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답지 않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중순입니다.
중부지방은 장마철에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요즘도 간간히 무시무시한(!) 스케일의 소나기가 내린다곤 하지만,
남부지방은 장마철 내내 비 한방울 안내리고, 장마가 끝난 후에도 당분간 비 소식은 전무한 탓에,
안그래도 무더운 한여름 날씨가 더욱 뜨겁게만 느껴집니다.
더운날씨에 건강하신지요.
오랜만에 일지로 인사올립니다.
지난 6월 초, 인천 → 삿포로 비행을 뛴 이후, 이번 비행 역시 일본행 노선을 뛰어보았습니다.
구간은 인천 → 오사카 이고, 정기편 스케줄 대로 비행하였습니다.
아침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인천공항 주기장 109번 스팟.
밖이 아무리 덥다한들(...) 정시 출발을 위해 지상에서는 각종 조업차량 및 지상요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에 주기장에서 돌아다니면... 지옥이 보이지요ㅜㅜ
금일 오사카까지 비행할 항공기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KCFS-229호 사쿠라 특별도색 항공기입니다.
날도 덥고, 자세한 외부점검 스크린샷은 과감히(!) 생략,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외부점검을 마치고 조종실로 들어옵니다.
금일, 인천에서 오사카까지 비행할 전체경로입니다.
저희 항공기는 오전 9시 50분에 인천을 출발하여, 목적지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11시 30분 도착할 예정인 KAWA 517편 A330-200입니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비행 거리는 약 511nm (약 946km)입니다.
이용할 항로는 RKSI <SID> ENKAS <G597> JEC (Miho VOR) <Y361> SAEKI <Y36> ALISA <STAR> RJBB 이며, 순항고도는 FL350,
출도착 공항은 물론, 항로 전반에 걸쳐 기상상태가 양호한 관계로 편안한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급받은 연료량은 86,200lbs로 왕복 비행이 가능한 양이구요.
금일 인천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33L/R, 34로, 그 중 저희 항공기는 RWY 33L을 통해 이륙하게 됩니다.
이륙 후 항로에 진입하기 위해 사용할 출발절차는 ENKAS 1G 절차이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사이를 통과하는 경로이기 때문에,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항공기와 고도분리를 위해 고도 제한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출발절차이기도 합니다.
단거리 비행이기도 하고 항공기가 가벼운 관계로, 각 FIX별 제한고도에 맞춰 비행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을 듯 싶습니다.
브리핑을 마치고, 조종실에서 에어컨을 빵빵하니 켜놓은 채로, 얼음커피를 쪽쪽 빨고있습니다~.
그 사이, 지상에서는 조업이 끝났는지 차량들이 하나 둘 철수하는 분위기이고, 객실은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얼마 전 (...몇달 전...=_=), KAWA AI 항공기 중, B737 모델을 AIA에서 FAIB 모델로 교체했습니다.
마침 저희 항공기 좌측에, B737-800과 B737-900ER이 나란히 서있길래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저희네 항공사에는 B737-900ER은 운영하지 않고, 전에도 운영한 적이 없습니다... 일전에 운영한 B737-900의 리뉴얼(!)... 정도의 의미랄까요=_=; )
나중에 만든 녀석이라 그런지, AIA에 비해 디테일이 한결 좋아보입니다.
특히 AIA에서 아쉬웠던 뾰족한 노즈부분과 얇실한 날개가 잘 표현되었구요.
페인트킷 텍스쳐 레이어도 잘 되어있어 도색할 맛 나더랍니다~.
주절거리다보니 어느새 출발시간입니다.
노즈기어에 토잉카가 달라붙었구요.
가벼운 기체 무게와 걸맞지 않게 큼지막한 토잉카가 달라붙었습니다.
출입문 및 각종 화물도어 잠금상태를 확인한 후, 후방견인을 시작합니다.
RWY 33L로 지상활주 할 계획이라, 기수를 동쪽으로 돌려주고, 후방견인 하는 도중 엔진을 시동해도 좋다는 허가가 떨어집니다.
후방견인 하는 동안 1번 엔진부터 발동 걸어주고(!),
2번 엔진 시동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일 때 후방견인이 완료되어 토잉카와 항공기 앞바퀴가 분리됩니다.
모든 엔진 시동 완료~.
APU off
Flap 1+S
출항준비 완료.
다녀오겠습니다 >_< //
활주로까지 이동할 경로는 위 스크린샷과 같습니다.
RWY 15/16에 비하면 지상 이동거리가 짧긴 하지만, 메인터미널 동쪽 스팟이었다면 지상활주 거리가 더 짧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_=
RWY R1을 통해 Ramp out
저 뒤로, 파리행 에어프랑스 B777과 한불항공 A380 (꼬리날개 일부)이 보입니다.
TWY B를 통해 열심히 굴러가는 도중, 주기를 배정받은 스팟을 향해 지상활주 중인 몰디브 발 나래항공 A330-200과 조우합니다.
지상활주 하는 동안, 조종면 작동 점검도 해주구요.
선행 항공기 및 착륙하는 다른 항공기가 없어, 바로 활주로 라인업 및 이륙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활주로에 올라서구요.
요즘 대세(!)대로 롤링 테이크오프를 시전(!)....
비행기가 가볍긴 하지만 기온이 워낙 높아서 그런지, 한참을 달린 후에야 이륙할 수 있었습니다.
Positive Climb
Gear up
ENKAS 1G 출발 절차 중, SI752 fix를 통과 중이구요.
SI752 fix는 5500ft 이하로 통과하여야 하고, 다음 fix인 753 fix는 7000ft 이상의 고도로 통과하여야 합니다.
거리는 짧은데 (5nm) 고도 제한폭이 크다보니, 장거리 B747 같이 무거운 녀석들은... 그냥 속편하게 서쪽으로 돌아나가기도 합니다.
SI753 fix를 통과한 후, SI754 fix를 향해 계속 상승합니다.
SI754 fix는 13,000ft 이상의 고도로 통과해야하는데, SI753 fix와 어느정도 거리가 있기 때문에 여유있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만,
무작정 높이 올라갈 수 없는게, 안양 VOR 통과고도가 15,000ft 이하로 제한되어있습니다.
때문에 항공기가 15,000ft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구요.
항공기 왼쪽으로, 왠지 한산해보이는 김포공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ENKAS 1G 출발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G597항로에 진입, 항로비행을 시작합니다.
(안양 VOR 고도제한에 맞춰 통과하는게 감질맛(!)나서 제한고도 무시하고 막 치고 올라왔더니... ENKAS fix 도달고도가 이모냥입니다=_=; )
하늘이 뭔가 미묘하게 뿌옇습니다=_=
원주 근방을 지날 때 쯤, 비행기구름이 등장합니다.
구름이 별로 없는 덕에, 파릇파릇(!)한 땅바닥(!)이 한눈에 들여다 보입니다.
강원 VOR 인근에서 순항고도인 FL350에 도달하고, 그와 동시에 내륙을 벗어나 동해바다 상공에 진입합니다.
이제 일본 본토 상공에 도달하기 전까지, 동해바다 상공을 비행하게 됩니다.
검푸른(?) 동해 상공을 비행 중입니다.
최근, KAWA 항공기 동체 텍스쳐를 DXT3에서 32bit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시간 날 때 하나씩 도색하려 했는데...
우연히 페인트 레이어만 모아놓은 폴더를 보니, 이미 몇년 전에 32bit 텍스쳐로 도색해놓은 파일이 있더랍니다.
앗싸~ 시간 굳었다~ 라며 바로 32bit 텍스쳐를 적용하고, 그 기념(!)으로 비행...하다가 결국 일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뭐 평소 쓰던 일지보단 좀 단순하긴 하지만요.)
물론, CLS A330/340 시리즈들은, 최근 더티룩 및 쉐이드 레이어 추가작업이 이루어져, 예전에 작업했던 32bit 텍스쳐는 사용할 수 없지만,
이미 더티룩 및 쉐이드 레이어 추가작업을 하면서 32bit용 텍스쳐까지 만들어놓은 덕에,
일부 항공기 엔진이며 날개 텍스쳐 정도만 32bit로 전환하는 걸로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32bit 텍스쳐는, 파일 크기 문제로 KAWA 홈페이지에 등록하지 않은 상태이며, 추후 블로그에 별도로 올려놓을 계획입니다.
주절거리다 보니, 어느새 일본 영공에 진입하였습니다.
일본 영공에 진입한 후 계속 동해 상공을 비행하다 보니, 어느새 일본 본토 상공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미호VOR에 진입하기 전, 저 멀리 이즈모(出雲) 시가지 일대와 신지호수(宍道湖), 그리고 호수 쪽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이즈모 비행장 (항공기 기수쪽)이 눈에 들어오구요.
미호VOR을 지나 Y361 항로에 진입하여 계속 동쪽으로 비행하는 도중, ND에 하강 지점이 표시됩니다.
간사이공항 접근절차 중, ALISA 접근절차가 시작되는 ALISA fix 도달고도에 맞춰 FCU의 고도를 20,000ft로 설정하구요.
20,000ft로 하강하는 도중, 조그마한 마을 상공에서 남쪽으로 선회합니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금일 간사이공항 이착륙 활주로에 대한 정보가 들어옵니다.
금일 간사이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06L/R로, 저희는 RWY 06R쪽으로 유도할거라 합니다.
그에 맞춰 접근절차도 ALISA A 절차 (ALLAN fix 행) 를 선택하구요.
ALISA A 접근절차에 맞춰, 착륙 절차도 ILS Y 06R을 선택합니다.
위 차트의 내용을, 그대로 FMC에 입력해주구요.
(...라기보다 그냥 Preset 되어있는걸 찍어주는 정도지만요=_=; )
ALISA fix에 도달, 이제 본격적으로 간사이공항 접근절차를 수행합니다.
기수를 다시 동쪽으로 돌려주구요.
대강 도쿠시마 인근에서 ASAMI fix로 선회, 롱파이널 잡고 들어갑니다.
FMC에서 Approach Phase를 선택한 후, 각종 정보들을 입력해줍니다.
로컬라이저 인터셉트
ALLAN fix에서 JANET fix (IKD D12) 까지 4000ft 고도를 유지하며 비행해야 하는고로,
별도로 감속은 하지 않고 이 상태 그대로 진행합니다.
4000ft 고도를 유지하며 비행하는 도중, 비행기 오른쪽으로 미사키 초(岬町) 일대가 보입니다.
글라이드 슬로프 인터셉트~.
슬슬 감속하며 플랩도 내리고, 바퀴도 내려줍니다.
Flaps full~.
바람도 잔잔하겠다, 안정적인 자세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활주로 위로 날아들구요~.
활주로 진입선상에 출발을 위해 대기중인 항공기들이 보입니다.
대기중인 항공기들은, 홍콩행 캐세이퍼시픽 B777, 누메아행 에어칼린 A330, 괌행 유나이티드 (미크로네시아) B737이구요~.
쿵~.
살포시(?) 활주로 위에 안착합니다~.
Spoiler Deployed
Thrust Reverse
...이륙 대기중인 항공기들이 많은 관계로 후다닥 감속을 마치고, 고속이탈 유도로를 통해 활주로를 빠져나갑니다.
간사이 그라운드와 컨택, 20번 스팟에 주기할 것을 지시받았고, 20번 스팟까지 이동 경로는 위 스크린샷과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간사이공항 여객 2청사가 개장한걸려나요?
신 활주로쪽에 못보던 건물이 그려져있습니다.
(물론 시너리는 공터로 나오지만요.)
플랩 및 스포일러를 접고 Ramp in 하는 도중, 이륙 대기중이던 홍콩행 캐세이퍼시픽 B777 항공기가 이륙합니다.
지상활주 거리가 짧은 만큼, 활주로에서 나오자마자 APU도 켜주구요.
빙글빙글 돌면서 20번 스팟에 진입합니다~.
VDGS의 유도에 맞춰 STOP~.
APU 작동 여부를 확인한 후, Fuel Cut off
출입문 열립니다~.
항공기 엔진 정지가 확인되자, 승객 하기 및 화물 하역 등을 위해 조업차량이 달라붙습니다.
목적지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는 예정보다 3분 이른, 오전 11시 27분에 도착하였습니다.
비행시간은 1시간 37분이 걸렸구요.
저희 항공기 뒤로, 인천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B777 항공기가 스팟을 향해 지상활주 중입니다~.
승객 하기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는지, 객실 클리닝을 위해 스텝카가 달라붙습니다.
저도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지요~.
가볍게 외부점검도 해주구요.
...우리나라 남쪽동네도 더운데, 일본의 남쪽동네는 완전 아프리카에 온 기분입니다=_=;;;
광속으로 외부점검 마치고 들어가야겠습니다=_=;;;
아무쪼록, 더운날씨에 1시간 37분간의 비행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