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속에 박혀있던 예전 카메라를 꺼내보았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미놀타 SLR X-300 렌즈에 끼워놓은 찌그러진 UV 필터를 뺄 계획이기도 했구요.
카메라를 꺼낸 김에 현재 사용중인 소니 DSLR A700과 함께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왼쪽은 미놀타 SLR X-300이고, 오른쪽은 소니 DSLR A700으로,
오리지널(?) 미놀타 카메라와, 미놀타를 흡수합병해 렌즈교환식 카메라 라인업을 구축하여 만든 소니 카메라의 조합(?)입니다.
(따로따로 봤을 때는 몰랐는데, 옆에 붙여놓으니 크기차이가 상당하네요=_=)
처음으로 써본 카메라가 미놀타 카메라다보니, 이후 DSLR도 자연스레 미놀타의 알파마운트를 이어받은 소니 카메라를 쓰게 되었습니다.
소니 DSLR 중에서도 미놀타의 향수가 진하게 남아있는 A700을 선택하게 되었구요.
X-300이 워낙에 오래된 녀석이다보니, 이후 미놀타 알파마운트 카메라와도 다른 모습인데다, 그보다 더 후에 나온 소니 DSLR과도 딱히 연관성 있는 부분은 없어보이지만요.
게다가 이녀석은 AF용 렌즈 마운트인 알파 마운트가 아닌 미놀타 베이어넷 마운트 규격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니 알파 마운트 바디나 미놀타의 AF지원 바디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X-300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미놀타 X-300은 1981년 출시된 카메라로,
X-700에서 TTL 측광, 피사계 심도 미리보기, 프로그램 노출 모드, 뷰파인더에서의 조리개 노출 설정 확인 등의 기능을 제거한 일종의 보급형 모델이자,
미놀타 X시리즈 SLR의 기본모델이기도 합니다.
포커싱용 스플릿 스크린, 전자식 셔터, 전자식 노출계가 내장되어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사진을 찍을 수도 있구요.
(단, 조리개, 초점은 수동이고, 셔터/노출계 작동을 위해 357A (혹은 LR44) 코인건전지 두개를 필요로 합니다.)
이녀석이 판매되던 당시, 국내 조립 및 유통은 삼성에서 담당했고, 카메라에 삼성 마크 (별 세개 찍혀있는 옛날 마크)가 달려있습니다.
저 카메라는 아버지께서 사용하시던걸 제가 계속 이어서 써온지라, 연식이 거의 제 나이랑 비슷비슷합니다.
세로그립이나 줌렌즈 없이, 50.4 렌즈 하나로 열심히 사진 찍고 다녔고,
초점 잘 맞고 핸드블러만 없으면 사진 진짜 잘 나오는 녀석이라, 아직도 이녀석으로 사진 찍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더랍니다.
바디 셔터부분과 50.4 렌즈 일부입니다.
여느 필름카메라와 마찬가지로, 필름 장전 레버며 셔터, 셔터속도 조정 다이얼 등이 붙어있습니다.
미놀타 카메라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AEL (노출고정)을 하려면 AEL버튼을 중지로 누르고 있어야하며, 이 경우 셔터는 검지로만 누르게끔 되어있습니다.
X-300은 AF가 되는 모델이 아닌고로 초점은 수동으로 잡아야 하며, 조리개 역시 수동으로 조작해야합니다.
마운트하면 조리개가 최대개방상태로 고정되며, 셔터를 눌러야만 세팅해놓은 조리개 수치만큼 조여집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녀석은 심도 미리보기가 지원되지 않는지라 심도는 순전 감으로 잡아야하구요...ㅜㅜ
렌즈캡을 빼고 한 컷~.
...바디캡이랑 렌즈 뒤캡은 원래 없었는지 찾아도 안보이길래, 이 상태 그대로 마운트 해놓고 어지간하면 렌즈 분리 안합니다...
원래는 렌즈 앞에 필터까지 달아놓았지만, 어렸을 때 이녀석을 자유낙하 해버리는 바람에(...) 필터 프레임이 휘어 빠지지 않아 그냥 그대로 방치했다가,
렌즈캡이 잘 안끼워지기도 하고 모양새도 별로 좋지 않아, 이날 날잡고 필터를 제거해버렸습니다.
강제로 제거당한(!) 처참한 모습의 필터입니다.
프레임이 휘어서 스크류가 돌아가지 않길래 일단 나사산을 따라 필터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필터 프레임을 대강 원래 모습으로 꺾어주고,
이후 조심조심 필터를 돌려 렌즈와 분리했습니다.
플라이어를 이용해 억지로 필터 프레임을 꺾은지라 필터 상태가 저모양이지만, 렌즈는 상처 하나 없이 제거 할 수 있었구요.
나중에 카메라 샵에 가서 49mm UV필터 하나 사다 다시 끼워놔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렌즈 캡을 뺀 상태로 단체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X-300이 미러리스보다 약간 더 큰 수준이라 휴대성이 좋다보니, 가끔 이녀석이 디지털 바디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필름값이며 현상/인화료의 압박(!) 때문에 간간히 공셔터나 날려보는 수준이지만,
나중에 여유가 있고 기회가 된다면, 예전처럼 X-300을 들고 이런 저런 사진들을 찍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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