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트럭 시뮬레이터2 스칸디나비아 DLC 동영상 운행일지 두 번째 편에서는, 앞서 올린 글에서 말씀드린 대로 노르웨이 피오르 투어를 떠나볼까 합니다.
기존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 세계에서 가장 험한 길을 꼽으라면 단연 알프스 산맥을 넘어가는 국도를 꼽을 수 있는데,
스칸디나비아 DLC가 발표된 이후에는 그 자리를 노르웨이 북부 지역에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오슬로가 위치한 노르웨이 동쪽 지방은 산세가 크게 험하지 않은데,
베르겐이 위치한 서쪽 지방은 산이 굉장히 험하고 빙하가 흐르던 좁고 깊은 골짜기에 물이 차오른 피오르도 다수 존재합니다.
피오르는 협곡에서 시작돼 바다까지 연결되어있고 그 길이가 상당히 긴 편이라 내륙지방에서 보면 마치 강처럼 보이지만, 사실 민물이 아닌 바닷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피오르는 노르웨이의 송네 피오르로 그 길이가 약 204km에 달하고, 노르웨이 이외에도 캐나다 북부나 그린란드에서도 피오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린란드의 피오르에서는 빙하가 밀려 내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스칸디나비아 DLC에 노르웨이가 포함된 것을 보고 유로트럭2에서도 피오르를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고,
비록 실제와 똑같이 구현된건 아니지만 피오르 인근을 지나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잘 구현해놓았더랍니다.
아쉽게도 베르겐이 DLC에 포함된 도시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도시인 탓에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송네 피오르는 갈 수 없지만,
에르피오르 (Erfjord), 하르당에르 피오르 (Hardangerfjord), 에이드 피오르 (Eidfjord)는 나름 제대로 구현되어있어, 노르웨이 피오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피오르 투어를 떠나볼까요?
(위 사진은 하르당에르 피오르 사진입니다.)
이번 배송을 통해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베르겐까지 화학 흡수제 (Chemical Sorbent)를 운반하게 됩니다.
발송업체는 RENAR Logistik이고 수주업체는 DREKKAR Trans로, 화물은 40ft 컨테이너에 실려있고, 무게는 11톤입니다.
배송 타입은 긴급배송이구요.
예상 주행거리는 426km, 예상 주행시간은 6시간 53분입니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계속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가는데다 비까지 내리는 탓에 속도를 낼 수 없어 예상보다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네요.
영상 재생시간 : 24분 57초
스타방에르 차고지에서 나올 때만 해도 비가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았는데, 화물을 받고 출하장을 나오니 번개가 치면서 비가 쫙쫙 쏟아지더랍니다.
평상시에는 와이퍼를 1단만 놓고 다녀도 시야 확보에 큰 문제가 없는데, 비가 많이 내리면 2단으로 놔야 앞이 잘 보이더라구요.
(주변이 어두운데다 미묘한 화질 탓에 앞 유리에 맺힌 물방울이 잘 안 보이긴 하지만요=_=)
1.17버전 패치를 통해 광원뿐만 아니라 날씨 시스템도 많이 개선된듯 싶습니다.
17분 무렵, 터널 회전교차로 내에서 난입한(!) 트럭 때문에 재생시간이 많이 길어져 버렸습니다...ㅜㅜ;;;
중간에 다른 데로 빠질 줄 알았더니 이 녀석도 베르겐으로 가는 녀석이었더라구요...ㅜㅜ;;;
스타방에르를 떠나 어느 정도 달리자 비가 개고 해가 떠오릅니다.
유로트럭2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도로는 실제 도로망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일부 도로 (특히 국도)는 가상으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배송도 일부가 가상으로 제작된 도로를 달리구요.
전체적으로 보면 노르웨이 13번 국도를 모델 삼아 제작한듯싶은데,
실제로 13번 국도에 뤼세피오르 (Lysefjord)와 더불어 페리를 이용해 바다를 건너가야 하는 구간이 존재하지만,
유로트럭2 상에는 그 부분이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두 번째 터널 회전교차로를 지나 유럽고속도로 E16호선으로 갈아타는데,
유로트럭2 지도상에는 도로 번호가 표시되어있지 않지만 도로 표지판에는 제대로 평시 되어있고 이 도로는 실제로 베르겐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유럽고속도로 E16호선은 회전 교차로에서 바로 진입하지 않고, 회전 교차로 북쪽에 위치한 보스방겐 (Vossevangen)이라는 도시에서 진입합니다.)
물론 실제 도로망이나 특성을 모두 살리면 더욱 실감 나고 좋긴 하지만 이렇게 되면 게임 자체가 매우 복잡해지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만 살리고 게임을 진행하는데 있어 크게 중요치 않은 부분은 다 제거하지 않았나 싶네요.
영상을 보다 보면 10분 5초쯤 뭔가 허름하게 생긴 다리 하나를 지나가는데,
이 다리의 이름은 에르피오르교 (Erfjord bru) 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에르피오르를 횡단하는 다리구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에르피오르교 입니다.
이 모습만 보면 마치 강을 건너는 것 같은데, 아래는 강이 아니고 바다 (북해)입니다.
에르피오르교를 지나 계속 달리다 보면 (11분 50초), 이번에는 커다란 호수를 보게 됩니다.
스크린샷 속 호수의 이름은 Suldalsvatnet이고, 피오르와 달리 이 호수는 민물 호수입니다.
Suldalsvatnet과 터널을 지나 삼거리 근처까지 가면 (13분 5초) 오른쪽으로 Røldalsvatnet (Roldalsvatnet / 호수)이 살짝 보입니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또아리굴로 들어가게 되는데, 영상에서는 아래로 들어갔다 왼쪽 위로 나옵니다.
또아리굴이라 해서 딱히 특별한건 없고, 지도를 보지 않는 이상 한 바퀴 돌아 나온다는 느낌도 크게 들지 않습니다.
또아리굴을 지나 한참 달리다 보면, 스칸디나비아 DLC 중 가장 특이한 모습이라 할 수 있는 터널 회전교차로와 마주하게 됩니다. (16분 55초)
예전에는 터널 대신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갔었는데, 지금은 터널을 뚫어놓은 덕에 한결 편해졌다고 합니다.
실제 터널 회전교차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위 사진은, 운행 일지와 동일한 주행 방향에서 찍은 것으로, 직진하면 베르겐, 좌회전하면 오슬로로 갈 수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 유로트럭2의 터널 회전교차로 내 조명이며 도로 구조가 실제와 거의 비슷하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오슬로 쪽에서 진입한 모습입니다.
왼쪽으로 가면 베르겐, 오른쪽으로 가면 오다 (Odda)인데, 유로트럭2에는 오다가 구현되어있지 않은고로 오다 대신 스타방에르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오다는, 하르당에르 피오르 끝자락에 위치한 조그마한 도시로, 16분 정도에 지나갔던 장소가 오다입니다.
(도시가 구현된건 아니지만, 그때쯤 하르당에르 피오르가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터널 회전교차로를 지나 터널을 빠져나오면, 바로 하르당에르교 (Hardanger Bridge / Hardangerbrua)를 건너가게 됩니다.
(17분 35초)
하르당에르교는 하르당에르 피오르를 건너는 다리로, 터널을 뚫으면서 다리까지 함께 만든듯합니다.
예전에 다리가 없을 때는 페리를 이용해 건너갔다고 하네요.
다리를 건너면 다시 터널로 들어가게 되고, 이 터널 안에도 베르겐과 울비크 (Ulvik) 방면으로 분기되는 터널 회전 교차로가 놓여있습니다.
(울비크는 구현되지 않은 관계로 베르겐 방면으로만 갈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터널은 특이하게도 터널 외부를 콘크리트로 덮어놓은게 아니라, 천연 암석 상태 그대로 놔뒀더랍니다.
조명도 천장에서 쏴주는게 아니라 길 양쪽 옆에서 쏴주는 방식인데, 이 때문에 터널 내부가 꽤 어두운 편입니다.
(실제로도 터널 내부가 꽤 어둡다고 하네요.)
두 개의 터널 회전교차로를 지나 터널을 빠져나오면 유럽고속도로 E16호선상에 위치한 톨게이트가 반겨줍니다...=_=;
이 톨게이트를 지나면 다소 평범한 풍경을 보며 베르겐까지 가게 되고, 베르겐에 거의 도착해갈 때쯤 오른쪽으로 바다가 보이기도 합니다.
(강 아니에요~.)
스타방에르를 출발해 약 5시간 58분을 달려 목적지인 베르겐에 도착하였습니다.
앞에 트럭 한 대가 길 막고 느리게 가는 바람에 좀 더 오래 걸리긴 했지만요...ㅜㅜ
유로트럭2 스칸디나비아 DLC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노르웨이 내 도시 끼리는 주고받는 화물은 의외로 잘 나오지 않습니다.
대부분 덴마크나 스웨덴으로 가는 화물들이고, 특히 베르겐이나 스타방에르, 크리스티안산은 화물의 99% 정도가 덴마크 쪽으로 내려갑니다.
때문에 일전에 오슬로-베르겐 구간에 화물이 하나 떴길래 이걸로 동영상 일지를 작성할까 했는데,
이 구간의 주행시간이 거의 한시간 가까이 걸리는 바람에 포기하고 있다가,
마침 스타방에르-베르겐 구간 화물이 등장한걸 보고 바로 영상으로 남겨보았습니다.
오슬로-베르겐 구간을 주행하다 보면 에이드 피오르 (Eidfjord)를 볼 수 있고,
이번 영상에 나온 또아리굴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꼬여있는 꽈배기굴(!)을 지나가기도 합니다.
대신 제법 단조로운 분위기의 산길이 대부분인지라, 운행 일지를 작성한 구간에 비해 볼거리는 적은 편이지만요.
어쨌거나, 유로트럭2 세계에서 가장 험한 길(!)을 달려보았습니다.
(실제 도로 상태를 보니 유로트럭2 도로는 엄청 좋은 편이더라구요=_= )
동영상 일지를 만들 때 마다 휠 생각이 간절하게 나곤 하는데, 이번 구간은 온통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다보니 휠 생각이 더욱 간절하게 나기도 했습니다..ㅜㅜ;;
피오르 구경도 했겠다, 이제 덴마크로 넘어가볼까요~?
:: to be continued ::
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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