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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D] 비 내리는 날 저녁, B717-200으로 MD-11의 감성을 느끼다

반쪽날개 2018. 4. 3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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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SIMFLYER 님께서 소개해주신 TFDi B717을 몰아보았습니다.

 

B717은 MD사가 보잉사로 합병되기 전에 개발한 마지막 작품이자 MD-95라 불렸던 기체이며

연식으로 치면 B777보다 더 신형기체라 B787이라는 이름이 붙어야 했지만,

보잉은 남의 집 자식에 최신 기체번호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B717로 명명하게 됩니다.

 

외형은 MD-8x와 비슷하나 시스템은 MD-11과 유사해 FS2004나 FSX에서 PMDG MD11을 몰아보신 분들이라면 부담 없이 조종하실 수 있지만,

항속거리가 짧은 항공기라 그런지 MD-11처럼 플랩을 내리면 알아서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B737 등의 보잉제 기체처럼 MCP의 속도 관련 패널에서 노브를 돌려 속도를 설정하고 설정이 끝나면 노브를 당겨 설정 속도를 활성화해줘야 합니다.

(노브 Push/Pull 방식이 에어버스와 유사하긴 한데, MCP 노브를 누르고 당겼을 때의 반응이 에어버스랑 반대라 은근히 헷갈립니다=_=;; )

 

 

여하튼, 모처럼 새로운 기체를 잡아본 만큼 테스트 삼아 이 기체를 끌고 광주에서 제주까지 비행해보았습니다.

 

비 오는 날 저녁, B717을 타고 제주까지 날아볼까요?

 

 

 

BGM : 하얀 한숨과 따뜻함과

 

 

 

 

 

출항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제주로 가기 위해 후방견인까지 끝마쳤습니다.

비 오는 날씨지만 완전히 흐린 것은 아닌지 저녁 햇빛이 조종실 패널에 비칩니다.

 

 

 

 

 

2번 엔진부터 돌려줍니다.

Bleed Air System이 MD-11과 살짝 달라 1번 엔진 시동 시 밸브 컨트롤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압축공기가 엔진에 들어가지 않아 시동이 걸리지 않더라구요.

 

 

 

 

 

엔진 시동을 끝마치고 지상활주를 시작할 무렵,

어느새 주변이 어둑어둑해졌는지 주기장에 조명이 들어오고 조종실도 점점 노을빛으로 물들어갑니다.

 

 

 

 

 

TWY G7, G, B를 거쳐 RWY 04L에 라인업 후 그대로 이륙, 윈드실드에 맺힌 빗물을 와이퍼로 연신 닦아내며 상승합니다.

 

TFDi B717은 True Glass 기술이 적용되어 우천시 창문에 빗방울 맺히는 효과가 구현되었는데,

와이퍼를 작동할 경우 빗방울이 닦이는 모습까지 구경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FSlabs의 Spotlight를 지원하기 때문에 FSlab A320처럼 화려한(?) 야간 조종실을 구경할 수도 있구요.

 

 

 

 

 

어느 정도 상승했을 무렵 관제소에서 DALSU fix로 좌선회한 후 Y711 항로에 진입하라고 합니다.

 

고도를 높여 비구름을 뚫고 올라오자 눈부신(?) 저녁 햇살이 맞이해줍니다.

 

 

 

 

 

단거리구간이라 높이 올라가지는 못하고 FL160에서 순항하다 보니 어느새 제주공항 접근절차가 시작되는 DOTOL fix에 근접했습니다.

 

이날 제주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07으로 DOTOL 2P와 ILS Y RWY 07절차를 이용해 해당 활주로로 접근할 계획입니다.

FMC에 접근절차 및 착륙활주로 데이터를 입력해줍니다.

 

 

 

 

 

제주공항은 인천공항과 마찬가지로 Point Merge 절차가 존재하는 공항인 만큼 트래픽량에 따라 접근 경로 길이를 임의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관제소에서 지시해주며 조종사가 임의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트래픽 팩을 설치하지 않아 제주공항 인근 공역이 한산해 CHANY fix에서 YUMIN fix까지 곧장 비행합니다.

 

Target Speed가 높아 감속을 위해 Speed Brake를 펼쳐주구요.

 

 

 

 

 

YUMIN fix를 향해 진행하는 동안 착륙준비를 합니다.

 

 

 

 

 

제주공항 RWY 07 ILS DME 10.7nm 지점에서 로컬라이저와 글라이드 슬로프 캡처.

속도는 최종 접근속도까지 충분히 감속한 상황이고 플랩과 바퀴도 내려 이제 활주로에 정렬한 후 그대로 착륙하기만 하면 됩니다.

 

 

 

 

 

광주와 마찬가지로 제주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윈드실드에 맺힌 빗방울을 와이퍼로 연신 닦아내며 접근하다 보니 어느새 활주로가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Runway Insight도 했겠다, 1,000ft부터 오토파일럿을 풀고 수동으로 접근합니다.

착륙과정은 동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충분히 감속한 후 RWY 13-31로 RWY Vacate.

Point Merge 때와 마찬가지로 RWY 13-31로 RWY Vacate 하는 것도 관제소의 허가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착륙 후 플랩과 스포일러를 접고 APU를 켜는 등 게이트 진입을 위한 준비가 한창일 때

관제소로부터 TWY E1으로 빠져나간 후 1번 스팟에 주기하라는 지시가 들어옵니다.

 

 

 

 

 

1번 스팟에 조심조심 접근합니다.

 

 

 

 

 

주기 위치를 표시해놓은 곳에 B717의 정지 위치는 표시되어있지 않네요.

적당히 B737 정지 위치에 비행기를 세웁니다.

 

 

 

 

 

전원을 엔진 제너레이터에서 APU로 전환한 후 Fuel Cutoff

 

 

 

 

 

엔진 정지 후 Beacon Light며 Taxi Light, Belt Sign을 끄고 로그북에 비행시간을 기록합니다.

 

 

 

 

 

그러던 중 문득 고개를 들어 오른쪽 창문을 보니...

어째 조종실 측면 창문이 묘하게 뿌연 느낌이 드네요.

 

 

 

 

 

Window Anti Fog 스위치를 켰는데도 창문에 김이 서리더랍니다.

비행 중인 상황이 아닌지라 창문이 뿌예져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왠지 신경쓰이네요.

 

 

 

 

 

결국 창문을 닦기 위해 손걸레를 들고 부기장석 뒤로 갑니다.

 

 

 

 

 

그러던 중... 옆 스팟에 같은 항공사 비행기가 있길래 무전을 쳐보니

마침 그 비행기에 김 서림 방지제가 있다고 하길래 물건을 받기 위해 후다닥 조종실을 빠져나갑니다.

 

얼른 유리창 닦고 다시 광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지요~.

...과연 시간 안에 전부 끝낼 수 있을까요=_=...?

 

 

 

 

 

FS2004 시절, PMDG MD-11을 재미있게 몰았었지만, Prepar3D로 넘어온 이후 PMDG에서 유독 MD-11은 리메이크해주지 않는 탓에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도중, 서두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SIMFLYER 님의 소개로 TFDi B717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오랜만에 MD사의 최신(?) 시스템이 장착된 B717-200 (MD-95)을 통해 예전에 몰았던 MD-11의 감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TFDi B717의 비행특성도 좋고 오토파일럿의 신뢰도가 높아 비행하는 데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고 프레임도 PMDG B777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시스템 리소스 점유율이 장난이 아닌데, CPU 8개 코어를 대부분 다 사용하고

특히, 8기가 용량의 비디오 메모리가 달린 그래픽카드 (Radeon RX580)를 쓰고 있음에도 VRAM의 바닥까지 싹싹 긁어대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시스템 리소스 점유율이 높은 만큼 이 녀석으로 비행하면 유독 CPU며 VGA 쿨링팬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러운데,

한여름에 돌렸다가는 컴퓨터 터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ㅜㅜ;;;

 

 

암튼, 모처럼 뭔가 어설프게나마 비행일지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가상항공사 KAWA는 B717을 운용하지 않지만, 뜬금없게도 이 녀석을 도입하고픈 충동이 들 만큼 잘 만들어진 애드온이더랍니다.

요즘에는 항공 운송 사업보다 지상 물류 운송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탓에 비행이 뜸하긴 하지만,

이 녀석을 알게 된 만큼 한동안 비행기를 모는 횟수가 늘어날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에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뱀 발

* * *

 

그나저나... BAe146은 리버스가 없고... B717은 오토브레이크가 없고... 그러네요=_=;;;

(실제 B717은 오버헤드 패널에 오토브레이크 제어 패널이 있는 것 같던데, 이 녀석은 안티 스키드 스위치 밖에 없더라구요)

 

original-pic.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