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_+!
100만년 만에(!) 비행일지로 인사 올립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사정으로 통 비행이며 일지작성이 뜸하다, 모처럼 시간을 내서 일지를 작성 해보았습니다.
이번 일지는 KAWA 12주년 기념일지로 준비해보았구요.
기념일지 비행구간으로 자주가는 동네를 선택하곤 하는데, 이번 기념일지 역시 자주가는 동네에서 출발해보았습니다.
구간은 일본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이구요.
그간 기념비행으로 장거리 비행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단거리 구간을 뛰게 되었습니다.
그럼 출발해볼까요~?
눈내리는 일본 삿포로 신치토세 국제공항 1번 스팟.
이곳에 인천까지 비행할 저희 항공기가 서있습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가운데, 항공기 출발을 위해 지상에서 연료며 기내식 보급이 한창입니다.
(R4 Door를 뚫고 들어가는 지상요원이 보입니다=_=;; )
삿포로 구간은 거리가 짧아 퀵턴으로 되돌아가기도 하고, 때문에 비행기를 세워놓은 후 다시 밖으로 나와 출발 전 외부점검을 시작합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앞바퀴 부터 점검해줍니다.
인천까지 가는동안 수고해줄 GE CF6-80E1 엔진도 확인해주구요~.
길다란 날개며 윙렛, 꼬리날개도 육안점검해줍니다.
우측면 점검 후 좌측으로 넘어가구요~.
좌측면을 점검하면서, 이번에도 역시 쓸데없이(!) 급유차까지 점검해줍니다=_=
그나저나 지상요원분들... 한겨울에 눈까지 내리는데 다들 반팔 복장으로 작업하고 있네요=_=;;;
(기온이 영하 7도던데 말이죠=_=;; )
여하튼, 보딩브릿지 옆 계단을 통해 객실로 들어갑니다.
조종실로 들어왔습니다~.
왠지 입체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의 조종실(!)이네요+_+
의자에 앉아 인천공항까지 비행할 경로 및 항공기 무게 데이터 등을 FMC에 입력해줍니다.
금일 신치토세 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1L/R이라 합니다.
그에 맞춰 GEFFY 1 RWY 1L Departure 절차를 이용하게 되구요.
이전까지만 해도 Hakodate 5나 Tekko 8 출발절차를 이용했는데, 신치토세 공항도 대세에 동참했는지 RNAV 출발절차가 신설되어,
RNAV 출발절차를 이용해 항로에 진입하게 됩니다.
FIX별 제한고도며 고도별 속도제한이 느슨한데다, 출발절차 자체가 단순해 편안한 출발이 가능할 듯 싶습니다.
금일 비행경로입니다.
저희 항공기는 신치토세 국제공항을 오후 2시 정각에 출발하여, 목적지인 인천공항에 오후 5시 15분 도착 예정인, kAWA 522편 A330-300 항공기입니다.
등록번호는 KCFS-222 일반도색 항공기이구요.
비행거리는 약 1,640km, 비행시간은 약 3시간 15분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순항고도는 FL400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출발공항인 신치토세 공항은 현재 시정이 낮고 눈이 내리지만, 운고가 낮아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구름을 뚫고 올라갈 수 있다고 하며,
항로 기상은 전반적으로 양호한편이고, 항로 아래로 구름이 많긴 하지만 기류가 심하다거나 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대신 서풍이 강하게 불어오기 때문에, 평소보다 연료를 더 소모하게될 듯 싶구요.
목적지인 인천공항은, 옅은 안개가 끼어있지만, 바람은 나름 얌전한 편이라 착륙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연료는 60,600lbs를 급유하였습니다.
브리핑을 마치고 조종실에서 따끈한 커피를 홀짝거리며 뒹굴뒹굴 하다보니, 어느새 출발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지상 조업 차량들이 하나 둘 철수하구요.
후방견인을 위해 노즈기어에 토잉카가 달라붙었습니다.
후방견인을 시작하기 전, 출입문 잠김 상태를 다시한번 확인해주구요.
날개 위에 눈이 쌓여있는 관계로, 디아이싱을 요청해놓은 상태입니다.
디아이싱 패드가 아닌, 스팟에서 바로 작업한다고 하네요.
후방견인 하기 전, 디아이싱 작업을 시작합니다.
(...저거 암만봐도 대충 뿌려대는 것 같은데 말이죠=_=;;; )
디아이싱 종료~.
작업차량이 철수하구요~.
그 옆으로 어디론가(!)향하는 Air Do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굴러갑니다.
이제 본격적인 출발을 위해 후방견인을 시작합니다.
기수를 동쪽으로 돌려주구요~.
저 뒤로 미나미 치토세역이 보입니다+_+
후방견인 도중, 엔진 시동을 걸어도 좋다는 허가가 떨어지고, 1번 엔진부터 돌려줍니다.
엔진 시동 도중 후방견인이 종료됩니다~.
토잉카와 앞바퀴가 분리되구요.
모든 엔진 시동 완료 후, APU off
Flaps 1+F
출항준비 완료~.
다음에 또 올게요 >_< //
이륙을 배정받은 활주로는 1L 활주로로, 이동경로는 위 차트와 같습니다.
경로는 단순한데, 유도로 이름이 무지 많습니다=_=;;;;
유도로 명칭 뒤 숫자가 순차적으로 배열되어있다는게 그나마 다행이지만요ㅜㅜ
삐질거리며 활주로를 향해 굴러갑니다.
TWY H3를 통해 Ramp out
분주한 모습의 북측 주기장과 달리 남측 주기장은 무척 한산합니다.
눈덮힌 유도로를 따라 활주로까지 굴러갑니다.
저 앞에, 이제 막 착륙한 Air Do 항공 B767항공기가 활주로를 빠져나와 지상활주 중입니다.
지상활주 하는 동안, 조종면 작동체크도 해주구요~.
선행 항공기가 없는 관계로 바로 라인업 허가가 떨어집니다.
대신 이제 막 착륙한 항공기 하나가 활주로를 건너가는 중이라 잠시 대기해야 하구요.
일본 북쪽동네 공항들의 노란색 활주로 마킹이 참 이색적입니다+_+
워낙에 눈이 많이오는 곳이다보니, 눈이 쌓였을 때에도 활주로 마킹이 잘 보이게끔 일부러 노란색으로 칠해놨다고 하네요.
Runway Clear~.
스로틀 레버를 To/Ga 위치로 옮겨줍니다.
신나게(!)달린 후, Rotate~.
Positive Climb
Gear up~.
이륙 후, CC01T fix에서 기수를 92도 방향으로 돌려줍니다.
눈이 많이오는지, 동네가 온통 하얗습니다.
CC02T fix를 통과할 무렵, 눈구름을 뚫고 나왔는지,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펑펑 내리던 함박눈도 이제 내리지 않구요.
CC03T fix를 지나 하코다테 vor로 향하는 도중, 신치토세 공항 인근을 지나갑니다~.
고도는 14000ft를 넘어가고, 비행기 아래로 구름들이 쫙 깔린데다, 윈드실드를 통해 오후의 햇살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히터까지 빵빵하니 틀어놔서... 잠자기 딱 좋은 분위기랄까요=_=
비행기 오른쪽으로 노보리베츠 일대가 보입니다~.
저 동네 유황온천이 그렇게 좋다던데 말이죠 >_<
하코다테 vor상공에서 SID구간을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항로에 진입합니다.
고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바람도 그에 비례해서 강해집니다.
측풍 74노트라니요..ㅜㅜ;
(하긴 뭐 제트기류 제대로 만난 것에 비하면 이정도는 우습지만요=_=;; )
하코다테를 뒤로한 채, 츠가루 해협을 건너 일본 혼슈쪽으로 내려갑니다.
뭐... 말이 혼슈지, 이 상태에서 그대로 동해바다 안쪽으로 들어가는 항로이기 때문에, 내륙 상공을 비행하지는 않습니다.
순항고도인 FL400에 도달하였습니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기류가 심한건 아닌지라 나름 편안한 비행을 하는 중입니다~.
이러다 보니... 계속 잠만 옵니다..ㅜㅜ;;;
잠을 깨보려 계속 커피를 홀짝거립니다만...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계속 화장실만 들락거리게 됩니다..ㅜㅜ;;;
푸른 동해바다 상공을 비행하며 계속 남하하고 있습니다.
비행기 아래로 다양한 모습의 구름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대략, 절반 조금 못왔으려나요~.
노토반도 인근에서 기수를 서쪽으로 돌려줍니다.
지도로 볼 때는 되게 멀어보이더니, 비행기 옆으로 노토반도 끝자락이 보입니다.
이렇게 보니 가까워보이기도 하구요~.
날이 점점 어두워지는지 바다 색깔도 덩달아 어두워집니다.
주변에 보이는거라곤 바다와 구름 뿐인 심심한 비행~.
그래도 대양 횡단 비행이 아니라 그나마 덜 심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심심한건 어쩔 수 없네요..ㅜㅜ;;
인천 관제구역에 진입~.
인천 센터와 연결합니다.
가는 도중 연료 잔량 등을 체크하고, 하강시작점 위치까지 남은 거리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현재 인천공항 바람 방향을 보니 33/34번 활주로를 사용할 것 같아, 일단 33번 활주로 접근에 맞춰 1차 강하 고도를 설정합니다.
...그나저나 우리나라 영공에 들어오니 왠지 바람이 더 세진 것 같은 기분입니다=_=;;;
이렇게 보니, 구름 종합 선물세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하강 지점이 다가옵니다~.
내륙쪽과 가까워질 수록 바람의 세기도 점점 강해지구요.
강원 vor 전방 38nm 지점에서 KARBU fix를 향해 FL180까지 하강합니다. (0711z)
하강하는 도중, 강릉 상공을 지나 내륙으로 들어옵니다~.
강원도 쪽도 눈이 많이 왔는지, 여기저기 눈쌓인 모습이 보입니다.
태백산맥 상공을 광속으로 통과하고 있습니다.
...이런거 보면... 비행기가 빠르긴 빠르지요ㅜㅜ 저기를 차로 통과하려면 몇시간이 걸리는데 말이죠ㅜㅜ
1차 강하 FIX에 거의 다 도달하기도 했고, 슬슬 인천공항 접근 절차를 입력해야지요~.
KARBU fix에 FL180으로 도달, 아직 인천공항 이착륙 활주로 정보가 들어오지 않고 있는 관계로,
현재 풍향에 따라 JINBU 1M 도착절차를 이용하여 RWY 33R IAF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전에는 KARBU 1P 같은 우회 절차를 이용해야 했는데, 최근 JINBU 1M과 같은 직행루트(!)가 신설되어 좀 더 빠르고 편안한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요즘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다이렉트로 질러서(!) 내려가는게 좋지요+_+
도착 예상 활주로로 RWY 33R을 잡아놓고, 일단 FMC에 접근절차 및 도착활주로를 입력합니다.
경기도 양평 일대를 지나갑니다.
꽤 내려왔는지 주변 지형이 한결 가깝게 보입니다.
구름이 꽤 낮게 깔린걸로 봐서 저 아래도 지금 눈이 오는걸려나요~?
내륙지역을 가로질러 서해안쪽으로 빠져나옵니다.
내려오면서 계속 인천공항 이착륙 활주로 정보를 받고 있었는데,
바람 방향이 갑자기 바뀐 탓에, 이착륙 활주로가 33/34에서 15/16으로 변경되었다고 하네요.
바뀐 활주로에 맞춰 도착절차를 다시 입력합니다.
JINBU 1M 절차대로 내려가는 중이었고, 이를 다시 KARBU 1A 절차로 갈아타야하지만,
이미 RWY 33R IAF인 PULUN fix 근방까지 내려온 관계로, KARBU 1A 접근절차 중 일부만 이용하게 되구요.
현재 위치에서 WINDY fix로 곧장 이동합니다.
착륙을 배정받은 활주로는 15L입니다.
FMC에 RWY 15L 접근절차까지 입력해주구요.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도중 바라본 서울 일대~.
서울쪽으로 뿌연 저녁안개가 뒤덮혀있습니다.
곧이어 영종도 서쪽을 지나가구요.
비어있는 스팟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천공항 주기장이 빼곡히 들어차있습니다.
IAF인 DANAN fix와 가까워지자 엔진 출력을 Approach Phase로 전환함과 동시에,
인천공항 기상 데이터 등을 FMC에 입력해줍니다.
인천 15/16이나 김포 14번 활주로는 파이널 구간이 짧기 때문에, 고도와 속도에 신경써야합니다.
미리미리 감속해주구요.
DANAN fix에서 동쪽으로 기수를 돌려줍니다.
그리고 다시 SCOTT fix에서 공항으로 기수를 돌리구요.
선회하는 동안, 로컬라이저 ARM, 속도를 줄이며 그에 맞게 플랩도 전개해줍니다.
LOC, G/S Intercept
RWY 15L Insight
Gear down~.
Flaps full
Spoiler ARM
오토브레이크의 경우, PMDG나 Level-D 등과 같은 기체는 풋브레이크 사용시 자동으로 해제되지만,
PSS는 그렇지 못한 관계로 일부러 걸어놓지 않았습니다.
파이널 구간 접근 전부터 공항이며 활주로가 육안식별 가능한 상황이었던 만큼, 시정으로 인한 복행없이 그대로 착륙합니다.
오토파일럿도 착륙모드로 전환되었구요.
Retard~.
Spoiler Deployed
Thrust Reverse
뒤따라오는 항공기들을 위해 후다닥 감속하구요.
감속을 마친 후, 고속이탈 유도로인 C2 유도로를 통해 활주로를 빠져나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화물청사에 비행기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화물기가 아닌 것들 몇몇이 화물청사에서 뒹굴거리고 있는 모습도 보이구요=_=
인천 그라운드와 컨택~.
129번 스팟을 배정받았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16번 활주로로 내리는건데 말이죠..ㅜㅜ;;
삐질거리며 주기장을 향해 지상활주 합니다.
가는동안 플랩, 스포일러를 원위치 해주고, 랜딩라이트와 스트로브 라이트도 꺼줍니다.
최근에 대한항공이며 아시아나 등, 국적기 트래픽 플랜을 AIG 것으로 바꿨는데도 유난히 메인터미널이 북적거리더랍니다..ㅜㅜ;;
(실제로 인천공항에 가보면 이렇게까지 북적대지는 않던데 말이죠ㅜㅜ)
어쨌거나~ 삐질거리며 129번 스팟까지 굴러왔습니다.
게이트 정렬 중이구요.
VDGS의 유도에 맞춰 정지~.
APU 작동 확인 후 Fuel cut off
엔진 정지가 확인되자, 승객 하기 및 화물 하역을 위해 각종 장비들이 항공기에 달라붙습니다.
도착시간은 예정보다 14분 빠른, 오후 5시 1분에 도착하였고, 총 3시간 1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연료는 24,300lbs를 사용하였구요.
승객들이 하기하는 동안 바라본 인천공항 탑승동 남쪽 주기장입니다.
완전 바글바글 한데다, 메인터미널에 자리가 없는지, 대한항공 B777이 탑승동에 주기되어있습니다.
그...그나저나 중동산 디지털 돼지 (...) 옆에 서있는 에어차이나 B737은, A380의 덩치에 제대로 가려 꼬리밖에 보이지 않습니다..ㅜㅜ;;;
승객 하기도 끝나가고, 곧 객실 청소를 시작한다고 하네요.
저희도 조종실 정리하고, 내릴 준비 해야지요~.
금일 비행이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비행도 통 못하고 일지도 못썼는데, KAWA 12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 후다닥 비행하고 일지를 작성해보았습니다.
스틱 안잡은지 이제 세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간만에 스틱잡으려니 이거 영 어색하더라구요..ㅜㅜ
여하튼, 12주년 기념일을 맞아 모처럼 kawa 비행기를 이용해 가상의 하늘을 날아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일지를 써서인지 글빨(!)도 영 안살구요..ㅜㅜ
아무쪼록 미흡한 일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3시간 1분간의 비행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