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덱 (Steam Deck) 영입 두 번째... 이번에는 스팀덱 OLED를 영입했습니다
우리나라 날짜로 지난 11월 17일 금요일 새벽 3시, 전 세계 동시 출시된 스팀덱 OLED 모델.
스팀덱 OLED 모델은 출시되기 약 10일 전에 스팀덱 OLED 버전의 존재와 출시일을 기습적으로 발표했고
출시 당일에는 전 세계 동시 출시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매장에까지 물건을 배치하는 등
새로운 스팀덱 모델의 출시를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경우 스팀덱 OLED 모델의 출시 예고를 접한 후 이걸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며칠간 고민을 했는데,
워낙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데다 현재 모델의 문제점과 보완점을 개선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국 구입하는 것으로 결정,
17일 새벽 3시에(...) 출시되자마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카드를 긁는 만행(!)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퇴근하고 스팀덱 오프라인 판매처인 이마트의 일렉트로마트에서 구매해도 되지만,
제품의 특성상 대중적인 기기가 아닌 만큼 입고 수량이 많지 않아 당일 조기 매진될 가능성을 고려하여
배송 요금과 배송 시간을 감내하고 온라인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설마 했던 대로 집 근처 일렉트로마트에 입고된 물량은 입고 당일 조기 매진되어 버렸습니다=_=;; )
(위 : 스팀덱 LCD / 아래 : 스팀덱 OLED)
17일 새벽에 결제, 17일 오후에 발송, 18일 오후에 수령...
스팀덱이 국내에 처음 출시될 당시 악몽(!) 같았던 배송 지연과 달리 이번에는 굉장히 빠른 배송 속도를 자랑하더랍니다.
덕분에 토요일 저녁부터 세팅에 들어가 주말 내내 스팀덱을 가지고 놀 수 있었습니다.
(위 : 스팀덱 OLED / 아래 : 스팀덱 LCD)
앞서 말씀드린 대로 스팀덱 OLED는 성능향상을 제외한 기존 스팀덱 LCD 모델의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부분을 보완한
1세대(?) 스팀덱의 완전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 부분이 개선되었는데, 대표적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이 LCD에서 OLED로, 화면 크기가 7인치에서 7.4인치로 변경되었고
CPU 공정 개선, OLED의 적용과 배터리 용량이 증가하여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기존 대비 50%가량 길어졌습니다.
또한, 무게가 가벼워졌고, 기판 구조가 일부 변경되었으며, 터치패드의 클릭 압력을 조정, 스피커의 저음 개선,
무소음에 가까워진 냉각팬 소음, 상황에 따라 충전 표시등 LED 색상이 다르게 표현,
나사 재질 및 홈 모양 변경, 일부 파트의 색상이 변경되었습니다.
스팀덱 OLED는 성능과 껍데기 빼고 대부분이 바뀌었다고 봐도 될 정도인데,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면
화면 크기, OLED 적용에 따른 색 표현력, 무소음에 가까울 정도로 조용해진 냉각팬 그리고 가벼워진 무게를 꼽을 수 있겠네요.
(왼쪽 : 스팀덱 LCD / 오른쪽 : 스팀덱 OLED)
스팀덱 OLED 모델은 512Gb와 1Tb 용량으로 나누어지고
LCD 모델의 64Gb는 단종되었으며 현재 LCD 모델은 256Gb만 판매 중입니다.
OLED 모델이 출시되면서 256Gb LCD 모델의 가격이 64Gb 모델 판매가로 조정되었고
1Tb OLED 모델은 기존 512Gb LCD 모델 가격으로
그리고 512Gb OLED 모델은 1Tb OLED 모델 가격보다 조금 낮게 책정되었는데,
이를 통해 전체적으로 가격이 내려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512Gb 모델을 구입했고 기존에 사용 중이던 1Tb SSD를 새로운 스팀덱으로 이식했습니다.
이식하면서 스팀OS를 Reimage하려 했으나 스팀덱 OLED는 스팀OS 3.5.5부터 지원하는 관계로
스팀에 올라온 스팀OS로는 Reimage가 불가능했고
스팀덱 LCD에서 Reimage를 진행하고 3.5.5로 업데이트까지 완료한 후 스팀덱 OLED로 이식해야만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이미 스팀덱 LCD 모델을 사용할 당시부터 분해 조립, Reimage 등을 여러 번 해보았던 터라
스팀덱 OLED도 큰 어려움 없이 세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기판 디자인이 바뀌면서 방열판 구조가 조금 달라지긴 했더라구요)
나사도 기존의 무른 십자 드라이버용 나사 (PH0)에서 좀 더 단단한 별 드라이버용 나사 (T6)로 바뀐지라
마모에 대한 불안감 없이 좀 더 편하게 분해 조립할 수 있었구요.
세팅을 끝냈으니 이제 게임을 해볼 차례지요.
그동안은 발열, 팬 소음을 고려해 이미지 업스케일 기능인 FSR을 적용하고 프레임도 제한해서 사용했지만,
이제는 공정 개선과 부품 변경으로 발열이 줄고 냉각팬의 소음이 줄었으니 게임 기본 해상도와 60프레임으로 설정,
전보다 하드웨어 사용률이 더 가혹해졌지만, 발열과 팬 소음은 전보다 덜한 걸 보니 개선되었다는 게 확 느껴지더라구요.
기존 LCD는 색 재현율이 낮아 물 빠진 색감이었는데, OLED로 바뀌면서 색감도 화사해지고 화면까지 커진 데다
휴대용 게임기로는 최초(?)로 HDR을 지원하는 등 스팀덱2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크게 변화되었습니다.
스피커는 기존 LCD 모델의 음질도 제법 밸런스가 좋았으나
이번에는 해상도까지 좀 더 높아져 다양한 소리를 조화롭게 들려주더랍니다.
그 외에도 여러 부분이 바뀌었지만, 특별히 인상적인 부분은 앞서 소개해 드린 정도가 되겠네요.
스팀덱 OLED 모델을 일주일 남짓 사용해 본 결과 기존의 스팀덱 LCD 모델보다 개선된 것은 맞지만,
기존의 LCD 모델도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LCD 모델의 아쉬웠던 부분을 개선한 만큼 OLED 모델을 사용함에 따른 만족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겠지만요.
초도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았는지 현재 스팀덱 OLED 모델은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국내 오프라인 매장 (일렉트로마트)에서도 전부 매진되어 구할 수 없는 상태라 합니다.
언젠가는 재고가 확보될 테니 혹시 스팀덱 구매를 계획하고 계시다면
LCD 모델이 아닌 OLED 모델을 고려해보시는건 어떠실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