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광주공항에서는 새들과 전쟁을 치르는 중이었습니다

 

민족 대 명절 중 하나인 한가위를 일주일 앞둔 어느 휴일 오후.

한동안 무안공항이며 인천공항으로만 출사 나가다 모처럼 대한만세님과 광주공항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자가차량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포인트를 찾았고, 대한만세님과 저는 출발 위치가 정 반대인 탓에 포인트 입구에서 합류하여 포인트까지 이동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환승 정류장을 앞두고 좌회전 신호를 받고 있는 도중, 환승해야 할 버스가 먼저 지나가버리는 바람에 다음 차를 이용해야 했고,

결국 약속시간보다 약 10분정도 늦게 광주공항 포인트에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광주공항 둑길 포인트는, 여름이 되면 길가에 심어진 갈대가 사람 키 만큼 자라기 때문에 해당 포인트에서는 정상적인 출사가 불가능하고,

22번 활주로 끝 부분 (청사 맞은편)의 갈대가 없는 곳으로 이동하여야 합니다.

 

이번 출사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부터 잡을 계획이었고, 비록 10여분 정도 늦기는 했지만 다행히 비행기가 도착하기 전에 포인트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하여 대한만세님과 합류, 장비를 꺼내 비행기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날이 흐려 공항에 연무가 잔뜩 끼어있는거 아닌가 내심 걱정했는데, 공항에 도착해보니 다행히 흐리기만 하고 시정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대신, 구름이 짙게 깔린 탓에 광량이 부족해 셔터 속도가 1/200~1/300 정도밖에 나오지 않더라구요.

 

 

비행기를 기다리며 포인트에서 바라본 광주공항입니다.

일전에 광주공항 보딩 브릿지를 전부 신형으로 교체하였고, 현재 모든 브릿지가 정상가동 중에 있습니다.

 

공사가 끝난 후의 모습을 보니 브릿지 연결다리가 청사 남쪽으로 꺾여있길래, 대형기 주기를 위해 스팟간격을 넓히려 일부러 저렇게 해놓은줄 알았더니,

단순히 브릿지 길이가 길어 간격조정을 위해 저렇게 꺾어놓았더라구요.

게다가, 예전에는 1, 2, 3, 4번 스팟에 A306과 B767이 주기할 수 있었는데, 공사가 끝난 후 스팟별 주기 가능 기종을 보니, B767급 항공기는 2번 스팟에만 주기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광주-제주구간의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A330을 투입하려 브릿지 위치를 바꾼줄 알았더니... 전혀 아니었나봅니다...ㅜㅜ

 

 

그나저나, 여름내내 공항 내에 풀들이 많이 자랐는지 활주로 주변으로 제초작업이 이루어졌더라구요.

제초를 하고 나면 그간 풀 속에 있던 벌레들이 상대적으로 눈에 더 잘 띄게 되고 이때문에 새들이 몰려드는데, 공항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나봅니다.

벌레를 잡아먹기 위해 수많은 새들이 공항 풀밭에 몰려있었고, 이 새들을 쫓기 위해 BAT반 차량이 쉴새없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여느 공항들이 그러하듯, 광주공항도 새들의 위협(?)을 피할 수 없는데,

특히나 광주공항은 동쪽과 남쪽 바로 옆으로 영산강이, 서쪽으로는 어등산이 자리잡고 있는데다, 서쪽의 송정리를 제외하곤 남/북/동쪽에 넓은 논이 위치하고 있어,

어등산에 서식하고 있는 새들이 공항 인근 논으로 먹이를 찾기 위해 공항 상공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특히나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위 안내문은 국토부에서 발행하는 항공차트 중 광주공항에 대한 추가정보를 적어놓은 부분으로,

새들의 이동경로 및 조종사 숙지사항 등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공항 완충녹지 내에 출몰한 새들을 쫓기 위해, 공포탄, 소음발생기, 스카이 댄서가 설치되어있긴 하지만,

이러한 장비들이 자기들 (새)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버린 뒤로는 전혀 효과가 없더랍니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맹금류 울음소리나 폭음소리에 반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 바로 옆에서 공포탄이 터져도 도망갈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그 때문에, 출사하는 내내 차량을 이용해 크락션을 누르고 하이빔을 쏘며 새들을 향해 돌진(!)하는 눈물겨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상에서 새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을 때,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B1900D가 내려옵니다.

 

 

 

 

 

광주공항 유일의 지방-지방 노선을 연결하는 항공편으로, 매주 금/토/일요일, 하루 한편씩 양양-광주 구간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사진 속 비행기는 양양(12:40)발 광주(14:10)행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XE371편이고,
광주에서 30분간의 그라운드 타임을 가진 후 14시 40분에 XE372편을 달고 다시 양양으로 출발합니다. (양양도착 16시 10분)

 

언제부턴가 HL5231이 온다 싶더니, 이제는 HL5238을 대신해 계속해서 HL5231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HL5231은 정치장이 김포공항으로 지정된 반면, HL5238은 한서대학교 태안비행장으로 지정, 아마 실습용으로 전환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HL5231과 HL5238은 둘다 같은 기종이긴 한데, 도색이 미묘하게 다른지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HL5231은 꼬리의 HANSEO 글씨가 굵고 노즈 레이돔이 도색 되어있지 않은 반면,

HL5238은 꼬리의 HANSEO 글씨가 가늘고 좀 더 크며 노즈 레이돔까지 녹색 라인이 칠해져있습니다.

 

 

 

 

 

활주로 주변에 있던 새들을 말끔히 치워낸 덕에 활주로 말단까지 막힘없이 굴러가는 B1900D입니다.

그 새들은 현재 RWY 22R 동편, Isolation Spot에 주기(!)중이구요.

 

저 뒤로 경찰항공대 격납고 앞에 세워진 KUH-1P 참수리가 보입니다.

 

그리고 격납고 오른편으로 낯선 색깔의 지상조업장비들이 보이는데, 저 장비들은 아래서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활주로 말단까지 굴러간 후, TWY E를 통해 활주로를 빠져나갑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착륙할 무렵, 광주(13:50)발 김포(14:40)행 아시아나 OZ8706편 A320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지상활주 중이었는데,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착륙하고 RWY 22R를 빠져나갈 때 까지 RWY 04L에서 대기 후 바로 이륙합니다.

 

등록번호는... 뭐 그다지 신선할 것 없는 HL7744입니다.

(김포-광주 노선은 오후 내내 이녀석이 돌아다니더라구요. 아침 저녁만 HL7745가 들어왔구요.)

 

 

 

 

 

아시아나가 이륙하고, 오늘 김포(13:25)발 광주(14:15)행 대한항공 마지막 비행기인 KE1305편이 내려옵니다.

 

보통 김포-광주 노선 대한항공 오전편은 HL7560이, 오후편은 HL7568이 들어오던데, 이날은 웬일로 일반도색 B738WL이 내려왔습니다.

(HL7560과 HL7568은 스카이팀 도색 B738WL 입니다.)

 

출사 때 마다 스카이팀 도색 B738WL만 보아오다, 모처럼 일반도색 B738WL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그러고보니, B737-900도 안본지 몇 달 됐네요.

 

 

 

 

 

TWY E로 빠져나가기 위해 감속 중인 B738WL.

등록번호는 HL7785입니다.

 

그나저나, Isolation Spot에 주기(!)되어있던 새들이 다시 활주로 옆에 출몰하였습니다.

활주로와 가까운 곳에서 커다란(?) 비행기를 구경하는 저 새들이 괜시리 부럽더라구요.

 

 

 

 

 

2시 40분에 양양행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KWJ(14:40) → YNY(16:10) XE372),

그리고 그 뒤를 이어 2시 55분에 김포행 대한항공이 (KWJ(14:55) → GMP(15:45) KE1306) 이륙합니다.

 

아시아나 A320이 이륙할 때 까지만 해도 완충녹지에 얌전히 앉아있던 새들이, 대한항공 B738WL이 이륙하자 전부 날아올라 비행기와 편대비행을 시도합니다.

 

비행기와 새가 가까워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새들의 습격(!)을 피해 무사히 이륙을 마친 대한항공 B738WL

 

바퀴를 접어올리고 목적지인 김포공항을 향해 기수를 돌립니다.

 

 

 

 

 

김포행 대한항공이 이륙하고 15분 정도 기다리면, 제주(14:25)발 광주(15:10)행 아시아나 OZ8146이 내려오니, OZ8146까지 찍고 철수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제주에서 ATC Hold가 걸린건지 예정보다 10분 가량 늦게 도착하였구요.

 

앞서 김포로 출발한 아시아나 A320과 마찬가지로, 이녀석도 신선한 맛이라고는 전혀 없는 A321-200 HL8236입니다.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내려온건지, 도착 후 역추진 돌리는 소리가 상당히 크더라구요.

그 소리에 놀란 새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비행기에 들이대지는 않더라구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새들이 바글바글 몰려있던 RWY 22L쪽 완충녹지를 깔끔하게 정리해버린 HL8236.

 

비행기 뒤로 텅 빈 광주공항 주기장이 보입니다.

 

 

 

 

 

감속을 마친 후 TWY E를 통해 활주로를 빠져나가구요.

 

유도로 간판 (F) 아래쪽에 세워진 장비가 소음발생기와 공포탄 발사기인데, 계속해서 공포탄을 쏘고 시끄러운 소리를 틀어놔도 새들이 도망가지 않더라구요.

어찌보면 새의 탈을 쓴 여우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HL8236이 내리는 모습까지 잡고 장비를 챙겨 출사를 마칩니다.

 

앞서 보셨던 경찰항공대 격납고 오른쪽 5번 스팟 앞에 세워진 장비들의 정체입니다.

9월 4일부터 광주공항에 새롭게 취항하는 티웨이 항공의 지상조업장비들로, 정비용 사다리, GPU, 토잉트랙터, 스탭카, 카고로더, 컨테이너 등이 세워져있습니다.

 

KAS가 철수한 이후 광주공항에 들어오는 모든 항공사에 대한 지상조업은 AAS에서 담당했는데,

(그래봐야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뿐입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마샬링 서비스만 해줍니다.)

티웨이는 AAS와 계약이 되지 않은건지 자체 조업장비를 가져다 놨더라구요.

 

사실 광주공항에 KAS 장비가 몇 개 남아있긴 한데 운용은 AAS에서 하는걸 보면, 어쩌면 저 장비도 AAS에 위탁하는 형식으로 운용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모처럼의 광주공항 출사를 모두 마치고 다시 대한만세님과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갑니다.

이제 다음 출사는 티웨이 특별편(!?)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쪼록 부족한 글,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원두 추출물과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보리차(!?!?)를 제공해주신 대한만세님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_<

선선하니 출사하기는 좋은데, 미묘하게 사진이 안나오는 날씨에 출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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