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호남선을 달리는 열차들

반쪽날개 2008. 10. 19. 22:23
그간 계속해서 송정리/월곡/운남동쪽의 광주선이나 경전선 일대만 찍다보니, 살짝 지루하기도 하고, 오늘은 조금 멀리 나가보았습니다.
호남선 나주역과 다시역 사이에 위치한 선로가 그곳이구요.
본 출사지 근처에는 구진포가 자리잡고 있으며, 선로 저 멀리로 목포-광주구간의 1번 국도도 눈에 보이는 곳입니다.

이곳까지 가는데 이용한 교통편은 버스편으로, 송정리역에서 160번 시외버스를 이용,
나주터미널에서 구진포를 (다시/나산방면)경유하는 180-5번 시외버스로 갈아타는 방법으로 찾아왔습니다.
구진포에서 1번국도방면 (목포/다시방면)으로 약 500m정도 걷다보면, 나주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 나오는데
학원 맞은편 조그마한 마을(나주시 다시면 가은리)내에 있는 산비탈을 타고올라가면 본 출사지가 나옵니다.

출사는 터널 위에서 했으며, 터널의 이름은 가은터널 (570m)입니다.




터널 위쪽으로는 길이 없는탓에 칡넝쿨을 헤치고 이곳까지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호남선이 복선 전철화된 이후, 터널 주변에는 2중으로 철조망이 쳐져있어 경전선처럼 터널 가까이에서 출사는 불가능하지요.

때문에 이렇게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구요.
호남선 선로를 따라 쭉 가다보면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산 아래쪽에 풀로 우거진 둑 같은것은 예전 단선시절 호남선 선로부지입니다.
영산포역을 지나, 영산강을 따라가다가 저곳으로 빠지는 형식이었습니다. (호남 하행선)
물론 지금은 선로는 모두 철거된 상태이구요.





등 뒤로 울창하게 우거진 숲인데다가, 오늘은 날씨가 흐리기도 하고, 미리서 삼각대를 세워놓습니다.





사진찍을 준비가 끝나고 잠깐 숨좀 돌릴려는 찰나, 저 멀리서 KTX 한대가 달려옵니다.
목포(15:00)발 용산 (18:10)행 KTX 제 412열차구요.

사진 오른쪽에 빼꼼하게 보이는 고속화 도로가 목포-광주 1번국도입니다.





그 뒤를 따라가는 목포 (14:55)발 순천(18:25)행 무궁화호 제 1972열차.
기관차, 발전차 포함 총 6량열차인데 꽤나 짧게 느껴집니다.





발전차 없이 기관차, 객차 4량 총 5량 1편성으로 구성된 광주(15:15)발 목포(16:46)행 무궁화호 제 1983열차.
이제 막 나주역을 출발하였지만, 곧 다시역에 정차해야되는지라 빠르게 달리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곳이 나주역과 다시역 가운데쯤입니다.)





조금 전에 지나갔던 무궁화호 제 1983열차를 고막원역에서 추월해가는 행신(12:35)발 목포(16:24)행 KTX 제 409열차.
무궁화호가 지나간지 얼마 되지 않았기도 하고, 무궁화호는 다시역에 정차후 출발하는지라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려는 듯, 신호등은 감속 신호가 떠있네요.

그 신호에 맞춰 열차도 속도를 줄여 천천히 지나갑니다.





KTX 제 409열차가 지나가고 다음 열차가 지나가기까지는 약 50분정도를 기다려야합니다.
산속에서 할것도 없고... 심심해서 야산 일대를 들쑤시고 다니다가, 시간에 맞춰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주변은 묘지도 많고~ 모기도 많고 지뢰밭(!)도 많은 멋진곳이더군요=_=)

다음 열차는 용산(12:15)발 목포(17:28)행 무궁화호 제 1403열차입니다.
목포행 첫 무궁화호인 제 1401열차가 점심때 송정리에 지나가고, 그 다음열차가 오후 5시 조금 못되서 지나가지요.
나머지는 전부 저녁, 그리고 밤... 뭐랄까, 목포행 무궁화호 타기가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래도 하루 편도 4회 운행하는 광주역보다는.. 나을려나요=_=? 목포는 편도 6회니까요.





다음은 요즘 호남선에서 보기 힘들어진 PP동차 새마을호인 새마을호 제 1104열차입니다.
목포역을 16시 15분에 출발하여 익산역에서 여수발 새마을호 제 1126열차와 병결한 후, 종착역인 용산역에는 21시 04분 도착합니다.

거의 윗부분에서 찍은거라 측면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3호차 (선두부로부터 세번째)를 보시면
카페객차가 편성되어 운행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새마을호가 지나가고 다음 열차가 오기까지는 약 20분정도를 기다려야됩니다.
조금 전에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 통에, 얌전히 자리를 지킨 채 열차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맞이한 목포(16:50)발 용산(20:05)행 KTX 제 414열차.
저 열차는 조금 전에 찍었던 행신발 목포행 KTX 제 409열차가 편명을 바꾸고 다시 용산으로 돌아가는 열차이구요.
로테이트 시간은 26분.

목포역 선로구조상 플랫폼에 열차가 오랫동안 계류하기는 조금 버겁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반열차 (무궁화/새마을호)들은 유치선으로 빼놓는데, KTX는 최소한의 로테이트 시간만 갖고
다시 상행열차로 편명 변경 후 올려보내고 있지요.





곧이어 터널 내부가 소란스럽다 싶더니 이녀석이 불쑥 튀어나옵니다.
순천(14:50)발 목포(18:08)행 무궁화호 제 1973열차가 바로 그것이지요.

저 열차는 여기 와서 두번째로 찍었던 열차인 목포발 순천행 무궁화호 제 1972열차와 화순역에서 교행했겠지요.





이후 송정리역에서 선행/선행대피하는 KTX 제 411열차와, 무궁화호 제 1405열차가 지나갔지만,
주변이 너무 어두워진 탓에 둘다 불발.

이제 다음열차는 1시간 후인 7시 이후에 지나가게 됩니다.
그때가 되면 이미 밤이된 후고, 내려가는데도 문제가 있어, 주변을 정리하고 다시 나주터미널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내려가는 동안, 철조망과 방음벽이 교차하는 지점에 뚫려있는 조그마한 공간.
그곳에서 목포방면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버스시간에 맞추기 위해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구진포까지 가게 됩니다.


* * *
저 구간을 기차로 달리면 이런 느낌입니다~.
(실제로 저 구간을 기차로 이동하면서 촬영한 동영상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