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난히도 눈 많이 내리고 추웠던 겨울도 이제 끝나가는지, 오후에는 제법 따뜻한게 밖에 돌아다닐만한 날씨가 된듯 합니다.
다만,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서인지 짙은 안개가 기승을 부리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동남아행 비행을 뛰게 되었습니다.
사실 KAWA의 동남아행 항공편은 대부분 야간비행이라 일지쓰기 썩 좋지 못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지라,
동남아행 일지를 올리는건 굉장히 오랜만인듯 합니다.
이번 비행은, 인천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 가는 KA8575편이고, 부정기편으로 비행을 해보았습니다.
어제부터 인천공항을 에워싼 안개덕분에 시정이 좋지 못한편입니다.
그래도 어제 밤, 인천 도착할 당시에 비하면 시정이 많이 좋아진듯 하네요.
이번 비행은 인천발 하노이행 KA8575편으로, 스케줄대로라면 저녁 7시 40분 출발하는 B737을 몰아야겠지만,
전세기편으로 운항하는지라 오후 1시 출발하는 A330을 몰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A330-300으로 일지 쓰는것도 무척 오랜만인듯 합니다.
하노이까지 운항할 항공기는, 인천공항 탑승동A 110번 스팟에 주기되어있다고 하네요.
110번 스팟에 서있는 항공기 주위에는, 벌써부터 출발을 위한 지상조업이 한창입니다.
조종실에 짐 풀어놓고 외부점검(
을 가장한 비행기구경)을 하러 밖으로 나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노즈기어부터 점검해주구요.
R2/4 Door에는 늦은 점심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기 위한
활어차 캐터링 트럭이 붙어있습니다.
4시간 30분동안 고생해줄 GE CF6-80E1 엔진도 점검해주구요.
큼지막한 윙렛과 꼬리날개도 점검해줍니다.
한바퀴 빙 돌아서 좌현으로 넘어오구요.
L4 Door에는 클리닝 요원들을 위한 스텝이 붙어있습니다.
좌측 메인기어와 1번 엔진도 점검해주구요~.
왠지 번갯불에 콩구워먹듯한 속도로 외부점검을 마친 듯 하지만...
일단 외부점검을 마쳤으니, 본격적으로 하노이까지 경로를 입력하기 위해 조종실로 올라가야겠지요?
조종실로 들어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A330 패널이네요.
MCDU에 인천에서 하노이까지 운항할 경로를 입력해주고, 각종 무게 및 이륙 속도를 세팅해줍니다.
인천에서 하노이까지 비행경로입니다.
비행거리는 총 1674nm로, 비행시간은 4시간 30분으로 계획되어있습니다.
금일 인천공항은 RWY 33/34를 사용하고, 저희는 West Bound 비행편인 관계로, RWY 34를 통해 이륙, NOPIK 1D 절차를 이용하여 항로에 진입할 계획입니다.
순항고도는 FL380. (
...순항고도 미터변환은 생략합니다.)
서해 상공을 통과한 후, 옌타이 상공을 지나 남하하게 되구요.
연료는 총 69.2 (x1,000) lbs를 적재하였습니다.
항로 전반에 걸쳐 구름이 많기는 하지만, 특별히 기류가 좋지 않다든지 하는 보고는 없었던지라, 비행 중 크게 신경써야될 부분은 없을듯 합니다만...
하노이 공항 기상이 썩 좋지 않다고 하네요.
안개에 비까지 내린다고 합니다.
브리핑도 마쳤겠다, 본격적으로 보딩을 시작합니다~.
보딩도 한창이고, 지상조업도 한창입니다.
그러고보니 110번 스팟은 A380 대응 2층 브릿지가 장착된 스팟중 하나지요~.
A380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KAWA에게, 2층 브릿지는 그림의 떡이지만요=_=
출발시간이 다 되어오고, 화물 적재가 끝났는지 화물도어가 닫힙니다.
캐터링 트럭은 한참 전에 조업을 마치고 철수하였구요.
노즈기어에는 후방견인을 위해 토잉카가 붙었습니다.
날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현재 인천공항의 온도는 영하 5도.
게다가 날까지 습해서 혹시모를 결빙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날개 디아이싱 작업을 요청합니다.
(
게이트에서 디아이싱 작업하면 타워에서 화낸다니까요~.)
디아이싱 작업동안 브릿지도 이현됩니다.
디아이싱 작업 종료~.
디아이싱 트럭들도 철수하구요.
지상에서 후방견인 준비가 되었다는 연락이 들어오고, 주위에 후방견인을 알리기 위해 Beacon Light를 켜줍니다.
Starting Pushback~.
주변에 비행기도, 조업차량도 없는 탓인지 엔진 스타트 클리어가 빨리 떨어졌습니다.
왠지 엔진 스타트 순서가 역순인 것에 신경쓰인다면 지는겁니다~.
(
요즘 보잉제 기체만 몰아서 그런지 습관적으로 2번 엔진부터 돌려버렸습니다..ㅜ.ㅜ; )
RWY 34로 가기 위해, 기수를 서쪽으로 돌리구요.
후방견인 완료~.
입환기 토잉카 분리됩니다.
지상에서 출발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사인을 보내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_<
출발 전, 다시한번 계기확인 해주구요.
TO Config Complete
RWY 34를 향해 지상활주를 시작합니다~.
썰렁한 탑승동A 서편을 지나갑니다.
한가한 시간이라서 그런지, 메인터미널도 한산한 모습입니다.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이네요.
AKTP+VATP까지 설치해놓은 상황이구요.
인천을 허브로 하는 가상항공사 운영자분들이, 인천공항 스팟확보를 위해서 머리싸맨 결과입니다..ㅜ.ㅜ;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걸 모르고 맨날 인천 스팟 차지한다며 방 빼라고 한다니까요..ㅜ.ㅜ;
선행 항공기도 없고, 접근중인 항공기도 없고..
홀드없이 바로 이륙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RWY 34 Line up~.
그리고 바로 파워넣고 이륙합니다~.
Gear up~.
이륙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인천공항 활주로가 뿌연 안개속에 가려집니다.
이륙 후, NOPIK 1D 절차를 수행합니다.
KOUTA fix에서 좌선회하구요.
안개때문에, 윈드실드 너머가 온통 뿌옇습니다.
한참 올라왔으려나요.
지상(?)의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합니다.
서해바다 깊숙히 들어오자, 안개가 완전히 걷혔는지, 푸른 바다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칭다오 센터에 접속하고 얼마 되지 않아 순항고도인 FL380에 도달하였습니다.
이번 비행은, FL380 순항고도를 계속 유지하게 되며, 거리도 가깝고(?), 이미 최초 순항고도가 높은 관계로 추가적인 스텝크라임은 없습니다.
서해바다를 거의 다 건너왔습니다~.
항공기 왼쪽으로 산둥반도가 보이네요~.
산둥반도 북쪽 해안선을 따라 쪽 서쪽으로 비행한 후, 본격적으로 내륙에 진입합니다.
둥잉(東營) 인근을 지나가구요.
계속 서쪽으로 날아가다가, 본격적으로 베트남을 향해 남하하기 시작합니다.
비행기 아래로 크고작은 논바닥(!)들이 보이네요.
비행도중, 틈틈히 Fuel Flow상황도 체크해주구요.
A330-300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일지 써본게 작년 10월이니... 꼬박 4달만에 다시 일지에 등장하는 A330입니다..ㅜ.ㅜ;
그동안 B777들 merge에 성공하기도 하고, B763W 도입도 하고...
새로운 기체들만 몰고다니느라, 정작 기존 비행기들에게는 통 신경을 못쓴듯 합니다.
커다란 곡선을 그리며 선회중입니다~.
Airbus들도 꽤 이쁜데 정작 FS에서는 마음에 드는 상용 에어버스를 찾기 힘들다는게 흠입니다.
그나마 CLS 에어버스 덕분에, 괜찮은 퀄리티의 에어버스 기체를 몰 수 있지만요~.
패널은 CLS것이 아닌 PSS랑 연결한, 나름 잡종(...)이긴 하지만, 일단 비행은 잘 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될까요?
이마저도 없었다면, 에어버스는 아예 손도 못댔을테니까요..ㅜ.ㅜ;
정저우 인근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구름이 끼어있기는 하지만, 특별히 기류가 좋지 않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기내에서는 늦은 점심식사가 끝나고, 간식거리 제공이 한창인듯 합니다.
...물론 조종실은 간식 안줍니다..ㅜ.ㅜ;;;
출발전에 편의점에서 사온 군것질거리를 벌려놓고 부기장이랑 같이 먹고있습니다..ㅜ.ㅜ;
스케줄상 도착시간은 0830z
FMC에 표시된 도착예정시간은 0818.
왠지 지연도착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_=;
적당한 구름, 적당한 논바닥(!)
단조로운 논바닥이기는 하지만, 대양루트에 비하면 덜 심심한편입니다.
우한 인근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창사를 조금 앞에 둔 시점에서, 동정호(洞庭湖, Dongtinghu) 인근을 지나갑니다~.
후난성에 위치한,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호수죠~.
비행기 아래쪽에 뒤덮힌 구름들~.
구름 높이가 꽤 낮네요.
왠지 아래쪽은 비 오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지상을 완전히 덮어버린 구름.
나름 큼지막한 구름들이지만, 역시 시베리아 노선의 위협적인 구름 스케일과는 비교할 수 없지요~.
...게다가 거기는 난기류까지 동반하고 있으니까요=_=
길다란 날개~.
그리고 구름 사이 여기저기에 나름 높아보이는 산봉우리들이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오늘따라 하늘이 유난히도 검푸른색깔이네요~.
밤에 지나갈때와는 다르게, 주변으로 항적들이 많습니다.
전에 밤에 지나갈때는 썰렁하던 ATC도, 꽤나 분주하구요.
하긴.. 그럴만도 한게, 주변으로 큼지막한 동네들이 여럿 있으니까요~.
구이린이라든지, 창사라든지, 저 아래로는 광저우나 홍콩도 있구요~.
거의 다 와갑니다~.
난닝(南宁) 일대만 지나면 바로 하노이 센터와 교신하게 되구요.
난닝 VOR을 지나 저 앞에 하강지점이 표시됩니다.
그리고 목적지인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도 ND에 표시되네요.
슬슬 내려갈 준비해야지요~?
NL(Longzhou) NDB를 22nm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니셜 하강고도인 5000ft 까지 하강을 시작합니다. (0807z)
0830z 도착인데... 0807z에 하강시작했으니~ 지연확정입니다~.
그럴만도 한게, 순항하는 내내 50~100노트정도의 정풍을 맞고 왔으니까요=_=;;;
대신, 인천 들어갈때는 바람타고가니까 엄청나게 빨리 갈듯 합니다~.
꽤 남쪽까지 내려왔는지 여기저기 파릇파릇한 풍경(!)이 보입니다~.
그리고 저 멀리는, 들어갔다가는 비행기 뒤집힐 것 같은 구름도 보이구요=_=;
금일 노이바이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11L/R
저희는 RWY 11L을 배정받았습니다.
해당 활주로 접근경로를 마저 입력하구요.
꽤 내려왔는지, 지상이 점점 선명하게 보입니다.
하노이는 지금, 안개에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구름도 꽤 낮게 깔려있는 상황이구요.
슬슬 안개속으로 들어가는지, 시정치가 점점 떨어집니다.
어째 가는데마다 다 저시정 상황이네요.
안개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저 아래로 희미하게나마 지상이 보이네요.
파이널 턴을 남겨놓고, FAF를 향해 계속 비행합니다.
FMC에 ILS주파수를 활성화 시키구요.
노이바이 VOR 14nm지점에서 RWY 11L을 향해 좌선회합니다.
선회하면서 LOC Intercept하구요.
Approach Phase Active시키고, 계속 접근중입니다.
기압 및 풍향/풍속, 외부온도, DH 등을 입력해놓습니다.
Gear Down~.
비가 내리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약한 비입니다~.
폭우가 쏟아져내린다면... 아무래도 착륙하는데 살짝(?) 힘들겠지만요=_=
300ft 지점에서 RWY Insight.
그러고보니 ALS out 상황인걸까요? ALS가 안들어와있네요.
활주로 앞, 왠지 운치있어 보이는(
출사하기 좋을 것 같은) 도로 위를 지나갑니다~.
여기저기 꽃나무가 심어져있네요+_+
...맨날 밤에만 와서, 저런게 있는줄도 몰랐습니다..ㅜ.ㅜ;
활주로 위로 날아들구요~.
...역시나 ALS out 상황인가봅니다=_=;
Retard~.
쿵~.
Thrust Reverse, Spoiler Deployed~.
저 뒤로 노이바이 공항 청사가 보입니다.
감속 후, 후행 항공기를 위해 활주로를 비워주구요.
LA공항처럼 활주로와 활주로 간격이 좁아서 고속으로 빠져나오다가는, 옆 활주로를 침범할수도 있습니다=_=
11R-29L을 건너가구요.
주기는 E21 리모트 스팟을 배정받았습니다.
비오는날 리모트입니다..ㅜ.ㅜ;;;
활주로를 건너가는동안 플랩접고, 스포일러 내리고, 랜딩라이트/스트로브라이트 끄고, APU 발동걸고 램프인 할 준비합니다~.
베트남항공 정비창도 지나갑니다~.
주기를 배정받은 E21스팟은, 저기 보이는 한불항공 B744 우측편 스팟입니다~.
노이바이 국제공항은, 베트남 북부 국제공항 중에서 가장 큰 공항이고, 베트남 전체 공항 중, 세번째로 큰 공항입니다.
국적기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매일 운항하며, 항공기도 대한항공은 A330, 아시아나는 B767의 중형기를 투입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국적기의 베트남 취항지 중, 또다른 취항지인 호치민 (탄손누트 국제공항)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공항으로,
역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중이고, B777급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E21스팟은, 리모트스팟이면서 자력스팟이기도 한지라 오버런하지 않게 조심하면서 접근합니다~.
스팟 정렬하고 있을때, 저희 비행기를 뒤따라오던 베트남항공 A321이 슬금슬금 활주로를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정위치 정차(!)완료~.
APU Avail Check, Parking Brake Set, Taxi/Beacon Light off.
Fuel Cut off.
도착은, 예정보다 10분 지연된, 오후 3시 40분 도착하였습니다.
출입문 열립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비오는데 하필이면 지붕없는 스텝카가 붙었습니다=_=;;;
KAWA, 한불항공 투샷~☆
한불항공도 파리-하노이 노선을 매일 취항한다고 합니다~.
터미널도 조그마하고... 국적기 우선인지라, 외항사들은 이렇게 램프에 파킹하지요..ㅜㅜ
비오는데, 편의점 가서 간식거리 사올려면 이거 귀찮겠는걸요...=_=
일단, 도착 후 점검 한번 해주고, 후다닥 터미널 들어가서 먹을거 사와야겠습니다~.
하노이는 밤에만 와봤고... 낮에 와본건 이번이 처음인데, 공항을 생각보다 아기자기하면서도 디테일하게 꾸며놨네요~.
출발은 1시간 후...가 아니고 10분 지연됐으니 50분 후인 오후 4시 30분입니다.
출발할때쯤이면 안개가 좀 개일려나요?
4시간 40분간의 비행 수고하셨습니다~.
(
아아... 10분 지연됐으니 공주님 스탬프받아와야되려나요..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