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덱 SSD를 64Gb에서 512Gb로 업그레이드해 보았습니다
퇴근 후 컴퓨터를 켜는 것 자체가 귀찮아 구매하게 된 스팀덱.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가성비 모델인 64기가 모델을 구매했고
저장공간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256Gb 용량의 마이크로SD 카드를 추가로 장착했는데,
아무래도 SD카드는 SSD와 비교했을 때 읽고 쓰는 속도가 느려
SD카드에 설치한 게임을 업데이트라도 하게 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탓에 결국 SSD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스팀덱의 SSD는 M.2 NVMe 방식으로 PC나 놋북 등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기는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2280 규격이 아닌 2230 규격인지라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들어 알리 등 해외직구로 구매해야 하는데,
2230 규격 자체가 태블릿PC OEM 납품용 위주로 생산되는지라 희소성 때문에 같은 용량임에도 2280보다 비쌉니다.
하지만, 다행히 국내 제조사 중 이스타에서 2230 규격의 M.2 SSD 512Gb를 생산/유통하는지라
편하고 빠르게 물건을 받아 스팀덱의 저장공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스팀덱 개조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웨스턴 디지털의 SN740 1Tb를 구매하려 했으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해외직구로 구매해야 하기도 하고
현재 사용 중인 데스크탑의 1Tb SSD에 FS2020, DCS 등 고용량 게임을 설치했음에도 저장공간에 여유가 있는지라
유로트럭2, 아메리칸 트럭, 흠심 메트로 정도만 돌리는 스팀덱에 굳이 1Tb SSD를 장착할 필요는 없겠더랍니다)
M.2 NVMe 2230은 쉽게 볼 수 있는 M.2 NVMe 2280과 비교해보았을 때 단지 길이만 다를 뿐인데,
2280보다 길이가 짧아서인지 유독 작게 느껴집니다.
(2230은 폭 22mm, 길이 30mm이고 2280은 폭 22mm, 길이 80mm입니다.
그 외에 2240과 2260도 폭과 길이를 토대로 모델명이 붙여진 형태입니다)
어찌 됐건... SSD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스팀덱을 분해했습니다.
개발 당시부터 사용자가 직접 개조하거나 유지보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던데,
실제로 분해해 보니 그리 어렵지 않더라구요.
실드를 떼어내자 64Gb 용량의 SSD가 보입니다.
SSD를 탈거하기 전에 배터리 케이블을 먼저 분리하구요.
SSD 적출 후 새로 장착할 SSD를 가져옵니다.
왼쪽이 기존의 64Gb, 오른쪽이 새로 장착할 512Gb입니다.
SSD에 실드를 둘둘 말아서 장착, 분리되지 않게 나사로 잘 고정해주구요.
분리해놓은 배터리를 다시 연결한 후 실드를 덮어줍니다.
마지막으로 뚜껑까지 덮어주면 조립 끝~.
기존에 장착되어 있던 64Gb SSD는 혹시 모를 RMA에 대비해 보증기간 동안 보관하구요.
SSD가 교체되었으니 OS도 재설치해주구요.
OS 설치가 끝나자마자 바로 SSD 용량부터 확인해줍니다.
정상적으로 잘 인식하네요.
확인 및 세팅이 끝난 후 바로 게임 설치...
이제 이거 들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엊그제 출시된 텍사스 맵을 달려봐야겠습니다~.
참... SSD를 512로 바꾼 후 뭐가 달라졌는지 궁금하실 건데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로딩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이제 스팀덱에서 FS2020만 돌아가면 되는데, 사양도 사양이거니와 DRM 때문에 구동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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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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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애시당초 512Gb 모델을 사면 되지 않았느냐며 의문을 제기(!)하실 수도 있는데...
512Gb 모델을 사는 것보다 64Gb 모델을 사서 직접 512Gb 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20 만 원 정도 더 저렴합니다~.
그래서 64기가가 가성비 모델이라고 불리는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