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광주공항 출사, 그리고 래핑을 벗겨낸 티웨이항공의 특별도색 항공기와 램프 리턴한 진에어 항공기

 

찬 바람이 불긴 하지만 날이 풀려서인지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던 2019년 기해년 첫 주말.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운항하는 에어필립 3호기 (HL8330)가 무슨 일인지 광주-김포 노선에 투입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한만세 님과 광주공항에 가보았습니다.

 

비행기 도착 시간을 고려해 나름 여유 있게 포인트를 향해 출발.

광주공항 포인트에 도착해 오늘의 목표물(!)인 에어필립 3호기가 내려오기를 기다립니다.

 

비행기 도착 시간이 지나도 비행기가 보이지 않길래 지연된 건가 싶어 조금 더 기다려보는데,

어째 광주공항 5번 스팟에 뭔가 세워져 있는 것 같아 잘 보니... 오늘의 목표물인 에어필립 3호기였습니다.

 

조그마한 ERJ-145 기체인 데다 동체 색깔마저 주기장 담장과 비슷한 탓에

이미 도착해서 서 있는 줄도 모르고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에어필립 3호기를 보러 나온 이유는 기존의 1, 2호기와 도색이 달라서였습니다.

동체는 2호기와 똑같은 버건디 컬러지만 엔진은 1호기와 똑같은 흰색이라 뭔가 1호기와 2호기를 합쳐놓은 독특한 모습이었거든요.

 

뭐, 무안공항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 녀석 하나 보자고 무안공항까지 가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워 출사를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 광주공항에 입항한다길래 편하게 구경할까 했더니만 스케줄보다 상당히 일찍 도착해버리는 바람에 에어필립 3호기 출사는 결국 미수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모처럼 공항으로 출사 나왔는데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 3번 스팟에 세워져 있던 광주(11:00)발 김포(11:50)행 아시아나 8704편이 이륙하는 모습을 구경했고

다음 비행기는 40분 후인 제주발 광주행 티웨이항공 904편인데, 마침 특별도색 항공기가 투입된다길래 이 녀석도 구경하려고 기다리는 찰나...

어디선가 진에어 B737-800 (HL7564) 기체가 활주로도 아닌 유도로를 통해 여객청사 쪽으로 굴러가더랍니다.

 

이 녀석은 10시 40분에 광주에서 출발해 11시 35분에 목적지인 제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진에어 593편인데,

이륙 전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이륙을 중단하고 TWY C나 TWY D에서 아시아나 8704편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램프로 리턴한 듯 싶었습니다.

 

Ramp in 후 4번 스팟에 주기하고 L1 Door에 스텝을 붙인 거로 보아 승객 하기 없이 로드 시트만 다시 받아 출발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Ramp in 한지 15분 정도 지나자 비행기를 다시 띄울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는지 결항을 통보하고 승객과 승무원들이 하기하기에 이릅니다.

(이 비행기는 오후 내내 정비를 받은 끝에 이날 밤이 되어서야 제주로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다 보니 어느새 새로운 목표물(!)인 티웨이항공의 첫 번째 특별도색 항공기인

『Why? 호기심이 가득한 세상』 항공기가 내려올 시간이 되었습니다.

 

 

 

 

 

도착 시간에 맞춰 모습을 드러낸 새로운 목표물인 티웨이항공의 특별도색 항공기.

이 녀석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제주(10:50)발 광주(11:40)행 티웨이항공 904편이고 기종은 B737-800WL, 등록번호는 HL8024입니다.

 

뷰파인더를 보며 셔터를 누르는데, 어째 조금 위화감이 들더랍니다.

 

 

 

 

 

분명 동체 뒤에 Why?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 일러스트 스티커가 붙어있어야 하는데,

래핑해놓은 것이 말끔하게 사라져버렸고 지금은 래핑 흔적만 보이더랍니다.

 

래핑을 뗀 것도 모르고 특별도색 기체가 온다고 기다리고 있었던 게 살짝 민망해지더랍니다=_=...

 

 

 

 

 

당황스러워하는 저희를 뒤로한 채 활주로 끝을 향해 굴러가는 (구) 특별도색 항공기.

 

...이제 티웨이항공에 남은 특별도색 항공기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부끄러운 토끼』 (HL8294)가 도색된 기체로,

이 기체는 인기도 좋고 외부도색은 물론 인테리어도 타 항공기와 다르게 꾸며놓은 만큼 쉽사리 없애지는 않겠지요?

 

 

 

 

 

티웨이항공 904편이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제주(10:55)발 광주(11:50)행 아시아나 8142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종은 A320-200, 등록번호는 HL7772로 광주노선에 자주 투입되는 기체 중 하나입니다.

 

아시아나 A320은 워낙 자주 보는 녀석인 데다 출사 초창기 때 엄청나게 찍어대서 어지간하면 눈으로 구경만 하는데,

이번에는 신년 첫 출사인 만큼 예의상(?) 프레임에 담아줍니다.

 

 

 

 

 

제주공항에서 광주행 선행 항공기와의 출발 시격이 5분밖에 되지 않는 데다 앞 비행기가 LCC인 탓에 탑승률이 저조한지

엄청나게 여유로운 속도로 착륙하고... 심지어 역추진도 돌리지 않은 채 느긋하게 활주로 끝을 향해 굴러갑니다.

 

 

 

 

 

이 모습까지 찍고 다음 비행기가 도착하기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이날 출사를 마쳤습니다.

 

비록, 목표로 했던 에어필립 3호기의 착륙 모습을 프레임에 담지는 못했지만,

티웨이항공의 특별도색 기체 중 하나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것과 진에어의 램프 리턴 장면을 본 것만 해도 나름 괜찮은 수확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에어필립 3호기 이 녀석은... 언젠가는 프레임에 담을 날이 오겠지요.

 

 

아무쪼록, 쌀쌀한 날씨에 함께 출사 다녀오신 대한만세 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사진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뱀 발

* * *

 

출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공항 청사에 잠깐 들렀는데...

아니나 다를까... 진에어 593편에 타고 있던 승객들로 1층 카운터 지역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더랍니다.

(...여기저기서 고성으로 항의하는 사람도 있긴 했는데, 대부분은 침착하게 직원의 안내를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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