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 모처럼 날씨가 화창해 광주공항에 다녀왔습니다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이자 대체휴일인 5월 7일, 아침까지 줄기차게 내린 비 때문인지 공기가 깨끗해 마음까지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날씨에 집에만 있기는 아깝고 마침 대한만세 님이 광주공항으로 대한항공 CS300을 보러 가자고 하시길래 약속장소에서 만나 공항으로 향합니다.

 

대한항공 CS300이 광주공항에 처음 입항할 때만 해도 오전 한 편이 전부였으나,

지금은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 편씩 들어와 하루에 두 번씩 볼 수 있게 되었고 (대한항공의 광주 노선 운항 편 중 CS300을 제외한 나머지는 B737)

투입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등록번호의 기체를 더욱 쉽게 구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전까지 비가 내렸던지라 22번 활주로를 이착륙 활주로로 써주기를 내심 바랐는데,

바람이 약해서인지 메인 활주로인 04번 활주로를 이착륙 활주로로 쓰고 있더랍니다.

 

일단 포인트에 도착한 후 오늘의 목표물이 내려오기를 기다립니다.

 

 

 

 

 

제주에서 지연 출발한 탓에 약 30분가량 늦게 모습을 드러낸 오늘의 목표물입니다.

(제주(15:15) → 광주(16:05) / 대한항공 1906편 / CS300 / HL7200)

 

연휴 마지막 날 상행 항공편인데 생각외로 승객 수가 적은지 엔진 리버스를 짧게 돌린 후 카울을 닫고 활주로 말단을 향해 굴러옵니다.

 

 

 

 

 

지금은 햇빛이 비쳐 화창하지만,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구름이 끼어있었던 덕에 시정이 좋은 건 물론이고 지열까지 올라오지 않는 최적의 환경에서 셔터를 누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광주공항 포인트는 오후에 역광으로 바뀐다는 것 정도겠지요.

 

어린이날이 절기상 입하(立夏)였던 만큼 공항의 완충녹지는 어느새 온통 파릇파릇한 모습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제 카메라는 그린 캐스트가 심하고 화이트밸런스가 주변 반사광의 영향을 많이 받는 모델인데, 배경까지 초록초록하다 보니 사진도 초록초록하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B737이나 A320 등 광주공항에서 자주 보이는 녀석들에게는 다들 한 번씩 헤드샷(!)을 날려봤지만, CS300에 헤드샷을 날린 적은 없었지요.

...그래서 헤드샷(!)을 날려보았습니다.

 

LCC들의 등장으로 인해 항공기 등록번호가 순식간에 HL83xx까지 올라갔고 번호를 이대로 계속 이어서 쓰다 보면 헬기 등록번호인 HL9xxx까지 올라갈 것 같아

구형 기체들의 퇴역으로 인해 결번이 생긴 HL72xx 초반대에 새로 도입한 항공기를 등록시키고 있는데, 이 녀석이 HL72xx번 대로 되돌아온 첫 번째 기체입니다.

(사실 HL83xx는 3발 엔진 항공기용 등록번호인데, 이제 국내에 3발기가 없으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2발기의 등록번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노즈기어 페어링 커버에 마킹 된 200 숫자만 보면 이게 HL8200인지 HL7200인지 구별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HL8200은 SK텔레콤 소유의 Gulfstream G550의 등록번호입니다)

 

 

 

 

 

포인트 앞을 지나 활주로 말단을 향해 굴러가는 대한항공 1906편.

 

...오후 이 시간에 저 뒤의 어등산이 저렇게 선명하게 보인 게 정말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공항 바로 뒤에 있는 동네 뒷산이나 메타세쿼이아 나무들도 여름 느낌이 확 날 정도로 파릇파릇하게 보이구요.

 

 

 

 

 

비행기가 활주로 말단에 가까워짐에 따라 주날개 뒤쪽에 펼쳐진 스포일러며 플랩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지열도 없고 미세먼지나 황사도 없어 주변이 무척 선명해 보이는 탓에 종종 보는 광주공항 주변 풍경임에도 뭔가 낯설게 느껴집니다.

공항 앞에 있는 말미산도 이제 제법 한여름 분위기를 내고 있구요.

 

 

 

 

 

셔터를 눌러대는 동안 비행기는 어느새 활주로 말단에 다다랐습니다.

 

대한항공 1906편은 TWY E로 빠져나간 후 G7을 지나 3번 스팟에 주기하고 저희도 짧은 출사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역광이 너무 심해서 이륙샷은 안 되겠더라구요=_=)

 

 

이렇게 좋은 날씨에 출사를 나와본 건 무척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출사 나올 때마다 언제나 이런 날씨라면 좋겠지만, 요즘은 중국발 미세먼지나 황사 등으로 인해 좀처럼 쾌청한 날씨를 볼 수 없다 보니

이런 날씨 속에서 출사할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아쉽습니다.

 

그래도 연휴 마지막 날 모처럼 화창한 날씨 속에서 출사할 수 있어서 기분은 좋더라구요.

 

 

아무쪼록 이번에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출사하신 대한만세 님 고생 많으셨고 부족한 글, 사진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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