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여행 이야기

소매물도 등대섬에 가다

반쪽날개 2009. 4. 13. 22:24
지난 일요일.
가족과 소매물도에 다녀왔습니다.

전남 광주에서 출발하기도 하고, 매물도로 가는 배 시간도 맞춰야 하는지라, 아침일찍 서둘러 출발하였구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통영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금방 갈 수 있었습니다.

거제도의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달려, 매물도행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매물도는 거제도 남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에 위치한 대매물도, 남서쪽에 위치한 소매물도, 그리고 소매물도로 부터 남쪽에에 위치한 등대섬,
이렇게 세개의 섬을 합쳐 매물도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종 목적지는 소매물도구요.

매물도 여객선 선착장 (저구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약 30분 정도를 가면 소매물도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번 매물도행에 이용한 선박편은 오전 11시 소매물도 행 배와, 돌아오는 편은 3시 30분 배였구요.

저구항과 소매물도를 잇는 선박의 운항은 매물도 해운에서 담당하며, 운항 시간표는 이곳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소매물도만 그런지는 몰라도 왕복표를 끊어야되더라구요.)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소재 매물도.

등대섬으로 유명한 곳은, 소매물도로, 비록 산이 가파르다는 단점이 있지만, 하루 한번 바닷길이 열리는 곳을 걸어
등대섬으로 갈 수 있기도 하고,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한 가옥이나 풍경으로 멋진곳이기도 합니다.





저구항에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찍은, 유람선의 모습.
여객선과 달리, 매물도 일대를 순회하여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유람선입니다.
배에서 구경하는 매물도의 모습도 괜찮을듯 싶더라구요.

물론 배 안에서 섬에 대한 설명도 해주는 듯 싶었습니다.
1코스부터 3코스까지 3가지 코스가 있으며, 코스당 약 2시간이 소요, 요금은 어른 17000원 (3코스는 18000원),
어린이는 전 코스 1만원이구요.





소매물도행 배에 올라 갑판에서 바라본 다음 배.
...뭔가 제가 탄 배보다 더 좋아보이는 배네요=_=;





저구항을 출발하여, 소매물도로 향하는 배 뒤에 유난히 뭔가가 많이 따라옵니다~.

...뭔가 했더니 갈매기떼네요~.
배 뒤쪽에 있던 사람들이 먹을걸 던져주자 그걸 먹으려 우르르 몰려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왠지 이말이 생각나네요~.

니들이 새우깡 맛을 알아? (...)





약 30분 정도를 달려, 소매물도에 도착하였습니다.
선착장 앞에는 각종 해산물들을 판매하는 노점이 늘어서있습니다.

즉석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떠서 초장에 찍어먹는 그 맛이 참 좋았지요~.





저희가 타고온 배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구요.
(2층에 있는 야외(?)공간~ 인기 좋았지요=_=; )





뒤이어 조그마한 낚시배도 들어옵니다~.





인근 무인도에 낚시하는 사람들을 내려주기 위해 사람들을 태우고 다시 떠나는 낚시배.
소매물도에 하나뿐인 길인 소매물도길을 알리는 간판과 바다가 왠지 잘 어울려보입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등대섬으로 가기 위해 언덕을 올라갑니다~.





약 15분정도를 올라가자, 섬 뒤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뒤쪽은 온통 절벽으로 둘러쌓인 곳으로, 등대섬까지 연결된 곳의 경사가 상당히 가파랐습니다.
(중턱 부분에서 해안가 까지는 인공 계단이 설치되어있었구요.)





시선을 조~금 돌리자 등대섬의 모습이 보입니다.
등대섬의 이름처럼, 섬 꼭대기에는 등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에 바닷길이 서서히 열리고 있는지, 바닷길에 물빠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절벽앞에 선 사람들, 그리고 수평선을 달리는 커다란 배가 인상적입니다.





소매물도 해안까지 내려와서 자갈(...바위?)로 된 바닷길을 건너왔습니다.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물이 굉장히 투명하고 푸르렀습니다~.





물론 별로 안깊은줄 알고 뛰어들뻔한건 비밀입니다=_=...

물이 워낙에 맑다보니 깊이 감각조차 상실될 정도더랍니다=_=;





등대섬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갈매기들~.





그리고 언덕을 따라 다시 등대섬을 오릅니다.
얼마나 올라왔을까요~?
멀찍히 보이던 등대가 한눈에 보일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야간/저시정 항해때 지표가 되어주는 녀석으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장치죠.

하얀색깔과 그 외형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겨내고 있습니다.





등대 옆에 핀 이름모를(!) 풀과, 수면에 쏟아져 내리는 오후의 햇살~.

등대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숨 돌리며 쉬다가, 다시 소매물도 선착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섬 끝에 우뚝 선 바위~.
그리고 그 뒤로 안개끼인 바다~.

맑은날도 좋지만, 왠지 엷은 안개가 끼인 바다의 모습도 나름대로 운치있고 좋더라구요.





저 멀리, 유람선이 달리고 있습니다~.
등대섬에 있을때도 섬 구석구석을 돌며 관광안내를 하는 모습을 보았구요.

배에서 보는 것도 나름 편하고 좋지만, 막상 배를 타고 주변만 보았다면, 언덕 위에서 보았던 풍경이나
등대섬의 등대에서 보았던 모습은 볼 수 없었겠지요~.

소매물도 언덕 정상에 있는 폐교부지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배시간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합니다~.
(...이게 땀이 개니까 조금 춥더랍니다=_=; )

오후 시간이 흐르고, 갑자기 주변이 안개에 둘러쌓입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뿌옇게나마 보이던 등대섬이 이제 안개에 가려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구요.





배시간에 맞춰 내려가는 동안에 만난 민가.
이곳에도 어김없이 뿌연 안개에 뒤덮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다시 저구항으로 가기 전에 찍은 마지막 사진입니다~.

왕복하는데 거의 8시간 가까이 걸리는 먼곳이긴 하지만, 그만큼의 시간투자가 아깝지 않을만큼 멋진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