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일상 이야기

▶◀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영결식 하루 전날, 봉하마을을 찾다

반쪽날개 2009. 5. 29. 01:46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봄날이었다.

다른 여느곳과 마찬가지로 조용하고 한적할법 한 시골마을.
하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어딘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 하지만 그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어두운 모습이었다.

이것은,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소재의 봉하마을의 모습이다.

지난 5월 23일.
전 국민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소식.
사저 뒷편에 위치한 부엉이 바위에서 스스로 투신, 서거하였다는 소식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 이 곳 봉하마을에는 수많은 조문객들이 찾았고, 영결식을 하루 앞둔날.
평소보다 더 많은 조문객들이 이 곳을 찾아,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였다.






#1. 수많은 조문객을 맞이하는, 봉하마을 입구
비석속의 『노무현 대통령 생가』라는 글씨를 보자, 왠지모를 안타까움이 가슴속을 가득 메운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마을 안쪽까지 세워진 만장과, 현수막이 현 봉화마을의 분위기를 대변해준다.





#2.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불볕더위도 마다않고 수시간을 기다린 끝에,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는 사람들.
너무 많은 조문객으로 인해, 영정앞에서 묵념하는 것으로 대신하였지만, 그 숙연한 분위기는 변함없었다.





#3.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4.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 줄의 끝은 봉하마을 입구까지 이어졌다.





#5. 이번 비극이 발생한, 부엉이 바위
저 바위 위에서 투신하기 전에, 무슨생각을 하셨을까? 지금으로서는 그저 안타깝고 애통할 뿐이다.





#6. 부엉이바위(左)와 사자바위(右)
현재 부엉이바위는 출입이 통제되어있는 상태이다.






#7. 그 분에게로의 메시지.
비록 이 메시지가 그분께 닿지 않는다 할지라도...





#8.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
이제 이분을 뵐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어버렸다.





#9. 무더위에 말라버린 흰 국화.

저 국화를, 짖밟는등의 행위로 죽인 것이 아니다. 단지, 무더위와 햇빛이라는 외부요인에 의해 서서히 죽어간 것이다.
저 국화가 죽은 원인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원인을 비교해 볼 때, 무서울정도로 비슷해 보인다.





#10. 절기상으론 봄이지만, 이곳 봉하마을에는 봄이 찾아오지 않았다.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대놓은 논.
하지만, 그 어느 논에도 모내기를 한 흔적은 없다. 단지 잡초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을 뿐...





#11. 우리 대통령님과 함께라서 행복했습니다.


* * *

5월 29일.
새벽에 봉하마을에서 발인식을 한 후, 서울 경복궁으로 운구 후, 그곳에서 영결식을.
그리고 노제를 치르고, 화장을 한 후 유해는 밤 늦게 다시 봉하마을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근심 걱정 없는 곳에서 부디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온 국민이 이번 일을 잊지않고 가슴속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