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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라고는 하지만, 비는 오지 않는, 말 그대로 마른 장마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낮의 햇볓은 이미 한여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따갑고, 저녁은 이상하리만큼 시원한(!) 이상한 날씨.
건강하신지요.
한동안 통 일지를 못쓰다가, 이번에 시간을 내서 간단하게(?) 단거리 비행으로 찾아뵙습니다.
한동안 비행을 안했으니, 제대로 당해보라면서 초장거리 노선을 배정해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단거리 비행에 배정되었습니다.
...그 꿍꿍이는 아무도 알 수 없지요=_=.
아무쪼록, 오랜만에 뛰는 비행.
이번 비행구간은 인천에서 삿포로 신 치토세공항까지 비행하는 KA521 정기편이 되겠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
주기장은, 이미 지열을 받을대로 받아,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번 삿포로까지 비행할 항공기는, 111번 스팟에 주기된 A330-200으로 KCFS-229 사쿠라 특별도색 항공기입니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닌관계로, 탑승객이 많지 않은지 정상적이라면 A330-300이 투입되야 맞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더 작은 A330-200이 투입되었구요.
여느때와 다름없이, 외부점검으로 위장한 비행기 구경을 시작합니다.
노즈기어부터 둘러보구요.
(
왠지 앞바퀴가 들려있다~ 라고 느껴지는거는 단지 기분탓입니다~.)
사쿠라 332를 몰아보는것도 오랜만이네요.
마지막으로 몰았던게, 아마 예전에 망고 채취(!) 체험하러 타히티 갔을 때 였을겁니다~.
2번 엔진 점검~.
통 A340엔진만 보다가 A330엔진 보니 뭔가 크기에서 적응이 안됩니다=_=;
윙렛과 꼬리도 살펴보구요.
아아... 왠지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분위기인데, 비가 온다는 말은 없네요..ㅜ.ㅜ;
후덥지근 합니다.
반대쪽으로 넘어옵니다~.
1번엔진, 메인기어 등등도 점검해주구요.
L1 Door와 접현되어있는 브릿지를 통해 조종실로 들어갑니다.
FMC에 신치토세공항까지 가는 길을 입력하구요.
ND에 인천공항 출발절차인 SEL1C 출발절차가 표시되어있습니다.
이번 비행 순항고도는 FL390.
기체도 가볍고 연료적재량도 많지 않은고로 높이 올라갈 수 있구요~.
신치토세공항까지의 경로입니다.
KA521편은 오전 10시 10분 출발, 목적지인 신체토세공항에는 오후 12시 50분에 도착할 예정으로,
총 비행시간은 2시간 40분으로 계획되어있습니다.
비행거리는 930nm, 연료는 왕복연료로 총 51,700lbs 적재되었구요.
항로 전반의 기상은, 구름은 많지만, 특별히 기류가 좋지 못하다든가 하는 보고는 없었습니다.
도착할 때 까지 편하게 비행이 가능할듯 합니다.
브리핑을 마치고, 보딩 시작합니다~.
출발시간이 다가옴에따라, GPU를 APU로 전원소스를 변경해주구요.
슬슬 출발할때가 된듯 합니다.
캐터링 트럭 철수하구요.
앞바퀴에 토잉카도 붙었구요.
어느새인가 화물칸도 닫혀있네요.
보딩완료.
브릿지 이현됩니다.
브릿지 이현 후, 후방견인 시작~.
후방견인하는 동안, 1번 엔진부터 시동하구요.
후방견인 종료.
Set Parking Brake.
엔진시동 완료.
APU off, Flaps Gate.1
Belt Sign만 올리면 출항준비 완료입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슬금슬금 램프아웃하구요.
이륙은 RWY 33L을 배정받았습니다.
지금 출발시간이 한때 죽음의 시간대였지요~.
이륙하는 항공기들이 무진장 많았으니까요.
다행히, 이후 여러 항공사에서 스케줄 재조정을 통해 이륙 항공기들을 여럿 분산시켜놓은지라, 나름 쾌적하게(?) 이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나갈때마다 보는건데...
Bluelink B764는 맨날 메인청사에 주기해놓더라구요=_=.
...대체 떡을 얼마나 많이 돌린걸까요?
동남아 가는 진에어 B738WL 입니다~.
AKTP에 불법(!)튜닝해서 집어넣은 녀석입니다만, ...역시나 날림으로 그린거라서 그런지 뭔가 엉성하네요=_=
...KAWA는 정기 화물편이 없는데, 왠지 화물터미널에서 우르르 몰려나오는 카와 비행기들입니다.
여하튼, RWY 33L에 라인업~.
흐으으.... 날이 더워서 그런지 비행기가 잘 안뜹니다..ㅜ.ㅜ;
어찌됐건 Rotate~.
Positive Climb.
Gear up.
PFD에서, 레버를 CLB로 옮기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스로틀 레버를 CLB Gate로 옮겨주구요.
이제 이륙추력에서 상승추력으로 변경, 계속해서 상승하게 됩니다.
이륙할때만 해도 뿌옇게 안개 끼어있었는데, 올라가고나니 안개가 걷혔네요=_=.
역시 FS 리얼웨더의 세계는 알 수 없는 것 투성입니다.(?)
슬슬 구름층을 뚫고 올라가구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사이로 지나가는지라, 김포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들과 루트가 겹쳐서 살짝 신경쓰이는 구간입니다만,
...그래도 여기로 뜨는게 빠르니까요=_=;;;
Seat Belt Sign off~.
SID구간을 빠져나오고, G597항로에 진입하였습니다.
...구름이 넓~게 깔려있네요=_=
구름은 잔뜩 끼어있는데, 막상 비는 안오고...
지상은 엄청 후덥지근하고... 뭔가 약올리는 것 같은 날씨랄까요=_=;;
그나마 기류는 얌전해서 다행입니다.
강릉 상공을 지나갈 때 까지 구름은 걷히지 않았네요.
구름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시풀딩딩한 것(!)이, 지금 이곳이 동해 상공이다 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사이, 항공기는 순항고도인 FL390에 도달하였구요.
뭐 올 초에 CPU업그레이드 한 뒤로, 이정도 구름에서도 프레임이 안정적이긴 한데...
문제는 VGA 쿨러 돌아가는 소리가 위협적이라는 것...=_=...
나름 조용하다는 잘만 VF-1000 달린 VGA인데 말이죠..ㅜ.ㅜ;;
어쨌거나, 계속해서 동쪽으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독도쪽에 다가갈 즈음~ 해서, 구름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합니다.
비행기 아래로 푸른 바다도 보이구요~.
FL390에서 바라본 하늘~.
검푸른 색상의 하늘이 시원하다 못해 차갑게 느껴집니다.
조금 전, 구름밭이었던것과 비교하면, 구름이 많이 걷혔네요~.
...걷혔다고 해도... 섬 하나 없는 망망 대해인지라 심심한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구름과 바다를 번갈아가며 보다보니, 어느새 일본 영공으로 넘어갔구요.
잠시 후(?) 사도섬을 지나 본격적으로 북쪽을 향해 기수를 돌리게 됩니다.
왠지 구름 색깔이 심상치않습니다=_=.
항공기 오른편으로는, 일본 본토가 보이구요.
계속 해안선을 따라가다, 아키타 근처에서 상륙(?)하게 되구요~.
얼마나 날아왔으려나요?
아오모리를 조금 못미친 곳에 하강지점이 표시되어있습니다.
아키타 상공을 지나가구요.
내륙으로 진입합니다.
T/D지점이 다가옴에 따라, 첫 하강고도인 7000피트를 FCU에 입력합니다.
T/D지점에서 하강을 시작하구요~.
내려가는동안 구름을 뚫고 내려가야되는고로, 혹시모를 난기류에 대비하기 위해 Belt Sign도 켜놓습니다.
구름에 파묻혀버린 아오모리 공항 상공을 지나가구요.
다시 바다로 빠져나옵니다.
오늘 신치토세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19L/R.
...착륙은 19L을 주는데, 이 활주로... ILS없죠..ㅜ.ㅜ;;
19L 활주로까지의 접근경로를 마저 입력해주구요.
신치토세 공항까지의 항로가 모두 연결되었습니다.
7000피트까지 하강중인 비행기를 9600ft까지만 내려가게끔 FCU를 다시 세팅하구요.
STAR절차 수행을 위해, Y13항로의 NASEL fix를 빠져나와 MUKAWA(MKE) vor을 향해 선회합니다.
바다를 건너~ 홋카이도 상공에 진입하였구요~.
...왠지 구름이 낮게 깔려있는게 불안불안 합니다.
9600ft에서 2500ft까지 추가 하강합니다.
꽤 많이 내려왔는지, 동네들도 선명하게 보이구요.
어...어라? 비오네요=_=;;;
도착공항 기상.. 맑다고 했는데 말이죠=_=;;;
특별도색 항공기들은 얼룩지면 안된다는
말도안되는 조건(!)이 있어서, 가급적 맑은날만 몰고다니는데,
...운항관리사 누님....=_=....
일부러 세차하게 만들려고 순순히 단거리 비행에 편조시킨거였군요=_=;;;
어찌됐건 선회합니다.
RWY 19쪽 파이널 구간은, 김포나 인천의 14, 15, 16번 처럼 짧기 때문에, 파이널 들어가기 전에
어느정도 고도와 속도를 줄여놔야 접근하기 편합니다.
파이널 턴 하기 전에, 플랩을 1번 게이트로 한칸 내려놓구요.
저 앞에, 공항이 희미하게 보이네요.
선행 항공기가 아직 터치다운 하지 않은 관계로, 간격분리를 위해 감속,
플랩도 Gate.2까지 전개해줍니다.
파이널 구간에 진입하구요.
ILS접근이 안되는고로, AP off.
수동으로 전환합니다.
Gear Down.
Flaps Full, Spoiler ARM
착륙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얘는 조건을 모두 맞춰도 LDG Inhibit이 뜨더라구요. (이륙때도 TO Inhibit뜨구요=_=...)
어째 바람이 정풍에서 배풍으로 바꼈습니다=_=.
게다가 측풍성향 6노트=_=
사실 측풍 6노트면 힘들진 않은데, 문제는 뒤에서 밀어대다보니 속도 맞추기가 힘듭니다=_=;;;
흔들흔들 정렬 완료했구요~.
Flare~.
그리고 Rollout 하면서 오른쪽으로 밀립니다~.
(
...분명 측풍은 6노트랬는데.... 접지 위치를 보니 왠지 20노트에 밀린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_=....)
...잔디밭에 안빠졌으니 다행이긴 하지만요.
Thrust Reverse.
슬금슬금 굴러서 고속이탈 유도로로 빠집니다.
RWY 19R에 라인업중인 JAL B777.
쟤 이륙전에 후다닥 건너가라고 하네요~.
Flap접어올려주구요.
Spoiler도 제자리로 돌려놓습니다.
Landing, Strobe Light off.
APU Start.
조금 전 라인업하던 JAL B777과 교행(!)합니다~.
주기할 게이트는 2번, 국제선 게이트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신치토세공항 터미널입니다~.
신치토세공항 터미널을 보면, 왠지 어느동네 버스터미널이 생각이 나더랍니다=_=;
터미널 북쪽을 지나가고 있을 즈음, 잠시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합니다.
...파킹 시켜놓고 거품내러 가야겠는걸요=_=;
Ramp in 후, 2번 스팟에 정렬합니다.
STOP~.
APU 작동 확인 후, Fuel Cutoff.
승객 하기 및, 화물 하역을 위해 출입문과 화물도어가 열리구요~.
항공기 도착시간은, 12시 38분으로, 계획보다 12분 빨리 도착하였습니다.
승객 하기가 어느정도 완료되자, 기내 청소를 위해 클리닝 차량들이 다가옵니다.
...음... 하늘을 보니 비구름은 아닌데... 호랑이 장가가는걸까요=_=?
돌아가는편은 점심시간과 겹치기도 하고...
간식 이외에 식사까지 적재되는듯 합니다.
주기해놓은 동안 거품낼려고 했는데, 왠지 금방 그칠 것 같은 기분이네요.
...인천 도착해서 거품내야지요..ㅜ.ㅜ;;;
돌아가기에 앞서, 저희도 점심은 먹어야하기에....
삼각김밥만으로는 쵸큼 부족한고로, 군것질거리를 사러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편의점 들렀다 올때까지 비가 갰으면 좋겠습니다~.
...외부점검할때 비맞기는 싫으니까요ㅜ.ㅜ;
0, 1, 2번 게이트에 줄줄이 서있는 Airbus A330들~.
..그러고보니 혼자만 A332네요=_=...
여하튼, 2시간 28분간의 비행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