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일상 이야기

13년 묵은 조이스틱의 스로틀이 미끄러지는 문제를 해결해보았습니다

반쪽날개 2018. 9. 11. 01:00

 

 

현재 사용 중인 조이스틱의 스로틀 레버가 자꾸 IDLE 쪽으로 미끄러지는 문제를 해결해보았습니다.

문제(?)의 조이스틱은 2006년 초에 영입한 이래 13년 가까이 사용 중인 Saitek사의 Cyborg EVO 모델로 현재는 단종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스로틀 레버가 아래로 미끄러지는 현상은 약 2~3년 전에 발생했는데, 스로틀 위치를 고정해주는 높은 점성의 액체가 담긴 캡슐의 파손이 원인이었습니다.

하필 파손된 캡슐 안에 점성이 높은 액체가 담겨있다 보니 스로틀 주변과 스틱 내부에 해당 액체가 묻어 한바탕 난리가 났는데,

당시에는 오토스로틀이 장착되어 스로틀 이용 빈도가 낮은 대형 여객기를 위주로 띄웠던지라 제품을 수리하기보다는 흘러나온 액체를 닦아내기만 하고

스로틀이 미끄러지는 현상은 해결하지 않은 채 문제를 일단락지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대형 여객기를 주력으로 띄우던 전과는 다르게 오토스로틀이 없는 회전익 기체를 주로 띄우다 보니

자꾸 IDLE 방향으로 미끄러지는 스로틀 때문에 출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어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 이릅니다.

 

일단 수리는 잘 끝났고 지금은 예전처럼 스로틀 위치가 잘 고정되어 출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왕 수리하는 김에 살짝 가벼운 느낌이 들었던 스로틀 텐션을 조금 더 무겁게 만들어놓기도 했구요.

(...처음에는 너무 묵직한 나머지 오히려 컨트롤하기 성가신 탓에 다시 작업했습니다=_=)

 

 

지난달 말에 지인분께 러더 페달을 분양받았고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조이스틱의 스로틀 미끄러짐 현상까지 해결했으니

이제 정말 실력을 쌓을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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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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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전익 기체만 몰고 다니다가 모처럼 고정익 기체를 몰아보았습니다.

확실히... 고정익 기체의 비행특성이 더 안정적이다 보니 비행 자체가 상당히 편하더라구요.

 

 

 

 

 

FS2004 시절부터 애용했던 엔진 배치가 독특한 Cessna C337 Skymaster (세스나 337 스카이마스터)입니다.

한때 우리나라 공군에서도 1974년부터 2006년까지 이 기체를 전술통제기 (O-2A Skymaster)로 운용했었고

지금은 KA-1 (구 KO-1)이 이 기체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동체 앞뒤로 엔진이 배치되어있다 보니 한쪽 엔진이 고장 나도 남은 엔진으로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며

이러한 특성 덕에 군용기로 사용되었던 O-2의 경우 높은 생존율을 자랑했다고 합니다.

 

 

 

 

 

저녁 무렵 비행기를 끌고 신안 앞바다 섬 투어를 다녀오는데, 편하게 경치나 구경할 요량으로 오토파일럿을 걸어놓고 느긋하게 비행 중입니다.

회전익 기체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여유로움을 만끽하기도 하구요.

(...고정익 기체만 몰 때는 당연하게 느꼈던 여유로움이었는데요ㅜㅜ)

 

 

 

 

 

앞서 소개해드린 대로 조이스틱의 스로틀 미끄러짐 문제를 해결한 이후 오토스로틀이 없는 기체에서도 출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로틀을 고치기 전에는 스로틀이 미끄러지지 않는 위치인 최대출력만 사용해야 해서 엔진이 과열되지 않을까 상당히 신경 쓰였지만,

이제 적정 RPM을 유지해 좀 더 안정적이고 안전한(?) 비행이 가능해졌습니다.

 

 

 

 

 

최근 들어 유럽과 미국에서 트럭을 몰았다가 국내에서 비행기를 몰았다가... 무대를 정신없이 바꿔대고 있습니다.

한때는 대형 여객기 위주로 비행하곤 했는데, 요즘은 여객기보다는 경비행기나 헬리콥터 위주로 비행하게 되네요.

비행 목적도 노선비행보다는 경치 구경이 주를 이루기도 하구요.

 

하긴 트럭 시뮬레이터도 유로트럭1을 비롯한 하드트럭 시절에는 다양한 MOD를 이용한 화려함을 즐겼던 반면

유로트럭2와 아메리칸 트럭에 와서는 최소한의 MOD만 설치해 경치 구경 위주로 돌아다니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시간이 감에 따라 취향이나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진다고들 하던데, 결국 비행기든 트럭이든... 경치 구경이 목적이 되어버렸네요.

 

 

여하튼, 그간 신경 쓰였던 문제를 해결했으니 이제 좀 더 편안한 비행이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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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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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접속이 적용된 이후... 블로그 방문자 수가 뚝 떨어졌습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