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여행 이야기

모처럼 1박 2일간 다녀온 제주도와 우도

반쪽날개 2014. 10. 20. 00:00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지만, 한낮에는 햇살도 좋고 따뜻해 놀러다니기 제격인 어느 가을날.

지난달 초에 이어 이번에도 불쑥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급작스럽게 계획한 제주여행인지라, 할인표는 커녕 좌석 구하기도 힘들어 원하는 시간대의 항공기 좌석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10월 초에 원하는 시간대 항공기에서 취소표가 한장 나와 바로 예약변경하고, 제주도로 내려갈 날을 기다립니다.

급작스럽게 계획했다고는 하지만, 사실 출발 한달 전에 비행기표를 예약해놨었지만요. (그 당시에도 인기 시간대의 좌석은 모두 매진이었습니다...ㅜㅜ)

 

 

이번 제주여행은 지난번 당일치기 제주여행때 가장 아쉬웠던, 제주 흑돼지님(!)과의 면담과, 강원도에서 내려오는 아는 동생도 만날 겸 겸사겸사 계획하게 되었는데,

아쉽게도 아는 동생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번 제주일정을 취소해야했고, 때문에 저만 제주도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출발 당일, 제주에 있는 thebluesky군에게 비행기 시간을 알려주고, 도착시간에 맞춰 제주공항에서 합류하기로 한 후 저도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제주를 향해 출발

 

공항 도착 후, 발권받기 위해 카운터에 줄 서있는 동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공항 도착 후 버스에서 내리는 도중 주머니 속에 넣어놓았던 휴대폰이 빠진건지, 분명 주머니 속에 있어야 할 휴대폰이 없더랍니다=_=

마침 발권 받을 차례가 되서 탑승권 먼저 발권하고, 눈썹을 휘날리며(!?) 공항 청사 버스정류장으로 직행,

다행히 아직 차가 출발하지 않은 상태였던지라, 무사히 휴대폰을 회수해 올 수 있었습니다.

 

잠깐동안의 소동이 벌어지긴 했지만, 비행기 특성상 수속절차 때문에 공항에 일찍 도착해야하는고로 집에서 여유있게 나온 덕에 비행기 타는데는 전혀 문제 없었구요.

 

일단 이걸로 1차 이벤트(?)가 종료되었고, 2차 이벤트(!?)가 시작됩니다.

광주발 제주행 오전 첫 비행기인 티웨이항공 TW901편의 출발이 약 30분가량 지연된 탓에 그 뒷편들이 줄줄이 지연되버리고, (비행기 한대가 계속 왔다갔다 합니다.)

제가 탈 비행기 역시 9시 10분에 탑승시작이지만, 탑승시간이 9시 30분으로 변경되나 싶더니 또다시 45분으로 지연되었습니다.

 

9시에 들어왔어야할 비행기는 출발시간이 다 되가는데 보이지도 않고, 일단 청사 밖에서 뻐기다가 늦으막 하니 검색대로 향합니다.

격리대합실에서 뻐기고 있는데, 제주발/김포발 대한항공 두대가 스팟으로 들어오고, 저희보다 더 늦게 출발하는 제주행 대한항공이 먼저 탑승을 시작하더랍니다...ㅜㅜ;;;

 

9시 30분이 넘어서야 제가 탈 비행기가 광주공항에 착륙했고, 광주행 승객들을 광속으로 하기시킨 후 바로 제주행 승객을 탑승시킵니다.

 

 

 

 

 

승객 하기가 끝났는지, 예정보다 40분 늦은 9시 50분 부터 탑승이 시작됩니다.

지난번에 탔을 때와 마찬가지로 4번 스팟에서 비행기를 타게 되었구요.

 

그러고보니 이번에 타는 토마토는 동체 위쪽에 빨간색 무늬가 없네요.

격리대합실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지인분이 알려주신대로 HL8235 하얀토마토(!)가 광주에 왔습니다.

...출사나가서 기다릴 때는 죽어도 안오더니만, 비행기 탈 때 되니까 출몰하네요.

 

 

 

 

 

대합실에서 나름 빨리 나온다고 나왔는데, 비행기 탑승구 앞쪽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있습니다.

 

 

 

 

 

비행기 표 예약하면서 좌석지정까지 끝내놓은지라, 만석임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좌석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에 늘어선 위탁수하물들을 보니 골프치러 가는 분들 되게 많던데, 그 때문인지 객실안 여기저기서 골프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더라구요.

 

이번에 탑승한 HL8235는 티웨이항공 2호기인지라, 이녀석도 가죽시트가 아닌 일반 시트인줄 알았더니만, 1호기인 HL8232와 달리 가죽시트로 개조되어있더라구요.

HL8232 좌석에 비해 깔끔해보이긴 한데, 가죽 색깔이 밝은색 계통이라 그런지 생각했던 것 만큼 고급스러운 느낌은 안들더랍니다.

 

 

좌석번호는 이번에도 뒤에서 세번째 자리인 30A석입니다.

그동안은 날개 근처에만 앉아서 몰랐는데, 타고 내릴 때 성가시다는 것만 빼면 뒷자리가 은근히 재밌더라구요.

 

비행기 바퀴 위치 특성상 지상활주 하면서 90도 커브를 돌 때 창밖을 보면 비행기가 드리프트 하는 느낌이 들고,

이륙할 때 기수를 들면 꼬리쪽이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아래로 푹 꺼지는 느낌이 들다가 위로 올라가는 독특한 느낌이 들기도 하며, 러더 찰 때 휘청거리는 느낌도 나름 괜찮구요.

(날개 옆자리가 무게중심쪽인지라 쏠림도 덜하고 안정적이긴 합니다.)

 

 

 

 

 

약 10여분 만에 탑승이 끝나고, 10시 정각에 제주를 향해 출발합니다.

얼마나 급했는지 후방견인 하는 도중 엔진 시동 걸고 플랩까지 다 내려버리더라구요.

 

...그리고 유도로에서 이륙하는 줄 알았습니다=_=;;;

 

하지만 그것도 잠시...

평일의 광주공항은 전투기 훈련 때문에 트래픽이 굉장히 복잡합니다.

간혹 평일날 출사나가면 한참 전에 램프아웃한 비행기가 아직도 이륙대기 중인 모습을 종종 보곤 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그런 비행기의 주인공이 되버렸네요=_=.

 

안그래도 지연먹어서 갈 길이 바쁜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F-5E 타입 편대 하나가 먼저 이륙하고,

그 뒤를 이어 T-50 네대가 터치앤고 한번씩 한 후 풀스탑...

결국 10시 25분이 넘어서야 RWY 04L에 라인업 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탄 비행기는 완전히 지연이라 그렇다 쳐도,

뒤따라오는 제주행 대한항공 B739는 저희보다 보딩도 빨리했으면서 바쁜 비행기 먼저 보낸답시고 뒤따라오다가, 30분 지연출발 했더랍니다...ㅜㅜ;;;

 

 

 

 

 

한참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이륙~.

 

RWY 04L에서 이륙한 후 Gwangju 1D Departure 절차에 따라 좌선회 합니다.

선회하는 동안 저희동네를 포함해 수완지구 일부, 운남동, 하남, 하남공단, 송정리, 평동, 광주공항,

그리고 저 멀리 동곡과 나주평야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제주행 오전 첫편이 지연되고, 김포에서 내려오는 아시아나 첫편이 결항되었다던데,

10시가 넘었는데도 아침안개가 완전히 걷히지 않은걸 보면, 이른 아침에 안개가 짙게 깔려있었나봅니다.

 

하늘에서 보면 동네에서 공항까지 되게 가까운데, 정작 버스를 타면 공항까지 한시간이나 걸립니다..ㅜㅜ

 

 

 

 

 

공항 주변을 반바퀴 정도 돌면서 Y711항로에 진입합니다.

선회할 때 까지만 해도 조그맣게 보이던 광주공항이 점점 가까워지구요.

 

비행기 바로 아래 골프장은, 시정 좋은날 공항 출사 나가면 여객청사 뒤편으로 보이는 그 골프장입니다.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싶더니, 어느새 해남 일대를 지나갑니다.

비행기 오른쪽으로는 해남 땅끝이, 왼쪽으로는 완도, 그리고 명사십리가 있는 신지도가 보입니다.

 

플랩트랙 끝단 바로 아래 있는 섬은 경치좋기로 유명한 청산도구요~.

 

...그나저나 날개에 햇빛이 반사되는게... 엄청 눈부십니다...ㅜㅜ;;;

 

 

사실, 제주행 비행기표를 못구하면 배타고 내려갈려고 했는데, 그 배를 타려고 했던 곳이 저기 완도 항입니다=_=;;;

(사진 한 가운데서 왼쪽에 있는 동네가 완도읍내이고, 저기에 제주가는 배가 들어옵니다.)

 

광주서 완도까지 차로 한 두세시간 걸리고, 완도서 제주까지 배로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비행기타고 완도까지 10분 정도 걸린걸 생각하면...

역시 비행기 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_=... (비행기가 빨리가는 만큼 비싸긴 하지만요ㅜㅜ)

 

 

 

 

 

음료수를 마시며 바다위를 유유히 지나다니는 수많은 배들을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제주도가 코 앞까지 다가와있습니다.

제주도가 이렇게 보이는걸 보니, 오늘 제주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07인 듯 싶네요.

 

 

 

 

 

정확하진 않지만, 대강 DOTOL 1P Arrival 절차를 수행한 후 SINNA fix에서 ILS Z DME RWY 07 절차로 넘어가는 듯 싶습니다.

 

비행기 날개와 날개처럼 생긴 구름의 조화가 왠지 이질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잘 어울려보입니다.

 

 

 

 

 

제주 애월읍 근처에서 ILS 캡쳐~.

좌선회 하며 활주로와 정렬하구요.

 

아기자기한 모습의 밭, 그리고 그 사이에 하나씩 솟아있는 오름의 조화가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활주로에 접근하는 도중 간간히 불어오는 돌풍에 기체가 흔들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그동안 비행기 타면서 시달렸던(!) 난기류에 비하면 무척이나 양호한 편이었던지라,

이번 역시 한달 전과 마찬가지로 무척 편하게 제주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활주로에 안착한 후, 59번 스팟에 파킹~.

10시 25분에 이륙해서 11시 정각에 엔진 오프... 비행시간만 따지면 한 25분 정도 되려나요=_=

 

어쨌거나 미리 대기하고 있던 램프버스를 타고 도착장으로 이동, 도착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thebluesky군과 합류합니다.

 

 

 

 

 

그 때 날아온 한통의 문자...

누가 다른사람 수하물 집어가버렸나봅니다=_=...

 

이렇게 되면 분실된 수하물을 찾는게 되게 힘들어진다던데, 어찌 잘 해결 되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뜬금없이(!) 우도행 배에 오르다

 

제주공항에서 잠깐 일을 보고, 예약해놓은 차를 받아 본격적으로 제주 여행을 시작합니다.

(일을 보는 도중, 천해천이 그렇~게 좋다며 꼭 가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엄청 비싼 샤브샤브 집이라고 하네요~. )

 

...사실 아무런 계획없이 몸만 덩그러니 내려온 탓에, 예약해놓은 차가 있는 곳 까지 가는 동안에도 어디갈까~ 둘이서 고민하고 있었고,

일단 발길 닫는대로 가자=_= 라는 걸로 결정, 공항을 빠져나와 무작정 동쪽으로 향합니다.

 

가다가 지나가는 길 근처에 맛있는 라면집이 있다길래 거기서 대강 점심먹고 갈랬더만, 이미 지나쳐버린건지 눈 앞에 뜬금없이 성산 일출봉이 보이더랍니다=_=

 

성산 인근이면 옆에 우도도 있을테고, 이렇게 된거 라면은 우도 구경하고나서 먹자~ 라며 우도행 배 표를 끊고 우도행 배에 오릅니다.

 

 

 

 

 

우도 가는 배는 성산포 항에서 타야되는줄 알았는데, 종달리 선착장에서도 우도행 배를 탈 수 있더라구요.

성산포에 비해 선착장 규모며 운항하는 배 규모도 작긴 하지만, 그 덕에 한산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거의 마지막 무렵에 탄지라, 차를 배에 싣고 2층 갑판으로 올라가니 이미 배는 우도를 향해 출발한 상태였고, 선착장쪽을 바라보니 선착장과 그 뒤로 지미오름이 보입니다.

지미오름 위에 올라가서 종달리 선착장 쪽을 보면, 오른쪽으로는 성산 일출봉이, 왼쪽으로는 우도가 한눈에 보이고,

이른 아침에 올라가면 성산 일출봉과 우도를 배경으로 일출을 볼 수 있다고도 하네요.

 

 

 

 

 

종달리 선착장 방파제를 빠져나온 후 바다 위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입니다.

성산 일출봉 아래쪽으로 성산포항도 보이고, 왼쪽으로는 장흥-성산을 운항하는 오렌지호도 세워져있습니다.

 

 

 

 

 

배는 계속해서 우도를 향해 느릿느릿 달려갑니다.

 

사진에서 처럼 제주도와 우도 중간쯤에서 바라본 우도의 모습을 우도 팔경 중 하나인 전포망도(前浦望島)라 하는데,

배를 타고 가던 당시, 이런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단지 이 모습을 보고 카메라를 들이댄걸 생각하면, 괜히 우도 팔경으로 선정된게 아니었구나~ 싶습니다.

 

 

 

 

 

우도 하우목동항에 도착한 후 차를 몰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이동하여 처음 도착한 곳은 서빈백사 (西濱白沙) 입니다.

서빈백사는 바닷속 홍조단괴가 파도에 밀려와 쌓여 만들어진 곳으로, 홍조단괴가 쌓여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해변이기도 합니다.

 

얼핏보면 여느 바닷가 해수욕장의 백사장처럼 보이지만,

모래보다 입자가 굵고 바닷물에 들어가도 엉겨붙지 않아 모래로 이루어진 해수욕장보다 쾌적하게 해변을 거닐 수 있습니다.

(해변에 깔려있는 홍조단괴 모습이 꼭 팝콘이나 뻥튀기처럼 생겼더라구요.)

 

해변과 가까운 일부 바다는 흰색의 홍조단괴가 투명한 바닷물에 그대로 비쳐, 마치 에메랄드빛 산호초 바다를 연상케 합니다.

 

 

 

 

 

서빈백사에서 바라본, 종달리와 지미오름입니다.

얼마 전 지나간 태풍 때문인지 미역(?)들이 해안가로 잔뜩 몰려왔던데, 그 때문인지 서빈백사 내에 유난히 짠내음이 더 진하게 나더라구요.

 

 

 

 

 

하얀 빛깔 해수욕장과 푸른 바다, 그리고 푸른하늘을 수놓는 새털구름의 조화가 참 멋스럽습니다.

 

 

 

 

 

서빈백사에서 홍조단괴도 만져보고 미역 구경(!)도 한 후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우도 내에는 저희처럼 차를 가지고 온 사람들도 많지만, 4륜 오토바이나 스쿠터, 자전거를 이용해 구경하는 사람도 무척 많았습니다.

 

조그만 섬동네인데다 길이 좁아, 날씨가 좋은날에는 자동차보단 저런 것들이 돌아다니기는 더 편할 듯 싶더라구요.

(오토바이 면허 없이도 탈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서빈백사를 출발해 이번에는 시계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우목동항을 지나 북쪽으로 쭉 올라가다, 길을 잘못들어 해안도로가 아닌 우도면사무소쪽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어쩌면 이 덕분에 제주 특유의 돌담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충 쌓아올린 듯 싶으면서도 바람에 넘어가지 않는 견고함, 그리고 콘크리트 담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스러움이 굉장히 멋졌습니다.

멋스러운 풍경을 감상하며 느릿느릿 달려 도착한 곳은 검멀레 해변입니다.

 

검멀레는 검은 모래라는 뜻으로, 이름 처럼 해변이 검은모래로 이루어져 있고, 검멀레 해변 끝쪽에는 조그마한 해식동굴인 동안경굴도 있습니다.

 

 

 

 

 

도로에서 검멀레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올라설 때 쯤, 두대의 보트가 후해석벽을 배경으로 커다란 원을 그리며 연신 파도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완전 재밌어 보이기도 하고 타보고 싶기도 했는데, 안타깝게도 갈아입을 옷이 없었던 탓에 이렇게 구경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ㅜㅜ;;

 

 

 

 

 

검멀레 해변으로 내려가자 두개 방향의 단층이 서로 맞물려있는 모습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칼로 깎아놓은 듯 한 날카로움이 느껴지는 단층과 반대로, 해변의 검은 모래는 입자가 굉장히 고와서 모래찜질(!)하고 있으면 좋겠더랍니다.

 

 

 

 

 

바위밭을 지나 동안경굴로 들어가볼까 했는데, 아쉽게도 물 때를 잘못 맞췄는지 물이 차올라 동안경굴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구경해야 했습니다.

 

해변 앞쪽에 떡하니 자리잡은 바위 하나가 연신 파도를 맞으며 몸을 적시네요.

 

 

 

 

 

바위 위에서 뒹굴거리고 있을 때, 어디선가 보트 하나가 출몰합니다 +_+

선착장에 도착할 무렵, 어떤 아주머니 한분은 보트 위에서 관광버스 춤을 추며 분위기를 휘어잡으시더라구요~.

 

 

 

 

 

보트들이 돌아다니는 모습까지 본 후, 왔던길을 되돌아 주차장으로 갑니다.

검멀레 해변을 떠나기 전 남동쪽 해변을 사진 속에 남겨보았습니다.

 

 

차를 몰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에 검멀레 해변 근처 (주차장 옆) 노점상에서 호떡과 커피를 사먹었는데,

호떡이 유난히 쫄깃거리고 맛있다 싶었더니만 밀가루 반죽이 아니고 감자 찹쌀 반죽이더라구요.

속에는 우도 땅콩 한가득에 달착지근한 물엿(?)이 들어있는게, 육지에서 팔면 인기 대박일 듯 싶더랍니다.

커피는... 그냥 커피맛이구요=_=

(호떡 하나에 1,000원)

 

 

 

 

 

가볍게 배도 채웠겠다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한참 가다보니 갑자기 선착장이 나오길래, 저희가 왔었던 하우목동항인줄 알았더니, 하우목동항 아래쪽에 위치한 천진항이었더라구요.

계속 차를 끌고 이동하는데 길이 점점 언덕 위로 올라간다 싶더니 넓지막한 공터가 나오더랍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경치가 멋져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변을 구경합니다~.

 

 

우도 땅콩이 진짜 맛있다던데... 비싸겠지요...ㅜ.ㅜ?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경치가 좋아서 내린거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우도의 숨은 비경 중 하나인 톨칸이였습니다.

우도 투어버스가 경유하지 않는 곳인지라 못보고 지나치기 쉬운 곳이라 하네요.

 

조금 전 출발했던 검멀레 해변에서, 보트를 타고 후해석벽을 따라 쭉 내려오면 이곳 톨칸이가 나온다고 합니다.

 

 

 

 

 

잠깐 아래를 내려다보니,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맑고 깨끗한 물에 바다 바닥이 그대로 비쳐 보입니다.

 

톨칸이까지 보고 다시 제주도로 나오기 위해 하우목동항으로 이동, 이곳에서 종달리 선착장으로 가는 마지막 배를 타고 종달리 선착장을 통해 다시 제주도로 들어옵니다.

들어올 때 한시 배로 들어왔고, 얼마 돌아보지도 않은 듯 싶었는데 경치구경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세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슬슬 저녁시간이 되어가긴 하는데 아직 저녁을 먹기는 좀 이르고... 때문에 아까 먹을려다가 지나쳐서 못먹은 라면을 먹으러 라면집을 향해 출발합니다.

 

 

 

 

해물라면과 해물파전, 그리고 월정리에서 바라본 저녁하늘

 

종달리 선착장을 출발해 20분 정도를 달려,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해맞이 쉼터에 도착하였습니다.

전부터 thebluesky군으로 부터 여기 라면과 파전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는데, 과연 라면이 얼마나 맛있는지 직접 확인해볼 시간이 온거지요.

 

제주에 도착한 이후 점심도 건너뛰고, 먹은거라곤 우도에서 먹은 커피한잔과 호떡이 전부였던터라 슬슬 출출해져서인지 바로 라면집으로 들어가 음식을 주문합니다.

원래는 라면만 먹을랬는데, 파전도 같이 먹자고 하길래 다른데서도 흔하게 보이는 파전을 굳이 사먹을 필요가 있을까 살짝 망설였는데 (시중에서 파는 파전보다 비싸기도 했구요),

주문한 파전을 보니 주문할 때 까지만 해도 망설였던게 민망해질 정도로, 엄청난 모양의 파전이 식탁위에 올라왔습니다.

 

 

 

 

 

주문한 해물라면과 해물파전입니다.

 

해물라면이며 해물파전 모두 디테일(!)이 범상치 않았는데,

보통 해물라면 하면 라면에 해산물만 약간 들어가있는 정도지만, 이곳 해물라면은 홍합국에 라면을 끓였다 해도 좋을 정도로 수많은 홍합이 라면국물 속에서 헤엄치고 있었고,

홍합 이외에도 새우, 콩나물이 들어있어 라면 국물맛을 더욱 맛깔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라면은 신라면, 꽃게라면 등등 메뉴에 따라 다른데, 저희가 먹은 해물라면은 신라면을 쓴다고 하네요.

 

해물파전은... 말이 필요없습니다.

여기 오시면 망설이지 말고 무조건 시켜드세요...ㅜㅜ

 

보통 파전 하면 얇실한 반죽이 넓게 퍼져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하는데,

이곳 해물 파전은, 일단 그 두께가 팬케이크를 연상케 할 정도로 두툼하고, 먹기 좋게끔 피자처럼 칼집을 내놓아서 한조각씩 떼어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두툼하면 겉은 타고 속은 덜익는 경우가 허다한데, 사장님 스킬이 좋아서 안익은데 없이 전체적으로 잘 익었고,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씹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특히나 파전 안에 오징어를 비롯한 해산물이 풍부하게 들어가있어서, 진짜 해물파전이란 어떤 것이라는걸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줍니다.

 

해물 파전을 한조각 들고 사진 한번 찍었어야 했는데,

살짝 출출하기도 하고 음식도 맛있어서 먹는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찍어놓은 사진이라고는 먹기 전에 찍은 위 사진 한장 밖에 없네요. ㅜㅜ

 

 

식당에 들어올 때 까지만 해도 손님이 없었는데, 저희가 들어온 이후 단체손님 몇팀이 추가로 들어왔고,

먼저 시켜놓은 저희 음식이 나오는걸 보고, 다들 해물파전을 시켜먹더라구요.

감동스러운(!) 파전의 모습에 너나 할 것없이 음식사진은 기본이고 심지어 셀카봉까지 출동하여 파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까지 찍더랍니다~.

 

 

먹기 전까지만 해도 양이 얼마 안되는줄 알고, 저녁에 고기로 마무리 하면 딱 맞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다 먹고나니 배가 빵빵한게 결국 이날 저녁 못먹었습니다...ㅜㅜ

 

 

* * *

해맞이쉼터 가격정보 (2014년 10월 기준)

(개점 : 아침 10시 / 폐점 : 저녁 7시 / 매주 수요일 정기휴일)

* * *

 

해산물라면 : 6,000원 (1인 기준)

전복라면 : 8,000원 (1인 기준)

꽃게라면 : 8,000원 (1인 기준)

해산물파전 : 12,000원

문어숙회 : 20,000원

제주막걸리 : 3,000원

 

 

 

 

 

해물라면과 해물파전을 호로록 호로록 흡입(!)하고, 빵빵해진 배를 쓸어내리며 가게 밖으로 나옵니다.

낮에는 에어컨 켜고 다녀야 될 정도로 더웠는데, 저녁이 가까워지니 선선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게 기분 좋더라구요.

 

 

 

 

 

출발하기 전, 소화도 시킬겸 겸사겸사 돌아다니다 발견한 해산물(!) 벤치입니다.

 

해맞이 쉼터 메뉴 중 하나인 해산물 라면 목업(!)과 해산물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놓았더라구요.

 

 

 

 

 

소라, 오징어, 조개, 꽃게, 고추

맛있는 식재료들이 총 출동했습니다~.

 

 

 

 

 

해산물 벤치 옆으로 저 멀리 선착장도 보이고, 이 방향으로 좀 더 걸어가면 평대리 해수욕장도 갈 수 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찍을려다가 깜빡하고 이제서야 찍은, 저희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자동차입니다.

출발 전에 내비게이션이 바보가 되서 근처에서 차량 정리 중인 쏘카 직원분을 통해 내비게이션을 다른걸로 바꿨지만,

새로 바꾼것도 바보...였던 탓에 핸드폰 내비라도 켜야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이날 저녁까지는 잘 버텨주었던 덕에 큰 문제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밤부터 상태가 안좋아지기 시작하더니... 차 반납하는 순간까지 살아날 기미가 안보이더라구요=_=... 쏘카 고객센터에 고장접수 했으니 지금쯤이면 처리 되었겠지요~.)

 

예전에는 렌트를 해서 돌아다녔지만 쏘카가 등장한 이후부터는 쏘카를 이용하게 되었고, 이번 제주 여행 역시 쏘카를 이용하여 제주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렌터카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보니 차를 빌리는 부담감이 한결 덜하더라구요.

 

유리창에 사진 찍고 있는 제 모습까지 같이 찍혔네요.

이때 까지는 더워서 팔 걷고 다녔는데, 밤에는 추워서 바람막이 걸치고 다녔습니다..ㅜㅜ

 

 

어느정도 소화도 되었겠다~ 슬슬 다음 장소를 향해 출발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해변이 멋지기로 유명한 월정리 해변으로, 멋진 해변을 감상하며 커피를 즐기는 즐거움을 위해 해변을 따라 카페가 즐비하게 늘어선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저기 늘어선 카페 중, 모래비 카페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그곳으로 이동, 카페에 도착하여 음료를 받아 건물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서쪽하늘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지 하늘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사진 찍은 방향은 남동쪽입니다=_=;; )

 

저녁노을에 물든 펜션, 그리고 풍력발전기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네요.

해안을 따라 놓여진 산책로를 통해 경치를 감상하거나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구요.

 

 

 

 

 

저녁하늘을 올려다보니 비행기가 날아간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상행선 항로인 Y722 항로가 이곳 위로 지나가더라구요.

 

저녁노을에 물든 양떼구름이며 비행기 구름의 조화가 묘한 느낌을 줍니다.

 

 

 

 

 

북서쪽 하늘도 수많은 색깔로 물들어있네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보았던 풍력발전기들은 다들 언덕이나 평지 위에 있었는데, 저 풍력발전기들은 바다 한가운데 떠있습니다.

관리하는건 둘째 치고, 여기는 얕은 바다가 아닐텐데 어떻게 설치했는지 신기하더라구요.

 

 

 

 

 

월정리 마을을 바라보고 한 컷~.

 

 

 

 

 

괜시리 궁상맞은 짓도 한번 해보구요~.

 

 

 

 

 

옥상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주변이 어느새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분주하던 해변이 지금은 많이 조용해졌구요.

 

거리에 가로등이 켜지고, 저 멀리 수평선 근처에는 야간 조업나온 고깃배들이 밝혀놓은 불도 보입니다.

전에 당일치기로 제주 다녀갈 때, 하늘에서 야간조업하는 배들을 봤는데 정말 멋지더라구요.

사진으로 남기고 싶을 정도였는데, 아쉽게도 움직이는 비행기 안에서 눈으로 보이는대로 사진을 찍는건 거의 불가능하더랍니다.

 

 

 

 

다시 제주공항으로

 

월정리 해변에서 커피를 마시며 경치 구경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슬슬 날도 어두워지고 해서 다시 제주시내로 되돌아옵니다.

아까 낮에 먹은 해물라면과 해물파전이 아직 덜 소화된 탓에 저녁은 못먹을 것 같고, 지금 다른데로 넘어가자니 어두워서 경치구경하는 것도 애매할 듯 싶어,

제주공항 근처 용담 레포츠 공원으로 이동합니다.

 

 

 

 

 

레포츠공원에 차를 세워두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비행기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던 도중, 제주공항 화물청사쪽에 서있는 정체 불명의 비행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녀석은 필리핀 국적의 에어아시아 제스트 A320 항공기로, 무슨일인지 R1 도어와 엔진 카울이 열려있네요.

 

처음에는 제주공항에 전세편으로 들어온건가 했는데, 곧 엔진 결함으로 회항한 녀석이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녀석은 지난 10월 9일, 필리핀 칼리보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제스트 EZD038편으로, 항공기 등록번호는 RP-C8971 입니다.

비행도중 엔진에 결함이 발견되어 오후 3시 20분경 제주공항에 비상착륙 했다고 합니다.

 

10월 9일에 내려온 비행기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나가지 못하고 있는걸 보면, 결함이 생각보다 큰 듯 싶기도 하구요.

 

 

일단 이녀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thebluesky군의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AirAsia Zest Emergency Landing at Jeju Int't Airport ::

 

 

 

 

 

제주발 국내선 막비행기의 출발시간이 가까워짐에도 불구하고 제주공항 2층 국내선 면세점 구역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한산한 3층 사무실과 분주한 2층 출발장의 모습이 확연히 대조되네요.

 

 

그러고보니 요즘 국제선이 들어가는 공항은 간판이 제주공항 간판처럼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전에는 김포공항만 저런 모습으로 바뀐줄 알았는데, 얼마전에 제주와서 보니 제주도 저 모습으로 바뀌었고, 김해공항도 마찬가지라 합니다.

매번 보던 공항 간판과 다른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좀 더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이것저것 신경 쓴 듯 싶더라구요.

 

대신 모든 국제공항이 다 저런식으로 바뀐건 아닌 듯 싶은게, 전남권에 위치한 국제공항인 무안공항 간판은 개항당시 사용하던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더라구요.

아마 국제선 수요가 많은 공항 위주로 저렇게 바꿔놓은게 아닌가 합니다.

 

 

비록 반나절 뿐이긴 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닌 탓에 피곤했는지 슬슬 뜨뜻한데서 몸을 풀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비행기도 없겠다, 도두봉 근처에 위치한 제주 도두 해수사우나로 이동합니다.

 

2년 전 제주에 왔을 때 처음 이용해보고 두번째로 가는 곳인데,

목욕탕이며 찜질방 시설도 괜찮고 나름 청결하게 운영되고 있어 굳이 비싸게 방을 잡지 않고 찜질방으로 이동하였구요.

 

사우나에 들어가기 전, thebluesky군은 보리차, 저는 탄산음료수를 마시며 제주 밤바다를 구경합니다.

(...저는 보리차는 아직 안되겠더라구요...ㅜㅜ 수술한지 4달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보리차 마시면 수술부위가 땡겨요ㅜㅜ)

 

 

 

 

잠깐동안의 공항 출사, 그리고 제주 흑돼지 고기

 

사우나에 가서 가볍게 씻고 찜질방에서 퍼질러 잔 다음, 다음날 또 탕에 들어가 몸을 풀고, 풀린 몸을 이끌고 다시 퍼질러 자고(...), 또 탕에 들어가 몸을 풀고...

이걸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점심때가 다 되었더랍니다=_=;;;;

 

다음날 오전에 가까운데라도 잠깐 돌까 했는데, 막상 또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자니 귀찮기도 하고 근처에는 딱히 갈만한데가 없는데다 멀리가자니 빠듯하게 움직여야 되서,

차라리 뜨뜻한 탕에서 그동안 쌓인 피로나 풀어보자며 탕이란 탕은 다 들어간 결과, 완전 반들반들 해져서 목욕탕을 빠져나옵니다.

 

 

대강 12시쯤 목욕탕에서 나와, 밥먹으러 가기 전에 잠깐 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구경 하기로 합니다.

어제 잡았던 에어아시아 제스트 A320을 밝을 때 다시 잡아볼 심산이기도 했구요.

 

 

 

 

 

제주타워와 제주공항 여객청사입니다.

 

예전에 레포츠 공원에 왔을 때는 갈대가 이렇게까지 안컸던 것 같았는데, 이날 와서 보니 갈대 높이가 꽤나 높아졌더라구요.

광주공항 둑길에서도 갈대 때문에 출사에 제약을 받는데, 제주공항이라고 상황이 다르지는 않았네요..ㅜㅜ;

게다가 역광에 연무까지, 출사 환경이 어쩜 광주공항이랑 이리도 똑같을 수 있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요 며칠 카메라 테스트 해본답시고 종종 공항 출사를 나간 탓에 비행기 찍는게 살짝 지겨웠던지라,

thebluesky군에게 카메라를 넘기고 저는 옆에서 비행기들을 구경합니다~.

 

 

 

 

 

채소와 과일들(!?)

 

낮시간이라 그런지 날도 제법 따뜻하고 돌아다니기는 좋았지만, 그 탓에 지열이 올라와 비행기들이 쭈글주글 합니다.

 

 

 

 

 

HL8500을 달게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갑자기 HL8000을 배정받아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 티웨이항공 HL8000 B737-800WL 입니다.

 

 

 

 

 

지난 8월 11일부터 운항을 시작한 이스타항공의 11호기 기체인 HL8022 B737-700입니다.

2014년 11호 태풍 '할롱'을 맞으며 올라온 11호기로, 첫 운항일도 11일, 도입 순서도 11번째, 도입당시 11호 태풍이 불고 있었던걸로 봐서, 뭔가 노린걸려나요=_=...

 

 

 

 

 

어제 오늘 공항에 있으면서 눈으로 본 것 중 가장 큰 기체는 B747이었고, 사진으로 남긴 가장 큰 기체는 A330-300입니다.

인천공항가면 되게 흔하게 보이는 A330인데, 아무래도 제주공항에서 있어서 그런지 A330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더라구요.

 

 

 

 

 

쥐도새도 모르게 내려온 제주항공 HL8263 특별도색 비행기입니다.

 

 

 

 

 

지난달 광주-제주구간을 왕복으로 탔던 티웨이항공 HL8232도 뜨구요~.

 

 

 

 

 

31번 활주로를 향해 제주항공 하나가 굴러간다 싶더니, 거기서 바로 이륙해버립니다.

13-31 활주로는 B737-5/700 등 짜리몽땅한 기체만 이륙 가능한줄 알았는데, B737-800도 이륙이 가능하다더라구요.

 

이쪽 활주로로 이륙하려면 어느정도 무게제한이 걸리긴 하겠지만, B737-800이 짧은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모습을 보니 되게 신기했습니다.

 

 

 

 

 

이륙하는 비행기를 바로 옆에서 보니 진짜 빠르네요+_+

 

 

 

 

 

위에 올린 비행기 사진 사진 말고도 더 찍었는데, 이번 제주 여행은 출사가 목적이 아니기도 하고, 죄다 B737뿐인 탓에 잘나온 사진들만 일부 추려서 편집해보았습니다.

잠깐동안 출사를 한 후 레포츠 공원을 떠나기 전 갈대밭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잠깐 어디좀 들렀다가, 이번 제주여행의 진짜 목적이자 하이라이트(!?)인 제주 흑돼지 굽기 이벤트(!?)를 시작합니다.

식사시간, 특히 저녁시간에는 줄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은데, 문 열고 얼마 되지 않아 찾은 덕에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고기를 구울 수 있었습니다.

(식사시간을 피해서 가시면, 오래 기다리지도 않고 여유있게 흑돼지고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저희가 찾은 곳은,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돈사돈이라는 가게인데, 지난달 제주에 왔을 때 이곳에서 처음 흑돼지를 맛본 이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지난달에는 비행기 시간이 빠듯해서,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정신없이 먹기 바빴으니까요.

 

이번에는 여유있게 왔겠다, 본격적으로 흑돼지님과 면담(!)을 시작합니다.

(처음 시키면 (600g 기본주문) 목살 400g과 오겹살 200g이 함께 나오고, 400g 리필부터는 목살만 나옵니다.)

 

이곳의 매뉴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지는데, 제주 흑돼지인 흑도새기와, 일반 돼지인 근고기가 준비되어있고,

600g과 400g을 선택 할 수 있는데, 첫 주문은 600g을, 추가주문은 400g 및 600g을 선택 할 수 있습니다.

식사류는 공기밥과 김치찌개가 있고 나머지는 음료 및 주류입니다.

 

 

씹는맛이 일품인 두툼한 고기와 고기를 씹을 때 입안에 퍼지는 육즙, 그리고 고기에 찍어먹는 멜젓 (멸치액젓)의 향이 어우러져,

이 맛에 빠져들면 다른 돼지고기는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입니다.

 

분명 먹는건 돼지고기인데 입안에 육즙이 퍼져나가는 감동스러운 경험을 할 수도 있고,

고기에 찍어먹는 멜젓도 비릿하거나 액젓 특유의 짠맛 없이 고기의 맛을 살려주는 역할에 충실합니다.

 

 

고기는 연탄불에 굽는데, 처음에는 사진처럼 통으로 굽다가 직원분이 고기를 자르고 뒤집고 해주시는지라, 고기 굽느라 신경 쓸 필요 없이 그냥 먹기만 하면 됩니다.

파절이가 부족하면 알아서 보충 해주시기도 하는 등, 손님은 먹는 것 외엔 신경쓸 일이 전혀 없습니다~.

그때문에 가위와 집게도 별도로 주지 않습니다.

 

사실 제주 흑돼지를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건 아닙니다.

저희 집 앞에도 제주산 흑돼지를 파는 식당이 있고, 고기굽는 방식도 이 집과 동일한데,

문제는 고기 손질법이 다르다보니 제주에서 먹는 흑돼지 맛과 육지에서 먹는 흑돼지 맛이 서로 다르다고 합니다.

 

 

일단 600g을 먼저 시켜 호로록 호로록(!) 하고, 김치찌개와 공기로 마무리 하면 될 것 같아서 김치찌개와 공기를 시켰는데...

이걸로도 뭔가 허전한 감이 있어 결국 400g을 더 구워먹었고 나왔습니다.

 

...둘이서 돼지고기 1kg에 공기+찌개까지... 엄청 먹고 나왔네요=_=;;

 

 

* * *

돈사돈 가격정보 (2014년 10월 기준)

(개점 : 낮 12시 30분 / 폐점 : 밤 10시)

* * *

 

흑도새기 400g : 30,000원 (제주 흑돼지) ← 추가 주문

흑도새기 600g : 45,000원 (제주 흑돼지) ← 기본 주문

근고기 400g : 22,000원 (일반 돼지) ← 추가 주문

근고기 600g : 33,000원 (일반 돼지) ← 기본 주문

 

김치찌개 : 6,000원

공기 : 1,000원

 

복분자 : 10,000원

백세주 : 7,000원

청하 : 4,000원

소주 : 3,500원

맥주 : 3,500원

막걸리 : 3,500원

사이다 : 1,000원

 

 

 

 

집으로

 

밥먹고 나오니 대강 세시정도 되었고, 이제 슬슬 공항으로 갈 시간입니다~.

아직 체크인 마감까지 여유도 있겠다, 느긋하니 공항으로 이동한 후 반납장소에 차를 세워놓구요.

 

 

 

 

 

시동을 끄기 전에 총 주행거리를 확인합니다.

146.8km 뛰었네요~.

 

전에 왔을때는 반나절만에 170km를 뛰었는데, 그에 비하면 이번에는 많이 안돌아다녔나봅니다.

 

 

빠뜨린 물건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차량 반납~.

국내선 출발장으로 향합니다.

 

 

 

 

 

청사로 가는 도중 제주타워도 찍어보구요~.

 

 

 

 

 

발권받고 출발장 입구에 오니, 탑승마감 10분 전입니다.

전광판을 보니 제가 탈 비행기의 탑승이 벌써 시작되었더라구요.

 

어차피 10분 안에 게이트까지 갈 수 있으니 딱히 문제는 없구요.

 

 

이번에는 1박 2일로 내려와서인지 당일치기로 왔다갈 때에 비해 한결 여유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여행이 끝난다고 시작하니 뭔가 좀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놀러만 다닐 수는 없으니 아쉽더라도 다시 돌아가야지요.

해외도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다시 올 수 있으니까요.

 

출발장 입구에서 thebluesky군과 헤어진 후 보안검색을 받고 탑승 게이트인 1A 게이트를 향해 걸어갑니다.

결국 이번에도 면세점 구경은 못하고 바로 비행기를 타게 되었네요. ㅜ.ㅜ

(면세점에 가도 딱히 살만한건 없지만요.)

 

 

 

 

 

1A 게이트에서 주기장으로 내려가 램프버스를 타고 58번 스팟으로 이동합니다.

광주까지 타고갈 비행기도 어제 타고왔던 HL8235 하얀 토마토네요~.

 

 

 

 

 

스텝카에 오르기 전, 조그마한 엔진과 동체도 찍어보구요.

 

 

 

 

 

객실로 들어가 제 자리에 가보니 아주머니 한분이 앉아계시더라구요.

D석과 F석을 혼동하신 듯 한데, 어차피 가는 내내 퍼질러 잘거라 그냥 가운데 자리에 앉았구요.

낮에 폭풍흡입했던 삼겹살과 김치찌개가 뱃속에서 퍼지는지 식곤증이 제대로 몰려오더라구요...ㅜㅜ;;

 

에어컨 바람구멍 세팅하고, 이 사진을 찍은 후 내릴 때 까지 퍼질러 잤습니다=_=;;;

비행하는 도중 비행기가 유난히 덜덜거리길래 한번 깼는데, 바깥을 보니 스포일러 올려놓고 하강 중이더라구요.

 

 

 

 

 

도착 후 창문을 보니 2번 스팟으로 들어왔더랍니다.

제주에 갈 때는 탈 때 내릴 때 모두 리모트였고, 광주에 올 때는 탈 때는 리모트 내릴 때는 보딩브릿지입니다.

 

도착 후 시계를 보니 4시 45분 정도 되었길래 왜이리 빨리 내렸다냐 했는데, 원래 도착시간이 4시 50분이었더라구요=_=;;;

그래도 출발시간이 4시 10분이었는데 35분만에 온거 보면... 평소보다 빨리오긴 했더랍니다.

 

뒷자리에서 뻐기고 있다가 사람들이 내리고 어느정도 한가해지자 저도 하기합니다.

배불러서 움직이는것도 귀찮고, 가방도 무거워 집에 갈 때는 그냥 택시 잡고 후다닥 와버렸습니다.

(...택시로 20분, 버스로 한시간=_= )

 

 

 

 

 

이렇게 계획없이(!?) 시작한 1박 2일 제주여행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동안 아쉬웠던 제주 흑돼지(...)며, 그간 제주도 놀러갔을 때 못가봤던 우도, 제주도 동쪽 해안도 가보는 등,

이번 1박 2일 여행을 통해 이제 제주도는 마라도 빼고 다 돌아보았습니다.

 

나중에 제주가면 이제 차 안빌리고 버스타고 가까운 동네 위주로 돌아다녀볼까 합니다~.

한때 대전에 처음 갔을 때는 대전 시내며 외곽 여기저기 막 싸돌아다니다가,

자주 올라가니 슬슬 가는데만 가거나 밥먹고 대충 뻐기다 내려오는 등 이동 범위가 점점 좁아지던데, 아마 제주도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제주도는 지역 특성상 대전만큼 자주 가기는 힘들겠지만요.

(매번 특가표를 입수한다는 보장도 없구요.)

 

 

어쨌거나 이번 여행기도 이렇게 마무리 할까 합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퇴근 후 쉬지도 못하고 같이 제주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가이드 해준 thebluesky군,

그리고 제가 탈 비행기에 대한 정보 등을 알려주신 대한만세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비행기 입출항 정보

* * *

 

2014/10/17 KWJ → CJU

FLT Info : T'way / B737-800WL / HL8235 / TW903

Departure : Remote Spot 4

ETD : 09:30 / ATD : 10:00

Takeoff : RWY 04L

CRZ ALT : FL160

Landing : RWY 07

Arrival : Remote Spot 59

ETA : 10:15 / ATA : 11:00

 

2014/10/18 CJU → KWJ

FLT Info : T'way / B737-800WL / HL8235 / TW918

Departure : Gate.1A (Remote Spot 58)

ETD : 16:05 / ATD : 16:10

Takeoff : RWY 07

CRZ ALT : FL150

Landing : RWY 04R

Arrival : Gate.2 (Boarding Bridge)

ETA : 16:50 / ATA :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