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담배에 그려진 흡연 경고 그림

 

 

2015년 1월 1일을 기해 기존 2,700원이던 담뱃값이 4,500원으로 약 2,000원가량 인상되었습니다.

 

국민건강진흥정책의 일환으로 흡연율을 낮추고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줄인다는 명분하에 시행된 담뱃값 인상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의견충돌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였고,

담뱃값 인상 직후 곤두박질쳤던 흡연율이, 인상된 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종전 수준으로 되돌아서면서,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억제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흡연자를 위한 흡연시설 추가 설치 등에 따른 투자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단지 세수 확보를 목적으로 시행되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담뱃갑에 흡연을 억제할만한 경고 그림을 삽입한다고 발표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여태껏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는지라,

정말로 국민의 건강을 위해 담뱃값을 인상했는지에 대한 의혹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흡연을 하고 있고, 담뱃값 인상 이후부터 담배 구매로 인한 지출이 심해져,

일전에는 보통 3일에 한 갑꼴로 피우던 담배를, 지금은 6~7일에 한갑 꼴로 줄였고, 지금은 완전히 끊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진 속 담배는 소장용(!) 담배인데, 맨 위에 있는 마x드 세x은 바로 아래 있는 녀석보다 10배 더 독한 물건입니다=_=)

 

 

가끔, 외국에 다녀오는 지인들로부터 면세 담배를 한 보루씩 받곤 하는데,

얼마 전 받은 대만산 면세 담배를 통해 말로만 듣던 경고 그림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 심하다 싶을 정도로 혐오스러운 그림은 아니지만,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를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만 열어보세요.

 

 

 

 

위쪽에 있는 담배는 대만에서 판매 중인 담배고, 아래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담배입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담배는 단순히 경고문구만 적혀있는 반면, 대만에서 판매 중인 담배는 박스부터 범상치 않은 그림이 그려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스 앞/뒷면에 서로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담배갑 뚜껑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박스와 마찬가지로 앞면과 뒷면에 서로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림 아래는 흡연이 유발하는 질병 및 피해에 대한 글씨가 적혀있습니다.

 

내용물을 꺼내보니 총 일곱 가지 그림이 그려져 있더라구요.

 

경고 그림이 붙어있다 보니 경고 문구는 담뱃갑 측면에 조그맣게 적혀있는 게 전부입니다.

 

 

 

 

 

가운데 청자색 담뱃갑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담배이고 나머지는 대만에서 판매 중인 담배입니다.

이렇게 보니 확실히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담뱃갑 디자인이 화려하고 이쁘네요.

 

 

우리나라는 흡연 경고 그림을 부착하는 게 아직 시행 전 단계지만,

흡연 경고 그림을 부착해 판매 중인 나라 중 일부는 이런 그림이 흡연자뿐만 아니라 비흡연자에게도 혐오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해,

브랜드명을 제외한 일체의 디자인을 적용하지 않은 민무늬 담뱃갑으로 변경할 계획이라 합니다.

 

우리나라도 경고 그림이 너무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경고 그림 부착을 계속 미루는듯 한데,

(한국형 흡연 경고 그림을 보니 대만의 경고 그림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혐오스럽던데, 아니나 다를까 이 그림을 본 사람의 90% 정도가 혐오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만약 정말로 국민 건강을 염려해 흡연율을 낮출 생각이라면, 흡연율을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서둘러 계획하고 시행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처럼 가격만 올려놓고 나 몰라라 방치하는 식이라면 누가 봐도 세수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그전에 역시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는 게 우선이겠지요.

(제 경우, 한 달에 담뱃값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얼추 3만 원정도니... 안 피우고 1년간 모으면 나름 36만 원이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