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여행 이야기

기차타고 목포 가본게 1년 반만에 처음인듯 합니다

반쪽날개 2011. 4. 29. 00:32

한때 일탈을 꿈꾸며(!), 무작정 기차타고 아무데나 가던, 일종의 역마살(!)이 제대로 뻗힌적이 있었지요=_=;;;
한동안 잠잠하다가 요즘들어 또 그 병(!)이 도지는듯 합니다.

사실, 모처럼 여유있기도 하고, 날씨도 좋고해서 불연듯 기차타고 어디론가 가보자 라는 생각에 발걸음을 광주송정역으로 돌립니다.
(그...그러니까 책만 붙들고 있는것 보단 가끔은 기분전환도 필요하다니까요ㅜㅜ)





그렇게 발걸음을 돌려 광주송정역에 도착합니다.
상행선 KTX가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기도 하고, 아직 목포행 새마을호가 도착하지 않은 탓에 역 주변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목포행 무궁화호 승차권을 끊고,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립니다.
제가 탈 무궁화호가 도착하기 전, 용산발 목포행 새마을호가 먼저 지나가는데, 이녀석은 기관차 고장으로 15분 지연된다고 하네요.
디젤 기관차가 구원운행하나... 했는데, PP동차가 자력으로 들어오더랍니다.

음... 전 과는 다르게, 개표안내 전광판에 주요 정차역이 표시되더랍니다.





목포행 새마을호 1101열차가 지나가고, 제가 타게될 부전발 목포행 무궁화호 1951열차 탑승이 시작되었습니다.
뭐 이녀석도 정시도착은 아니고 2분 지연이긴 하지만요.





그동안 통 기차탈일이 없어서, 이곳을 지나가본지도 오래됐지요.
광주송정역 지하도를 지나, 5번 플랫폼으로 향합니다.





호남 하행선 플랫폼에서 바라본, 상행선 행선판.
심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바람이 불어서인지 행선판이 흔들거립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별로 없어보이는, 경전선 플랫폼의 모습입니다.
3번선에는 유조차 1량과, 새마을호 객차 1량이 서있구요.

어디로 끌고가려나요~.





그리고, 잠시 후, 제가 타고갈 무궁화호 1951열차가 5번선에 진입합니다.
전에는 7000호대 디젤기관차가 끌고다녔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다시 특대형 디젤기관차가 끌고다니더랍니다.

그러고보면 요즘 7000호대 보기가 힘들어졌지요.



 


출입문이 열리고 탑승~.
아무래도 조금 전 지나간 새마을호와 같은 노선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궁화호로 사람들이 몰리구요.
플랫폼에는 많지는 않지만, 이제 막 도착한 열차에 탑승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좌석은 2호차 25석을 배정받았구요.
객차는 12006호 객차. 클래식 객차입니다.
(1호차 : 12050/클래식, 2호차 : 12006/클래식, 3호차 : 12522/나뭇결후기)





광주송정역에서 사람들을 태운 열차는, 그동안 단선이던 경전선을 빠져나와 호남선에 진입하여 신나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통근급 열차가 아닌지라, 조그마한 역들은 대부분 무정차 통과하지만, 의외로 다시역에 정차하더라구요.

별도의 대피선 없이, 본선상에 플랫폼 2개만 놓여있는 역이지요.





열차는 계속해서 남쪽으로 내려가고...
어느덧 일로역에 도착합니다.

일로역에, 왠지 처음보는 것 같은 열차 하나가 세워져있습니다.
AUTS라는 글씨가 써진 전동차인데, 생긴것도 그렇고... 외국에 수출할 열차를 테스트할려고 가져다놓은건가 싶더랍니다.

사실 AUTS는 Advanced Urban Transit System의 약자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주도로 개발중인, 한국형 차세대 전동차입니다~.
2012년을 전후로 대거 폐차가 예정된 서울메트로 2, 4호선의 전동차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중인 녀석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보아오던 전동차와는 사뭇 다른 디자인 때문인지,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일로역-대불역 구간에서 열심히 시운전중인 이녀석은, 6량 1편성으로 구성되어있었구요.
차세대 전동차 답게, 기존 전동차에 비해 여러가지 면에서 성능향상 및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독특한 출입문 구조의 열차.
단순히 출입문이 양쪽으로 개방되는게 아닌, 마치 고속버스 출입문 처럼 앞으로 약간 밀려나온 후, 양쪽으로 열리는 구조인듯 싶습니다.

시제차인만큼, 출입문 조작을 간소화하기 위해, 출입문마다 개폐스위치가 달려있는 모습이구요.





지하철하면 보통 더블암 방식의 팬터그래프를 생각하기 쉬운데, 이녀석은 싱글암 팬터그래프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일로역에서의 계류를 마치고, 다시 시운전에 들어갈려는지, 열려있던 열차 출입문을 닫더랍니다.
(고상홈에 맞춰진 출입문 때문에, 열차 탑승을 위해, 몇몇 출입구 옆에 사다리가 설치되어있었구요.)





뭔가 독특하게 생긴 연결기입니다~.
(원래 저렇게 생긴건지, 아니면 커플러 등 다른걸 달아놓은건지 모르겠습니다=_=)

어찌됐건, 저희 열차가 출발하면, 저녀석도 출발할듯 합니다.





AUTS가 시운전 하게될 대불산업선은, 잠시동안 호남본선과 같이 달리다가, 이렇게 다른쪽으로 분기됩니다.
저 터널을 지나면, 영산강 하구를 지나, 대불산단으로 건너가게되지요.

대불역까지 전철화가 되어있기도 하고... 그때문에 일로역-대불역 구간에 시운전 열차가 즐겨찾는듯 합니다.
(지금의 누리로인 TEC도 본 구간에서 시운전 했었구요.)





일로역을 지나, 열차는 종착역인 목포역에 진입합니다.
길다란 터널 몇개를 지나자, 바로 목포역 장내가 나타나구요.

언제나 그렇듯, 유치선에 계류중인 기관차들이 보입니다.
전에는 잘 안보이던 4400호대 입환기들이 보이네요~.
(한대는 본 무궁화호 객차를 끌고갈려고 대피선에서 대기중입니다. 본 열차가 진입하는 1번 플랫폼은, 플랫폼 구조상 기관차가 회차할 수 없으니까요.)





4번홈에 서있는 KTX.

오후 3시에 출발할 녀석이라고 합니다.





약 50분 정도를 달로, 목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올때마다 반겨주는 호남선 종착역 비석(!).
봄이라는 계절답게, 다양한 꽃나무들 사이에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목포역에 도착 후, 역사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언제나 그렇듯, 목포역 광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구요~.





목포역 옆 도로로 나가면, 이렇게 역 구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방금 타고왔던 열차는, 기관차를 꺼내기 위해(!), 입환기가 객차를 끌고 뒤로 빠지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얼마 후에 KTX한대가 들어오는지라, 열차가 들어오기 전에 후다닥 작업을 끝내려는듯 싶더라구요.





저희열차 앞에 지나갔던 새마을호입니다.
오면서 기관차가 고장났던 탓에, 플랫폼이 아닌 검수선에 들어가있는 모습입니다.

PP동차가 나름 괜찮기는 한데, 아무래도 오래되기도 하고, 슬슬 수명도 다 되가는지라 잔고장이 많아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듯 합니다.





그사이 어느새 들어와있는 KTX.
오른쪽(4번홈)에 있는 녀석은, 전부터 계속 있던 녀석이고, 왼쪽(3번홈)에 있는 녀석이 이번에 막 도착한 녀석입니다.

...도착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팬터그래프 올리고, 테일라이트를 켜놨네요=_=.





이렇게 호남선 끝부분 구경(!)을 마치고, 다시 목포역 광장으로 돌아옵니다.





광주송정역 광장과는 사뭇 비교되는 분주한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광주와는 달리 목포는, 버스보다 기차쪽이 이동하기 편하니까요.
(광주는 고속/시외버스노선망이 상당한데다가 비행기까지 있구요=_=)





대합실로 들어와서, 올라갈 열차표를 끊고 빈둥거리는(!) 중입니다~.





올라가는 열차는, 목포발 용산행 무궁화호 1408열차.
개표가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이 탑승을 위해 플랫폼으로 향하구요.





4번홈에 있던 KTX는 412편명을 달고, 오후 3시에 출발,
저녀석은 3번홈에서 계속 대기하다가, 4시 50분에 출발할 414열차입니다.

광주역의 경우, 대부분 30분 대기 후 다시 올라가는데, 목포는 대기시간이 꽤 여유로운듯 싶었습니다.





왼쪽의 무궁화호가 제가 타고갈 열차입니다.





좌석은 2호차 37석으로... 저~ 앞까지 걸어가야되구요.

...예전에 KTX 영화객차가 없을때, 목포역에서 KTX 1호차에 탑승한적이 있는데...
목포역 구조상 플랫폼 끝에 출입구가 있어서,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야했습니다..ㅜ.ㅜ
뭐 그거에 비하면 나름 양호한편이구요~.





1408열차, 1호차와 2호차는 무려 리미트객차입니다+_+
후기형은 잘 안보이고...(뭐 들리는 말로는 해랑 객차로 개조한답시고 다 빼갔다는 말도 있구요=_=) 돌아다니는거 보면 대부분 초기형이더랍니다.

(1호차 : 12632/리미트 초기, 2호차 : 12589/리미트 초기, 3호차 : 10153/장애인객차 리미트 초기, 4호차 : 12905/카페객차,
5호차 : 12137/클래식, 6호차 : 12256/나뭇결 초기, 7호차 : 12237/나뭇결 초기)

카페객차를 전후로, 객차편성이 극과 극을 달립니다=_=;;;





...그러고보면 맨날 나뭇결 초기형이나 클래식... 간혹 대수선이나 2x3개조만 타서 그런지, 리미트 객차는 무지 오랜만인듯 합니다.
그나마도, 예전의 리미트 객차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일부 부분에 한해 약간의 개조가 이루어진듯 했습니다.





일단, 창문 옆에 달려있던 에어컨이, 창문과 창문 사이 프레임쪽으로 옮겨졌구요.





창문쪽 좌석의 적(!)이던 바닥 방열판이 사라졌습니다+_+

이렇게 개선해놓고 나니, 장거리 이동시 상당히 쾌적할듯 싶더라구요.
(...라지만... 요즘은 서울갈때 어지간하면 버스 타버리니까요=_=)





출발 전, 옆 선로에 대기중인 KTX 호차 표지를 찍어보았습니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지라, 좌석/호차표지가 주먹만하게(!) 찍혔습니다=_=;;;

저 표지들... 페인트칠인줄 알았더니, 스티커로 붙여놨었네요.
슬슬 여기저기 벗겨지는 모습입니다.





목포역을 출발해서 다시 50여분을 달려, 출발지인 광주송정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내려갈때 일로역에서 보았던 AUTS는, 한창 시운전중인지 안보이더라구요.





광주송정역에서 꽤 많은(!)사람들이 내리고, 또 그만큼 다시 탑승하구요~.

... 리미트 객차 걸린것 까진 좋은데, 너무 앞쪽이다보니 지하도까지 걸어가는것도 일입니다=_=;





승객들을 다 태운 열차는, 다음역인 장성역을 향해 출발하구요~.

그러고보니, 이녀석 발전차가 안붙어있네요.
객차 전체 전원공급을 기관차에서 커버할 수 있는걸려나요?





3시간만에 다시 출발지인 광주송정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출발할때와는 다르게 꽤 많은 사람들이 대합실을 가득메우고 있었구요.

저도, 간만에 바람도 쑀겠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립니다~.

오랜만에 기차타서 좋긴 한데~ ...역시 구간이 짧다보니 뭔가 아쉬움이 듭니다.
...다음에는 시간날때 오랜만에 광주-용산 완주나 해볼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