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KAWA에 새로운 항공기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정식 라인에 투입될 기체는 아니지만, 비정기 기체로 돌아다닐 주인공은 바로 맥도널 더글러스사 (현 보잉 합병)의 MD-11입니다.
비정식 기체인 만큼 Purple Line에 배속되었구요.
그 첫 비행은 인천발 신 치토세행 KA8521편입니다.
32번 게이트에 서있는 MD-11.
KAWA에서는 1기 이후로 처음 등장한 3발기인지라 여기저기 구경나온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비정기편이기도 하고, 그때문에 시간도 정식 시간표대로가 아닌 오후 3시 출발할 항공기죠.
화물 적재작업이 한창인지 화물칸이 열려있습니다.
윙렛과 2번엔진 및 꼬리날개를 육안 점검하구요.
메인기어도 둘러봅니다.
A340처럼 동체 가운데에 바퀴 두짝(!)이 더 붙어있는 구조입니다.
노즈기어와 3번엔진도 점검~.
외부점검을 마치고 조종실로 들어옵니다.
MD11특유의 검은색 톤의 조종실이 눈에 들어오네요.
1기때는 MD11이 아닌 DC10이었던지라, 이번에 들여온 MD11의 조종실이 낯설기만 합니다.
신치토세까지의 경로를 입력하고, Vspeed등을 산출해냅니다.
이륙 플랩은 15도로 세팅하구요.
스테빌라이저 트림을 5.2도로 맞추라고 하네요~.
꼬리에 엔진이 달려있는 항공기들은 밸런스를 위해 무게중심이 앞쪽에 쏠려있는지라,
트림값을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이륙할때 진땀을 빼게되지요=_=.
MCP에 고도 및 헤딩 속도등을 세팅해놓습니다.
앞서 산출된 STAB값으로 설정합니다.
Config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구요.
그리고 스로틀뭉치(?)에서 TO FLAP값을 FMC에 입력한 15도로 설정합니다.
출발 준비 완료~.
화물칸 닫구요~.
객실 출입문도 닫습니다.
브릿지 분리되구요~.
후방견인중~.
저 뒤로 대한항공 A330과 블루링크 B736이 서있네요.
후방견인 후, 엔진시동합니다.
1, 3번엔진 먼저 시동~.
B777처럼 엔진 스타터를 돌리면 PACK이 자동으로 off되니 편하네요~.
모든엔진 시동 후, 플랩을 내립니다.
SLAT다음에 바로 28도라서 이륙할때 28도로 내리고 이륙해야될듯 하지만~
그 사이에 입력한 플랩값만큼만 내릴 수 있게 되어있는 MD11의 독특한 구조가 신선하네요.
(일정 범위내에서 플랩값을 원하는대로 설정가능하니까요.)
Autobrake RTO, Spoiler ARM.
출발 허가 후, TAXI Light를 켜고 지상활주를 시작합니다.
(LAV, Strobe light등등의 버튼식 스위치 방식이 어색하네요=_=;; )
새 비행기인데 꼬리쪽이 유난히 지저분해보입니다.
삿포로 다녀와서 자동세차기에 한번 돌려될듯 싶습니다.
흠집이 나지 않는 알라딘천(!)을 사용하는 자동세차기죠~.
오늘 이착륙 활주로는 RWY33L/R
그 중에서 RWY 33L에 이륙할 것을 배정받구요.
한가한 시간대라서인지 이륙대기 없이 바로 라인업 할 수 있겠네요.
Line up~.
Landing / Strobe Light on.
저 앞에 enFly항공기가 지나갈때까지 잠시 대기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다시한번 이륙 전 점검을 해보구요.
Take off~.
방금 활주로를 건너간 enFly항공기는 A330이었군요~.
바퀴 올리고~, SID절차에 의거하여 SEL vor까지 이동합니다.
빙글빙글 돌아서 G597항로에 진입하구요~.
오토파일럿으로 전환, 계속해서 상승합니다.
FMC며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에어버스와 비슷비슷하기에 비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네요.
(오히려 에어버스보다 조금 더 편한 느낌이랄까요~)
눈덮힌 태백산맥 상공을 날아갑니다~.
강릉VOR 상공에서 B467항로로 갈아타구요~.
순항고도인 FL370에 도달하였습니다.
윈드실드 너머로 빼꼼히 보이는 동해바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입니다.
동해바다를 건너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항공기 뒤로는 세줄의 비행운이 길게 늘어져있네요~.
L512항로를 타고 WATRY fix까지 계속 비행한 후, 그곳에서 사도쪽으로 선회하게 되지요~.
사도상공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슬슬 해가 저물어가는지 하늘이 붉게 물들어갑니다.
아오모리 인근에 잡혀있는 T/D 포인트.
목표 강하고도인 8000ft를 패널에 세팅해놓습니다.
동체에 반사되는 저녁노을~.
어느새 반달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T/D포인트를 지나 하강을 시작합니다.
아오모리 상공에서 북해도를 향해 선회~.
저녁해도 어느새 수평선에 걸려 곧 어두워질 거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슬슬 북해도가 보일때가 되었지요~.
약간 남아있는 햇빛이 주변을 미약하게나마 비춰주고 있습니다.
신치토세 공항의 착륙 활주로는 RWY 19L/R
북에서 남으로 접근해야하는 방식으로, 공항으로부터 동쪽으로 한바퀴 돌아 내려가게 됩니다.
Approach 절차를 FMC에 입력하구요.
NASEL Arrival시 고도제한이 있는지라 하강을 멈추고 ALT Hold시켜놓습니다~.
무카와 vor을 향해 선회~.
(지금까지 신치토세공항 갈때 1번 활주로 준적 한번도 못봤습니다=_=;
천사와 요정님을 뵌지도, 요코누님과 유키누님을 뵌게 언제인지..ㅜ.ㅜ; )
무카와 vor상공에서 북으로 선회~. DME별 목표 강하고도가 촘촘히 박혀있어서... 대략 바쁜구간으로 들어가지요.
NAV Radio FREQ check.
착륙을 배정받은 활주로는 RWY 19L로, LOC DME Approach 입니다~
뭐 자동으로 하강은 안된다지만...Visual보다 100배 낫지요=_=;
최종접근속도 및 플랩세팅.
...50도까지 내려가는 MD-11의 플랩은 말 그대로 스포일러같은 플랩이지요~.
플랩을 한단계씩 내려주구요. (플랩각에 따른 속도는 에어버스처럼 자동으로 컨트롤 되구요~.)
오토브레이크 MED.
슬슬 파이널 들어갑니다~.
SHINE fix를 FAF로 잡고 LOC 캡춰 확인 후 알아서...내려가야지요..ㅜ.ㅜ
인천의 RWY15나 김포의 RWY 14처럼 파이널 구간이 짧기 때문에,
미리미리 속도를 줄여놓지 않으면 조금 난감해질 수 있습니다~.
Approach Light Insight.
Gear Down.
Auto Pilot Disengage하고, LOC은 계기를, 고도는 PAPI를 보며 수동으로 접근중입니다.
기체의 규모가 크지만, 심하게 묵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수동으로 몰고 내려가는데 딱 좋은 감도네요~.
잘 내려가고 있습니다~.
Flare~.
노즈기어 접지 확인 후, Thrust Reverse~.
(노즈기어가 접지되지 않으면 2번엔진 리버스가 안될거에요=_=)
후행 항공기를 위해 유도로로 빠지구요~.
새 비행기라고 브레이크를 살살 밟았더니 한없이 미끄러져 결국 TWY A8로 빠져나갑니다.
RWY 19R에서 이륙하는 JAL의 MD계열 항공기.
항공기가 활주로를 빠져나갈때까지 잠시 대기하구요.
그사이에 플랩 올리고, 오토브레이크 off시켜놓습니다~.
Landing / Strobe Light off, APU Start~.
배정받은 2번게이트로 가는동안, 또 한대의 JAL이 이륙합니다~.
(저기 오른쪽에 대기중인 항공기는 저희 항공기 앞에 내린 항공기인데 아직도 못건너왔네요=_=)
JAL의 MD80(?)항공기로군요~.
여기도 JAL~ 저기도 JAL~.
그러고보니 AIRDO가 안보이네요=_=;;;
2번 게이트에 접근중입니다.
저 뒤로 보이는 블루링크 MD11항공기~.
19시 인천으로 출발하는 항공기라고 합니다~.
주기 완료~.
Fuel Cutoff.
이제 전원은 자동으로 엔진에서 APU로 전환되구요.
화물칸 / 객실 출입문 오픈됩니다~.
Seat Belt Sign off해주구요.
당초 예정된 17시 40분보다 10분 빠른 17시 30분 도착했습니다.
돌아가는 시간은 20시, 출발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지라 대합실에 가서 커피라도 한잔 뽑아마실겸 조종실을 빠져나갑니다~.
비정기편인데 화물칸에 컨테이너가 가득 차있네요~.
그럼 이곳에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2시간 30분간의 비행 수고하셨습니다~.
(
부끄러운(?!) 착륙 동영상 보러가기)
* * *
덧붙여, PMDG MD11에 대한 사용기가 적기도 하고...
이 자리를 빌어 간략한 사용소감을 적어보자면,
전체적인 시스템은 이미 다른분들이 알려주셨다 시피 에어버스의 시스템과 많이 닮은 느낌입니다.
특히나 MCP나 FMC쪽이 에어버스와 흡사했구요.
비행 자체적인 느낌은, 역시 PMDG답게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본 일지에서 오토랜딩 장면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오토랜딩이 무척 부드럽게 잘 되었고,
오토파일럿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작동하는 느낌이었습니다.
2D 패널에서의 컨트롤은 기존 PMDG와는 다르게 마우스 오른쪽과 왼쪽 버튼을 눌렀을 때 호출되는 창이 서로 틀렸으며,
왼쪽 버튼을 눌렀을 경우 해당 기능의 자세한 컨트롤 패널이 떴고,
오른쪽 버튼을 눌렀을 경우, 전체적인 패널이 호출되는 형식이었습니다.
결론은, 항공기의 완성도가 꽤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기체 디테일도 세세했으며,
VC역시 고 퀄리티로 제작되어 비행하는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흡사 보잉사 항공기와 에어버스사 항공기의 장점만을 모아서 만든 항공기처럼 느껴졌으니까요.
다만 아쉬운점은 왠지 모르게 미묘하게 프레임을 많이 잡아먹는다... 라는 느낌이었구요.
(AMD 2000에서는 그걸 느꼈는데, 코어듀오 CPU에서는 또 그렇지도 않더군요=_=; )
본 일지는, 아무래도 서비스팩이 나오기 전에 비행을 하고 준비를 했던거라, 서비스팩이 적용된 지금과는
모델이라든지 몇몇 부분이 미세하게 다르기는 하지만,
서비스팩을 적용하고 비행을 해보아도 PMDG MD11특유의 깔끔한 비행은 여전했습니다.
역시나 하드코어(?)적 기능을 추구하는 상용기라면 이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나~ 싶을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