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일상 이야기

익산에서 공수(!) 해온 PNB 풍년제과 수제 초코파이

반쪽날개 2015. 6. 16. 20:00

 

지난 주말에 한줄기 소나기가 시원스레 쏟아진 이후 별다른 비 소식도 없고, 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네가 온통 뿌연 습기(!)로 가득 찬게 보기만 해도 땀이 삐질삐질(!)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이런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뜬금없이 전주, 익산에서 판매 중인 수제 초코파이가 심하게(!) 땡기기 시작했습니다=_=

초코파이 하나 사려고 혼자 익산까지 가자니 심심하기도 하고 뻘쭘(!)하기도 해서 연일 미루고만 있었는데,

마침 대한만세님과 익산까지 동행하게 되어 심심하지 않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약속 장소는 광주송정역.

여기서 대한만세님과 합류, 익산까지 타고 갈 기차를 기다립니다.

 

메르스 때문인지 아니면 시간대가 애매해서인지, 평소에 비해 역 대합실이 많이 한산했습니다.

플랫폼과 연결된 통로에서는, 열감시 카메라를 이용해 열차 이용객들의 체온을 확인 중이었구요.

(손 세정제도 뿌려주더랍니다.)

 

통로 분위기가 꼭 공항 입국 심사장 같더라구요.

 

 

 

 

 

요즘 메르스 때문에 별다른 일이 있지 않는 이상 기차역이나 터미널에는 잘 가지 않는데,

그동안 대합실에 안들어가본 사이에 호남고속철도 종합 전시관이 통째로 사라져버렸더라구요.

 

대합실 안에 들어가는 순간 뭔가 휑하다 싶었는데, 전시관 자리를 의자가 대신하고 있더랍니다.

 

하긴... 역 규모에 비해 이용객 편의시설이 많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왔던 터라,

별다른 영양가(!) 없는 전시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의자를 설치해놓은듯 싶습니다.

 

* * *

 

광주송정역에서 익산까지 이용한 기차는 KTX-산천으로, 그동안 호남고속선을 달리는 KTX들은 출사 때나 봐왔지 실제로 타 본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통 당일에 기념승차권도 받을 겸 겸사겸사 타보려고 했지만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다음을 기약해야 했고,

이후로도 좀처럼 기차 탈 일이 생기지 않아 그냥 지나가는 KTX 구경만 해야 했거든요...

 

익산까지 타고 가는 기차는 하루에 몇 안되는 정차역 두 개짜리 열차로, 광주송정역에서 익산까지 무정차로 달렸는데,

중간역인 정읍역을 통과할 때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광주송정에서 익산까지 무궁화나 새마을호, 기존선 구간 KTX로는 거의 한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고속선 개통 이후에는 익산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예전 같으면 한참 달리고 있을 시간에 익산에 도착하다 보니 느낌이 묘~하더라구요.

 

 

익산역에 도착한 후 대합실로 들어오자, 눈앞에 보이는 PNB 매장+_+

목표물 회수(!)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곳에서 목표로 했던 빵들을 광속으로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후, 대한만세님은 익산에서 최종 목적지로 가시고 저는 다시 광주로 내려갑니다(...)

(익산에 온 목적은 오직 수제 초코파이...였으니까요...ㅜㅜ)

 

원래는 뭐 좀 확인할게 있어 무궁화호를 타려 했는데, KTX로 내려가도 확인하는데 딱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 10% 할인쿠폰 지원을 받고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신형 산천어를 탔으면 좋았을 텐데, 왕편 복편 모두 일반 산천어가 걸리는 바람에, 신형은 차량기지에 세워져있는 모습만 보았습니다.

...사실 KTX 산천도 이번이 두 번째로 타는 거라 새롭게 느껴지긴 했지만요.

(KTX 산천도 나름 오래된 녀석이라서인지, 시트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_=)

 

 

 

 

 

이게 사 먹으려면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수제 초코파이입니다+_+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매장만 그런다고 합니다. 익산역점은 한산하더라구요.)

 

해체(!) 작업 전에 경건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줍니다=_=

사진상으로는 작아 보이는데 이거 은근히 큽니다~.

 

빵 표면이 초콜릿으로 뒤덮여있기 때문에 날이 덥거나 손으로 잡고 있으면 초콜릿이 금방 녹아버리는데,

드실 때 티슈나 물티슈를 준비해놓으시면 뒤처리까지 말끔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상행선 KTX는 광주송정-익산 무정차라 당연히(!) 빨랐고, 하행선 KTX는 정읍 정차열차였음에도 꽤 빠른 속도로 달리더랍니다.

꾸준히 300km/h 내외의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다가 정읍역에 정차, 다시 광주송정까지 300km/h 내외의 속도를 유지하였구요.

 

휴대폰 내비게이션 지도에 기존선은 나와있지만 고속선은 나와있지 않은 탓에, 300km/h의 속도로 논바닥을 뚫고 지나가는게 되버렸네요=_=

 

 

예전에 자주 탔었던 경부고속선은 자갈 도상이라 크게 시끄럽지 않았는데 호남고속선은 콘크리트 도상이라 차륜 소음이 꽤 큰 편이었고,

호남고속선의 문제인지 아니면 차량의 문제인지 20량 짜리 KTX에 비해 진동도 은근히 심한 편이었습니다.

(이건 아마 차량 특성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동하는데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던지라, 비교적 쾌적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겠더라구요.

전에는 심심하면 지연 먹었는데, 요즘은 지연이 거의 없어서 깜놀하기도 했구요.

(익산서 기차 기다릴 때도 보나 마나 2~3분 늦게 오겠지~ 했는데... 정시에 들어오더라구요.)

 

 

내려올 때도, 올라갈 때와 마찬가지로 약 30분 정도 걸렸고, 대합실 입구에서 듬뿍 뿌려준 손 세정제로 연신 손을 닦으며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

....익산역서 광주송정역 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달려 집에 도착하였습니다...=_=

(이런 경험... 광주-제주 비행기 이후 처음입니다=_=;;; )

 

 

 

 

 

익산서 공수해온 수제 빵입니다.

여러 종류의 빵을 팔던데, 그중에서 수제 초코파이와 콘 붓세를 각각 세 개씩 구매하였구요.

(박스 앞에 있는건 증정용 부채입니다.)

 

빵은 매장 바로 뒤에 있는 조리실에서 만들던데, 갖 만들어진 빵이라서인지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른 빵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초코파이는 시중에 판매되는 초콜릿 빵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진한 초콜릿 향과, 부드러운 크림과 딸기잼이 한데 어우러져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콘 붓세는 카스테라 처럼 부드러운 옥수수 빵과 빵 안에 들어 있는 모카크림과 딸기잼, 호두가 어우러져 담백한 맛과 촉촉한 느낌이 일품입니다.

 

PNB에서 판매하는 모든 종류의 빵을 먹어본건 아니지만, 달콤하면서도 진한 초콜릿 향을 느끼고 싶다면 초코파이를,

부드럽고 담백하면서 씹는 맛까지 느끼고 싶다면 콘 붓세를 선택하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초코파이의 경우 개인 입맛에 따라 꽤 달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초콜릿 특유의 달착지근함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듯 합니다.

콘 붓세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취향을 가리지 않는 맛이었구요~.

 

 

 

 

 

부모님과 같이 먹으려고 여러개 샀는데... 한입 먹어보니 그냥 혼자서 다 먹고 싶어집니다...ㅜㅜ;;;

 

초코파이와 콘 붓세의 개당 가격은 1,600원으로 일반 빵에 비해 비싼편이지만, 맛으로 따진다면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괜히 전주의 명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엄청 뜬금없는 이유로 익산에 다녀오긴 했지만,

덕분에 피일차일 미루고만 있었던 호남고속선 KTX도 타보고, 그간 먹어보고 싶었던 수제 초코파이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 전주나 익산에 가신다면, 수제 초코파이 꼭 한번 드셔보세요 >_<

 

 

 

p.s1

 

 

이건 화이트 초코파이입니다. (가운데)

 

화이트 초코파이는 검은색 초코파이에 비해 조금 덜 달고 초콜릿이 단단합니다.

화이트 초콜릿 특유의 느끼함(?)이 그대로 살아있어, 검은색 초코파이와는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p.s 2

뭔가가 유명해지면 꼭 아류가 나오기 마련이지요.

수제 초코파이도 예외일 수는 없는데, 원조는 사진 속 포장처럼 상호에 PNB가 들어가 있는 반면 아류는 없다고 합니다.

(원조 PNB 풍년제과 홈페이지 및 매장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