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그동안 마음에 드는 이어폰을 찾기 위한 방황이 Sony MDR-EX1000을 영입함에 따라 끝나게 되었고,
다음 계획인 카메라 변경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제 소유는 아니지만 전부터 종종 DSLR을 가지고 출사를 나가기도 했는데,
그 때 사용했던 기종이, 캐논 5D mk2, 10D, 350D, 450D...로 전부 캐논 카메라였던지라, 어찌보면 캐논으로 넘어가는게 맞겠지만,
손떨림 방지 기능이 바디에 내장되고, DRO 기능이 좋은 소니 카메라에 자꾸 눈이 가더랍니다.
이미, A350이 나올 때, 그리고 A580이 나올 때, 해당 바디를 영입하려 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번번히 영입에 실패했고,
때문에 DSLR을 영입하기 전까지 후지 S9500, 후지 S200EXR 등, 하이엔드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하늘가까이님과 공항출사를 마친 후, 카페에서 카페인을 보충하며 습관처럼(!?) 장터링(!?)을 하는데,
정읍에서 A700이, 제주에서 탐스퍼가 동시에 뜬걸 발견+_+
...정신줄 놓고 그 자리에서 판매자분들께 연락해 둘 다... 질러버렸습니다=_=...
(A700은 하늘가까이님의 차량지원으로, 편하게 영입해올 수 있었습니다 >_< )
서두에 말씀드렸듯, 그동안의 이어폰 방황(!)이 EX1000의 영입으로 인해 끝나게 되었고,
이제 더 이상 EX1000을 제외한 나머지 이어폰들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어진 탓에 전부 장터에 내놓게 되었는데,
이때 이어폰을 판 돈으로 카메라를 영입하게 된지라, 어찌보면 이어폰과 카메라를 맞교환 했다고 봐도 될 듯 싶습니다.
(이어폰들을 팔고나니 A700이랑 탐스퍼 살 돈 나오더라구요.)
서두가 길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장비 완성 기념(!?), 보유장비 소개를 시작할까 합니다^^
:: SIGMA 28-70mm F2.8 EX DG ::
A700을 영입한 후, 하늘가까이님께 선물받은 녀석이자, A700영입 후 처음 마운트 해본 렌즈입니다.
보유중인 카메라는 A700으로, 1:1.5 비율 크롭바디인데, 이녀석은 풀프레임 바디용 렌즈인지라, 환산화각이 42-105mm로 애매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구형 렌즈이기도 하고 크롭바디에서 애매한 화각 때문에 인기가 좋은 렌즈는 아니지만, 이녀석은 제품 사진 찍을 때 그 위력을 발휘하더랍니다.
전구간 2.8 고정조리개에 (조리개를 4정도로 조여주면 그 때 부터 디테일이 확 살아납니다+_+), 0.3m 초점거리,
그리고 크롭으로 환산하면 준 망원렌즈가 되기 때문에 작은 물건도 들이대서 찍기 좋더라구요~.
사진을 찍어보면, 시그마 특유의 노란기운이 돌고 사진이 밝게 나오던데, 이는 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칼같은 화이트밸런스를 필요로 하는 사진이 아니라면, 일상 스냅사진으로도 제격이구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아래 소개할 SAL1650 칠번들보다,
이 렌즈로 찍은 사진 느낌이 더 부드럽고 감성적으로 느껴집니다.
이녀석을 마운트하고 뷰파인더를 보면, 현재 보유중인 타 렌즈보다 유난히 밝고 선명하게 보이고,
조리개 개방에 따른 배경 날림이 칠번들보다 더 부드럽고 은은하게(?) 날아가며, 현재 보유중인 렌즈 중 빛 갈라짐이 가장 멋진 렌즈이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면, 현재 보유중인 렌즈는 다들 초음파 모터가 달려있는데, 이녀석만 바디모터로 AF를 구동합니다.
(처음 쓸 때는 AF 구동 모터 소음이 이정도면 무난하네~ 라고 생각 했는데, 지금은 초음파 모터에 익숙해지다보니 왠지 시끄럽게 느껴집니다..ㅜㅜ)
:: SONY SAL1650 DT 16-50mm F2.8 SSM (칠번들) ::
앞서 소개한 시그마 28-70렌즈가 좋다고는 하나, 결국 표준줌 렌즈가 하나 필요해 영입하게된, 저의 두번째 표준줌 렌즈입니다.
처음에는 저렴하게, 진짜 번들렌즈인 쌈번들 (SAL 1855 SAM-2)을 영입했는데,
DSLR을 영입하기 전에 쓰던 하이엔드보다도 실망스러운(!) 느낌이었던지라, 결국 새로운 표준줌 렌즈를 물색하게 되고,
칼짜이즈 로고가 박힌 칼번들 (SAL1680ZA)이냐, 소니 크롭바디 표준줌 끝판왕(!) 칠번들 (SAL1650)이냐를 놓고 고민하던 중,
칼번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기어마모, 렌즈 곰팡이 문제에 스트레스 받기 싫어, 그냥 칠번들로 오게 되었습니다.
(쌈번들2 관련 에피소드는 아래서 별도로 다루겠습니다~.)
앞서 소개한 시그마 28-70mm 처럼 전구간 2.8 고정조리개이고, 초음파 모터가 내장되어있어 AF가 빠르고 조용하게 잡힙니다.
특히나, 조리개 최대개방에서 전구간 단렌즈급 해상력이며 깔끔한 주변부 화질을 보여주는데... 진짜 감동입니다..ㅜㅜ
(자사 바디에는 자사 렌즈~ 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해준 렌즈이기도 합니다~.)
이녀석으로 인해, 쌈번들2는 소니 카메라 카페의 다른 회원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ㅜㅜ
:: SONY SAL70300G 70-300mm F4.5-5.6G SSM (캐스퍼) ::
전에 사용하던 탐스퍼나, 새로 영입한 캐스퍼는 DSLR을 영입한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녀석이자 제 카메라의 바디캡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컴팩트 카메라며 하이엔드 카메라로 항공기 촬영을 해오며 카메라 스펙의 한계에 부딛혀 아쉬움을 느꼈고,
이는 DSLR과 망원렌즈를 영입함으로써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녀석을 영입하기 전까지 사용했던 탐론 70-300 USD 렌즈는 탐론 창설 60주년 기념렌즈로,
소니 렌즈 중 SAL70-300 SSM G렌즈인 캐스퍼 렌즈의 대안으로도 불리는 렌즈인데,
캐스퍼 렌즈에 비해 200~300mm 구간에서의 미묘한 해상력 저하와 주변부 해상력 저하, 느린 AF속도가 단점으로 작용하지만,
크롭바디에서는, 해상력이 좋은 부분인 렌즈의 중앙부만 사용하기도 하고,
AF속도도 특정 상황을 제외하면, 항공기와 같은 빠른 속도의 동체 추적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해상력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결국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캐스퍼 렌즈를 영입하게 됩니다...
탐스퍼의 경우 정물 촬영의 경우 굉장히 만족스러우나, 동체 촬영의 경우 간혹 AF가 헤매는 문제가 있는데,
이는 이착륙 속도가 200km/h 내외인 항공기를 찍을 때, 포착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는 없다고 봐야되는지라,
AF속도 및 정확성을 위해 업그레이드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3m-무한대 Limit 기능이며, A99에서 AF-D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탐스퍼와 큰 차이는 없는 듯 싶습니다.
결과물의 경우, 색감이 좀 다를 뿐, 해상력은 캐스퍼나 탐스퍼나 거의 비슷비슷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더라구요.
(캐스퍼를 영입한 이유가 3m-무한대 Limit 기능 하나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ㅜㅜ)
이녀석은 지난 주말에 영입해왔고, (하필 주말에 비가 오는 통에 테스트는 못해봤구요ㅜㅜ)
지금은 점검을 위해 A/S센터에 입고된지라, 아직 현장(!)에서 사용해보진 못했습니다.
점검을 마치고 출고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데, 과연 캐스퍼 렌즈의 성능이며 해상력은 어느정도일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 TAMRON SP AF 70-300mm F4-5.6 Di USD (탐스퍼) ::
SAL70300G 캐스퍼를 영입하기 전까지 약 8개월 가까이 제 바디캡으로 사용해온 렌즈입니다.
구형 탐론 70-300 렌즈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된 해상력과 AF성능 덕에, 많은 분들이 애용하시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준 고급형 렌즈라지만, 아무래도 고급형 렌즈인 캐스퍼에 비하면, 200-300mm에서 살짝 소프트한 느낌이 있고, 주변부 해상력이 캐스퍼에 비해 다소 좋지 않지만,
서드파티 렌즈이기도 하고, 스펙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된 가격을 생각하면, 국민 망원렌즈라 불러도 좋을 정도입니다.
크롭바디에서는 렌즈 중앙부만 사용하기 때문에, 주변부 해상력은 의미가 없기도 하고,
200-300mm 구간이 소프트하다지만, 실 사용결과 70mm에 비해 좀 뿌연 감이 있긴 하지만 무시해도 좋을 정도더라구요.
앞서 캐스퍼 렌즈 소개때 말씀 드렸 듯, AF 정확성 및 AF속도를 이유로 캐스퍼를 영입하게 되었고,
본 렌즈는 다시 다른 주인분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안개/역광/광량부족 등, 몇몇 악조건 상황을 제외하면, 이 렌즈로도 비행기 사진을 찍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녀석을 입양해가신 분은, A7을 사용중이시던데, 라에4에 물려서 사용할거라 하시더라구요.
(A7은 전용 렌즈가 많이 없다며, 핸드블러 리스크를 감내하고 탐스퍼를 영입해가시더랍니다..ㅜㅜ)
:: SONY SAL1855-2 DT 18-55mm F3.5-5.6 SAM II (쌈번들2) ::
대부분의 분들이, 표준줌이나 광각렌즈를 바디캡으로 사용하시는데, 제 경우 앞서 소개해드린 탐스퍼를 바디캡으로 사용해왔습니다.
아무래도 찍는 대상이 특이해서 그럴테지요ㅜㅜ
때문에, 표준줌..이라 하기도 애매한 28-70 하나로 버티고 있었는데, 결국 표준줌 렌즈 하나정도는 가지고 있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
A700을 영입한지 세달이 지난 시점에 저렴하게 쌈번들2를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자주 쓰는건 아닌데, 막상 없으면 아쉬운 경우가 간혹 있더라구요..ㅜㅜ)
앞서 칠번들 영입글에 쌈번들2 해상력에 대해 실망한 나머지, 칠번들을 영입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칠번들을 영입하고 새로 영입한 칠번들 핀 테스트를 해보니 전핀이더랍니다.
때문에 센터로 핀교정을 보내게 되었고, 이 때 쌈번들2도 함께 올려 보냈는데...
쌈번들2 해상력이 유독 안좋았던게, 대물렌즈 불량 + 50mm 이후구간 전핀 문제 때문이었습니다..ㅜㅜ
때문에 생각치도 못했던 쌈번들2 핀교정 및 대물렌즈 교체를 감행하게 되었고, 수리가 끝난 후 렌즈를 마운트 해보니,
이게 정말 예전의 그 쌈번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해상력이 좋아졌더라구요...
칠번들을 영입하지 않았더라면, 대물렌즈 해상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몰랐을테고, 쌈번들은 그냥 싼맛에 쓰는 렌즈구나... 라며 구석에 방치했을지도 모릅니다.
(...보증기간이 남아있었기에 수리했지, 유상수리였다면... 수리 안했을지두요=_=...)
주변부 해상력을 제외하곤 쌈번들이나 칠번들 해상력이 비등비등하게 보인 나머지,
한동안, 칠번들을 괜히 샀나... 칠번들을 다시 팔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장터에 올리지도 못하고 계속 안고있다가,
소니 카메라 카페 장비 게시판에 올린 장비 소개글을 본 다른 회원님께서 바로 입양해가셨습니다.
DSLR 영입이 계획보다 몇년이나 지연되어, 결국 2013년에 와서야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5년 넘게 EVF만 썼던 탓에 DSLT인 A57로 가려 했으나... 나온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되게 비싸더라구요.
결국 DSLR 모델을 알아보는데, 유일한 DSLR 중급기인 A700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나온지는 오래되었지만, 중급기다운 편의성이며 스펙, 그리고 맑고 투명한 색감에, 가격까지 저렴해 확 꽂히더랍니다+_+
(A700의 must have 아이템이자 반 본체라 불리는 세로그립을 달면, 풀프레임 바디가 울고갈 정도의 포스를 보여주기도 하구요 >_< )
이미 구형 모델이 되버린 A700이지만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사각거리는 독특한 셔터소리도 마음에 들고, 투명한 느낌을 주는 고운 색감도 참 마음에 들구요.
노이즈는... A700 노이즈가 좀 심한편이라지만, 그간 사용해왔던 카메라들에 비하면 이정도는 완전 양호한 편이고,
1200만 화소라곤 하지만 사진의 90% 이상이 웹 게시에 사용되기 때문에, 저화소(?)로 인한 불편함은 딱히 없구요.
(사진인화의 경우, 주로 5x7 사이즈로 하는데, 하이엔드에서도 이 사이즈로 문제 없이 인화했으니 A700도 문제 없겠지요.)
A700 영입 후, 셔터스피드, 노출데이터 등에 문제가 있는 듯 싶어,
이를 교정하기 위해 A/S센터를 밥먹듯이 들락거렸고, 지금은 그 문제를 말끔히 해결한 상태인데,
워낙에 정성을 들여놓은 탓인지 새 바디를 영입하더라도 이녀석은 다시 팔지 못할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완성한 장비, 즉 현재 보유중인 장비를 다시 정리해보자면,
DSLR-A700 / 시그마 28-70 F2.8 / 소니 16-50 F2.8 칠번들 / 소니 70-300G F4.5-5.6 캐스퍼
입니다.
바디며 렌즈 모두, 필요한 화각을 고려하여 최대한 실속(...이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_=;; ) 위주로 구성해보았구요.
(제 사진 특성상... 단렌즈나 인기좋은 70-200mm F2.8렌즈는 있어도 쓸일이 없어, 애시당초 영입 대상에 올리지도 않았습니다..ㅜㅜ)
현재 제 실력에 비하면 과분한 장비들이지만, 일단 필요로 하는 화각, 그리고 그에 따른 렌즈 구성을 완성하였으니, 이제 남은건 스킬을 쌓는 일 뿐이겠지요.
장비만 좋고 사진은 별볼일 없네... 라는 말 듣지 않게 부던히 노력해야겠습니다^^
(디카로 사진찍고다닌건 햇수로 벌써 13년 째 인데, 워낙에 마이페이스(!?)로 찍다보니 실력은 쥐뿔도 없습니다..ㅜㅜ)
재미없는 긴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p.s 1
...워낙에 줌 당겨찍는걸 좋아하고 그에 익숙하다보니, 칠번들로 사진찍다보면 저도 모르게 막 4~50mm 구간에서만 놀고 있을 때가 있더랍니다=_=;;
...어찌보면 저에게는 칠번들보다 칼번들이나 신번들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p.s 2
풀프레임 바디로 넘어가지 않는 이상, 칠번들은 계속 쓸테고... (시그마 28-70은 풀프레임용 렌즈 입니다.)
망원렌즈의 종착역은 70-400G 생선(!?) 시리즈 (백갈치/은갈치)인데,
이녀석들은 가격때문에 쉽게 영입할 수 없어 아쉬운대로 캐스퍼를 구매, 한동안 지금 구성이 쭉 유지될 듯 싶습니다~.
(...지금 장비 다 팔아야... 은갈치 중고 하나값 나오더라구요=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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