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여행 이야기

유선형 무궁화호를 타다

반쪽날개 2007. 8. 2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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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3년 4월 27일.
한참 서울에서 일할때였지요.

광주 집에 들렀다가 다시 서울로 올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송정리역으로 왔습니다.

오늘 타고 올라갈 열차는 무궁화호 제 422열차, 3호차 29석입니다.

이때 한창 호남선 전철화 공사가 진행중이기도 하고,
추후 KTX를 수용하기 위해 플랫폼 확장 및 리모델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때문에 상행 플랫폼 중, 7번 플랫폼은 펜스로 막혀있고 8번을 사용하고 있었지요.

지금의 전차선을 어지러운 모습과는 다르게 전형적인 비전화 선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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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구 폴사인의 송정리역.
행선지는 지금도 바뀌지 않았구요.
저 뒤로 5,6번 플랫폼에 달려있는 폴사인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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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금을 기다리자, 제가 타고갈 무궁화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당시 호남선에서 전기기관차는 상상할수도 없었지요.
물론 디젤기관차입니다.
차량번호는 7436호.

이 열차는 16시 30분 송정리역을 출발하여 종착역인 서울역에는 20시 49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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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제가 탄 422열차의 편성은 전량 유선형 무궁화객차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유선형 무궁화를 타본 소감은, 마치 새마을을 탄 기분이었달까요?
왠지 이익본 기분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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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호를 타면서 이 객차를 걸렸다면 손해본 기분이었을테지만요.
같은 무궁화호 가격을 내고가면서 이런 유선형 무궁화가 걸리다니
여기저기 사진찍기 바쁩니다.
하지만 짐이 많아서 앉은 자리에서만 촬영해야해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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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화소탓일까요?
3호차라는 호차번호는 보이지만, 원본을 확대해보아도 객차번호는 보이지 않네요.
아직 승객들은 많이 탑승하지 않았습니다만,
후에 익산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탑승하였지요.

예나 지금이나 상행선을 타면서 익산을 지나가면 객차가 분주해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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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임곡부근을 지나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봄이 되어가기 때문일까요?
여기저기 꽃들이 피어있고 봄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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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역 폴사인.
그때까지만 해도 버스보다 상당히 저렴했던 무궁화를 애용했었다죠.
때문에 버스를 거의 타지 않았던걸 생각하면...
지금이랑은 참 반대되는 상황이었지요. 준회원할인은 꽤 컸었고 거기에,
학생할인까지 되어 만원 초반대로 서울까지 갔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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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쯤 가자 비닐하우스도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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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어느새 논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지금의 논산역과도 많이 다른 모습이지요.
논산역 플랫폼 리뉴얼 사진도 있으니, 그 사진은 후에 올리는걸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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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무는 드넓은 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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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개태사→신도 구간의 커브를 지나 서대전을 향해 달립니다.
이제 이 이후부터는 더 어두워져서 서울 도착할때까지 더이상의 사진은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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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시간 19분을 달려 종착역인 서울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행선판이죠. 호남선은 전 열차 용산 종착이니까요.
(행신 종착 몇몇 KTX를 제외하구요.)

그 이후에도 계속 기차를 타보았지만, 지금과 같은 유선형 무궁화가 걸린적은
더이상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금은 몇몇 임시열차를 제외하고는 탈 수 없는
그런 객차가 되어버렸네요.

지금생각해보면 당시 일반고속과 운행시간이 얼마 차이나지 않고
요금도 훨씬 저렴했던 기차를 보면, 그때가 은근히 그리워지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