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극락강역을 지나는 기차들

 

모처럼 하루종일 따뜻했던 12월 첫번째 일요일.

카메라와 일전에 영입한 칠번들을 필드 테스트 해볼 목적으로 저녁에 잠깐 시간을 내 카메라를 들고 모처럼 극락강역 포인트를 찾아가보았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시간은 오후 5시쯤 되어있었고, 동지와 가까워질수록 해가 점점 짧아지는 탓에, 주변이 제법 어둑어둑 하더랍니다.

 

 

 

 

 

포인트에 도착해 포인트 근처를 돌아다니는 도중, 시멘트 사일로 옆에 걸린 저녁해의 모습이 운치있어보여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여름 내내 펜스를 뒤덮었던 덩굴들도 겨울이 되어가는지 다들 시들어 대부분 펜스 아래로 떨어졌고, 덕분에 극락강역 내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칠번들에 태양과 맞짱(!)떠도 이긴다는 칼짜이즈 T*코팅이 입혀진건 아니지만, 그 위력이 많이 수그러든 저녁햇살을 담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뷰파인더가 OVF라... 눈부시다는 것만 빼면요=_=;; )

 

 

 

 

 

포인트 아래서 서성거리다,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가길래 포인트로 후다닥 올라왔습니다.

느린 속도로 극락강역을 통과중인 광주행 KTX-산천 609열차.

 

내려오면서 다소 지연된 탓에 광주역 도착시간쯤 되어서야 극락강역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제대로 역광이라 필터를 빼고 찍는다는걸 깜빡하고 그냥 찍었더니, 산천어 앞부분에 플레어가 제대로 생겼습니다=_=

 

(바로 앞에 찍힌 갈대... 저거 내 누워있더니, 기차올 때 되니까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랍니다=_=;;; )

 

 

 

 

 

플랫폼을 빠져나와 선로 합류구간을 향해 달리는 산천어~.

근거리 패닝이라, 잘 보이지도 않는 동력차 패찰쪽만 제대로 패닝되고 나머지는 블러가 생겼습니다..ㅜㅜ;;

 

 

 

 

 

뒷모습은 제대로 산천어 로고(?)에 초점을 잡고 패닝을 날려보았구요~.

바로 앞에 400R 커브가 있기 때문에 역을 빠져나간 후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천천히 지나갑니다.

 

 

 

 

 

KTX-산천 609열차가 지연통과한 탓에, 다음 열차 통과까지 15분 정도만 기다리면 되길래, 다음 열차까지 잡아보려 포인트 근처를 돌아다닙니다.

(포인트가 다리 아래라 바람이 심해 춥거든요..ㅜㅜ)

 

10분 정도 기다리니 단행 디젤기관차 한대가 슬금슬금 굴러옵니다.

광주송정역으로 갔으면 대피선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본선을 통과해 계속 달렸을 텐데, 하남역으로 가려는건지 대피선으로 들어가 정지합니다.

단행이 올줄 알았으면 계속 포인트에 죽치고 있었을텐데 말이죠..ㅜㅜ

 

 

 

 

 

디젤기관차가 정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광주발 용산행 KTX-산천 624 주말열차가 지나갑니다.

...산천어 뒤에 서있는 디젤기관차가 보일줄 알았는데, 산천어에 가려 안보이네요..ㅜㅜ;;;

 

이녀석이 극락강역을 지나갈 때는 5시 35분 쯤으로, 주변이 제법 어두워지고 주변에 가로등까지 켜져있는 상황이라 별 기대 안하고 셔터를 눌렀는데, 의외로 봐줄만 하더랍니다.

조리개 최대개방(F2.8)으로 찍었는데 화질저하도 크게 느껴지지 않구요.

 

 

 

 

 

그러고보면, 해가 저물고 미묘하게 어두워진 시간대에 출사를 나가 제대로 건진 사진이 거의 없었던걸 생각하면,

이번 테스트(?) 출사 때는 삼각대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이 건져왔습니다.

(물론 작품성(!)을 따지기엔 무리가 있는 평범한 스냅사진이지만요..ㅜㅜ; )

 

주광 하에서는 어떤 카메라든 멋진 품질의 사진을 보장해준다지만, 악조건(?) 속에서는 카메라 성능에 따른 결과물 차이가 크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듯 싶습니다.

아직 이 장비들을 완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을 쌓지 못했다는게 걸림돌로 작용하지만요.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잠깐씩 칠번들 필드 테스트를 통해 이녀석의 성능을 맛보았고,

이제 장비들의 성능을 120%까지 끄집어낼 수 있게끔 계속 연습해야겠습니다~.

 

예전처럼 출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기에, 언제쯤 현재 장비들에 완전히 익숙해질지는 모르겠지만요..ㅜㅜ;;

 

Comment 7
  1. duke 2013.12.03 14:56 address edit & del reply

    극락강은 영산강의 지류임에도 자신의 이름을 역명에 딱하니 붙이고 있는게 대견(?)스럽군요.
    극락강역은 근처를 지날 때 먼 발치에서 몇 번 본 것 외에는 가 본 적이 없지만 사진을 보면
    60~70년대를 대표하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승객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느데
    그래도 무궁화호가 하루 4편이나 정차를 하는 것을 보면 이용 승객수가 만만치 않나 봅니다.
    그리고 광주선이 단선임을 고려하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교행역일 것 같기도 하구요.
    사진을 보니 정말 추워 보이네요. 그리고 쓸쓸, 적막해보이기도 하구요. 저는 사람이 많아
    어수선한 것을 싫어하다 보니 사진과 같이 주변이 적막하여 외로움에 빠지게 하는 곳을
    선호하는 괴상한(?) 습성이 길러지더군요. 그런 곳에서 답보 상태에 빠진, 그러나 꼭 풀어야
    할 숙제(회사 일)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 보거나 또는 저만의 고민꺼리를 곱씹어보곤
    합니다. 볼륨을 크게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니 이것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재작년 추석 때 혼자 차를 가지고 광주로 향하던 중 잠시 쉬기 위해 논산 어디에선가 한적한
    길로 들어서서 차를 세운 후 도시락 까먹고, 몸도 좀 풀고 난 후에 음악 듣고 있는데 경찰차가
    근처에 정차한 후에 경찰이 제 차로 다가오더군요. 예, 그렇습니다. 불심검문을 당했습니다.
    제 차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집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수상한 차가 나타나 운전사가 한 시간
    이상 할머니집을 감시하고 있다며 신고를 하셨답니다. 그리고 출동한 경찰은 할머니의
    아드님이셨구요. 여차저차 설명을 해서 납득을 시킨 후 그 자리를 잽싸게 떠나면서, 명절을
    코앞에 두고 혼자 집을 지키고 계신 어르신께서 낯선 차와 낯선 사람이 집 근처에 장시간
    머물러 있으니 불안하셨나 보다 하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았지만 씁쓸함이 사라지지는 않더군요.
    나는 정말 착하고 선량한 사람인데 왜 남들은 그것을 몰라주나? 저를 포함하여 누구나 이러한
    생각을 하지만 "나에 대해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그저 경계하여야 할 대상"일뿐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음을 그 날 새삼 느꼈습니다. 제 두 아들이 어릴 적에 낯선 사람을 따라가면 안된다, 말을
    걸어도 대꾸하지 마라며 이상한(?) 가르침을 주면서 세상 사람들에 대한 불신을 어린 자식들에게
    심어준 사람이 저인데, 이런 제가 남에게 의심을 받고 기분 상해하는 것이 정말 우습고 모순입니다.
    뜻하지 않게 댓글에 제 지난 일을 회한하는 글까지 쓰게 되네요.
    그냥 duke 혼자만의 주접이라고 여겨 주시기를 ...
    그래서 이후로는 주택이 아예 보이지 않는 진짜 논 한가운데를 찾아가곤 합니다.
    담에 송정리 내려가면 어머니와 열차로 극락강역을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비록 휴대폰이지만
    사진도 한컷 찍구요. 극락강역 역사를 보니 예전 목재 송정리역 역사가 생각나는군요.

    • Favicon of https://hosii.info 반쪽날개 2013.12.03 18:31 신고 address edit & del

      어서오세요~.
      광주 내에 있는 여객취급역 중, 극락강역과 효천역만이 유일하게 예전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극락강역은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외관 리모델링 없이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듯 싶구요.
      아파트 숲 사이에 존재하는 간이역이라는게 어색하긴 하지만 (동네 주민들도 기차역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더랍니다..ㅜㅜ)
      그덕에 도시와 시골의 느낌을 동시에 받게 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통일호며 일부 무궁화호가 자주 서던 역이었는데,
      지금은 대전(서대전 종착으로 바꼈더라구요ㅜㅜ)행, 목포행 무궁화호 전부와 용산 발착 열차 하루 두편씩 정차하는데,
      의외로 타고 내리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아쉽게도 대전, 목포행 무궁화는 편수가 절반으로 줄어버렸지만요..ㅜㅜ;;
      (종종 시내나갔다가 집에갈 때 애용하던 1983 열차가 사라져버려서 아쉽습니다..ㅜㅜ)

      적어주신 글을 보니, 역시 우리나라 시골 인심이 예전만 못하다는게 느껴집니다...
      시골... 하면 푸근한 인심을 떠올리게 되는데, 요즘은 세상이 흉흉해서인지 외지인의 방문을 그리 달갑게 보지 않고 경계하는 분위기더라구요...
      특히 귀농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보다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더 힘들다는 분들이 많더랍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모처럼 기분전환하러 가셨다가 그런 일을 겪으셨으니 오히려 기분만 상하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ㅜㅜ
      사회가 점점 개인주의화 되어가고 우리보단 나...를 위주로 하다보니 요즘은 정(情)을 느끼는게 힘들어져버렸달까요...
      비록 난감한 일을 겪으셨지만, 그냥 일진이 안좋았다... 라며 너무 마음 속에 두지는 마시구요.

      종종 출사나가는 극락강역 포인트는, 인적이 뜸한 곳이다보니, 가끔 순환도로 아래 언덕에 앉아서 강바람 맞으며 기차구경하기 좋더랍니다~.
      간혹 경찰차가 순찰을 돌기는 하는데, 딱히 뭐라하지도 않고 그냥 쑥 보고 지나가더라구요.
      송정리에서 극락강역을 열차로 가시려면, 목포발 광주행 1982인가 1984 하나밖에 없습니다.. (송정리에는 밤 7시 40분쯤 지나간답니다.)
      광주서 순천가는건 서지 않구요.
      극락강역에 서는 열차 시간대가 애매하다보니 열차로는 힘드실 듯 싶고, 혹시나 차량을 가져가신다면 차량을 이용해 가보시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KTX가 지나다니다보니 플랫폼 가는 문을 잠궈놔서 플랫폼 진입이 힘들 수는 있지만, 역무원분들께 말씀드리면 역 바로 앞까지는 나가실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아무쪼록 편안한 저녁 되시구요^^

  2. duke 2013.12.03 18:58 address edit & del reply

    극락강역에 대한 팁, 감사드립니다.
    미유님께서도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3. Favicon of http://inthebluesky.tistory.com 하늘가까이 2013.12.04 02:51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제대로 된 칠번들을 받으셔서 테스트를 하셨군요...
    확실히 내공이 좋으시니 적응을 못하셨다고 하지만
    사진들이 전부 선명한게 완전 좋은걸요~>_<
    그러고보면 저도 850을 처음 들이고 나서 출사할때 바디에 적응을
    못해 꽤나 헤맷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렌즈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진정한 장인은 연장을 가리지 않는다
    하였는데 내공이 부족해서인지 그 당시 사용하였던 장비의 성능을
    100%로 사용하지 못하고 장비 탓을 하며 내쳤던 걸 생각하면 대략
    적응하는데 2년의 시간이 걸린게 아닌가 싶습니다...ㅠㅠ
    (구입시 들였던 장비들을 거진 1년 사용하고 방출하고 은갈치들였으니까요...>_<;)
    물론 새로 들였던 장비도 적응을 못해 계속 장비 탓을 했는데 적응이 되니
    이제 나름 원했던 퀄리티(사진 내용은 아니랍니다...ㅠㅠ)를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아무래도 미유님께서는 내공이 좋으시니 바로 적응하신 듯 싶습니다...>_<
    아무쪼록 날씨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추운 날씨에 렌즈 테스트 겸 출사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_<

    • Favicon of https://hosii.info 반쪽날개 2013.12.04 18:14 신고 address edit & del

      대략 토, 일요일에 걸쳐 핀교정 받은 칠번들을 가지고 여기저기를 돌아보았습니다~.
      대낮에 테스트하지 못한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그덕에 F2.8 고정조리개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핀이 잘 맞으면 이미지가 쨍해지니 좋습니다 >_< )

      아무래도 새 카메라를 영입하게 되면, 그립감이나 작동방식이 미묘하게 달라져 예전만큼의 실력이 안나오더라구요..ㅜㅜ;;
      날마다 출사다닌다면 모를까, 어쩌다가 한번씩 쓰다보니 스킬도 빨리 익히지 못하구요..ㅜㅜ;;

      역시 하늘가까이님의 사진들은 단기간 내에 완성된게 아니었군요+_+
      사진들이 하나같이 쨍하고 구도도 안정적인게, 그동안 메라에 적응하시면서 쌓아올리신 노하우의 결정이 아닌가 싶습니다+_+
      저도 얼른 내공을 쌓아야 할텐데 갈길이 멉니다..ㅜㅜ;;;
      (전에 쓰던 하이엔드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기 까지 1년 정도 걸리더라구요..ㅜㅜ; )

      움~ 헝그리 장비로 사진을 찍지 못하는건 아니지만, 역시 장비가 좋아지면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듯 합니다~.
      취미로 사진찍는데 비싼장비 사봐야 돈낭비다~ 라고들 하지만, 장비 스펙의 한계로 흔치않은 장면을 놓쳤을 때 오는 상실감은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지요..ㅜㅜ;;
      하늘가까이님의 장비 수준으로 맞추고는 싶지만, 하늘가까이님께서도 그 장비를 영입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듯, 저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쪼록 미흡한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knhhw1003 2015.02.05 20:2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내일 찍으러 나가려는데, 이전에도 찍은 포인트들이 있어서 어떻게 찍을지 고민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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