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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소니 알파700 (SONY A700) 을 써오며 느낀 점

반쪽날개 2014. 9. 26. 02:30

 

 

저의 첫 소니사(社) DSLR인 A700.

이녀석과 인연을 맺은지도 1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보통 어느정도 쓰다보면 그 기기에 대해 익숙해지고 나름 노련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이녀석은 마치 날뛰는(!?) 야생마와 같은 느낌의 바디인 탓에, 길들이거나 적응하는게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더군다나 중급기라고는 하나 이제 구형이 되버린 녀석인 만큼,

AF 스캔속도도 느리고, 고속으로 이동하는 물체에 대한 AF 포착 능력도 떨어지며, 화이트 밸런스는 종종 엉뚱한데로 튀는 등,

요즘 나오는 보급기에게도 밀리는 안습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전에 사용하던 캐논 DSLR이며 후지 카메라 등은 찍으면 찍은대로 잘 나와줬는데, 이녀석은 세팅, 촬영환경에 따른 결과물 차이가 상당히 커서 손이 자주간달까요?

 

그래도, A700 특유의 투명한 색감이라든지 사각거리는 독특한 셔터소리, 중급기만의 편리한 인터페이스며 탄탄한 만듦새와 신뢰도는 이녀석을 쉽게 내칠 수 없게 만듭니다.

 

비록 동체추적이 약한 탓에, 초음파 모터가 달린 렌즈를 쓴다 할지라도 비행기와 같은 빠른 물체를 정확히 잡아내는걸 버거워하지만,

정물이나 비교적 느린 기차(?) 같은 것들은 칼같이 잡아내기 때문에 풍경이나 일상의 모습을 담아내기에는 아직 충분히 사용할만 합니다.

 

 

주로 촬영하는 대상이 비행기임을 감안하면 요즘 나온 신형 바디로 교체하는게 맞겠지만,

요즘 출시되는 DSLT에서는 느낄 수 없는 OVF의 깔끔함과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는 셔터소리,

그리고 A700만의 독특한 색감으로 하여금 신형 바디로 넘어가는 것을 망설이게 만듭니다.

 

다루는게 까다롭긴 하지만, 이 녀석을 길들였을 때의 성취감은 그만큼 크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길들인다기보단, 제가 이 장비에 익숙해지는게 맞겠지요.)

 

언제쯤에나 신형 바디로 넘어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새 장비를 영입하기 전까지는 이녀석을 잘 굴려가며 이런 저런 사진을 담아볼까 합니다.

 

 

p.s 1

A700의 뷰파인더와 셔터소리, 색감에 A77-2의 AF측거점 및 스캔속도, 고감도 저노이즈, 스위블 액정을 합하면 끝내주는 바디가 하나 나올 것 같은데,

요즘 소니는 DSLR대신 DSLT와 미러리스에 몰빵하고 있으니... 저런 조합의 바디를 기대하면 안되겠지요...ㅜㅜ?

 

p.s 2

A700의 셔터소리는 소니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직접 튜닝(?!)한 독특한 소리인 만큼,

소니의 다른 DSLR 셔터소리와는 꽤나 다른 느낌을 안겨주는데, 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은근히 중독성 있습니다.

 

p.s 3

SAL1650 SSM 칠번들과 SAL70300G SSM 캐스퍼도, 처음 영입했을 때는 줌링이 뻑뻑해서 힘을 줘야 돌아가곤 했는데, 지금은 많이 부드러워졌네요.

특히나 칠번들은 줌링이 워낙 뻑뻑해서 쉽게 부드러워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만큼 자주 썼다는 증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