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1년을 맞이한지도 벌써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절기상으로 소한을 하루 넘긴 1월 7일.
소한이라고는 하지만, 추위는 대한때보다 더 추운듯 합니다.
하긴, 소한때 얼어죽는 사람은 있어도, 대한때 얼어죽는 사람은 없다고들 하니까요.
추운 날씨에 밖에 돌아다니는 것도, 비행하는것도 다들 힘든건 매한가지인가봅니다.
1월 7일은, KAWA에게 있어서 특별한 날입니다.
이녀석이 태어난 날이지요.
2011년 1월 7일은, KAWA가 날개짓을 시작한지 9년째 되는날입니다.
왠지 9주년 특집이랍시고 거창하게(!) 장거리 비행한번 뛸랬더니, 주말을 코앞에 두고 철야하게 생겼습니다..ㅜ.ㅜ;
여하튼, 오늘 비행 역시 이게 블루라인 조종사가 맞나 싶을정도로 국내선 비행을 뛰게 되었구요.
광주에서 김포까지 B737을 끌고 올라가는 스케줄 되겠습니다.
광주공항 2번 스팟에 주기되어있는 B737-800WL
왠지 안개가 뿌옇게 끼인 날씨입니다.
노멀도색인줄 알았더니, KCFS-250 티에라 특별도색이었네요.
작년 말에는 루미루미 ATR, 올해 초에는 티에라 737...
왠지 사쿠라 330만 찬밥되버린 것 같은 기분입니다=_=
저 뒤 3번에 KAWA ATR, 5번에는 아시아나 737이 서있습니다.
건성건성(!) 외부점검 중입니다.
이러다 걸리면 많이 혼나겠지요=_=?
조종실로 들어왔습니다.
추운 바깥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니 몸이 풀리는 느낌입니다.
자리에 앉아서 김포까지 비행할 경로를 FMC에 입력해줍니다.
금일 이륙할 활주로는 RWY4, 김포도 현재 32를 쓴다고 하니, 돌지 않고 최단거리 경로로 비행할 수 있을듯 합니다.
FMC작성을 마치고, MCP를 세팅합니다.
순항고도는 FL230으로 세팅해놓습니다.
올라가자 바로 내려오는거지요~.
본 항공기는 KA2510편으로,
출발은 오후 4시 25분, 도착은 오후 5시 35분으로 계획되어있습니다....만... 그건 ATR스케줄이구요.
목적지인 김포공항에 약 오후 5시 15분쯤 도착할 예정입니다.
출발시간이 다 되고, 지상에서도 후방견인준비가 완료되었다는 사인을 보내옵니다.
Beacon Light on. 곧 후방견인 할 거라는걸 알려줍니다.
슬금슬금 뒤로 밀립니다~.
그러니까 절대 후진기어 넣고 자력 후진하는거 아닙니다~.
RWY4로 가기 좋게끔, 남쪽을 향해 기수를 돌려주구요.
후방견인을 마치고 2번 엔진부터 시동합니다.
N2게이지가 18%쯤 다다랐을 때, 2번 엔진에 연료를 공급시켜주구요.
2번 엔진 시동 완료 후, 1번 엔진도 똑같이 시동해줍니다~.
모든 엔진 시동 완료 후, Flap은 이륙플랩인 10도로 세팅해줍니다.
Auto Brake RTO Set.
저 앞 5번 스팟의 아시아나가 후방견인 중인 관계로, 잠시 대기합니다.
대기하는동안 계기세팅을 마무리 합니다.
전원 소스를 엔진 제너레이터로 돌리고, APU off. APU Bleed도 차단해주구요.
엔진 스타터는 CONT위치로 돌려놓습니다.
아시아나 B737을 따라 램프아웃합니다.
저 뒤로, 자력스팟에 서있는, 부산으로 가는 KAWA ATR이 시동중이네요.
광주공항 특성상, 청사가 22번 끝에 있는고로, 04에서 이륙하려면 활주로 길이만큼을 거슬러 올라가야되지요.
파워좀 넣어놓고 쭉~ 속도좀 뽑은 다음에 유도로 끝까지 굴러갑니다~.
이륙을 배정받은 활주로인 RWY4L에 도착하였습니다.
일단 아시아나 B737먼저 이륙시키구요.
아시아나 B737이 뜰때까지 대기합니다.
Line up허가가 떨어졌습니다.
이륙하자마자 바로 항로 진입시켰는지, 저희도 라인업과 동시에 바로 이륙하라고 합니다.
어느새인가 뒤로 부산행 ATR이 따라붙었네요.
Rotate~.
뿌연 하늘 속으로 계속 올라갑니다.
Gear Up.
출발절차가 있다고는 하지만, 간격분리를 위해서 벡터로 돌리는 중입니다.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B576항로 진입을 위해 좌선회 하구요.
한창 상승중, 장성 인근에 진입하자, 안개가 서서히 걷힙니다.
벨트 사인 풀어주구요~.
10000피트를 통과함에 따라 랜딩라이트도 꺼주구요.
항로에 진입하였습니다~.
아직 한창 상승중이구요.
비행기 아래로 깔린 구름들~.
아래쪽으로는 여전히 안개가 끼어있고, 특히나 목적지인 김포공항에는 안개가 짙다고 합니다.
순항고도인 FL230에 도달하였습니다~.
순항이라고 해봐야, 약 7분 정도밖에 하지 않습니다. OLMEN fix에서 다시 하강하게 되구요.
오늘이 9주년 기념일이라며~ 사무실에서도 회식준비가 한창인듯 합니다.
김포에 비행기 버려두고 인천까지 가야되지만요=_=....
차라리 이럴거면 인천행 비행기에 태워주지 운항관리사 누님도 참 악취미라니까요=_=;;;
그러고보면, KAWA를 처음 만들때만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운영할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어떻하다보니 벌써 9주년까지 맞이하게 되었네요.
올해는 KAWA가 태어난지 9주년이기도 하고, 제가 Flight Simulator를 접한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접하고 처음 활동했던 동호회가 다음플심동이었는데, Flight Simulator라는게 참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했던 게임들 중, 가장 오래 붙들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고, 한 동호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동하게 만들기도 하였구요.
무엇보다, Flight Simulator를 통해 많은 인연을 만들 수 있었달까요~?
FS2000때는 그냥 비행만, 2002때 본격적으로 제작에 눈을 뜨기 시작해서 2004때는 나름 봐줄만한(!) 시너리들도 만들어 냈구요.
10년 전인 2001년.
Flight Simulator의 마수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현재 KAWA도 존재하지 않았겠지요~.
지금도 생각해보면 Flight Simulator라는 녀석의 마수에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그 덕에, 좋은 인연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7분이 후다닥 가버리고, 벌써 하강할 때가 되었습니다.
MCP 고도계에 이니셜 고도인 6000피트로 세팅해놓구요.
무시무시한(!) 구름을 향해 내려갑니다.
...왠지 벨트 사인 켜야겠지요?
OLMEN fix와 KAKSO fix를 연결해주는 Y52항로를 타고 계속 하강중입니다.
김포공항은 여전히 RWY32를 쓰지만, 시정은 저녁이 되감에 따라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합니다.
왠지 저 무서운 구름 주변을 뱅뱅 돌고있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뚫고 들어가지 않으니 그것만큼 다행인 일도 없지만요.
Y52항로에서 G585항로로 진입합니다.
그러고보니 지금 통과중인 KAKSO fix.
...개편되고 얼마간 KAKSO가 아닌 KASKO라고 fix이름이 잘못 알려져서 뭐가 진짜인가.. 헷깔릴때가 생각나네요~.
물론 실제 차트상에 그렇게 표기된건 아니고, FS나 X-Plane 네비게이션 데이터는 KAKSO가 아닌 KASKO로 갱신 되버렸으니까요=_=;;
바람을 보니 당분간 RWY CHG될일이 없을듯 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FMC에 나머지 구간을 입력해주구요.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때아닌 비가 내립니다.
...기온이 영하 10도를 찍고있는데 비라니요=_=;;;
어쨌거나 외부 온도에 빗물이 얼지 않도록 Anti Ice를 켜주구요.
....음 최종접근속도는 132노트.
접근경로를 보니... 왠지 활주로 연장선상에서 오른쪽으로 치우쳐져있는 느낌입니다.
...이번에 저렇게 바뀐걸려나요=_=;;
1만피트 이하로 내려왔습니다.
Landing Light on.
착륙활주로는 RWY 32L.
안개낀데에 비까지 내려서 앞이 보일리 없구요.
일단 ILS하나만 믿고 내려갑니다~.
Gear Down.
그러고보면, 디폴트나 공개용 기체는 모를까, 대부분 상용기체는 ILS최고등급인 CAT-3c를 지원하고,
공항 역시 ILS등급이 최고등급으로 세팅되어있더라구요.
ILS계기가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더 정밀한 접근이 가능하게끔 세밀하게 움직이구요.
그 절정을 달리는 기체가 LVL-D 767과 PMDG시리즈입니다~.
역시 인기있는 녀석들은 뭔가 다르달까요=_=
1700ft 통과중.
아직도 활주로가 안보입니다=_=;
그 와중에 서로 착륙하겠다고 트래픽과 싸우고 있구요=_=;;;
결국 싸움에서 승리(!)하고, 잠시 후에 있을 충격(!)에 대비합니다.
안개가 짙긴 짙네요.
RWY 32R에는 오사카행 FEZDream A330이 라인업 하고 있구요.
저 뒤 화물청사 앞으로 블루링크 CRJ들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쿵~.
FEZDream A330이 이륙하고, 하네다 셔틀 KAWA B744가 라인업합니다~.
역시 HID의 위력(!)은 안개낀날 제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_+
Thrust Reverse~.
뒤따라 오는 비행기들이 있어서 후다닥 감속하구요.
고속이탈 유도로로 슬금슬금 빠집니다~.
B744도 이륙하고, 이륙 대기중인 비행기도 없고, 바로 활주로 횡단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후다닥 건너가구요.
주기할 게이트로 14번을 배정받았습니다.
플랩, 스포일러, 오토브레이크를 원위치 시켜주구요.
루트 리버스 할 일 없으니, FMC 데이터도 지워줍니다.
Landing, Strobe light off.
전원소스를 APU로 바꿔주구요.
살짝 고개를 내민 삼마트, 그리고 김포공항 구 타워.
리뉴얼 되기 전 시너리는, 예전 삼마트 임시주차장 때문에 주기장 일부를 막아놨지만,
리뉴얼 이후, 공사가 끝난 후의 모습을 적용, 다시 주기장으로 복원시켜놓았습니다.
시너리 리뉴얼된지 4달이 다되가는데 아직도 구버전 시너리를 쓰시는 분들이 몇몇 있으시더라구요..ㅜ.ㅜ;
그리고 유이님 시너리는 시점 돌릴때마다 끊겨요 라고 하시구요..ㅜ.ㅜ;;
4달 전에 그 문제 다 잡은 시너리가 다시 올라왔으니 꼭 새로운 시너리로 해주세요~.
택시웨이 사인이 유도로 한복판에서 뒹굴고 있는것도 다 잡았습니다~.
배정받은 게이트인 14번 게이트에 진입합니다.
짙은 안개에, 가로등 불빛마져도 뿌옇습니다.
슬금슬금 접근, 지상요원의 정지신호에 맞춰 정지~.
Fuel Cut off.
비행기는 50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오후 5시 15분 김포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번 공항은 김포, 김포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본 공항은, 항공기와 브릿지 사이의 거리가 넓습니다. 내리실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출입문 열립니다.
하나 둘 승객들이 내리고, 화물 하역작업이 진행됩니다.
승객들이 다 내리고, 저희도 조종실 정리를 마치고 비행기를 빠져나옵니다.
이 비행기는, 화물 하역등이 끝난 후, 파킹스팟으로 이동하게 되구요.
바로 옆 스팟으로 아시아나 A321이 들어옵니다.
안개낀 김포공항.
안개에 상관없이 비행기들이 뜨고 내리네요.
저희들도 9주년 회식을 위해 이제 인천으로 이동해야지요~.
KAWA 9주년, 앞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는 KAWA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도 FS입문 10년차를 맞이하여 한걸음 더 발전된 비행스킬(!)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구요^ㅡ^.
50분간의 비행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