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G29를 영입한 이후 수동운전하는 재미에 푹 빠져 유럽과 북미지역을 누비며 화물을 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I-Shift AT2812D 변속기가 장착된 750마력의 2012년형 볼보 FH로 헤비 카고나 스페셜 카고를 끌고 노르웨이의 산길을 달릴 때면
변속기 토크 때문인지 급경사 구간에서 오르막을 올라가지 못하고 뒤로 밀리는 참사(!)가 종종 벌어지곤 하는데,
이럴 때마다 옵션에서 변속기 타입을 H-Shifter에서 리얼 오토매틱으로 바꾸는 것이 번거로워 해당 변속기에 크롤러(Crawler) 기어를 넣어보았습니다.
크롤러 기어는 (자동 변속기 기준) 기어 단수 앞에 A가 아닌 C로 표기되는 극 저단 기어로 기어비가 2~3배 수준이라
고중량 화물을 싣고 출발할 때 사용합니다.
유로트럭2에서 기어비가 가장 높은 크롤러 기어는 볼보 I-Shift ATO3512F + ASO-ULC 변속기 (12단 일반 + 2단 크롤러)인데,
이 변속기에 장착된 두 개의 크롤러 기어 중 크롤러 1단 기어의 기어비는 무려 32.04에 달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 변속기를 사용하면 굳이 변속기 데이터를 수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아시다시피 G29의 쉬프터는 6단 쉬프터라 Range나 Splitter 레이아웃 중 하나만 사용할 경우 12단이 한계이고
이 한계를 극복하려면 Range와 Splitter에 모든 키를 할당해 두 개 모두 사용하거나 SKRS를 사용해야 하는데,
SKRS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기본 쉬프터에서 Range와 Splitter를 모두 사용하면 컨트롤이 복잡해져 Splitter만 사용하고 있는 까닭에
결국 12단 변속기에 크롤러 기어를 장착하기에 이릅니다.
유로트럭2 세계에 존재하는 트럭들의 12단 변속기 중 1단 기어의 기어비가 가장 높은 변속기는
다프(DAF), 이베코(Iveco), 만(MAN) 트럭에 장착할 수 있는 ZF 12AS2330TD와 ZF 12AS2331TD 변속기로 1단 기어비가 15.86이고
두 번째로 14.94 기어비를 가지고 있는 볼보(Volvo)의 I-Shift AT2812D 변속기와 르노(Renault)의 Optidriver AT2412D 변속기,
세 번째로 14.93 기어비를 가지고 있는 벤츠(Mercedes)의 PowerShift G281-12 변속기,
마지막으로 11.32 기어비를 가지고 있는 스카니아(SCANIA)의 Opticruise GRS 905R 변속기 순서입니다.
(의외로, 스카니아는 마력이 높지만, 변속기들의 기어비가 상대적으로 낮아 중량물보다는 고속주행에 더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이 중, 볼보(Volvo)의 I-Shift AT2812D 변속기의 1, 2단 기어의 기어비를 살짝 수정해 12단 기어에서도 크롤러 기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보았습니다.
총 12단의 기어 중, 1단에 I-Shift ATO3512F + ASO-ULC 변속기의 크롤러 1단의 기어비를,
2단에 I-Shift AT2812D 변속기의 1단의 기어비를 넣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Truck Analysis를 통해 살펴본 순정(?) I-Shift AT2812D 변속기와 튜닝(!) I-Shift AT2812D 변속기의 차이입니다.
헤비 카고 견인력, 등판력, 험지 주행능력이 노란색 바 만큼 향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변속기를 튜닝했으니 이제 이 변속기의 성능을 직접 확인할 차례입니다.
테스트 구간은 스페셜 카고 노선 중 하나이면서 유로트럭2 세계 중 경사가 가장 심한 곳으로 알려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Stavanger) 북부에서 오슬로(Oslo) 서부까지 이어진 E134 번 국도 (오슬로 방면)를 선택했고
화물은 스페셜 카고를 제외한 나머지 화물 중 가장 무거운 (61톤) 철도 입환기 (Vossloh G6)를 선택했습니다.
스타방에르에서 오슬로까지 향하는 도중에 나오는 급경사는 기본 경사 자체도 가파르지만
안 그래도 가파른 경사가 더욱 가팔라지는 구간이 두 군데가 있어 스페셜 카고 임무를 수행할 때나 헤비 카고를 견인할 때 특히 까다로운 루트입니다.
(일반 변속기로는 볼보 트럭의 750마력으로도 커버가 안 됩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그럼 61톤짜리 입환기를 싣고 힘 좀 써볼까요?
재생시간 : 5분 57초
언덕 아래서 시작해 오르막 출발 테스트를 위해 몇 차례 정지한 후 언덕 끝까지 올라가 보았습니다.
중간에 3단으로 다운 쉬프트한 후 가속됨을 확인하고 정지한 구간이 두 군데 있는데, 이 구간이 오르막 경사의 구배가 살짝 더 가팔라지는 곳입니다.
특히, 언덕 정점 부근은 정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경사가 상당히 급해 2단으로 (순정 변속기로는 1단)으로 올라가야 했는데,
처음 정지한 곳은 순정 12단 변속기로도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지만, 이 구간만큼은 크롤러 기어가 없으면 1단 기어로도 정지 후 출발이 힘듭니다.
(스타방에르 - 오슬로 노선의 스페셜 카고 임무를 수행할 때 경사로 출발 연습한답시고 매번 저 구간에서 멈췄다가 실패의 고배를 맛봐야만 했습니다)
사실... 저 구간이 아니라면 이번에 튜닝한 변속기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긴 한데, (순정 12단 변속기로도 61톤 입환기를 끌고 채석장을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매번 스페셜 카고를 끌고 저 테스트 구간을 제대로 올라가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뻘짓(!)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12+2단을 쓰면 깔끔하게 해결될 문제지만... 역시 기어 레이아웃을 Range-Splitter로 바꾸는 데 따른 컨트롤의 번거로움이 발목을 잡습니다)
이번에 튜닝한 변속기는 순전 이번 테스트 구간을 위해서였던 만큼, 해당 구간에서 헤비 카고나 스페셜 카고를 끌지 않으면 굳이 필요치 않은 물건이지만,
컨트롤이 편한 12단 기어를 이용해 장소와 관계없이 헤비 카고와 스페셜 카고를 운행할 때 제법 쓸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2년형 볼보 FH 전용 변속기지만, 혹시 필요하신 분이 계실까 싶어 이번 테스트에 사용한 MOD를 공개합니다.
I-Shift_AT2812D_Crawler_Gear.scs
이번에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뱀 발
* * *
근디 저 입환기... 저번에 노란색으로 바꾸더니 이번에 다시 녹색으로 돌려놨네요=_=...
(내용추가)
게다가, 색깔만 바뀐 게 아니고 화물 측면에 도색된 기관차 제조사 이름도 실제 회사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Heavy Cargo DLC가 처음 나왔을 때는 Bossloc이라는 가상 브랜드를 사용했었고 노란색으로 바꿨을 때도 역시 GLAMRUNG이라는 가상 브랜드를 사용했는데,
이번에 다시 녹색으로 바꾸고 Vossloh라는 실제 브랜드를 붙여놓은 거로 볼 때 왠지 기관차 제조사에서 브랜드명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또한, 화물 목록에도 'Locomotive - Vossloh G6'라는 실제 모델명으로 표기된 걸 볼 때 역시 라이선스 허가를 받은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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