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KAWA에서 새로운 비행기를 들여오기 위해, 김해 공장에서 열심히 작업중입니다.
사실 새로울 것 없는 기존의 비행기지만, 그래도 다르다면 다를만한 녀석인데, 바로 윙렛 장착형 B767-300ER.
12월 24일 윙렛장착이 완료되어 김포공항으로 출고하기 위해, 김해공항으로 내려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븐데..ㅜ.ㅜ;; 나나카씨랑 놀아야되는데..ㅜ.ㅜ; )
정비행거 안쪽에 세워진 비행기.
장착이 완료되고 최종 조립테스트까지 마친 상태로, 시간맞춰서 바로 끌고가기만 하면 됩니다.
기종명이 뭔가 애매하긴 합니다만... 일단 Boeing767-300ERWL로 명명하고, 등록번호는 새로운 번호인 KCFS-251로 명명하였습니다.
애칭은 Espressivo로, 이 애칭을 붙이게된 계기가,
Espressivo는 '표정(or 감정)이 풍부한'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이는 윙렛하나를 더 장착함으로서,
B763과 같은 기종이면서도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지라,
Espressivo라는 단어와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이러한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225호가 B767-300ER이지만, 이녀석에 윙렛을 장착하지 않고, 새로운 기체를 도입하게 되었는데
명절 및 휴가철 등 대수송 기간에 임시편으로 투입하기 위해 아예 한대를 더 질러버렸습니다.
B767-300ER Winglet은 기존 B767-300ER에 비해, 약 6%에서 최대 6.5%까지 연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항속거리 역시 360nm (667km) 더 늘어났습니다. (6,335nm / 11,732km)
윙렛은 흔히 B737NG나 B757등에서 볼 수 있는 Blended Winglet 타입이며, 윙렛의 높이는 11피트(약 3.4m)입니다.
라인은, 225호와 마찬가지로 퍼플라인, 즉 비정기 라인에 편조되어 활동하게 됩니다.
비정기 라인이라고는 하지만, 정기항공기와 대체되는 횟수가 많아 버릴래야 버릴 수 없는 클래스죠.
일종의 백업라인 정도로 보시면 될듯 합니다.
기체를 인도받기 전, 정비사 및 관계자들과 함께 수령점검을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문짝을 다 열어놓고 구석구석 살펴봅니다.
수령점검이 끝나고, 기체를 수령했다는 사인을 해주고, 김포로 올라가기 위해 조종실로 들어옵니다.
날이 추워서 히터를 빵빵하게 켜놨구요.
중고 비행기라고는 하지만, 내장재 등을 다 바꾼 탓에 비행기 안에서 새 비행기 냄새가 납니다=_=...
창문열고 환기시키기는 했지만, 냄새 빠질려면 며칠 걸릴 것 같네요.
객실 한바퀴 둘러보고, 김포까지 이동할 경로를 입력합니다.
인천이 아니고 김포로 가는 이유가, 정기항공기라면 바로 인천으로 가서 노선투입되겠지만,
비정기 항공기인지라 일단 김포로 올라가서 대기하기 위함이구요
지상에서도 출발준비가 완료되었다고 하고, 저희도 비행기 끌고 올라갈 준비를 합니다.
행거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B763ERWL.
큼지막한 Blended Winglet이 멋드러져 보입니다~.
후방견인 완료.
김해 딜리버리에 출발허가를 받고, 시동 걸기 전, 마지막 칵핏점검을 실시합니다.
지상에서도 항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게, 필요한 장비 이외의 장비들을 철수시키는 모습이구요.
엔진 스타트 클리어가 떨어지고 2번 엔진부터 시동합니다.
Fuel Valve Close.
모든 엔진 시동이 끝나고 APU off.
Flap 15 Set.
Spoiler ARM.
순항고도는 FL240으로 올라갔다가 바로 찍고 내려오게 됩니다.
Taxi Clear
Espressivo. 출항합니다~.
이륙활주로는 RWY36L
활주로 끝에서 비행기를 바로 돌리지 못하는고로, 청사쪽 유도로까지 건너간 다음, 다시 활주로로 진입하게 됩니다.
휴일 아침시간이라 활주로도 한가하고...
바로 활주로 횡단 허가가 떨어집니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는지, 유도로에 불이 들어와있네요.
활주로도 환하게 불이 켜져있습니다.
국제선 청사 앞을 지나갑니다.
제 앞으로 enFly A330, KATA ATR이 지나가고 있구요.
램프에서는 enFly A319가 램프아웃중입니다.
빈자리 없이 꽉 찬 국제선 스팟.
실제로는 이렇게까지 들어차지 않는데... 역시 플심이다보니 어쩔 수 없나봅니다..ㅜ.ㅜ;;
김해행 야간비행이나, 첫비행편을 뛰면 스팟이 없어서 애먹는달까요..ㅜ.ㅜ;
국내선 스팟도 만차상태~.
...나중에 왔는데 자리 없으면 노상하차 해야될지도 모르겠습니다=_=
RWY36L로 연결되는 유도로에 올라왔습니다.
앞서가던 enFly A330은 라인업, 뒤따르는 KAWA ATR은 홀드중입니다.
어느정도 해가 떴다고 불들을 다 꺼버렸네요=_=
저녀석은 KAWA항공편 제주행 첫비행기입니다~.
전에 무리해서 달아놓은 HID~ 보면 볼수록 맘에 들어요~.
767이랑 320은 정류기에 문제가 있어 그냥 노멀상태 그대로 사용중에 있습니다.
ATR도 뜨고, 이제 저희차례입니다.
Line up~.
A/T ARM, FD지시상태 양호, 스테빌라이저 세팅ok, 이륙출력 세팅 확인.
파워넣고 활주를 시작합니다.
거의 공차상태에, 연료도 별로 안되서 금방 떠버립니다.
Gear up~.
기체가 가벼워 상승률이 높은 관계로, 복잡한 출발절차 대신, 레이더 벡터대로 스트레이트로 항로에 진입합니다.
출발절차... 이런게 거의 없다보니 4000ft에서 오토파일럿 전환해주구요.
KMH vor로부터 2nm떨어진 지점에서 A582 항로에 진입합니다.
올라오자마자 구름들이 반겨주네요.
구름들은 크지만, 그래도 난기류는 없다고 합니다.
날씨 좋고~ 역시 가볍다보니 상승률도 커서 금방 순항고도에 도달할 듯 합니다.
그리고 TGU vor을 8nm 남겨놓은 지점에서 순항고도인 FL240에 도달하였구요.
대구 상공을 지나갑니다~.
저 뒤로 대구공항이 보이네요.
대구든, 광주든... 시끄럽다고 방빼라는 시위(?)에 시달리는 공항들이죠...ㅜ.ㅜ;
대구를 지나 중부지방에 가까워질수록 눈이 많이왔나봅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크리스마스는 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지요=_=...
솔로들에게 있어서 최악의 크리스마스이긴 합니다만=_=;;;
부산에서 김포까지 가는 항로는 A582항로를 타다가 Y53항로를 경유 G585항로로 갈아탄 다음 바로 김포공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현재 바람상태를 보니 김포는 32번을 사용중이라더라구요.
눈덮힌 한반도입니다~.
...뭐 내리는것 까진 좋은데 너무 쏟아져버리면 문제죠=_=;
비행운을 길~게 늘어뜨리며 Y53항로로 진입합니다.
그리고 곧 하강이 시작됩니다=_=.
T/D를 지나 이니셜 고도까지 하강합니다.
KALMA fix에 6000피트의 고도로 통과하게 되구요.
슬슬 김포가 가까워지고, 아직 RWY CHG소식도 없고 해서 32L 접근절차를 FMC에 입력합니다.
뭔가 밋밋했던 B767에 윙렛이라는 포인트 하나를 찍어주니 분위기가 확 사는 것 같은 기분이네요 >_<
게다가 제작사도 믿을만한 곳이다보니 만족도는 더 크기만 합니다~.
그러고보면 B767보단 A330인기가 더 좋은데 의외로 330들은 쓸만한 상용기가 없네요...
그나마 가장 무난한 PSS Airbus V2와 CLS를 merge해서 쓰고는 있지만요...
777들도 나온지 오래된 PSS가 아직까지 현존하는 상용기 중에서는 가장 좋으니... 말 다했지요...
(뭐 PSS777... 잘잘한 버그는 다들 수정되었고, 동체 디테일 부분만 제외하면 꽤나 쓸만한 녀석이니까요.)
요즘 나오는 상용기들이 마치 속빈 강정처럼 겉만 번지르르 하고 정작 실속은 없어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찰나
B767윙렛이 패치로 나와서 내심 기쁘더랍니다 >_<
1시간 남짓한 국내선 비행.
어느새 7000피트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앞쪽으로는 구름들이 많은데, 하필 또 항로상에 몰려있어서 구름 뚫고 내려가야될듯 싶네요..ㅜ.ㅜ;
여기도 구름~ 저기도 구름~
김포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최종 접근속도를 정하구요.
풀플랩에 130노트로 접근하게 됩니다.
...바람이 이상한건지 속도가 줄지 않아서 스포일러를 펴고 감속중이구요.
지상에 있는 나무나 도로, 집들이 선명하게 보이는걸로 보아 꽤 많이 내려온듯 합니다.
감속하면서 플랩도 펼쳐주고, Gear Down합니다.
먼저 내린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늦게 빠질것에 대비해서 조금 천천히 내려가구요.
접근은 ILS Approach로, 새로운 항공기의 특성에 대해 파악합니다.
LVLD767 winglet애드온이, 단순히 모델만 추가된게 아니라, 로드에디트, FDE등이 전부 새로이 작성된지라
새로운 FDE특성을 확인해볼 필요성이 있구요~.
안정적으로 잘 타고 내려갑니다~.
슬슬 접지준비 하구요~.
Autobrake, Spoiler등등 다시 체크해줍니다.
(G/S랑 PAPI가 안맞네요=_=; )
한여름도 아닌데 기류를 맞았는지 비행기가 가라앉지를 않더라구요.
위험하긴 하지만, 일단 30ft에서 수동으로 전환, 착지시킵니다.
Thrust Reverse~.
TWY D1으로 빠져나가구요.
착륙 후 유도로로 빠져나오자 이륙하는 아시아나항공기~.
저희 비행기는 게이트가 아닌, 파킹스팟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라이트 세팅해주고, APU Start~.
Flap, Spoiler, Autobrake 등등 원위치로 돌려줍니다.
파킹스팟에 우글우글 몰려있는 비행기들~.
뭐 자기 나갈시간 되면 알아서 보딩하러 굴러가겠지만요~.
런업장 앞쪽 스팟으로 들어갑니다~.
김포-하네다 셔틀 B744옆에 파킹시키구요.
(...이시간대면 이미 출발하고 없어야되는데... 저녀석 대신 다른 비행기가 하네다갔나...=_=; )
조그마한 비행기부터 순서대로 커져가는 기분이 드네요=_=;;;;
정위치 정지 후, Fuel Cutoff~.
Taxi, Beacon light off해줍니다.
화물은 없지만, 내부 점검을 위해 화물도어 등등 출입문들을 열구요~.
...김포에 행거라도 하나 만들든지 해야겠네요=_=...
왠지~ B747조종실 창문에 여기서 퇴근할 생각하지 말고 저녀석 타고 일본 한번 찍고와~ 라며 손짓하는 운항관리사 누님이 보이는 듯 합니다.
애써 못본척 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다가 골프채로 뒤통수 맞죠=_=;
여하튼~ 이걸로 KAWA의 새로운 비행기인 B767-300ER Winglet의 딜리버리 비행이 끝났습니다~.
비록 비정기긴 하지만, 여러가지로 써먹을 데가 많겠지요~.
1시간동안의 짧은 비행 수고하셨습니다 >_<
저는 이제 나나카씨랑 놀러갈겁니다 >_<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