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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이탈리아의 알펜니노(Appennini) 산맥을 넘어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은 이래 오랜만에 다시 동영상 운행일지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사실, 전부터 동영상 운행일지를 만들기 위해 주행 구간을 물색하긴 했지만,
딱히 특별히 끌리는 구간이 없기도 하고 나름 경치가 좋은듯 싶어 주행해보면 별 볼 일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동영상 일지 제작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를 시작으로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도 1.31 오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었고
특히,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는 1.31 업데이트를 통해 Special Transport DLC의 노선이 추가되었는데,
추가된 노선 중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이탈리아가 포함되어있어 해당 구간을 주행하며 동영상을 찍어보았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Special Transport DLC의 노선 중 이탈리아는
나폴리(Napoli)-테르니(Terni), 팔레르모(Palermo)-카타니아(Catania) 구간에서 특수화물을 운송할 수 있게 되었고
그중 경치가 좋은 시칠리아(Sicily / Sicilia)섬 노선인 팔레르모-카타니아 노선을 선택해 일지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운송할 화물은 공업용 콘덴서(Industrial Condenser)로 화물 크기는 12.0 x 5.4 x 4.6m이고
무게는 60톤이며 화물 속성은 일반배송, 중량물, 파손 주의입니다.
예상 주행거리는 177km이고 예상 주행시간은 2시간 36분으로 시칠리아섬 내부에서 움직이는 만큼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다만, 화물을 끌고 팔레르모 시내를 관통해야 하는데, 도로가 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넓은 편도 아니라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까지 화물이 신호등, 가로등, 도로 표지판 등을 치고 지나가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그럼 모처럼 특수화물을 끌고 팔레르모 항구를 지나 에트나(Etna) 화산 어귀의 농장까지 달려볼까요?
:: 재생시간 : 21분 6초 ::
주행거리가 짧은 만큼 별다른 이벤트(!) 없이 화물 배송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19분 35초쯤 정면의 송전탑 뒤로 보이는 산과 20분 31초쯤 정면에 보이는 산이 에트나 화산입니다)
이번 1.31 업데이트를 통해 유로트럭2에도 랜덤 로드 이벤트(Random Road Events)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특수화물 운송 중에는 랜덤 로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지 주행하는 내내 로드 이벤트를 볼 수 없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이탈리아의 특수화물 운송 노선은 타 지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무언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수화물 노선이 존재하는 프랑스나 북유럽 등에도 톨게이트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해당 국가들은 톨게이트를 피해 국도로 우회하도록 노선이 설정되어있는 반면,
이탈리아는 도시 대부분이 고속도로로 연결되어있고 우리나라처럼 도시 입구에 톨게이트가 설치되어있어
일단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환상도로(ring road / 環狀道路)를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톨게이트 진입 없이 시원스레 달릴 수 있어도
고속도로 진출을 위해서는 높은 확률로 톨게이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러한 고속도로 시스템 특성상 이탈리아에서 특수화물을 배송하게 되면 톨게이트를 통과하지 않고
톨게이트 옆에 마련된 우회 차로를 통해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도록 설정되었습니다.
(이탈리아 DLC가 나오기 직전, 무언가의 오류(?)로 인해 이탈리아 내 톨게이트 우회 차로가 개방되어 요금을 내지 않고 지나갔던 그 길 맞습니다)
그리고 갓길이 마련된 터널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터널은 천장이 낮아
일부 특수화물의 경우 차선을 물고 주행하지 않으면 화물 귀퉁이가 터널 외벽에 접촉해 화물이 파손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배송한 화물 역시 화물 우측의 높이가 높아 정상적인 방법으로 터널에 진입하면 화물 끝이 터널 천장에 닿아 파손되는 탓에
터널에 진입할 때쯤이면 일부러 도로 중앙으로 이동해 차선을 물고 주행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두 개 차로를 전부 차지하게 되는 만큼 터널 진입 전에 옆 차로에 다른 차량이 있으면 먼저 보내고 들어가야겠더라구요.
덤으로(?) 이번 1.31 업데이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살짝 해볼까 합니다.
이번 1.31 업데이트를 통해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와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에 트랙터와 트레일러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구현되었는데,
시각적인 효과 외에도 물리효과가 적용되어 노면이 고르지 못한 길을 달릴 때 케이블이 흔들리는 등 제법 사실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허리를 접은 만큼 케이블 길이도 길어지며 트랙터나 트레일러에 걸려 꺾이는 모습도 충실히 구현되었구요.
다만, 허리를 완전히 접어 케이블이 끊어질 만한 상황을 만들어도 케이블이 뽑히거나 끊어지는 일은 아쉽게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공식 블로그 등에 언급된 대로 트레일러 케이블 구현 범위는 게임 플레이(Game Play) 옵션을 통해 조정할 수 있는데,
게임 플레이 옵션 중 차량 설정(Truck Settings) 파트의 트레일러 케이블(Trailer Cables) 항목을 통해 조정할 수 있습니다.
옵션은, 없음(None), 선두 트레일러(First Trailer), 모든 트레일러(All Trailers)로 나뉘며
없음은 기존처럼 트레일러 케이블이 표시되지 않고 선두 트레일러는 더블 혹은 트리플 트레일러를 연결해도 트랙터와 직결된 트레일러에만 케이블 구현,
모든 트레일러는 트랙터와 직결된 트레일러는 물론 트레일러와 트레일러를 연결하는 케이블까지 모두 구현됩니다.
더블 혹은 트리플 트레일러가 아닌 싱글 트레일러를 견인한다면 선두 트레일러나 모든 트레일러 옵션에 따른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 1.31 오픈 베타가 막 시작되었을 때는 이 옵션이 한글화되지 않았었는데, 추가 업데이트 때 한글화했나 봅니다)
이어서, 1.31 버전을 통해 더욱 강력해진 화물 필터 및 검색기능입니다.
(이번 동영상 운행일지에서도 화물 필터를 이용해 화물을 검색했습니다)
그동안은 화물 종류에 따른 필터 기능만 존재했는데,
이번 1.31 업데이트 이후 화물 속성에 따른 필터 기능과 화물 이름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화물 필터 아이콘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 화물 종류에 따른 분류 ::
1. 기계부속류 (Machinery)
2. 측면 커텐식 & 컨테이너 (Containers & Curtainsiders)
3. 냉동 류 (Refreigerated)
4. 액체류 (Liquid)
5. 중장비류 (Construction)
6. 벌크 류 (Bulk Cargo)
7. 특수 화물운송 (Special Transport)
:: 화물 속성에 따른 분류 ::
8. 일반 운송 (Standard Delivery)
9. 중요 운송 (Important Delivery)
10. 긴급 운송 (Urgent Delivery)
11. ADR (ADR)
12. 높은 가격 (High Value)
13. 파손주의 (Fragile)
14. 중량물 (Heavy)
15. 굴절 트레일러 (Articulated Trailer)
:: 기타 ::
16. 화물 필터 초기화
또한, 화물 검색창을 이용해 원하는 화물을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화물 이름을 기준으로 한 검색/정렬 기능이 없었습니다)
다만, 검색창에 한글을 제외한 영어와 숫자, 특수문자만 입력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쉬운데, (띄어쓰기 가능)
한글판에서 한글로 검색하기 위해서는 메모장 등지에 화물의 한글 이름을 적어 복사한 후 검색창에 붙여넣으면 해당 화물이 검색됩니다.
(영문판의 경우에는 화물의 영어 이름을 그대로 입력하면 됩니다)
단, 화물 검색창에 특수문자 중 '~' ( shift+` )를 입력하면 콘솔 창이 호출되지 않습니다.
이런경우 화물 검색창에 다시 한번 '~' 를 입력하면 콘솔 창을 정상적으로 호출할 수 있습니다.
한글 입력과 관련된 유용한 팁을 알려주신 시아 님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여담으로, 유로트럭2나 아메리칸 트럭이 한글화되어있어 좋긴 하지만,
오탈자가 은근히 눈에 띄고 무엇보다 트립 컴퓨터의 단위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문제 때문에
다소 불편하더라도 아직 영문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SCS Soft 포럼 중 Game Localization이라는, 게임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해당 지역 언어로 번역해 보내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자잘한 오류가 해결되고 시간만 허락한다면 한번 싹 작업해서 보내주고 싶습니다...ㅜㅜ;;;
마지막으로, 역시 1.31 업데이트를 통해 바뀐 것 중 하나인 백미러 렌더링 방식입니다.
백미러 렌더링 방식이 변경됨에 따라 실제 차량의 백미러와 유사한 모습으로 변화하긴 했지만,
2012년형 볼보트럭의 경우 트랙터 마지막 축이나 트레일러 끝부분이 캡 뒤편의 스포일러에 가려 백미러에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후진으로 트레일러를 밀어 넣는 거야 어떻게든 하면 된다지만,
주행 도중 차로를 변경할 때 옆 차로에 있는 차량과의 간격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불편하더랍니다.
요즘 대형차들은 사각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울을 주렁주렁 달고 있고 심지어 카메라까지 설치되어있다는 걸 생각해볼 때
이는 단지 게임상의 오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오픈 베타 단계인 만큼 마이너 업데이트를 통해 이 부분을 좀 더 다듬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동영상 운행일지로 시작했다가 결국 1.31 업데이트 소개로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여느 업데이트와 마찬가지로 이번 1.31 업데이트도 흥미롭고 신선한 기능들이 대거 추가되어 살짝 시들해져 가던 화물 운송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습니다.
비록 오픈 베타 버전이긴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될 만큼 치명적인 오류는 없는 듯 하니 오픈 베타 버전을 즐기며 정식 버전을 기다려봐야겠네요.
이번에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뱀 발
* * *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볼 수 있는 노면전차(트램/Tram)의 모습이 왠지 낯익어 제조사를 찾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봄바디어(Bombardier)사 물건이었네요.
Bombardier Flexity Outlook 모델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볼 수 있는 노면전차는 Hitachi Rail Italy사의 Sirio 모델이구요.
(...어째 기관사 아저씨 표정이...=_=...)
프랑스 툴루즈에서 볼 수 있는 노면전차는 Bombardier사의 Adtranz Incentro 모델인데,
실제로는 알스톰(Alstom)에서 제작하고 에어버스에서 디자인한 Citadis 302 모델이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툴루즈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낭트에도 Bombardier사의 Adtranz Incentro 모델이 돌아다니는데,
툴루즈와 달리 낭트에 구현된 노면전차는 실제로도 해당 모델이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G29는 핸들을 좌우로 미세하게 돌릴 때 실제 차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던데,
이 때문에 고속주행 시 세밀한 조작이 힘들더라구요.
제 것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 제품들이 다 그런지 모르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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