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G NO. : KCFS-226 Tierra Moreni
3월도 중순으로 접어드는 시기.
며칠간의 따스함도 잠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오늘은 눈까지 내렸습니다~.
이런날은 그냥 집에서 쉬면 좋을련만~.
아오모리발 인천행 KA548편을 끌고 인천으로 들어가는 스케줄이 잡혔습니다.
뭐... 근거리 국제선이니, 장거리 비행보다는 한결 낫지만요.
아오모리는 눈이 펑펑 쏟아지고 안개까지 끼인 날씨네요.
오늘 아침, 스케줄 확인하는 도중 만난 나나카씨에게 사탕을 전해주었는데,
받을때 알수 없는(?) 미소를 짓고 어디론가 가더니 통 보이질 않네요.
어쨌거나, 인천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 외부점검을 시작합니다.
눈이 오거나 비가오는날 외부점검은 그야말로 곤욕이지요..ㅜ.ㅜ
노즈쪽 한번 둘러보구요~.
작다고 무시하면 안되는 엔진도 둘러봅니다.
왠지 관제탑에서 누가 계속 쳐다보는 기분이 드는데, 단지 기분탓이겠지요=_=?
큼지막한 윙렛과 꼬리날개도 점검합니다.
날도 추운데 맨 뒷문이 열려있네요=_=;;; 캐터링도 안받는데 말이죠.
이렇게 외부점검을 마치고 브릿지와 연결된 계단을 통해 기내로 들어갑니다.
오랜만에 보는 737조종실입니다.
최근 통 A330만 몰다가 B737에 들어오니 왠지 느낌이 새로운걸요~.
아... 그전에 히터 빵빵하게 켜놓고 FMC입력해야겠네요~.
ZFW은 132,000lbs, 연료량은 18,500lbs 적재하였구요.
...좀 빠듯하려나요=_=;;;
어찌됐건 FMC에 경로를 입력하고 길안내 모드 ARM시켜놓습니다.
금일 아오모리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24.
빙빙돌지 않고 바로 동해바다로 빠질 수 있겠네요~.
순항고도는 FL360이며, 스텝크라임은 실시하지 않습니다.
일본의 기차역에 에키벤(驛弁)이 있다면, 공항에는 소라벤(空弁)이 존재하지요.
물론 KAWA의 조종사들에게도 소라벤이 제공됩니다~. 나름 점심시간대에 출발하는 비행기니까요.
도시락의 내용물은, 삼각김밥 4개와 쵸코우유 하나, 그리고 입가심용 단무지 3조각입니다~.
무척 알뜰한 구성이지요.
여튼... 내용물보다 포장이 더 비싸게 보이는 도시락을 들고 비행기로 갑니다.
12시 55분.
정시 출발입니다.
후방견인을 시작하구요.
1번에 있던 대한항공 B737항공기도 인천으로 가나봅니다.
후방견인 완료 후 엔진 시동~.
플랩 내리고, 오토브레이크 RTO등등... 출발 전 절차를 수행합니다.
인천공항으로 출발합니다~.
아침부터 내리는 눈은 오후가 되어서도 그칠 생각을 안하네요.
시정때문에 유도로와 활주로에 조명이 들어와있네요.
이 시간대에 출발하는 항공편이 꽤 있었네요.
앞에 저 비행기들 모두 인천으로 가구요.
KAWA B737 Line up~.
현역 전 기종의 랜딩라이트를 제논등으로 교체했더니만, 한밤중에 같은회사 비행기를 알아보기가 쉬워졌습니다~.
대한항공도 보내고, 저희차례입니다~.
출력 올리구요~.
Rotate~.
Gear up.
잠시 후, 눈구름을 뚫고 올라갑니다~.
특별히 악성 난기류는 없는듯 하네요.
어느정도 상승하고, 오토파일럿으로 전환해주구요.
눈 구름을 뚫고 올라왔습니다.
아오모리공항 일대가 안개때문에 뿌옇네요=_=;
아오모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비행경로입니다.
일본 서부해안을 빠져나가, 동해상으로 진입하구요.
당분간 해안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동해를 건너가게 됩니다~.
동해바다 한복판으로 턴~.
한창 상승중입니다.
윈드실드 너머로 온통 바다밖에 안보이네요.
FL360 도달, 순항을 시작합니다~.
달리고~.
돌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KADIZ와 가까워졌습니다.
대한민국 영공에 진입하였구요.
오늘따라 유난히도 푸르게 보이는 하늘입니다~.
작지만 큰 대한민국의 영토 독도 상공을 지나갑니다~.
구름에 덮힌 울릉도도 지나가구요~.
울릉도를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동해안 해안선 일대가 펼쳐집니다.
강릉VOR 근처에 하강포인트가 잡혀있구요.
슬슬 하강준비를 시작해야겠네요~.
강원도 상공에 진입함과 동시에 하강을 시작합니다.
동-서쪽으로 횡단하는 구간은 거리가 얼마 안되는지라 금방 반대편의 서해안 일대를 보게 되지요.
금일 인천공항의 이착륙 활주로는 RWY33 / 34라고 하네요.
착륙할 활주로는 RWY 33R로, 해당 활주로 접근경로를 FMC에 입력하구요.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항공기.
저것(!)때문에 TCAS가 난리를 쳤지요=_=...
최종접근속도를 정합니다.
플랩 40도에 138노트로 최종접근하게 되구요.
저 멀리 오른쪽으로 영종도를 끼고 파이널 턴 들어갑니다.
LOC ARM
Gear Down, Flaps Full, Auto Brake 2
오늘따라 김포공항이 꽤 복잡하네요. 저 뒤로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항공기가 날아가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지금이 김포공항 마의 시간대였던가요=_=; )
바람이 꽤 거칠게 불어오네요.
풍속 자체는 13노트로 나름 괜찮은편인데, 기류가 심하다고 해야되나요=_=.
Flare, Rollout~.
자~. 지금부터 인천공항의 어느 주기장에 KAWA항공기가 세워져있나 한번 찾아볼까요~?
스포일러 전개, Thrust Reverse.
저 뒤로, 외항사 전용 탑승동A가 보입니다만, 왠지 외국 항공사는 안보이는듯한 기분이 드네요.
뒤따라오는 항공기를 위해 활주로를 비워주구요.
플랩업, 스포일러 내리고, 랜딩/스트로브라이트 오프~, 오토브레이크 오프~.
(계속 오프~ 하다보니.. 엔진 컷 오프...할뻔한건 비밀입니다=_=; )
싱가폴항공 B777을 따라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분명 kawa도 국적기인데 131번 게이트를 주네요=_=...
131번 게이트가 어디냐면... 지금 보이는 탑승동A의 대각선 반대쪽이지요.
(이럴거면 RWY 34를 주던가!!)
무척 간만에 보는 아시아나 B772 OC입니다.
지금의 아시아나 도색이 워낙에 화사하다보니, 예전 도색이 상대적으로 칙칙하게 보이네요.
관제탑을 보니, 왠지 외계인(!)에게 관제를 받고있는 기분이 듭니다=_=.
확인차로 비행 끝나고 한번 올라가볼까요=_=?
그렇게 인천공항 투어(?)를 마치고 131번 게이트 인근에 접근했습니다.
네비게이션 길안내 서비스 끝내구요.
(탑승동A 남측 게이트에 주기된 항공기들이 다들 블루포인트 계열사인것에 신경쓰면 지는겁니다.)
U턴해서 게이트에 접근합니다.
정지신호에 맞춰 항공기 정지~.
Parking Brake Set.
Engine Cut off.
도착시간은 오후 3시 20분으로, 예정보다 35분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오는 내내 정풍맞고 왔는데 조착이면...)
...큰일났습니다=_=...
전원 소스 전환이 안됩니다=_=;;;
APU는 돌아가는데 APU 발전기로 소스연결이 안되고, GPU연결도 안되네요=_=;;;;;;
일단 배터리로 버티고, 본 항공기를 로테이트에서 제외시킨 후에, 예비항공기 투입하고... 바로 정비행거 입고해야겠네요..ㅜ.ㅜ;
비행 후 폼사인 해주고, 하기합니다~.
승무원들이 모두 하기하자, 바로 토잉카가 달려와서 비행기를 끌고 정비행거로 끌고가네요.
이것으로 2시간 25분간의 비행을 마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p.s
...그나저나 나나카씨는 어디로 가버린걸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