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바다가 보고싶어 목포에 다녀왔습니다

태풍이 올라오기 전, 왠지 우중충한 날씨의 주말 오후.

시내에서 갑작스런 스케줄 취소로 인해, 점심시간 이후로 시간이 붕 떠버렸습니다.

 

일단, 집으로 돌아가자 라고 생각하고, 지하철을 타고 환승포인트(!)인 송정리역으로 이동하던 도중, 문득 바다가 보고싶어지더랍니다.

어차피 버스 갈아타는 곳이 기차역 앞이기도 하고, 바닷가 동네인 목포로 가기로 결정,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정류장이 아닌 기차역으로 발걸음을 옮기구요.

 

가장 가까운 시간대에, 목포역으로 가는 무궁화호는 15시 34분, 광주발 목포행 1983열차였습니다.

이녀석이 올 때 까지 시간이 꽤 남아서, 근처 식당에서 밥먹고 역 이곳 저곳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닙니다.

(...요새 이동네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함부로 어슬렁 거리면 의심받기 딱 좋습니다만=_=;; )

 

송정리역으로 오는 도중, 연락을 주고받던 지인 한분도 이번 일탈(!)에 동참(!)하기 위해 송정리역으로 오겠다는 연락을 받았구요.

 

뜬금없이(!) 목포에 가게되어 카메라는 지참하지 않은 상태.

뭐, 요즘 휴대폰 카메라 화질도 나쁘진 않으니 이녀석으로라도 찍어보자~ 라며, 이번 일탈(!) 기록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보았습니다.

 

 

 

 

 

지인분을 기다리는 동안, 대합실이며 역 앞 광장을 들락거립니다.

대합실 내, 의자를 절반 가까이 없애버린지라, 빈자리 찾기가 힘드니까요..ㅜㅜ;;

 

 

 

 

 

목포, 용산가는 KTX들이 지나간 후, 대합실은 어느정도 한산해지고, 저도 대합실 의자에 앉아 기차 시간을 기다립니다.

열심히 카톡질(!)하고 있는데, 뒤에서 꼬마아이 한명이 와 문자쓴다+_+! 라며 감탄사를 날리더랍니다+_+

물론... 옆에 아이의 어머니로 보이는 분은 완전 당황하셨지만요=_=

 

뭐 덕분에 아이랑 같이 놀면서 지루하지 않게 열차를 기다릴 수 있었구요.

 

마침 지인분도 송정리역에 도착하신지라, 역 앞 광장에서 합류, 목포행 열차 승차권을 뽑습니다.

 

 

 

 

 

지인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뒹굴거리다보니(!) 어느새 열차 도착시간입니다.

게이트를 지나 지하도를 뚫고(!) 열차가 도착할 5번 플랫폼으로 이동합니다.

 

5번 홈에 올라와보니, 상행 플랫폼인 7, 8번 플랫폼의 선로는 이미 걷어버렸더랍니다=_=;;;

저 하얀 천막을 플랫폼에 세워놓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와서 보니, 선로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세워놨더라구요.

 

선로도 걷고, 전차선까지 제거할 정도면, 플랫폼이나 선로 구조가, 지금과는 많이 바뀔 듯 싶더랍니다.

지금 서있는 곳은 6번 플랫폼 (나주쪽을 바라본 모습)으로, 호남 본선 하행 플랫폼이지만, 지금은 상행선으로 사용하는 듯 했구요.

 

저 뒤로, 얼마 전까지 뼈대만 앙상했던 신설 육교가, 지금은 제법 그럴듯한 모습으로 바뀌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안에서 보니, 육교 길이가, 7/8번 플랫폼 위치를 넘어 더 멀리까지 뻗어있었고,

육교 중간중간 플랫폼과 연결된 연결 계단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차후, 3, 4, 5, 6번 플랫폼 리뉴얼을 대비한 임시 통로로 쓰려고 만든건지, 복합 환승센터 건물의 일환인지는 확실치 않지만요.

(게이트를 지나 지하도로 내려가지 않고 앞으로 쭉 가면 저 육교로 갈 수 있는데, 지금은 막혀있습니다.)

 

 

 

 

 

3번 플랫폼에는 15시 10분 광주송정역에 도착한 누리로호 4321열차가 계류중이구요.

지난주에는 한류열차가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친환경 교실(?) 열차가 들어왔습니다.

 

보통, 광주송정까지 내려오는 누리로는 중련으로 오던데, 이번에는 단편성으로 내려왔구요.

 

 

 

 

 

승객 하차가 완료되었는지, 승강계단이 접혀 올라가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느새 좌석도 상행선 방향에 맞춰 다 돌려진 상태네요~.

 

 

 

 

 

누리로 상행 선두부 모습입니다.

경전선 플랫폼은, 현재 출도착 열차가 없는지 전광판이 꺼져있는 모습이구요.

 

저 뒤 1번 선에는 화물열차 하나가 서있습니다.

역 근처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기 위해 계속 왔다갔다 하더니, 이제는 다시 새로운 컨테이너를 적재하기 위해 대기중인 듯 했구요.

 

 

 

 

 

그리고 곧이어, 목포까지 타고갈 광주(15:15)발 목포(16:34)행 무궁화호 1983열차가 5번 플랫폼으로 들어왔습니다.

2호차 9석을 배정받았지만, 3호차 동반석으로 가서 널찍하니 앉아서 갔구요.

어차피 타는 사람도 별로 없고 좌석도 여유 있었으니까요~.

 

차종은, 오랜만에 타보는 RDC입니다~.

 

 

 

 

 

출발시간이 다 되고, 열차는 시끄러운 트럭소리(!)를 내며 역 구내를 빠져나갑니다.

마침 누리로호 중, 래핑이 되어있는 부분을 지나가길래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역시나 둥글둥글한게 이쁘게 생긴 누리로입니다 >_<

(로x 표 국산 동글이는 아니지만요=_=)

 

 

 

 

 

송정리를 지나 평동공단을 빠져나간다 싶더니, 열차는 어느새 가을걷이를 코앞에 둔 논바닥 사이를 신나게 달립니다.

정갈한 모습의 논바닥(!)도 있는 반면, 지난 태풍으로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논바닥도 보이구요.

 

며칠 후, 또 한차례 대형 태풍이 들이닥칠거라고 하던데, 아직 복구가 끝나지 않은 곳이 있다보니 참 난감합니다.

 

 

 

 

 

광주송정역 이남 호남선 역 중, 노안, 고막원역이 폐쇄됨에 따라, 모든역을 정차하는 이녀석의 속도가 부쩍이나 빨라졌습니다.

휴대폰의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열차의 속도를 보니, 대부분 구간에서 100km/h 정도를 유지하며 달리더라구요.

 

 

 

 

 

왠지, 이 역의 이름이 공항에 붙어있다면, 그닥 달갑지 않을 것 같은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카메라 셔터랙이 1~2초 정도 되는지라, 의도치 않게(!), 무안역에서 하차 중인 아가씨의 뒷모습이 찍혀버렸습니다=_=;;

 

 

 

 

 

한참을 달리다보니, 어느새 일로역입니다.

오늘도, 지난 번 목포에 갈 때 보았던 AUTS가 서있는 모습이었구요.

 

오늘은 시험운행을 하지 않는지, 문도 다 닫혀있고, 주변에 관계자 분들도 보이지 않더랍니다.

 

 

 

 

 

이제 대불선은, 열차 형식인증/시운전 전용선이 되버린걸려나요=_=

 

이국적인 디자인의 AUTS를 뒤로한 채, 다음역인 임성리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호남선과 대불 산업선이 분기되는 지점이구요~.

휴대폰 카메라는 CCD나 이미지 처리 방식이 다른건지, 달리는 차 안에서 찍으면, 전봇대 같은게 기울어진 것 처럼 찍히더랍니다=_=

 

 

 

 

 

어쨌거나, 한시간 남짓 달려, 열차는 종착역인 목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저희들도 짐을 챙겨서 열차에서 내리구요.

 

 

 

 

 

목포역을 빠져나와 바다를 보기 위해, 여객선 터미널 인근으로 걸어갑니다.

목포 어시장쪽으로 걸어가다보니, 고깃배들이 들어올 시간인지, 바다에서 잡아온 물고기들 선별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TV에서나 보던 이런 장면을, 눈으로 직접 보니 왠지 새로운 느낌이더랍니다 >_<

 

평소 왔을 때는, 배들이 거의 없는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태풍때문에 전부 조업을 중단하고 항구로 대피한 것인지 평소보다 유난히 많은 선박들이 정박중이었구요.

 

 

 

 

 

크고 작은 배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항구는 말 그대로 분주함 그 자체였습니다.

 

 

 

 

 

여객선 터미널 쪽으로 가니, 요트도 보이고 해경 선박들도 보이구요.

선박들 사이, 저 뒤로 삼학도 요트 계류장 (목포 마리나)이 보입니다.

 

 

 

 

 

왠지 목포쪽에서 운항할 것 같지 않은 유람선들도 둥둥 떠있습니다.

 

목포역에서 목포 여객선 터미널까지 계속 걸어온지라, 부두 끝에서 잠깐 쉬며 여기저기를 둘러보구요.

 

 

 

 

 

이렇게 바다 구경도 하고, 삼학도선을 지나, 다시 목포역으로 이동합니다.

(...공원 식으로 된 곳은 평화광장까지 가야되는데, 거리도 있고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 이동해야하는 고로, 가까운 어시장쪽만 보았습니다..ㅜㅜ)

 

최근들어 열차가 전혀 지나가지 않았는지, 안그래도 붉게 녹이 슬어있던 선로는 붉은 녹이 절정에 달해있었습니다.

이런 상태의 선로로 열차가 지나간다는게 신기하기 그지 없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빨리는 못지나가고, 사람 도보 속도와 비슷한 속도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바다도 보고, 삼학도선도 걸어보고, 다시 광주로 올라가기 위해 목포역으로 왔습니다.

열차 출발까지 어느정도 시간도 있겠다, 잠깐 편의점에 들러 간단한 요깃거리로 배를 채우구요.

 

 

 

 

 

광주로 올라오는 열차는, KTX를 이용하였습니다.

광주까지 이용할 열차는 목포(18:30)발 행신(22:19)행 KTX 516 열차로, 목포역 4번선에 계류중에 있습니다.

 

7호차를 배정받은지라, 7호차 앞까지 이동, 이곳에서 열차 선두부를 향해 셔터를 누릅니다.

목포역 선로 구조상, 플랫폼 끝부분에 위치한 선두부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꺾여있는 모습이구요.

 

KTX 길이와는 맞지 않는 장내 신호기는, 정지신호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열차 출발시간도 거의 다 되었겠다, 슬슬 광주로 가기 위해 열차에 오릅니다.

이번에 탑승하는 KTX는 42호기로, 로템 제작분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출입계단에 붙은 패찰에 로템 로고가 선명히 새겨져있구요.

 

 

 

 

 

본 열차는, 목포를 출발, 광주송정역까지 논스톱으로 달리는지라,

중간에 승객을 태울일도 없고 해서, 동반석으로 자리를 이동하여 앉았구요.

(원래는 7호차 5D석을 배정받았습니다.)

 

어스륵 해져가는 바깥 분위기와, KTX 특유의 아늑한 조명이 잘 어울리네요~.

 

 

 

 

 

옆자리 동반석을 바라보며 한 컷~.

 

옆쪽 2번 플랫폼에는 19시 정각 목포역을 출발하여, 종착역인 용산역에 다음날 0시 3분 도착하는, 무궁화호 1412편이 서있습니다.

금일 목포발 호남 상행 마지막 무궁화호 열차구요.

 

요즘들어 호남/광주선 무궁화호 객차 편성이 꽤나 호화스럽더랍니다.

거의 대부분의 열차가 디자인리미트 객차로 편성되어있더라구요.

옆에 서있는 1412열차도 마찬가지구요.

 

...문제는 제가 타려고 하면, 언제나 클래식 객차와 같은 다른 녀석이 걸린다는거지만요=_=;;;

 

내려올 때 탔던 RDC 동반석은, 대차 바로 위쪽에 디젤 동차였던지라 시끄럽기도 하고 진동도 심해, 큰 목소리로 이야기 해야했지만,

올라올 때의 KTX는 그에 비하면 무척이나 조용해 이야기 할 때도 목소리 크기에 신경쓰게 되더랍니다..ㅜㅜ

객실이 너무 조용해도 문제입니다..ㅜㅜ;;;

 

 

 

 

 

시기가 9월 중순으로 치닫는 만큼, 해도 많이 짧아져 주변은 빠른 속도로 어두워지고,

안그래도 휴대폰 카메라인데다가, 야경 촬영능력은 일반 디카보다 상당히 떨어지는지라, 노을지는 논바닥(!) 모습은, 아쉽게도 눈으로만 감상해야 했습니다.

 

올라오는 도중, 역시나 얼마나 빠른속도로 달릴까~ 하고 내비게이션을 켜보니, 보통 130~160km/h의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더랍니다.

목포로 내려올 때, 100km/h 대를 유지하며 달리던 무궁화호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였구요.

 

광주송정역 이남 호남선 구간은, 비교적 최근에 복선 전철화가 이루어져 선형도 좋고,

KTX의 경우, 신호만 잘 받아주면 간혹 180km/h 대의 속도로 달릴 때도 있다고 합니다.

 

 

 

 

 

약 30분 간의 짧은 탑승을 마치고, 19시 2분 목적지인 광주송정역에 도착하였습니다.

현재 호남선 상행 플랫폼이 폐쇄되어, 6번 플랫폼으로 진입, 오른쪽 출입문이 열릴줄 알았는데,

쌩뚱맞게도 하행선 열차가 사용하는 5번 플랫폼으로 진입하여 왼쪽 출입문을 열더랍니다.

 

5번은, 목포로 내려갈 때 탔던 플랫폼이었으니까요.

 

코레일의 운행방식인 좌측통행과는 달리 6번 플랫폼은, 예전처럼 호남선 하행선 열차가 이용하고,

5번 플랫폼은, 호남선 상행(용산방면) 열차와 경전선 하행(목포방면) 열차가 이용한다고 합니다.

3, 4번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경전선 상행(광주, 부전, 순천방면) 열차가 이용하구요.

 

어쨌거나, 열차는 송정리역에서 승객을 태우고 다음 정차역인 장성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4시간 가량의 짧은 일탈(!)을 마치고 다시 광주송정역으로 돌아왔을 때는,

출발할 때와 다르게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후 였습니다.

 

모처럼 생긴 여유에, 오랜만에 목포에 가서 바다도 보고

(...비록 진한 게토레이 색깔의 바닷물과, 생선 비린내가 물씬 풍겨, 운치있는 바다 분위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지만요=_=;; )

또, 지인분과 동행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심심하지 않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가끔 답답하고 일도 잘 풀리지 않을 때, 이런식으로 무작정 떠나는 짧은 여행도 나쁘진 않은데,

최근에는 사정상 그럴 기회가 별로 없던 찰나, 우연치 않은 기회에 다녀올 수 있었구요.

 

아무쪼록 간만에 지겹게 보는 도시 풍경이 아닌, 탁 트인 바깥 경치도 보고 바닷바람도 쐬고 오니 좋습니다~.

목포까지 함께 다녀오신 지인분께 감사드리구요~.

 

목포까지 다녀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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