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일상 이야기

근 6년만에 용산→광주 입석으로 완주했습니다=_=;;

반쪽날개 2010. 4. 10. 19:45


작년 6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서울서 기차로 내려와보았습니다.
거의 10달만에 대전 이북지역에서 기차로 광주로 내려오게 된거지요~.

보통 막차는 좌석이 무진장 널널해서 별도로 예약하지 않고 현장발권해서 타곤 하는데, 이번만큼은 상황이 무진장(!)나빴습니다.

ATM발권기에서 발권받으면 1%할인이 되는고로... 자판기 커피값 정도지만 일단 할인이나 받아보자 하고 발권....
그런데 두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상황이 벌어졌으니...=_=.....

여유좌석수에

좌석없음

이 떡~하니 적어져있더랍니다.

널널하게 의자 네개 전세내서 가려고 했던 계획은 완전히 무산되고, 1427열차는 장애인객차도 없는 열차인지라....
(만약 있으면 장애인석을 선점(!)해서 갈수도 있겠지만요=_=; )
결국 카페객차로 가서 다행히 앉아서 갈 수 있었습니다.

용산역에서부터 카페객차는 입석 승객들로 북적거리고, 영등포, 수원을 지나니
말 그대로 출근길 서울지하철 2호선 수준으로 입석 승객들이 몰려서 완전 복잡했습니다=_=;;
(제가 앉았던 정원 세명인 길쭉한 의자에도 네명이 앉아서 갔구요..ㅜ.ㅜ; )

다행히 천안, 조치원을 지나면서 어느정도 한산해지더랍니다.
서대전, 익산역을 지나면 승객들이 많이 내리니, 좌석을 구해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승무원분들 이야기 들어보니~
광주까지 한자리 남는다고 하네요~.

정읍까지 서서가는 사람들이 있었구요=_=;;;; (막차는 백양사 안서니까 정읍, 장성만 지나면 바로 광주입니다.)

심심하지 않게 아주머니, 아저씨들과 놀다가 그분들은 정읍에서 다들 내리시고, 저는 테이블에 머리박고 광주까지 왔습니다=_=;;;
(땅콩과자도 사주시고~ 감사했습니다 >_< ...영등포부터 시작해서 서대전까지 가는동안 카페객차에 실린 캔맥주... 바닥 봐버렸습니.....)

이 구간... 마지막으로 입석 타본게 2004년 8월 6일때니... 근 6년만에 입석 타봤네요. (그때는 식당칸에서 갔었고 이번에는 카페객차~)
...그때는 그렇게 힘들다~라는 느낌을 못받았는데, 역시나 군대 다녀오면 아저씨 된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았습니다=_=....
내릴때 반 죽어서 내렸습니다..ㅜ.ㅜ;; 허리는 뻐근하고 졸리기는 하고....=_=;;;


p.s
광주발 동서울/상봉행 고속버스~ 운행노선 바꼈더라구요~.
전에는 회덕찍고, 중부선타고 올라갔는데, 이제는 정안휴게소 환승때문에 천안-논산타고 쭉 올라간 다음에~
(아마 동서울은 올림픽대로 타는듯 싶더라구요.) 상봉행은 경부선 끝까지 가서 한남대교 → 강변북로 → 동부간선도로를 경유한 후,
망우로(중랑역)로 나온다음에 터미널로 들어가더라구요. 거리 역시 약, 15.9km가 단축되서 요금이 1000원 인하되었구요.

요금 내린건 좋은데... 상봉터미널서 광주갈때, 출퇴근시간에 맞춰서 버스타면 언제 광주에 도착할지 모를듯 합니다=_=;


p.s2
기차에서 내려서 택시타고 집에가는데, 아무래도 생긴지 얼마 안된 동네다보니... 아저씨가 길을 모릅니다..ㅜ.ㅜ;;;;
(...새벽 3시 30분이라 버스 첫차까지 2시간 30분 기다려야되고, 4시 용산행 첫 열차는 극락강역 무정차구요....=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