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여행 이야기

오랜만에 타본 무궁화호

반쪽날개 2012. 4. 8. 20:57


지난 토요일, 거사(!)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집까지 가려면 버스를 세번 타야하고 1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거사(!)를 치른 장소 인근의 기차역 (서광주역)에서 기차를 이용하면 송정리까지 15분, 거기서 버스를 타면 25분 정도면 가는지라
열차를 이용하자~ 라고 결정하고 열차 시간표를 보니 마침 부전(06:40)발 목포(14:12)행 무궁화호 1951열차가 있더랍니다.

바로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표를 끊고 열차를 기다립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지, 열차를 이용해 송정리까지 나가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구요.






대합실에서 뒹굴거리다가 개표 안내방송을 듣고 플랫폼으로 올라갑니다.
부전발 목포행 무궁화호 열차가 경전선 하행 플랫폼으로 들어오구요.

1951열차는 7353호 디젤기관차가 견인 중이었습니다.

제가 배정받은 객차는 1호차 좌석은 37석 (창측)으로, 일부러 사진을 찍을려고 사람이 뜸한 3호차 타는 곳에 서있었습니다~.
플랫폼에 붙은 호차 표지 때문이었을까요.. 유난히 기관차 바로 뒤에 붙은 객차가 신경쓰입니다~.






열차가 도착하자, 기관사분들의 승무 교대가 이루어지구요.

1호차 승차위치에 딱 서있는 디자인 리미트 객차+_+!
리미트 객차와는 인연이 없었던지라 이게 왠 횡재냐+_+ 하고 기쁜 마음에 열차 출입문으로 달려갔습니다...만
객실 문을 열기 전에 호차 표지를 보니... 3호차...였습니다..ㅜㅜ;;;;

플랫폼의 열차 호차위치는, 여수발 경전선 경유 용산행 무궁화호...에 맞춰져있었습니다..ㅜㅜ;;;

그럼 그렇지 라며 삐질삐질 1호차까지 이동합니다.






그래도.. 1호차는 2x3 개조나 대수선 이런게 아닌 나뭇결 후기형 객차라 다행(!)이었습니다.






열차가 서광주역을 출발하여 동송정 신호장을 유난히 느리게 통과한다 싶더니, 결국 정차 해버리더랍니다.
용산(10:20)발 광주(13:19)행 KTX 605 열차를 보내려 신호대기 중이었구요.

운 좋게 시간도 맞았고, 기차를 이용하니 버스나 택시보다 빠르게 송정리까지 나올 수 있어 좋더랍니다.
송정리역 도착 인증샷(!)도 찍을까 했는데, 플랫폼에 사람도 많고 찍을 때 마다 소리나는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댈 정도의 스킬(!)을 아직 익히지 못한지라,
이정도에서 오랜만에 열차 탑승기를 마칩니다.

...리미트 객차를 타고 장거리 구간 한번 뛰어보고 싶은데... 꼭 장거리 열차타면 클래식이 걸리더랍니다=_=;;


제가 탑승한 열차의 조성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관차 : 7353호 디젤기관차 (영주소속)
3호차 : 12741 (디자인리미트 후기형)
2호차 : 12488 (나뭇결 후기형)
1호차 : 12331 (나뭇결 후기형) ← 여기 탑승
발전차 : 99531 (유선형 발전차)

편성이 이렇게 되어있었기에... 더 아쉽습니다..ㅜㅜ;;;


p.s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건데... 광량 부족한 객실 내부 모습을 찍은 사진 외에, 나머지 사진은 나름 봐줄만 하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