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포근하다 싶더니 요 며칠간 입 돌아갈 정도로 매서운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고, 지금은 다시 따뜻한 봄날씨로 되돌아왔습니다.
봄이 왔다고는 하나 3, 4월은 일교차가 커서 밤에는 제법 쌀쌀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겨울 밤 보단 활동하기 좋은지라 야간 출사를 계획하게 됩니다.
가로등이나 각종 조명에 의한 불빛에 물든 밤 거리는 낮에 보던 모습과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내는데,
이 모습 조차도 눈으로 보는 것과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는 모습이 서로 달라, 야경 찍는 재미가 쏠쏠하달까요.
날도 점점 포근해지겠다, 겨우내 묵혀두었던 야간 사진 촬영 장비(!)인 삼각대를 꺼내보았습니다.
원래 사용하던 삼각대는 벨본 CX-444 모델인데, 컴팩트나 하이엔드 까지는 잘 버텨준 반면,
DSLR로 넘어온 뒤로는 삼각대 헤드부분이 불안불안해 결국 새로운 삼각대를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삼각대를 구매 할 때 사용중인 카메라 가격의 10% 이상은 투자하라고들 하지만,
녹록지 않은 주머니 사정상 저렴한 카본 삼각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ㅜㅜ
제조사는 국내 회사인 호루스벤누이고, 모델명은 C-2240X 입니다.
약 0.8kg의 가벼운 무게와 적당한 높이, 저렴한 가격 덕분에 인기가 좋(았)다고 하네요.
지탱 할 수 있는 무게도 8kg으로 괜찮은 편이구요.
풀프레임 카메라나 무거운 망원렌즈를 사용했더라면 이 삼각대보다 더 비싸고 튼튼한 녀석을 선택했겠지만,
나름 가벼운 크롭바디에 주로 표준줌렌즈를 사용하는지라, 이녀석도 사용하는데 큰 지장이 없더라구요.
일단 무게가 가벼워서 들고다니기 좋구요.
대신, 삼각대가 가볍다보니 바람 많이 부는 날에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게 잘 붙들고 있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ㅜㅜ
이 삼각대는 볼헤드를 장착한 후 사용해야 하는 탓에, 볼헤드로 호루스벤누 사의 LX-28T를 끼워놓았습니다.
패닝 조절 다이얼과 볼 조절 다이얼이 분리되어있어 좀 더 편안한 조작이 가능하고, 무게는 20kg까지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일전에 구매한 고릴라포드 SLR-Zoom의 볼헤드와 LX-28T를 나란히 세워보았습니다.
고릴라포드 볼헤드는 퀵슈방식, 호루스벤누 볼헤드는 도브테일 방식 플레이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브테일 방식이 유격이 거의 없어서 좋더라구요.
두 볼헤드 모두 제 장비들을 흔들림 없이 잘 잡아주긴 하지만, 호루스벤누 볼헤드가 더 커서 그런지 심적으로 안정감이 들더랍니다.
호루스벤누 볼헤드를 이렇게 고릴라포드에도 끼울 수 있습니다.
고릴라포드 볼헤드도 나쁜건 아닌데, 헤드를 조작할 때 패닝 다이얼까지 같이 돌아가는게 불편해, 지금은 이 조합으로 사용 중입니다.
(그러고보면 큰 삼각대보다 고릴라포드를 더 자주 들고 나갑니다...)
날도 따뜻해졌겠다, 야경 찍으려고 계획은 세우지만 매번 미수에 그치고 있습니다...
삼각대까지 꺼내놓았는데 정작 들고 나가지를 않으니 방 한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하게 되구요.
그 결과 땜빵 포스팅을 위한 소재거리(!)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ㅜㅜ
일단 야경을 찍으려면, 장비 구비보다 귀차니즘을 먼저 떨쳐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ㅜㅜ;;
p.s
...근데 어디가서 사진찍는다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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