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Simulator 2004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높은 퀄리티의 에어버스 기체를 Prepar3D로 넘어온 이후 접하게 되었고,
그 중 Aerosoft와 FSlab에서 제작한 에어버스 A320 기체 덕분에 최근 에어버스 기체를 이용해 재미있는 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Blackbox Sim의 A330, A340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탓에 지금은 협동체만 몰고 있구요)
한동안 미려한 모델링과 텍스쳐링의 Aerosoft의 에어버스로 비행하던 도중
FSlab의 A320이 좀 더 디테일한 프로시저 수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FSlab A320을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FSlab A320은 시스템 요구사양이 높은 탓에 프레임이 확보되지 않아 그동안 비행다운 비행을 하지 못하고 묵혀만 뒀었는데,
최근 i5-2500으로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한 이후 프레임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먼지만 쌓이던 FSlab A320을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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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텍스쳐링은 Aerosoft Airbus가 더 깔끔하고 멋지지만,
FSlab은 Aerosoft에서 구현되지 않았던 다양한 기능들이 구현되어 이것저것 만지는 재미가 쏠쏠하더랍니다.
비행하면서 가장 감동먹었던 것 중 하나가, 갈팡질팡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안정적인 FD (PFD의 그것)의 움직임인데,
그 덕분에 수동비행 시 FD만을 참고하여 안정적인 항로 트래킹이 가능했고 이는 PMDG B744 v3의 그것보다 더 정교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PMDG B744 v3의 FD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움직입니다)
다만 Aerosoft Airbus보다 더 높은 시스템 사양을 요구하는 만큼 업그레이드를 했어도 프레임이 확 올라가지는 않았고
특히 최근 발표된 PMDG B747 v3보다 프레임이 더 낮게 나오는 탓에 복잡한 공항에서는 컴퓨터가 버거워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VAS도 약 3.1 ~ 3.2Gb 정도로 PMDG B747 v3의 2.6Gb보다 약 500Mb 정도 더 높았구요)
어쨌거나 상대적으로 프레임이 잘 나오는 국내공항에서는
프레임 확보가 어려운 FSlab A320이라 해도 VC만으로 비행할 수 있을 만큼의 프레임은 나와주는 덕에
요 며칠 FSlab A320으로 국내선 비행을 뛰어보았고 비행하면서 겪은 (Aerosoft Airbus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스크린샷 찍어놓고 나니 체크리스트 수행 안 한 티가 풀풀 나네요=_=)
김포 → 광주 → 김포 구간 중 광주 → 김포 구간을 비행하는 도중, Upper ECAM에 뜬금없이 LAND ASAP이라는 경고 문구가 뜹니다.
최초 출발지인 김포공항에서 왕복 연료를 적재해 출발한 만큼 광주공항에서는 추가 급유를 하지 않았는데,
30분간의 그라운드 타임을 갖는 동안 계속 APU를 돌린 것도 있고 이륙 직전에 이착륙 활주로가 바뀌는 바람에 추가 급유를 해야 했음에도
그냥 이륙해버린 탓에 김포공항에 접근할 무렵 LAND ASAP 경고 문구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EFOB가 0으로 떨어지지 않은 덕에 공중에서 Flame out 되는 상황을 피할 수는 있었지만,
이번 계기로 Fuel Planning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Wing Tank의 연료 밸런스가 틀어진 경우 기체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 역시 타 애드온보다 더 사실적으로 표현되어있던데
(대부분의 항공기 애드온들은 연료 밸런스가 어지간히 틀어져도 안정적인 수평비행이 가능했지요ㅜㅜ)
그간 B747-400을 이용해 장거리 비행할 때나 신경 썼던 연료 밸런스를 이제는 어떤 비행에서든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스크린샷은 김포 → 광주 구간 비행을 마치고 그라운드 타임을 갖는 동안 발생한 이벤트(!)로,
착륙 후 주기장에 들어오면 브레이크 디스크가 냉각되지 않고 오히려 더 뜨거워져 디스크 온도 경고가 뜨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그동안 플심을 하는 동안에는 이런 특성이 구현되지 않은 것인지 여러 Leg를 비행해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던 반면
FSlab A320으로 비행할 때는 브레이크 디스크가 뜨거워 쿨링을 해야 한다는 알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비행에서는 랜딩기어 포지션 램프 우측의 브레이크 팬 스위치를 눌러 쿨러를 작동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한여름처럼 외기온도가 높은 날은 이것으로도 부족해 이륙 후 바로 기어를 올리지 않고 내려놓은 채 쿨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직 FSlab A320을 100% 즐겨본 것은 아니지만, 몇 차례 비행한 것만으로도 제법 다양한 돌발상황(!)에 직면하게 되었고
한 템포 느린 추력 반응이며 조종 반응들로 하여금 역시 제대로 비행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칵핏 창문을 개방해놓고 Window Lock 레버의 존재를 몰라 창문을 닫지 못할 뻔한 웃지 못할 상황도 있었습니다ㅜㅜ)
분명 FSlab A320이 에어버스 시스템을 제법 잘 구현했고 이래저래 잘 만들어진 녀석이긴 하지만,
엘리베이터와 에일러론, 러더와 틸러의 작동 그래프가 선형 방식이 아닌 비선형 방식이라 일정값 이상을 주면 과도하게 반응하는 점,
(실제 에어버스 기체도 FSlab A320처럼 비선형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키를 누른 상태에서만 틸러가 작동해 지상활주 시 조향이 가능하다는 점,
겉보기에는 프레임이 잘 나올 것 같으면서도 리소스 점유율이 높아 프레임 확보가 어렵고 VAS 값도 높다는 점과
아직도 곳곳에 산재한 자잘한 버그는 차기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부분만 고쳐진다면 FSlab A320은 분명 현존하는 에어버스 애드온 중 최고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동안 Aerosoft 에어버스 협동체와 Blackbox 에어버스 광동체를 통해 잘 만들어진 에어버스를 경험했으니
이제 FSlab A320을 이용해 PMDG의 보잉 기체와 마찬가지로 좀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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