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일상 이야기

문득 오래 전 mp3 player를 꺼내보다

반쪽날개 2011. 6. 26. 14:20


문득 서랍정리를 하는 도중, 예전에 쓰던 mp3 player를 발견하였습니다.
제가 처음 써본 mp3 player는 아니고, 세번째 플레이어구요.
군생활 중, 아이리버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무려 1등+_+!) 당첨되서, 상품으로 받은 물건입니다.
(처음에는 삼성꺼 16mb짜리, 두번째는 아이리버 iFP-190TC, 세번째는 아이리버 iFP-1095, 네번째는 아이리버 Clix, 다섯번째는 코원 J3로
최초로 썼던 삼성꺼는 폐기, iFP-190TC와 Clix는 주변에서 mp3 player가 필요하대서 양도했구요.)

여하튼 문득 이녀석을 보니, 안쓴지 오래되기도 했고 제대로 작동은 할까... 하는 마음에 켜보았습니다.
뭐 아니나 다를까 배터리가 방전되서 안켜지더라구요. 충전하고 다시 켜보니 정상 작동합니다 >_<






모르실 분들도 많겠지만, 당시 제가쓰던 iFP-190TC는 이런 컬러액정이 아닌 노란 단무지 백라이트 액정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녀석이지요.

mp3 player에서 흑백액정만 보다가 컬러액정을 보니 신기한 기분이랄까요+_+
(아.. 물론 당시 휴대폰들의 경우 슬슬 컬러액정이 대세가 되는 추세였고, 저도 컬러액정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던지라 완전히 새롭지는 않더랍니다~.)

다만,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컬러액정이 나오고 하드웨어가 발전되기 전까지는 반응속도가 흑백 액정보다 느렸습니다.
지금 mp3 player들이나 휴대폰들은 반응속도가 굉장히 빠르지요~. ...지금 옛날 휴대폰 쓰라고하면 답답해서 못쓸듯 합니다=_=

하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mp3 player의 컬러액정이니 많은 사람들이 군침을 흘렸었고
이녀석 용량이 512mb인데, 당시 가격은 40만원을 육박하는 고가의 물건이었습니다~. (iFP시리즈 최 상위제품입니다)






이녀석이 앞서 이야기했던 iFP-190TC입니다.
이녀석을 쓸때가 서울에서 생활했던 때인지라, 2시간 이상되는 출퇴근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고자 휴일날 용산 달려가서 집어온 물건이구요~.
당시 mp3 player 용량중 가장 큰게 256mb였는데, 아무래도 128mb는 부족할 것 같고해서 무리해서 256mb짜리 모델을 질렀습니다~.
...20만원 넘게 주고 산거에요..ㅜ.ㅜ;

그 당시 이어폰은 한창 인기몰이 중이었던 크레신 도끼2를 사용중이었구요.

그러고보면 이녀석과 iFP-1095의 모습이 비슷하지요~.
iFP-100 시리즈로 엄청나게 히트친 아이리버가 그 영광(!)을 재현해보고자 스펙을 업 시켜서 리메이크한게 iFP-1000시리즈입니다.
iFP-100시리즈는 AA건전지가 들어간 반면 iFP-1000시리즈는 착탈식 리튬이온 배터리 (소위 휴대폰 타입의...)를 장착했지요.

이후 다시 프리즘 디자인에 SRS WOW등의 음장을 추가한 T50/T60 제품이 나왔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묻혀버렸습니다.
(iRiver T60 리뷰 보러가기)






여하튼 다시 iFP-1095로 돌아와서~ 액정부분을 클로즈업 해보았습니다.
요즘 mp3 player들의 2인치 이상 액정에 비하면 꽤나 구형 액정임에 틀림없습니다~. 지원 화소수도 높지 않구요. (26만 화소)
물론...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았을 때는 말이죠~.

아이리버사에서 상품 보냈다고 연락받고 한달 후에 외박나가서 저녀석을 보니 확실히 iFP-190TC보다 끌리더랍니다~.






저 조그다이얼... 굉장히 편하죠.
지금도 조작하는데 헷깔일 일 없을정도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지요.

다만 지금은 터치스크린을 넘어가는 추세라 저런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만한 기기를 찾아보기 어려워 아쉽습니다.






iFP-1000시리즈에는 왠지 뱀다리 같은게 하나 달려있는데, 바로 이 카메라.
무려 30만 화소 카메라입니다+_+

당시는 디카 보급률이 지금처럼 높은게 아니었던지라 저런 PC캠 수준의 화소를 가진 카메라 조차도 부럽게 느껴졌었지요~.
(...쓸일은 거의 없었지만요=_=)

이녀석을 꺼내 노래를 들어보니, 확실히 옛날의 아이리버는 좋았구나 라는걸 느꼈습니다.
지금의 아이리버는 왠지 초심을 잃고 유저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분위기지만, 미국에서 아이팟이 mp3 player의 대명사이듯,
당시 아이리버는 국내 mp3 player의 대명사였으니까요. iFP와 Clix등 몇몇 제품을 제외하곤 지금의 아이리버는 예전의 명성이 많이 사그라진듯 싶습니다.

그러고보면 진정으로 음악듣는 재미를 느끼던 때는 저 시절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끔 제 자신이 느끼기에도 지금의 저는 『소리』에 너무 민감해져버려 가끔 음악감상이 아닌 소리 분석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니까요..ㅜㅜ)

이퀄라이저를 적용하지 않은 iFP의 노멀음에서 좀 더 찰지게 발전한게 Clix의 노멀음인데, 둘다 보컬을 부각하게끔 착색되어있고
이때문에 노래 듣는 재미에 푹 빠져 지금에 이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넘의 이어폰 바꿈질이라든지요=_=)
확실히 아이리버와 코원 mp3 player의 노멀음 성향은 다릅니다~. 코원은 저음이 좀 더 가미되어있구요. 아이리버는 고음/보컬이 부각되어있구요.


여하튼, 간만에 이녀석을 꺼내서 먼지도 닦아주고 밥도 주구요.
...오래되서 배터리 사망한줄 알았는데 의외로 쌩쌩하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