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君の名は。)'을 보고 책까지 사버렸습니다
'별의 목소리 (ほしのこえ)'를 보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에 매료된 이후, 신카이 감독 작품이라면 꼬박꼬박 챙겨보게 되었고
요즘 한창 흥행몰이 중인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역시 얼마 전에 보고 왔습니다.
(보통은 서울이나 부산에서만 상영해주는 탓에 주로 서울에 가서 보고 오는데, 이번에는 제가 사는 동네에서도 해준 덕에 편하게 보고 왔습니다+_+)
꿈을 통해 몸이 바뀐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와 이전 작품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다양한 웃음거리들,
그리고 (이 감독이 만든 작품을 봐왔던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파격적인(!) 결말 등
이번 작품을 보는 내내 이전 작품과 달리 대중적인 요소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신카이 감독 특유의 연출이나 영상미 등도 여전히 살아있어 보는 내내 눈과 귀가 즐겁기도 했구요.
(이전 작품들에서 등장했던 인물이나 장소도 나오는데, 이걸 찾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요)
'너의 이름은.'은 이전 작품과 비교해볼 때 플레이 타임도 길어지고 그만큼 좀 더 복잡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제작비용의 문제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는 몰라도 좀 더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운 부분이 몇 군데 있었고,
다행히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책을 통해 풀어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책을 구매하기에 이릅니다.
이야기에 앞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중 처음 접했던 녀석입니다.
...이때부터 이 감독의 특기(!)인 커플 깨기 만행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_=...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도 저 DVD에 들어있긴 한데... 재생분량이 너무 짧은 것도 있고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살짝 다른 이야기지만, 한때 홀릭했던 일본 Falcom 사(社)의 YS2 Eternal과 영웅전설5의 오프닝 영상도 이 감독 작품이었다고 하네요.
어째 분위기가 제법 익숙하다 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와, 이번에 구매한 물건은 소설판 '너의 이름은.'과 외전 격인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 Earthbound' 두 권으로,
원래는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 Earthbound'만 구매하려 했으나, 세트로 사면 택배비가 무료...라길래 두 권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_=...
사진 속 책인 '너의 이름은.'은 원작과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3인칭 시점인 애니메이션과 달리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원작)에서는 표현되지 않거나 다소 부족했던 남녀 주인공의 심리가 조금 더 자세히 묘사되어있습니다.
물론, 시점이 시점이다 보니 애니메이션에는 표현되었지만, 소설에는 빠진 부분도 있구요.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 Earthbound'는 원작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며,
여자 주인공 쪽 주변 인물의 시점을 통해 여자 주인공의 행동을 관찰하고 서술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진행은, 남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바라본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후 반 친구, 여동생, 여자 주인공의 아버지 순서로 이어지고,
서로 다른 인물의 시점에서 바라본 이야기지만 (에피소드가 달라져도) 시간의 흐름이 원작과 비슷한 순서로 계속 이어집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남자 주인공 시점에서의 서술은 비교적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에피소드 후반부로 가면 분위기가 사뭇 진지해집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부터는 이야기가 제법 진지하게 진행되고, 세 번째 에피소드가 끝날 무렵에는 세계관과 관련된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지막 에피소드는 플레이 타임을 늘려서라도 애니메이션에 넣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내용이 좋았습니다.
다만, 두 책 내용 역시 원작인 애니메이션이 다루고 있는 범위만 다루고 있으므로 엔딩 이후 이야기는 다뤄지지 않았고,
부연설명이 필요한 부분 외에는 관객(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형식이라, 딱 필요한 만큼만 보여주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쨌거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보고 추가지출(?)을 해보는 것도 무척 오랜만이라, 모처럼 주절거려보았습니다.
이 책들은 『너의 이름은.』을 재미있게 보았지만, 내용 전개에 왠지 모를 아쉬움을 느끼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