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북광주역의 흔적을 더듬어보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광주의 극락강역과 광주역 사이에는 북광주역이라는 역이 존재했습니다.

일제시대때부터 존재했던 이 북광주역은 현재 흔적이라 불리기도 애매한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한때는 여객운송역, 그리고 후에는 채석장에서 채취한 골재를 이송하기 위한 역으로 존재하였습니다.

물론 여객운송역시절과 화물취급시절의 역 위치는 서로 다르며, 여객운송을 하던 시절의 북광주역은
언제 없어졌는지 조차 알 수 없습니다. (현지 주민들도 모르니까요.)

이번에는 두 북광주역을 둘러보는것으로 하겠습니다.


■ 운암동의 북광주역 (옛 운암역)


일제시대때. 그러니까 1940년대의 자료에 의하면 극락강역과 광주역 사이에 간이역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역의 이름은 운암역

지금 저 붉은색으로 표시된 자리가 운암역이 있었던 자리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주소로 보면 운암동 1190번지 일대.

전남 광산군 극락면 운암리 소재였으며, 그 지명을 따 운암역이라 불리웠고,
그 후, 1955년 운암리와 그 일대 동림리등이 광주시에 편입되면서 운암역이 북광주역으로 이름을 바꾼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전선이 광주 외곽으로 이설되기 전, 철도영업 거리 삼랑진 기점 313.1km지점에 위치하고 있었구요.
현재는 이설 후, 광주선 (광주공항앞 분기점 기점) 약 9km지점에 위치한 지점이 그곳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기차를 타고 광주선을 달리다보면 서강대와 광암교 사이에 방음벽과 선로 사이의 공간이 갑자기 넓어지는 곳이 나오는데
선로부지를 따라 방음벽이 세워졌다면 아마 저 지점이 옛 북광주역이 있었던 자리이지 않나 싶네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이해하기 편하실듯 합니다.





▲ 광주역쪽을 바라본 사진 / 극락강역쪽을 바라본 사진 ▼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유독 저곳만 선로와 방음벽 사이의 공간이 넓습니다.
물론 역이 있었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기에 단지 저곳이 예전 북광주역 자리가 아니었나 추측만 할 뿐이지요.
1970년 초반에는 을종승차권 발매역이었다고 하니, 역이 없어진 것은 1970년 이후가 되겠네요.

여담으로 2006년 동시 지방선거때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던 후보 한명이, 북광주역을 복원하겠다 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합니다.
(그 후보는 결국 낙선했지만요=_=)




■ 동림동의 북광주역 (북광주 채석장)


저 북광주역은, 인근 대마산에서 채취한 골재를 수송하기 위해 간이역 형식으로 존재했던 역입니다.
이 역은 최근(...이라 해도 없어진지 10년이 다 되갑니다.) 주변에 동림동 아파트단지 조성 사업(?)이 계획됨에 따라
채석장으로 사용하던 산을 메꾸고 자연스레 역이 사라진 케이스로, 제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그때는 초등학교로 바뀌기 전이니; )
버스로 통학하면서 눈으로 봐오기도 했고, 당시 지도에도 북광주역으로 표기가 되어있던 자리입니다.

저곳은 단선이기도 하고, 아직 저 선로가 경전선이었던 탓에 통행량도 어느정도 있었지요.
그 당시 기억에 의하면, 저곳에 채취한 골재를 수송하기 위한 화차가 서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때문에 그 화차가 장시간 서있기 위해서는 경전본선이 아닌 별도의 유치선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 유치선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자리를 검은색 선 (화살표 바로 아래)으로 표시해보았습니다.

현 광주선 거리를 기준으로 할때, 광주선 기점 약 7.4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구요.

아래는 현재 저곳의 사진입니다.





운전중 신호대기를 받고있는 틈을 타 폰카로 찍은지라 화질은 별로이지만, 그래도 올려봅니다.
일단, 오른쪽 위 교통표지판 바로 아래쪽을 보면 사방공사가 끝난곳 바로 위로 절개지가 보입니다.
(당시 지금 제가 서있는 상무지구-동림IC구간의 빛고을로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곳 선로로 가보면 이렇습니다.
KTX왼쪽으로 보이는 전차선 전력송전소 자리가 그때의 유치선 자리였을 것이고, 송전소 왼쪽에 보이는 가로등쪽이 채석장 작업현장.
지금은 그곳으로 일반 도로가 뚫려 차들이 왔다갔다 거리고, 유치선 역시 없으며, 지금 KTX가 서있는 자리가 원래 건널목이었는데
건널목이 지하차도화 되고, 빛고을로가 들어섬에 따라 주변 정리가 이루어진 탓에 저곳에 있던 북광주역은 흔적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조금 오래전 사진이라면 이것이 있는데 2004년 초에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으로,
빨간 원 안에 있는 곳이 바로 북광주 채석장 자리입니다.

채석장 오른쪽에 다져진 자리가 현재 동림동 아파트단지 건설현장이구요. (빛고을로 역시 공사중이었구요.)
이미 채석장 절개지부분의 사방공사가 끝나고 새로운 도로를 닦기 위해 채석장 주변이 많이 바뀐 직후입니다.



* * *

전부터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미뤄왔던 북광주역 관련 글
사실 광주에 사는사람이라 할지라도, 북광주역이 있었다는걸 모르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자료들도 거의 없고... 인터넷을 뒤져도 자료를 찾기가 힘들지요.

특히나 옛 운암역에 관련된 자료는 저도 100% 인터넷에서 습득한 정보만을 가지고 글을 썼기 때문에,
그 이상의 자세한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채석장의 경우는, 어찌보면 지금은 이설되버린 서광주역경유 경전선구간처럼 그 풍경이 당연하게 느껴졌던걸지도 모르겠네요.
없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그때 사진자료라도 남겨놓을껄... 하고 생각해보지만, 그땐 이미 너무나도 변해버린 후라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시간을 그때로 되돌릴 수는 없으니까요.

여하튼 이렇게 북광주역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할까 합니다.

혹시나 위 내용이 틀리거나 사실과 다르다면 바로잡아주셨으면 합니다~.



* * *
자료추가
* * *

혹시나 해서 서재에 가서 책장을 뒤적거리던 중, 마침 채석장 유치선과 북광주역이 나온 지도책을 발견해서 추가로 올립니다.


현재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단지가 지금 이때는 논으로 나와있을때이기도 하고, 첨단쪽이 거의 시경계지역인 때인지라,
90년대쯤의 지도이지 않나 싶습니다. (아마 90~95년 사이쯤?)
호남선 송정리역 이남구간이 아직 복선화 되기 이전의 지도이기도 하구요.

마침 이 지도에 북광주역이 표시되어있습니다.
저 위치라면 위에서 추측했던 그 위치에서 약간 더 서쪽에 있네요.

저때 발간된 지도에 북광주역이 있을정도면... 정말 저 역은 언제 사라진걸까요?





또다른 북광주역인 채석장쪽 지도입니다.
저 위 지도와는 다른 지도책이며, 이 지도책은 2002년 광주광역시에서 새로운 지번 안내를 위해 발간한 책입니다.

제가 추측했던것과는 달리, 유치선은 광주역 방면으로만 연결되어있었네요.

아마, 빛고을로 (구 센다이로) 착공과 광주선 전철화 작업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유치선이 걷어지고 그 자리에 송전소가 세워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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