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이야기/기 차 사 진

추석연휴 첫날의 북송정 삼각선 출사

반쪽날개 2008. 9. 14. 00:33
추석연휴 첫날.
친가와 외가가 전부 광주, 게다가 집 근처인지라 시골에 내려갈일도 없고, 뒹굴거리다가,
어제 기차여행카페 회원한분과 출사 약속한 것도 있고 약속장소로 나갑니다.

회원분은 먼저 와서 출사하고 계셨고 그 후에 제가 참여한 형식이었습니다.

약속장소는 공항 앞 부동건널목.




용산(11:30)발 광주(15:35)행 새마을호 제 1113열차는 오늘도 어김없이 디젤기관차 견인,
이곳 부동건널목을 예정보다 조금 늦게 통과하고,
그 후에 극락강역에서 교행하는 광주(15:15)발 목포(16:46)행 무궁화호 제 1983열차가 등장합니다.

대부분의 하행선 열차 좌석이 매진되었지만, 중거리 통근형 무궁화호라서인지
저 열차에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승객이 탑승해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추석연휴에는, 광주행 임시열차가 편성되지 않은 관계로, 상대적으로 많은 통행량을 자랑하는 호남선으로 향합니다.

북송정 삼각선으로 가는 도중,
공군건널목에서, 스케줄에 없던 송정리발 광주행 단행 장폐단 디젤기관차가 매우(!) 빠른속도로 날아갑니다.





(큰 사진을 보실려면 클릭하세요)

오늘의 메인 출사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동네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출사지인 북송정 삼각선.

한국 고속열차인 KTX가 무려 240R (Radius)의 급커브를 돌아 광주역으로 가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지요.

출사지 소개를 하자면, 일단 왼쪽의 단선은 광주선, 오른쪽은 호남본선입니다.
남쪽을 바라보고 찍었구요. 호남선쪽을 잘 보시면 저 뒤로 송정리역과, 송정리역 유치선로도 보입니다.
광주선쪽 앞부분의 급한 커브가 바로 곡선반경 240R 구간입니다.

이곳과 송정리역은 매우 가깝죠. 기차를 타고 간다는 가정 하에, 이곳에서 송정리역까지 소요시간은 약 1분 내외.
송정리역 하차 안내방송도 이즘.. 해서 나오게 됩니다.





북쪽을 바라보았습니다.
왼쪽이 호남 본선, 오른쪽이 광주선입니다.
저 앞쪽에서 호남선과 광주선이 분기/합류되구요.

왼쪽의 신호는 호남선 상행, 오른쪽의 신호는 광주선 상행신호입니다.
호남/광주선 분기를 알리는 신호등은 저 앞에 보이는 고가도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 이런식의 화살표로 분기방향을 표기하죠.

올 초, 설날때는 저 고가도로 위에서 출사했었지요~.





송정리역에서 경전선과 연결된 삼각선으로 목포(14:55)발 순천(18:25)행 무궁화호 제 1972열차가 지나갑니다.
...그것도 구도색 7000호대 봉고..기관차가 견인해서 말이죠...

뭐 여하튼... 그쪽은 그쪽이고, 이쪽도 나름대로 다른 물건을 건졌으니... 이름하여 DL견인 새마을호.
원래 1113, 1116 새마을호가 EL견인으로 바꼈다가, DL견인으로 또 기관차 타입이 바뀌고, 나머지는 PP인줄 알았는데
오늘보니 새마을호 제 1114열차도 DL견인이었네요.

일단 1112는 익산에서 전라선 새마을 (1122열차)과 병결운행하니 PP로 간다고 하면, 복편인 새마을호 제 1115 열차 역시 PP.
이렇게 되면, 광주↔용산 새마을호는, 1111, 1113, 1114, 1116 열차가 디젤기관차로 운행한다는 결론이 나오는군요.

호남선은 새마을호 제 1102, 1103 열차만 전기기관차 견인이고, 1101, 1104는 PP로 운행합니다.

정리를 해보면, 익산역에서 분리/결합하여 운행하는 복합 새마을을 제외한 나머지 열차는 전부 기관차 견인 새마을호가 됩니다.
결국, 이 동네에서 PP새마을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호남선 (목포발착)
새마을호 제 1101 열차 (익산역서 여수행 새마을호 제 1121 열차와 분리)
새마을호 제 1104 열차 (익산역서 여수발 새마을호 제 1126 열차와 결합)

■ 광주선 (광주발착)
새마을호 제 1112 열차 (익산역서 여수발 새마을호 제 1122 열차와 결합)
새마을호 제 1115 열차 (익산역서 여수행 새마을호 제 1123 열차와 분리)





삼각선 북쪽에는 용산(13:45)발 광주(16:42)행 KTX 제 509열차가 지나가고,
송정리역쪽 삼각선으로는 순천(14:50)발 목포(18:08)행 무궁화호 제 1973열차가 지나갑니다.

그리고 1973열차가 지나간 직후, 주말열차인 용산(14:30)발 광주(17:14)행 KTX 제 551열차가 삼각선에 진입합니다.
급커브 구간을 지나가는지라, 멀리서부터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접근하네요.





요란한 소리를 내며 240R구간의 급커브를 통과합니다.
유연~하게 휘어지는 KTX의 관절대차가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_=;;;





오늘 유일하게 본, PP새마을호입니다.
익산에서 여수발 1126새마을호와 병결운행하는, 목포(16:15)발 용산(21:04)행 새마을호 제 1104열차.
현재 선두차는 1호차가 아닌 9호차로, 익산역에 먼저 도착한 새마을호 제 1126열차 뒤에 연결되는 만큼,
선두차 부분의 연결기 보호 덮개는 제거된 상태입니다.





새마을호도 지나가고~ 다음 열차가 지나갈때까지 약 20분 정도의 여유가 있어, 육교 아래 가게에서 마실것도 사고 조금 쉬다가
다시 육교위로 올라가려는 찰나, 유난히 상행선로가 시끄럽다 싶더니, 목포(16:50)발 용산(20:05)행 KTX 제 414열차가
믿기 힘들정도의 속도로 선행했던 새마을호를 추격합니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이 열차 송정리역에서 정차한 후, 출발한 열차가 맞나 싶을정도였지요.
셔터속도가 1/200sec이었고, 같은 속도로 촬영한 열차들은 선명하게 찍혔는데, 이녀석만 셔터속도가 따라가지 못했습니다=_=;
(...KTX 제 45편성=_=; )





414열차가 지나가고 약 5분 후에, 평소 날아오던 모습이 아닌, 오늘따라 너무나도 여유로운 속도로 송정리역에 진입하는
용산(13:05)발 목포(18:36)행 무궁화호 제 1405열차입니다.

이녀석은 전량 디자인리미트 객차 편성의 무궁화호인데... 오늘은 5, 6호차가 일반 객차네요.





송정리역에서 KTX 411열차의 선행을 위해 대피중인 무궁화호 1405열차 열차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광주(17:20)발 대전(20:28)행 무궁화호 제 1464열차가 출몰할때까지도 안지나가던 411열차.

덕분에 삼각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신호대기중인 1464열차와,
뻘줌해 하며 달려가는 411열차의 모습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_=;





기관사분의 표정은... 뭐 이런일이 한두번 있는일도 아닌데 말이지.. 하는 표정이네요=_=;;;
(사진은 일부러 운전실쪽을 조금 어둡게 처리하였습니다=_=; )

오늘도 어김없이 유선형 객차로 구성되어있는 1464열차.
이제 본격적인 상행열차 3종세트 콤보가 시작됩니다=_=. 일단 무궁화호는 지나갔구요.





그 뒤를 따라나오는 광주(17:40)발 행신(21:02)행 KTX 제 514열차.
이 열차는, 방금 나간 무궁화호 제 1464열차를 신태인역에서 추월하게 됩니다.
(기관사분이 계~속 쳐다보시길래 손흔들어 드렸더니, 빵~ 하며 기적을 울리고 지나가시더라구요=_=; )





그리고 뉴페이스 등장.
바로 순천(15:34)발 용산(22:22)행 임시무궁화 제 4416열차입니다.
(4411~4414, 4417, 4418은 호남선인데, 희안하게도 4415, 4416은 용산발 서광주경유 경전선입니다=_=; )





마지막으로 상행열차 콤보의 마지막 주자, 광주(17:50)발 용산(22:07)행 새마을호 제 1116열차입니다.
역시 앞서 설명드린대로 디젤기관차 견인 새마을호구요.





용산(14:05)발 광주(18:31)행 무궁화호 제 1425열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녀석을 좋아했던 이유가... 주간에 이곳으로 운행하는 여객열차 중, 유일하게 디젤기관차가 견인하는 열차였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광주행 새마을호 왕복 1편성을 제외한, 용산-광주 새마을호들이 전부 디젤기관차 견인으로 바뀌는 바람에
이녀석의 인기도 조~금 시들 해져버린듯 합니다.
(어차피.. 광주선 새마을호도 다시 전기기관차로 돌아갈듯 싶기도 하구요.)





그 뒤를 이어서, 광주(18:35)발 용산(21:17)행 주말열차인 KTX 552열차가 지나갑니다.

그리고 사진속의 저녀석은 용산 (16:10)발 광주(19:06)행 KTX 제 511열차입니다.
이 열차가 지나가기 직전, 경전선 송정리역 방면으로 단행 디젤기관차 한대가 지나간지라,
아직 소촌건널목 인근의 선로 분기기가 광주선쪽으로 돌아가지 않았는지, 매~ 우 느린속도로 이곳을 지나갑니다.
(...움... 참고로 지금 셔터스피드는 15초 노출입니다=_=; )





대전(16:20)발 광주(19:16)행 무궁화호 제 1463열차가 보일때가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고,
때마침 목포(18:00)발 용산(23:16)행 임시무궁화 제 4412열차가 지나갑니다.
(저~기 호남 하행선에 살며시 보이는 불빛이 1463열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입니다.)





10분간 5대의 열차가 지나간 후의 한가한 호남선과 광주선 선로입니다.
잠시 후에 목포(18:30)발 용산(23:45)행 임시무궁화 제 4414열차의 진행신호가 들어와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저 반대쪽인 하행신호는 곧 지나갈 무궁화호 제 1407열차의 진행신호가 들어와있겠지요?





해가 완전히 저물고, 지금 사진을 찍고있는 삼각선 위 육교의 가로등에도 불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곧 지나가는 용산(14:45)발 목포(20:16)행 무궁화호 제 1407열차.
저 멀리 송정리역 하행 플랫폼에 조명이 들어와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리고 경전선 플랫폼인 3, 4번 홈에도 잠시 후 지나갈 목포(18:15)발 광주(19:41)행 무궁화호 제 1984열차와,
목포(18:40)발 순천(22:13)행 무궁화호 제 1974열차에 타는 승객을 위해 불이 켜져있는 모습입니다.
(...부전(13:00)발 목포(20:25)행 무궁화호 제 1953열차는 호남선 하행 플랫폼인 5번홈으로 들어갑니다~.)





가을로 접어들기도 하고, 해도 점점 짧아져서 예전 한여름처럼 1953열차까지 삼각대없이 찍기는 조금 무리죠.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하구요.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찍어본 광주선 240R구간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삼각선에서 빠져나와 소촌건널목에서 만난, 부전발 목포행 무궁화호 제 1953열차.
나름대로 사람들이 꽤 탑승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송정리역 인근으로 이동, 이곳에서 늦은 저녁을 먹구요.
오늘 저녁식사는 자장면입니다.





오늘부로... 출사 후 들르는 식당 중, 중국집 업체(?)를 변경하기로 하였습니다=_=...
맨날 가던 중국집이 오늘 휴무라서 길 건너에 있는 조그마한 중국집으로 갔는데, (이름은 중화원/中華園)
가격은 500원 더 저렴하고 (일반 자장면 한그릇에 3000원) 양은 앞집보다 더 많고=_=.... 더 맛있더랍니다.
(배고팠는데 곱배기 시켰으면 다 못먹을뻔했어요=_=; )

일단... 먹기전에 식전 의식(?)으로 음식에 예를 갖추는 행위(?)인 셔터질(!)을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본, 주인 아주머니가 사진찍는김에 여기 광고도 해달라셨던지라, 이렇게 사진을 찍고 올립니다.

뭐 지도도 첨부해놨고.. 찾아가는길도 쉬우니 금방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그럼 이렇게 오늘 반나절동안의 출사를 마칩니다.
오늘 출사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