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어느새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
막바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추운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번 JFK까지 비행 이후, 스케줄 개편과 동시에 JFK ↔ SXM구간 등, 투입기종이 변경된 노선의 시간체크를 위해
계속 퀵턴만 뛰다가, 오랜만에 단거리 비행을 뛰게 되었습니다~.
이번 비행은, 인천 ↔ 가고시마 구간으로, 1시간 40분 정도의 거리인지라 별도의 교대 없이 퀵턴으로 왕복하게 되구요~.
기종은 정식 라인기체가 아닌 퍼플라인 A320-200이 투입되었습니다.
114번 스팟에 주기해있는 A320.
일전에 IAE엔진을 CFM엔진으로 교체한 모델로, KAWA에서 한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종실에 짐 풀어놓고
비행기 구경하러 외부점검하러 밖으로 나옵니다~.
노즈기어부터 둘러보구요.
이번에 교체한 CFM-56-5B3s 엔진~
대세는 CFM엔진이죠+_+
윙팁펜스와 꼬리날개도 육안점검하구요.
...왠지 화물칸이 휑...합니다.
R/H점검 후, L/H도 점검해주구요~.
점검 완료~.
브릿지 옆에 달려있는 사다리를 통해 조종실로 들어갑니다.
넓직~한 좌석간격~.
사실 퍼플라인 기체들은 다들 좌석간 간격을 넓게 배치한게 특징입니다.
때문에 주로 전세기로 사용되기도 하구요~.
조종실로 들어왔습니다.
(
그간 탔던 에어버스들과 달리, 이번 A320조종실은 왠지 입체감 있어보이네요+_+)
가고시마까지의 항로를 입력하구요~.
FCU에 순항고도인 37000을 세팅하구요.
Lower ECAM에는 현재 개방되어있는 도어들이 표시됩니다.
슬슬 APU도 시동해줍니다~.
곧 Ground Power를 끊은다고 하네요~.
인천에서 가고시마까지의 경로입니다.
이 항공기는 인천공항을 오전 9시 50분 출발하여, 목적지인 가고시마에는 오전 11시 30분 도착하는 KA551편이구요.
비행시간은 1시간 40분으로 예정되어있으며 총 비행거리는 410nm, 순항고도는 FL370입니다.
항로 전반적인 기상은, 대체로 북서풍이 강하게 불고있고, 인천/가고시마공항 역시 약 15~18노트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고있어
활주로에서 이탈하지 않게 주의가 필요할듯 합니다.
브리핑도 끝나고 승객 탑승이 시작됩니다~.
캐터링 작업이 끝났는지, 캐터링 트럭이 철수하구요~.
후방견인을 위해 토잉카가 대기중입니다.
승객탑승, 화물적재가 끝났나봅니다.
출입문 닫구요.
토잉카가 노즈기어와 연결되어있습니다.
모든 출입문 폐쇄 확인하구요.
컨테이너 리프트도 철수합니다~.
후방견인 시작합니다~.
후방견인하는 도중, 1번엔진부터 시동해주구요.
엔진 시동하는 도중, 후방견인이 끝나고, 노즈기어와 토우바가 분리됩니다.
2번 엔진까지 시동이 완료, 플랩은 이륙플랩인 Gate.1에 설정합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이륙활주로는 RWY 33L.
활주로까지 지상활주하는동안, 조종면들 작동여부 테스트를 하구요.
Ramp Out~.
조금 전까지만 해도 비행기가 우르르 빠져나가던데, 그새 다 떴나봅니다.
KAWA B737 한대만이 라인업중이네요.
앞에있는 B738WL은 김해가는 KA1301편~
뒤에있는 B739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온 KA532편입니다~.
B739는 퍼플라인이에요~.
KA1301편이 이륙하고, 뒤이어 저희도 라인업 합니다.
Rotate~.
넓다란 인천공항을 뒤로한 채, 가고시마로 향합니다.
Gear up.
SOT 1B절차에 의거하여 A582항로에 진입하게 되구요.
오늘따라 바람도 많고(?), 구름도 많네요~.
빙글빙글 돌고있습니다.
아까까지 RWY 34에서 이륙한 비행기때문에 계속 TCAS Alert으로 시끄러웠는데, 이제 좀 조용해졌네요.
(그러니까 좌선회 항공기를 33, 우선회 항공기를 34로 주면 이런다니까요=_=; )
서해바다에서 다시 내륙쪽으로 들어옵니다.
송탄VOR을 지나고 본격적으로 A582항로에 진입하였습니다~.
항로상에 구름이 많네요=_=
....왠지 지금 안보여야될 달이 보이는 듯한 기분이네요=_=.
비행기 아래로는 무서운 구름들이 기다리고 있구요.
대구를 약 22.6nm 남겨놓은 시점에서 순항고도인 FL370에 도달하였습니다~.
대구상공을 지나가구요~.
저 뒤로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도 보입니다.
이제 봄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듯, 온통 파릇파릇한 색깔(!)로 뒤덮혀있네요~.
부산을 지나 남해바다 상공으로 진입하구요~.
곧이어, 인천 컨트롤에서 도쿄 컨트롤로 이양됩니다.
쓰시마섬을 삼켜버릴듯한 구름들....
아니 쓰시마섬이 구름을 삼키고 있으려나요=_=;;;;;
짧은 시간이나마 바다위를 비행하고 있구요.
주변으로는 여전히 구름이 많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윈드실드 너머로 큐슈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우리모두 방아찧고있는 토끼를 찾아보아요~.
큐슈 상공으로 진입 후, 계속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아래쪽으로 사가 일대가 보이구요~.
ND에는 하강지점이 표시되었습니다.
구마모토 일대를 지나갑니다~.
어느새 목적지인 가고시마가 가까워졌네요~.
오늘 가고시마 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34.
가고시마 VOR에서 남쪽으로 쭉~ 내려간 다음, 180도 턴~ 한 후, ILS를 잡고 내려갈 계획입니다.
해당 구간을 FMC에 입력하고, 입력한 경로가 ND에 표시됩니다.
저 뒤로 가고시마 공항이 눈에 보이네요~.
가고시마의 명물, 사쿠라지마(櫻島) 화산 상공을 지나갑니다.
아직도 불을 뿜는 활화산이죠~.
바다쪽으로 쭉 내려온 후, 다시 북쪽으로 선회합니다.
속도가 줄지 않아서 스포일러를 올려 감속하구요.
구름 아래로 내려오자 안개가 반겨줍니다=_=;
로컬라이저 캡쳐~.
얘가 바람좀 불었다 하면 정신을 못차리는 관계로, 수동으로 접근합니다.
감속하는 도중, 바퀴도 내려주구요.
Runway Insight~.
활주로 확인 후, 플랩을 Full로 내려주구요~.
활주로 위로 날아들구요~.
쿵~.
23노트나 되는 바람에 안밀리려고 일부러 왼쪽으로 붙어서 내려갔는데.... 롤아웃 해도 센터쪽으로 안밀리네요=_=;;;;;;;
결국 역주행...이 아니고 일본식으로 따지면 정주행 하고 있습니다=_=;
Thrust Reverse~.
역시 A320계열 CFM 엔진의 매력은 저 꽃모양 카울에 있죠+_+!
뒤따라오는 비행기를 위해 활주로를 비워줍니다.
플랩, 스포일러 원위치~.
(...얘는 꼭 터치다운 하면 FMC가 알아서 초기화 되더라구요=_=; 터치앤고 했다가는 죽을지두요=_=;;;; )
Strobe, Landing Light off
APU Start.
주기할 게이트는 10번입니다~.
10번 스팟까지 열심히 굴러가구요~.
저 뒤로 가고시마 공항 간판이 보이네요~.
VDGS의 유도에 따라 10번 스팟에 접근합니다.
한창 접근하는 도중, 뒤따라오던 비행기가 내렸습니다~.
어라=_=.... 같은 회사 비행기로군요.
무안에서 전세기로 왔다던데..... 설마 비행기 바뀐거 아닐까요=_=;;;;;;;
(쟤는 전세기인데 핑크라인, 얘는 정기편인데 퍼플라인=_=.....)
어쨌거나 Stop~.
예정보다 24분 빠른, 오전 11시 6분 도착하였습니다.
Fuel Cut off~.
엔진 정지하고, 조업차량과 브릿지가 접현되었는지 출입문이 열렸습니다.
승객 하기 및, 화물 하역작업이 시작되었구요~.
돌아가는 시간대는 점심시간대인지라, 승객들 식사제공을 위해 또 캐터링이 달라붙습니다.
물론 조종사 식사는 삼각김밥과 쵸코우유입니다=_=
MCDU 자동 삭제기능 덕분에 Route Reverse도 안되고....
일단 승객 하기가 끝난 듯 하니, 외부점검하러 갔다가 올라와서 다시 입력해야겠네요=_=.
역시 외부점검이라는 명목하게 비행기 구경을 하며 돌아다니고 있구요=_=~.
복편인 KA552편은 12시 30분인지라 편의점도 들렀다와야겠네요~.
1시간 16분간의 비행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