kawa B747-400 KA153 (KCFS-248), Incheon to New York

나나카 밴드 공연이 끝나고,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 기념의 뒷풀이.

분위기에 이끌려 자연스레 이어지는 나나카씨에게로의 답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그렇게 두 사람의 입술은 하나로 포개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환호와 일부 절규하는 소리가 귓전을 울렸으나,
이미 주변의 시선을 잊은지 오래.
많은사람이 보고 있다 해도, 두사람의 행동은 지극히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연회가 거의 끝나가는 분위기.
그러한 분위기를 틈 타, 두사람은 살며시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살짝은 토라진 듯한 표정으로

『늦었잖아요! 기다렸다구요~.』

라는 나나카씨.
왠지 그 표정조차도 귀엽습니다.

미안해요. 많이 기다렸지요? 라는 답변으로 충분할리 없겠지만,
그렇다고 더 빨리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사과해야겠지요.

『사실, 근무가 끝나고 OC에 와서 기장님 스케줄을 가장먼저 찾아보았답니다.
한국에 도착해서 한참 휴식중이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기상악화로 아직 괌에서 출발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았을 때에는,
이번 공연에 오시는건 힘들겠구나... 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은 보기좋게 빗나가 버린거 있죠?

고마워요...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왠지 듣는사람이 더 쑥스러워지는 느낌인걸요?
무의식적으로 나나카씨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헝클어뜨려버렸습니다.

『짖궂으세요~.』

자 그럼 둘만의 데이트를 위해 떠나볼까요?

바 내부에서 우리 둘을 찾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지만,
못들은 척, 그렇게 건물을 빠져나갑니다.

맞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
그것은 끝나가는 겨울의 차가운 공기조차도, 따스하게 만드는 마법.

그렇게 봄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틀이라는 시간은 훌쩍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할 때입니다.

3월 1일 삼일절.
하지만 다른 국경일, 명절, 휴일에도 그랬듯, 여느때와 다름없는 생활입니다.
다만 달라진게 있다면,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 정도 일까요?
간혹 살기가 느껴지는 때도 있고...

스케줄룸으로 들어가 언제나처럼 커피를 타고
스케줄이 디스플레이 되는 모니터 앞으로 향합니다.

뭐...
그러면 그렇지요. 예정대로 KA153편 인천발 뉴욕행 스케줄입니다.
...간만에 장거리인데 바뀌어 있을리 없었던겁니다.
내심 유럽노선쪽으로 라도 바뀌어있기를 바랬건만...
역시 그건 저만의 희망사항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출발시간은 오전 11시.
장장 13시간 50분이 걸리는 장거리 노선이지요.
운항시간이나 운항 거리만 따지면, 세인트마틴, 케이프타운에, 워싱턴 D.C에 이어
네번째로 긴 노선입니다.

오늘 출발기종은 Boeing747-400.
이번 비행에 함께할 녀석은 역시나 장거리 전담인 KCFS-248 이노리747입니다.
KCFS-244의 아사747은 요즘 김포-하네다 구간만 뛰고 있고,
KCFS-247 아리아747 역시 나리타와 오사카 등지만 운항하고 있습니다.

이노리747을 혹사시켰다가는 테러해 버리겠습니다! 라는
협박성 쪽지를 받기도 했지만... 뭐 상관없겠지요.

그렇게 24번 게이트에서 간단한 출국심사를 마치고 항공기로 들어가려 합니다.

옆으로는 온통 칸나웨이뿐이로군요.
747 두 대에 777한대입니다.

저 뒤로는 나리타 경유 LA행 대한항공 001편이 활주로를 향해 지상활주중이구요.

일단은 조종실에 짐을 풀어놓고 램프로 내려와
외부점검을 시작합니다.

25번 게이트에는, KAWA 340이 버티고 있습니다.
은근히 잘보이는 기종이지요.

외부점검도 마치고...
다시 조종실로 들어와서 항로를 입력합니다.

STARs를 제외한 SID와 En route상의 FIX만 68개.
페이지는 무려 14페이지에 달합니다. (하지만 거리로 따지면 유럽보다 적습니다.)

항공기 무게도 만만치 않죠.
ZFW는 535,5x100 LB에다, 연료 무게만 37만 파운드입니다.
MTOW에 근접한 무게입니다.

덕분에 10000피트 이하에서의 원활한 양력 확보를 위해, High Speed Climb을 요청한 상태.
10000ft이하에서 280kts로 운항할 예정입니다.

V2속도는 188kts, 방위는 이륙활주로인 RWY15R의 방위인 153도,
그리고 1차 순항고도인 FL290을 MCP에 입력합니다.

무거워서 높이 올라갈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2차례의 스텝크라임을 통해 최종 순항고도는 FL370으로 잡고 있으며,
비행 중간에 러시아, 북한 공역을 통과함에 따른, 순항고도 변경이 있을 예정입니다.

출발 30분 전.

부기장은, 김밥과 라면을 사온다며 후다닥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이미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편의점 비닐봉지를 들고 조종실로 향하는
조종사를 보는 승객들은, 어떤생각을 할까요? 그것도 라면과 삼각김밥을... 사서 말이죠.

뭐 그렇게 부기장도 늦지 않게 들어오고...
지상조업 및 보딩이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오전 11시. 출발시간이로군요.

KAWA 153 Ready for Pushback

옆 23번 게이트에 주기되어있던 칸나웨이747도 동시에 후방견인합니다.

후방견인이 끝나고 3,4번 엔진부터 엔진 시동.

3,4번 엔진 시동 후, 1,2번 엔진도 시동합니다.

시동이 끝난 후에는 Flap을 10도로 전개해주구요.

그렇게 TWY A8→B→L을 통해 이륙을 배정받은 RWY15R로 향합니다.

인천공항 동편게이트에는 온통 칸나웨이 뿐이로군요.
가끔 enFly항공기도 보입니다.

그리고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까지 지상활주 하는 동안에도...
심심치 않게 칸나웨이 항공기를 볼 수 있지요.
대략... 저희 항공기가 뜨기까지 보내야하는 칸나웨이 항공기만 5대.

게다가, 화물청사에서 나오는 타 항공사 항공기까지 합치면,
저희항공기의 이륙 순서는 10번째입니다.

저 멀리 20분 출발지연된 KA321편 암스테르담행 KAWA747이 달려옵니다.
오늘따라... 저 비행기가 무지 부러워지네요.

안녕히가세요~.

『여~ eNoz군! 암스테르담 다녀오면서 오리지널 Dunhxll 사올테니
기대하고 있으라고~!』

이런... 연통클럽 No.1이자 클럽 회장님이시군요.
저...담배 끊었습니다...

『그거 쥐약맛 난다는데요~.』

『시끄럽다.』

전혀 먹혀들어가지 않네요.

KAWA744에 이어 다음은 칸나웨이767

이륙 순서는

칸나웨이767→싱가폴777→칸나웨이747→대한항공747→칸나웨이330→유나이티드777→
칸나웨이747→대한항공747→칸나웨이330→카와747

입니다.

무지 분주한 듯한 타워관제사.
발음이 점점 빨라짐을 느낍니다. (고생하시네요~) 라는 말 정도도 할 수 없을정도로 바쁩니다.

그렇게 하나 둘, 순서대로 비행기가 인천공항을 빠져나갑니다.

제 뒤로는, 옌타이(煙臺)행 KA587 A330항공기가.
그리고 그 뒤에는 NWA330이 이륙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NWA가 마지막이 아니고, 그 뒤로도 몇대가 더 나오고 있네요.

대기중이었던 대한항공747중 마지막 항공기가 라인업합니다.
이제 칸나웨이 330만 보내면 저희차례입니다.

트래픽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기를 빨리빨리 보내는군요.
대한항공747이 이륙한 후, 즉시 칸나웨이 330을 라인업 시킵니다.

그리고 저희 역시 서둘러 라인업 시키구요.

저 멀리 뿌연 안개속으로, 이륙하는 칸나웨이330이 보입니다.

KAWA153 Cleared for takeoff

Rotate.

Gear up.

SEL 1S Departure절차에 의거, NCN D10지점에서 SEL074/D11지점으로 좌선회합니다.
항공기의 무게로 인해, 쉽게 가속되지 않는관계로 플랩은 아직 완전히 접어올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느정도 올라오자, 안개도 걷히고,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모락모락 피어있는게 보이네요.

현재 High Speed Climb을 요청한 상태.

올라가는 것도 힘들군요.

인천을 출발하여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항로입니다.
G597항로에서 B467항로로 전환,
평양관제공역을 거쳐 러시아로 빠져나갑니다.

그 후, 사할린섬을 횡단한 후, 오호츠크해, 캄챠카반도 북단, 베링해협,
앵커리지 북단, 에드몬슨 관제공역, 토론토, 버팔로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뉴욕 Kennedy INTL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낮게 깔린 구름들을 통과하는 중이구요.
날씨는 맑지만, 항로 전체적으로 기류가 좋지 않은관계로,
가급적 좌석벨트를 풀지 말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10000ft를 넘어서 320kts로 가속하구요.

순항고도인 FL290에 가까이 가자, 엔진뒤로 네줄의 비행운이 뿜어져나옵니다.
그리고 저 뒤로 동해 해안선도 보이네요.

아래로는 울릉도도 보이구요.

INTOS fix에서 TENAS fix로 좌선회합니다.
TENAS fix와 KANSU fix사이에서 고도전이가 이루어지게 되며,
북한, 러시아의 공동 순항고도인 FL299로 순항고도를 배정받았습니다.

잠시 후, TENAS fix에 도달하는 관계로, MCP의 고도를 29900으로 설정해놓습니다.

그리고 TENAS fix를 지나, ATC에서는 고도를 FL299 (9100m)로 전환합니다.
PFD의 고도계부분은 MTRC버튼을 눌러 미터고도까지 디스플레이 되게 합니다.

사방은 온통 바다. 블라디보스토크 관제공역에 진입할 때까지는 계속 바다만 보고가는거지요.

그리고 한참 지나 블라디보스토크 일대가 눈에 들어오구요.
객실에서는 점심식사가 한창입니다.

조종실은 뭐... 당연히 삼각김밥 4개에 쵸코우유 하나겠지요?

블라디보스토크 상공을 지나, 하바로프스크 근방을 지나갑니다.

사할린 섬도 통과하구요.

이제 사할린섬을 완전히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오호츠크해 상공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어느새 센터 탱크의 연료를 모두 사용했나봅니다.
센터 탱크의 Fuel Pump를 off시켜주구요.

오호츠크해를 순식간에(는 아니구요) 건너, 마가단 근처로 진입합니다.
마가단은 오호츠크해 북단의 나가예보만 연안에 위치한 항구도시죠.

그 와중에 KIRUN fix에서 첫 번째 스텝크라임을 시작합니다.
목표 고도는 FL331 (10100m)입니다.

현재 위치입니다.

항공기 좌측편으로 험준한 산악지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서쪽으로 저물고 있네요.
동쪽으로 가고 있는지라, 금방 어두워져버리는거지요.

별들도 하나씩 그 모습을 드러내구요.

하늘도 제법 어두워졌습니다.

객실 조명이 창밖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아직은 완전히 어두어지지 않아, 항공기의 외형을 쉽게 식별할 수 있지만요.

그중에서도 항공기의 꼬리는 Tail Light덕분에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이곳은, KE007편이 러시아 (구 소련)공군에 의해 격추된 곳, 캄챠카 반도입니다.

그리고 완전히 어두워져버렸습니다.

이제 잠시후면 앵커리지 관제공역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부터는 RVSM을 적용한 고도를 사용하게 되며, 고도분리는 편도 2000ft.

그에따른 고도는 East Bound에 맞춰 FL330으로 전환합니다.
전이 구간은  ABINA fix에서 VALDA fix사이
전이 고도는 FL331 에서 FL330입니다.

베링해협을 지나고, 그와 동시에 날짜변경, 앵커리지 관제공역으로 들어왔습니다.

현지 일시는, 2월 28일 오후 10시 28분입니다.
'어제'의 오후 10시 28분을 다시 지나가는 거로군요~.

훔... 부기장과 간식거리 가질러가기 가위 바위 보를 했는데...
또 졌습니다.

뭐 나나카씨도 없으니.. 냉장고 털어도 혼날일은 없겠지요~?
라고 생각했다가... 객실 승무원들에게 커피 한잔씩 다 돌리고 왔습니다.

『꽤 늦게오셨네요~.』

왜 늦게왔는지, 알면서도 모른다는 듯한 저 말투가 더 얄밉습니다.

그렇게 야식으로 3분만에 해치우는 컵라면을 2분 59초만에 해치우고...
밤 경치를 즐깁니다.
(...라고는 하지만 사실 창 밖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MAIN 2,3번 탱크로 RES탱크의 잔류연료가 이동중입니다.
이제 곧 있으면 Valve Cross해줘야겠군요...

그 와중에 BUKKY fix를 조금 지나서 최종 순항고도인 FL370으로 스텝크라임합니다.

반경 160nm 이내에 공항도, 거쳐가는 FIX도 없습니다.
현재 항공기는 한참 FL370을 향해 상승중이구요.

항로 담당 운항팀과 교대하고 조종간을 넘겨줍니다.
저와 부기장은 조종실 뒤 객실로 나와서 휴식을 취하구요~.

캐나다 위니펙 관제공역을 거의 빠져나오는 시점에서
다시 근무 교대가 이루어집니다.

잔류 연료체크 들어갑니다.

뉴욕 도착 후, 연료는 약 1만 2천파운드가 남을 예정이며
현재 연료 펌프상태는 Valve Cross되어있습니다.

잠시 후,
항공기는 5대호(Great Lakes) 중 하나인, 슈페리어 호 (Superior) 상공을 지나가겠습니다~.
호수 상공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겠네요.

동쪽하늘이 서서히 밝아옴을 느낍니다.
항공기 아래로는 제법 높은 층의 구름들이 깔려있구요.
양떼구름도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다면... 저 아래는 기류가..대략...)

저의 눈은 이미 오랜시간 어둠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눈이 부신건 어쩔 수 없지요.
그렇다고 선글래스를 쓸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현재 선더베이 근처 상공을 지나가고 있구요.

항공기의 왼쪽편은 어느새 아침 햇살에 반사되어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슈페리어호 상공을 비행중에 있지요.

슈페리어호를 지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토론토 상공입니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 상공을 지나자마자, 온타리오호를 건너 미국으로 진입하는거지요.

토론토 상공을 지나, 온타리오호를 거의 건너왔습니다.

ND에는 하강시점이 디스플레이 되고있습니다.
이제 긴 여행도 끝나가려 하는군요.

날은 점점 밝아지고, 도착 예정시간은 약 오전 9시 전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BUFFY fix를 약간 지나친 시점에 T/D지점이 잡혀있습니다.

목표고도는 LA Guardia VOR에 3000ft입니다.

다시한번 뉴욕 케네디공항의 정보를 체크하구요.
(...ATIS가 128.73이라니요...)

STOMP fix에서 기수를 오른쪽으로 돌려, JFK공항으로 곧장 향합니다.

저 앞으로 뉴욕시가지와, 대서양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우리가 착륙시 사용하게 될 활주로는 RWY13L입니다.
그에 따른 접근절차를 입력하구요.

TELEX fix가 FAF인데, 활주로 접근길이가 짧기 때문에 LGA vor에 도달 전에
미리미리 감속을 해야합니다.

한참을 하강했네요.
뉴욕 어프로치와 교신, 케네디공항에 1순위 랜딩을 배정받았습니다.

LGA vor에서 TELEX fix로 선회합니다.
플랩을 5도로 전개, 속도는 200kts로 감속중입니다.

로컬라이저 ARM

그리고 TELEX fix에서 RWY 13L로 Final APP들어가구요.
저 뒤로 뉴욕 맨해튼 일대가 보이네요.
안타깝지만, 그동안 봐오던 WTC가 보이지 않아 허전한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LOC, G/S 모두 캡춰된 상태입니다.
Gear Down하구요. Flap은 20도.

최종 접근속도는 142kts, Autobrake2, Spoiler ARM

잘 내려가고 있습니다.
시정도 좋고, 바람도 잔잔한게 비행하기 딱 좋은 날씨네요.

ILS전파의 유도대로 활주로에 잘 정렬해서 내려가고 있습니다.
오토파일럿은 Flare와 Rollout을 ARM시켜놓고 대기중입니다.

물론 혹시모를 복행에 대비해 한손을 스로틀 위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Touch Down.
스포일러가 펼쳐지고, 오토브레이크가 작동합니다.

Thrust Reverse

현재 이륙용으로 쓰고 있는 RWY13R에서는 MD11한 대가 이제 막 이륙했습니다.

다음 항공기의 착륙을 위해서 활주로를 비워주구요.

승객여러분, 저희항공기는 지금 목적지인 뉴욕 케네디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항공기가 게이트에 완전히 멈춰설 때까지 자리를 이탈하지 말아주시고,
항공기가 완전히 멈춰서고 좌석벨트 사인이 꺼지면 그때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질서있게 하기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뉴욕의 날씨는 맑고, 바람은 없는 가운데, 온도는 섭씨 6도,
현재 시간은 3월 1일 오전 8시 50분입니다.

TWY B→F→AA→HH을 통해 27번 게이트로 향합니다.

플랩과 스포일러를 원위치로, Landing, Strobe light off, Taxi light on,
Autobrake off...

APU on.

왠지... 전에 왔을 때보다 유도로가 더 좁아진 듯한 느낌도 들구요...

저 뒤로 JFK국제선 청사와 관제탑이 보입니다.
그리고 저희항공기가 주기할 곳은 노즈 앞에 보이는 엘알 이스라엘항공 747 옆자리입니다.

지상요원의 유도대로 27번 게이트에 주기 후, Engine cutoff.

아아.. 이것으로 긴 비행도 끝났습니다~.
어서 숙소로 들어가서 쉬어야지요~. 한국시간으로 지금 3월 1일 밤 11시겠군요.

그러고보니 현재시간 9시 3분... 예정보다 무려 1시간 47분 빨리 도착했습니다.
13시간 50분 구간을 12시간만에 와버렸으니까요.
이번에는 얌전히 마하 .84로만 밟고 왔는데 말이죠~.

자아 수고하셨습니다.
부기장과 항로담당 승무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KA154편을 운항할 승무원을 위해
조종실을 정리합니다.

154편 출발시간은 12시 20분...
출발까지 3시간 20분 남았네요.

그렇게 항공기를 빠져나옵니다.

크류버스에 몸을 싣고, 같은 팀 승무원들과 숙소로 향합니다.
12시간의 장거리 비행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