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스팀 여름 할인 때 구매한 게임 중 하나인 DCS (Digital Combat Simulator).
처음에는 시스템 단축키도 생소하고 기종마다 단축키가 달라 적응하는 게 힘들었지만,
지금은 주로 몰고 다니는 기체에 한해 어느 정도 단축키도 숙지했고 기체 특성에 적응해 가는지 전보다 비행하는 게 한결 편해졌습니다.
게임에 적응하면 슬슬 다른 쪽으로 눈이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이는 이번 글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미국 네바다(Nevada)라 하면 역시 황량한 황무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그런 황무지 속에 은밀하게 자리 잡고 있는 51구역 (Area51)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에 구매한 DCS 모듈에 네바다 맵이 포함되어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51구역 탐방(!)에 나서보기로 합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 DCS 네바다 맵에도 당연히(!) 구현되어있었습니다.
공항 이름은 Groom Lake AFB (AirForce Base)로 표기되어있고 군용기 접근을 위한 TACAN (CH18)도 마련되어있습니다.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북동쪽에 자리해있고 레드 플래그 훈련으로 잘 알려진 넬리스 공군기지.
이번 51구역 탐방은 이곳에서 시작합니다.
51구역까지 이동할 기체는 역시 이번에 구매한 F-5E로 F-18이나 F-14 등 매력적인 기체도 많지만,
군 생활할 때 동고동락했던 녀석이라 그런지 유독 이 녀석에 애착이 많이 가더랍니다.
제가 복무했던 제1전투비행단 소속 기체가 아닌 제10전투비행단 소속 기체라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일단 비행기를 몰아보는 것에 의의를 두고 본격적인 비행 준비를 시작합니다.
무장은 AIM-9P 2발, Mk.82 500lbs 폭탄 4개, 20mm HEI 560발이고 275Gal 연료통도 달아주었습니다.
...말 그대로 F-5E 최대무장입니다.
(목적지가 목적지인 만큼 이동하는 도중 외계인과 조우할 수도 있으니 대비는 하고 가야지요~)
무장 장착 및 연료 보급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출발하기 위해 엔진을 돌려줍니다.
수직 꼬리날개의 비콘 라이트... 개인적으로 로테이트 비콘 타입을 더 좋아하는데, 하필 스트로브 타입이라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엔진 출력이 안정될 동안 RWR 계기와 AN/APQ-159 레이더도 가동해줍니다.
TACAN 패널에 51구역의 TACAN 채널인 18X를 입력해주구요.
HSI의 코스도 설정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옵티컬 사이트까지 켜준 후 출발 준비를 마칩니다.
LCI를 향해 지상활주합니다.
날도 더운데 에어컨 성능마저 신뢰가 안 가는 수준인지라 캐노피를 닫으면 오히려 더 후끈후끈해서 아예 열어버렸습니다.
LCI 도착~.
설정에 누락은 없는지 체크리스트를 다시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이륙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에 들어갑니다.
캐노피를 닫은 후 노즈기어 스트럿을 쭉 뽑아줍니다.
보기만 해도 열기가 느껴지는 네바다의 태양을 뒤로한 채 LCI를 빠져나갑니다.
Line up RWY 03R
한여름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이륙!
이륙한 후 비행경로에 진입하기 위해 좌선회합니다.
...기름통 저거... 대부분 150Gal 탱크만 봐와서 그런지 275Gal은 뭔가 어색합니다.
물론, 가끔씩 275Gal 탱크를 달고 비행하는 녀석들을 보기는 했지만요.
넬리스 공군기지를 뒤로한 채 한 컷~.
여담으로,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에도 넬리스 공군기지가 구현되어있기는 한데, 전투기 대신 레드불 에어쇼를 하고 있더라구요.
전투기 바로 아래 동-서로 놓인 도로는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의 차기 DLC인 유타주와 연결될 메인 도로입니다~.
(지금은 오른쪽 나들목에서 끊겨있지만요)
도시를 벗어나자 온통 황무지만 시야에 들어옵니다.
고도는 13,000ft, 속도는 약 375kias...
주변이 온통 사막이라 마땅한 참조점이 없는 만큼 길을 헤매지 않도록 HSI 침로에 의존해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저 멀리 UFO(!)들이 날아다니는 게 보이는 걸로 보아 51구역에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슬슬 공항에 접근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Welcome to Area51
51구역 상공을 Fly by 하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펴보구요.
공항 상공을 한 바퀴 돌며 고도와 속도를 처리한 후 활주로에 접근합니다.
접근 활주로는 RWY 32.
주 활주로 왼쪽에 있는 활주로는 폐쇄된 활주로입니다.
...그나저나, 착륙할 때 Mk.82나 CBU 같은 거 달고 내려가면 중량 때문에 여러 가지로 문제가 발생하는데,
뭐, 게임이기도 하고 버리기도 아까우니 그냥 달고 내려가기로 합니다.
비행기 날개가 무거운 만큼 최대한 부드럽게 터치한 후 드래그 슈트를 펴 후다닥 감속해줍니다.
감속을 마친 후 드래그 슈트를 활주로에 버려놓은 채 주기장을 향해 이동합니다.
역시... 못 미더운 성능의 에어컨 때문에 캐노피를 열어야 했구요.
RTB 하면 카센타에 가서 에어컨 가스 좀 넣어달라고 해야겠습니다.
대충 아무 데나 세워놓은 후 Fuel Cutoff.
문제의 51구역에 도착했으니, 다양한 모습의 UFO와 외계인들을 만나보러 가 볼까요?
★ ☆ ★ ☆ ★
DCS를 하는 동안 컴퓨터 리소스 사용량을 확인해보았습니다.
CPU 점유율이 높은 Prepar3D와 달리 DCS는 GPU 사용률이 높았는데, 특히 비디오 메모리를 상당히 많이 사용하더랍니다.
현재, 라데온 RX580 8Gb 모델을 사용하는데, F-14B와 같은 디테일 높은 기체나 페르시안 걸프 맵에서 비행하면 6Gb까지도 올라가더라구요.
메모리(RAM)도 13Gb 이상을 사용하는 등 전체적으로 시스템 리소스를 엄청나게 잡아먹고 있었습니다.
물론, 모듈이 많아질수록 하드디스크 공간도 더 많이 잡아먹구요.
일전에 구매한 1Tb 용량의 SSD (D드라이브)에 DCS를 비롯해 Prepar3D, 유로트럭2, 아메리칸 트럭을 죄다 이곳으로 옮겼는데...
벌써 전체 용량의 1/3 정도를 사용한지라... 1Tb가 아니라 2Tb를 살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ㅜㅜ;;;
(지금 설치된 DCS가 150Gb, Prepar3D가 120Gb 정도 됩니다=_=;; )
그리고... 메모리도 16Gb를 추가해 32Gb로 만들어놨습니다.
(...용x이들... 램값 올렸다가 눈총을 엄청나게 맞았는지 가격을 다시 내리길래 덥석 물어버렸습니다=_=;;; )
...이래저래 DCS 덕분에 모처럼 컴퓨터에 투자하게 되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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