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일상 이야기

SONY MDR-EX90LP

반쪽날개 2008. 10. 17. 18:54

중학생때 처음으로 『워크맨』이라는 물건을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가까워진 이어폰.
사실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이어폰이라는게 다 거기서 거기인줄만 알고 있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친구들 중 음악을 좋아하는 몇몇 애들이 쓰는 이어폰을 빌려서 들어보았는데
그간 제가 써오던 싸구려(!)이어폰과는 정말 판이하게 틀린 음색.
그게 계기가 되었을까요? 이어폰에 대한 관심이 한순간에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고등학생시절때는 자금부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그동안 쓰던 이어폰을 썼지만, 대학생이 된 후,
mp3 player를 처음 접하고 (16mb용량의 삼성 yepp) 이어폰도, 젠하이저 → 크레신(도끼, e700등) → 소니 (ex51, ex71, ex90)
이렇게 넘어오게 됩니다.
그리 많은 이어폰을 써본건 아니었지만요. 거의 후반부에 소니라인을 타게되면서 ex90까지 가게 된거죠.
물론 백업용으로 크레신 CS HP-500도 사용중이구요.

오늘 이야기는 지금 사용중인 MDR ex90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쓰고있던 ex90을 빌려들어보았는데 제가 원하는 음색을 뽑아내줬던지라 뒤도 안돌아보고 질러버린 물건이기도 하지요.
당시 10만원정도에 판매하고 있었으니까... 그리 싼 가격은 아니었지요.

하루만에 배송이 되고, 기대하며 귀에 꽂고 음악을 들어보았는데, 영 실망스러운 음색...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뭔가 소리가 변화해감을 느꼈고, 1~2달정도가 지난 후에 뭔가 확 트이는듯한 기분이 들며
그때 제가 들었던 음색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별도의 번인은 하지 않고 사자마자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몸풀기 했달까요)

음이나 보컬이 선명하게 들린다는게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ex90의 모습입니다.
구매한지 거의 2년 가까이 되어가는 탓도 있고, 험하게 쓴 탓도 있는지라 바디가 여기저기 찍히고 긁힌 모습입니다.
소니 로고도 지워져버렸구요. 하지만 아직까지 단선이 되었다든지 어디가 떨어져 나갔다든지 하는 문제는 없구요.





왼쪽 귀에 물리는 이어폰(왼쪽)쪽이 오른쪽 귀에 물리는 이어폰 (오른쪽)에 비해 찍힘정도가 더 심하네요.
재질탓이려나요? 비록 외관이 저렇게 찍혀서 보기 흉해졌다 할지라도, 선듯 새 제품을 사기가 망설여지는게
역시 그동안 정이 들어서... 라고 해야될까요?

이미 저 이어폰에 익숙해져버린 탓에 다른 제품으로 넘어가기가 살짝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ex90과 연결해서 듣는 아이리버 클릭스.
두 기기의 궁합도 나름 괜찮은 편이더라구요. 주로 저음보다는 고음위주의 노래를 듣는지라
두 기기의 매치는 객관적으로 볼때 거의 최고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어디를 가든 저녀석들은 꼭 챙겨서 돌아다니곤 합니다.

다만 아쉬운것은 바로 차음성이지요.
커널형이라고는 하지만, 완전 커널이 아니라서, 들어오는 음 못막고, 나가는 음 못막는.. 차음성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예전 썼던 ex51, 71을 쓸때보다 오히려 편한게, 이어폰을 끼우고 돌아다녀도, 바깥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것일까요?
바깥소리를 완전히 차단해버리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위험하니까요=_=; 노래감상도 좋지만 목숨도 소중하죠~.


요새는 소니 ex90후속제품인 ex700이 눈에 어른거려서 문제입니다. 그나마 ex90은 큰거 한장(?)이면 구매가능했지만
ex700은 그 두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만 하는지라 쉽게 구매할수도 없구요.
후속제품인만큼 ex90의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하는데, 제가 사는 지역에는 이어폰 청음매장이 없는지라 덥석 사기도 그렇네요.

언젠가 그녀석도 들어볼 기회가 있겠지요. 적어도 기변하는날까지는 쭉 ex90과 함께 갈 것 같습니다.
무조건 비싸다고 다 좋은게 아니고, 자기에게 맞는게 가장 좋은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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