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환승센터로 단장중인 어느 주말 오후의 광주송정역

햇살만 좋고(!) 바람은 완전 한겨울 칼바람이 부는 어느 주말 오후.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시내에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여 송정리역 까지 이동,

송정리역에서 동네로 들어가는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보통 평일은, 지하철에서 내려 얼마 지나지 않아 동네로 가는 버스가 오지만,

주말은 버스 배차시간이 살짝씩 바뀌는지라, 대략 2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바깥날씨도 춥고, 따뜻한 역사 안에서 시간좀 뻐기다가 버스를 탈 요량으로 역 안으로 들어가구요.

주말의 광주송정역은 상행 열차를 타려는 승객들로 대합실이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따뜻한 자판기 커피 한잔을 뽑아 홀짝거리고 있는데, 문득 둥글둥글 귀엽게 생긴 녀석이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용산-광주송정 구간을 운행하는 누리로호였구요.

요즘은 주말전용열차가 되버린건지, 성수기도 아닌데 의외로 자주 내려오더랍니다.

 

그리고 곧이어, 용산행 KTX 산천 승차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플랫폼 번호가 왠지 낯설게 들립니다.

분명 광주송정역은 8번 플랫폼이 마지막인데, 웬 12번 플랫폼이 나오더라구요=_=

 

혹시나 해서 출발 전광판을 보니, 정말로 타는곳 위치가 12번 플랫폼입니다.

전광판 위 안내판도 7, 8번을 지우고 12번으로 교체해놓았구요.

...아직 버스가 오려면 15분 남짓 남았고, 열차 출발 모습을 보고 나와도 시간이 널널한지라, 입장권을 끊고 12번 플랫폼 구경(!)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라, 화질이 그저 그렇습니다..ㅜㅜ)

 

 

 

 

 

4번 홈에 서있는 녀석은, 용산행 누리로 제 4322열차로, 출발역인 광주송정역을 16시 32분 출발하여, 종착역인 용산역에는 20시 40분 도착하는 열차입니다.

개표구에서 볼 때는, 전처럼 단편성으로 온줄 알았는데, 나가서 보니 중련으로 왔더라구요~.

 

전광판에 표시된 시간을 보니, KTX 산천이 들어올때 쯤 누리로가 먼저 출발하겠더랍니다.

 

 

 

 

 

어쨌거나, 입장권을 끊고 개표구를 지나 플랫폼으로 이동합니다.

개표구 입구를 지나자마자 바닥에, 호남 하행 및 경전선 열차는 지하도로, 호남 상행 열차는 육교를 이용하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플랫폼으로 향하는 진입로가 서로 다른지라, 지하도 앞에서 직원분들이 승객분들의 탑승열차 종류에 따라 동선 분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하도를 지나 조금만 걸으면, 이렇게 육교 입구가 나옵니다.

혹시모를 플랫폼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곳 마다(!) 이런식으로 안내판이 설치되어있었습니다.

(그럴만도 한게, 12번 플랫폼은, 예전 7, 8번 플랫폼보다 더 멀리있어서 한번 건너가면 되돌아오기 힘드니까요.)

 

역사쪽은 올라가는 방향과 내려가는 방향 모두 에스켤레이터가 설치되어있습니다.

(12번 플랫폼 쪽은 내려가는 방향만 에스켤레이터가 설치되어있고, 엘리베이터는 양 방향 모두 존재합니다.)

 

 

 

 

 

육교위에 올라왔습니다.

광주역 육교와 달리, 광주송정역 육교는 임시 육교다보니 조촐하게 꾸며놓은 상태였구요.

 

맨날 밖에서만 보던 육교에 직접 올라 창문을 통해 밖을 보니, 바깥 풍경이 익숙하면서도 왠지 색다르게 보입니다.

 

 

 

 

 

올라오자 마자 송정리역 구내를 내려다봅니다.

저녁햇살이 유리에 반사되어 완전 산만한 사진이 되버렸지만요..ㅜㅜ;;;

 

올라와서 보니, 예상했던 것과 달리, 경전선 플랫폼인 3, 4번 홈, 그리고 호남 하행선인 5번 플랫폼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정상 운영 중이었습니다.

 

시간대를 완전 잘못잡은 누리로는... KTX에 승객을 다 빼앗기고(!) 극히 적은 수의 승객만을 태운 채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구요.

선두차량은 일반도색, 후미차량은 한류테마 래핑 열차입니다.

 

 

 

 

 

반사광을 피해 육교 건너편에서 다시 한컷~.

예전 7, 8번 플랫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대신 새로운 플랫폼 공사가 한창이더랍니다.

 

새로 단장중인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는 서울, 용산, 청량리, 부산역과 같은 선상역사인지라 새로운 플랫폼에는 지하도가 설치되지 않습니다.

 

아직 공사중이긴 하지만, 플랫폼을 보니 기존 플랫폼보다 약 1.5배 정도 확장하는 듯 싶구요.

플랫폼 바닥 역시, 기존 아스팔트 포장이 아닌, 서울이나 용산역 처럼 타일을 깔아놓는 방식인듯 싶었습니다.

 

음... 왼쪽에 살짝 보이는 플랫폼이 12번 플랫폼인데, 차단막으로 막아진 곳이 나중에 11번 홈이 될 듯 싶고,

콘크리트 펌프차가 서있는 위치에 선로 2선이 들어가면, 지금 공사중인 플랫폼 번호는 9, 10번이 될 듯 싶더랍니다.

 

그렇게 되면, 오른쪽에 있는 5, 6번 플랫폼과 번호가 이어지지 않는데,

아직 3~6번 플랫폼은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고로, 플랫폼이 어떻게 배치될지는 공사가 시작된 후에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조감도를 보면, 기존의 3개 플랫폼에서 4개 플랫폼으로 하나가 더 추가되어있더라구요.)

 

그리고, 레일 설치할 때 콘크리트 포장 위에 바로 레일을 설치하는 줄 알았는데, 오늘보니 아스팔트 포장 위에 레일을 설치하려는 듯 싶더랍니다.

(기차도 나름 무거운 녀석이니, 공항 활주로 포장에 쓰이는 아스콘으로 포장하려나요?)

 

 

 

 

 

육교에서 역 구내 여기저기를 구경한 후, 12번 홈으로 내려왔습니다~.

(역 반대편도 보기는 했는데, 역광에다가, 그냥 역 진입선로며 플랫폼 끝부분 밖에 보이지 않는 등, 특이사항은 없어 사진으로는 남기지 않았구요.)

 

에스켤레이터에서 내려 플랫폼을 바라보니, 가장 먼저 방풍 대합실이 눈에 띄더랍니다.

경부선의 큰 역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방풍 대합실을 광주송정역에서 보니 나름 신기하더라구요~.

 

물론 날이 춥다보니 방풍 대합실 안쪽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대합실 못지 않게 플랫폼 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2번 플랫폼 뒤쪽으로, 12번 선은 물론 2개의 유치선이 추가로 설치되어있었는데,

플랫폼 추가로 인해, 소화물 플랫폼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소화물 플랫폼 자리에는 선로가 놓여있고, 때문에 공장과 선로가 바짝 붙은 모습이 되버렸습니다.)

 

플랫폼은, 예전 광주송정역 플랫폼과 달리 꽤 넓어진 모습이었고, 복합환승센터 개장 전, 한번 더 공사를 할런지 아직은 임시 플랫폼이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리저리 구경하고 있다보니, 열차가 들어옵니다.

시발역인 목포를 16시 정각 출발하여, 종착역인 용산역에 19시 25분 도착 예정인 KTX 산천 제 514열차구요.

 

열차가 도착하자, 플랫폼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순식간에(!) 열차에 탑승하고, 열차는 다음 역을 향해 출발하더랍니다.

(....타는사람은 엄청나게 많은데, 내리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더라구요=_=;; )

 

저도 하차 승객들을 따라 다시 역 대합실로 향하구요.

(기차를 보니, 저녀석을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충동이 마구마구 들더랍니다..ㅜㅜ)

 

* * *

 

예전, 호남선 전철화 공사 이후, 거의 10년만에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중인 광주송정역 (송정리역).

2004년이 호남 일반선 KTX를 수용하기 위한 공사였다면, 2014년은 호남 고속선 KTX를 수용하기 위한 공사이고,

그 간격이 딱 10년이란걸 생각하면, 마치 노린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_=;;

 

이래저래 광주송정역은 복합환승센터네, KTX 호남 고속선 주요 경유역으로 단장하네 분주한데,

정작 광주역은, 없애네 마네.. 의견 충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광주송정역 (송정리역)은, 과거 전남 송정읍에 위치한 역이고, 광주역은 광주직할시에 있던 역인데,

80년대 말 송정리가 광주에 통합되면서 송정리역이 자연스레 광주시 관할 구역 내에 포함되었고,

코레일 특성상 1개시 1개 KTX역 정책(!)을 편다고는 하나,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은 그 정책을 적용하기엔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 케이스인고로

무작정 광주역 폐쇄만을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광주송정역의 위치는, 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는 광주공항보다도 더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역시 시내권을 기준으로 공항에 비해 더 먼 거리에 있습니다.

즉... 광주역 없애면, 광주 북구, 동구쪽 주민들은 기차타지 말라는 소리랑 똑같은거지요=_=.

 

두암, 일곡, 문흥, 산수동 방면에서 광주송정역까지 대중교통 이용시 1시간 이상 소요되며,

일곡동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광주송정역까지 한번에 연결되는 버스 노선이 없습니다.

(특히 북구쪽에서는 버스-지하철 환승 자체가 힘듭니다.)

 

(그럼 노원이나 방화쪽에서 서울역은 가깝냐 하는 분들이 계실 듯 한데,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구축된 서울과, 그렇지 못한 지방을 비교하면 곤란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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