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눈내린 후의 기찻길

반쪽날개 2009. 1. 13. 19:20
지난 금요일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도 그치고, 오늘은 간만에 푸른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맑아지긴 했지만, 아직 기온은 낮은 상태인지라,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있을 것 같았지만,
차가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불지 않을때의 햇살은 꽤 따스했기에 어제까지 연신 내린 눈은,
따스한 햇살에 조금씩 녹아가고 있었습니다.




논 위에 쌓인 눈은 아직 완전히 녹지 않았지만, 선로위는 눈이 녹아 흔적을 찾아보기도 힘들었습니다.
원래의 색으로 돌아가고있는 풍경을 배경삼아 용산역으로 향하는 KTX 제 510열차(광주 14:10 → 용산 16:59)의 모습입니다.





좁은 골목길 틈새를 따라 뻗어있는 경전선도 선로 주변에만 눈이 약간 남아있을 뿐이었습니다.
용산에서 11시 30분 출발하여 광주에 15시 33분 도착하는 새마을호 제 1113열차가, 시원하게 뻗은 호남선을 빠져나와,
종착역인 광주역을 향해 달려갑니다.





극락강역에서 조금 전 올라간 새마을호 제 1113열차를 기다리고, 다시 목적지인 목포역으로 향하는 무궁화호 제 1983열차.
광주역을 15시 15분 출발하여 목포역에 16시 44분 도착하는 단거리 통근형 무궁화호인 1983열차는,
이제 3량의 객차만 끌고가는게 당연하다는 듯, 다음역인 송정리역을 향해 달려갑니다.





단행으로 광주역을 향해 지나가는 디젤기관차.
이시간이 되면, 경전선 화물열차들이 목적지에 화물을 내려놓고 기관차 방향을 돌리기 위해
전차대가 마련된 광주역으로 올라가고, 다시 송정리역으로 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동송정 신호장 인근을 지나가는 광주(15:50)발 용산(18:42)행 KTX 제 512열차.
겨울은 낮이 짧기에, 이제 4시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살짝 물든 노을빛이 차체에 반사됩니다.





송정리역에 도착해서, KTX 제 512열차가 호남선에 진입하기를 기다리고 있던, 목포(14:55)발 순천(18:16)행 무궁화호 제 1972열차.
세차를 했는지 오늘따라 유난히도 깨끗해보이는 7000호대 기관차가 견인하네요.

역시 3량 객차로 운행하는 이 열차는, 3호차를 제외한 나머지 객차에 2x3개조객차가 편성되어있었습니다.





오늘 출사의 마지막 열차는 광주(16:00)발 용산(20:03)행 새마을호 제 1114열차.
어느순간부터인지 광주로 가는 새마을호는 디젤기관차, 목포로가는 새마을호는 전기기관차 이렇게 고정되버린듯 싶었습니다.

간만에 보는 구 도색 디젤기관차가 반갑게 느껴지네요.





동송정 신호장 방면으로 향해있는 경전선 선로.
이제 선로 주변에 쌓여있는 눈도, 내일이 되면 완전히 녹아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