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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의 트리플 BA 드라이버 이어폰 XBA-3

반쪽날개 2013. 3. 31. 01:00

일전에 소니의 BA 이어폰 중 싱글 BA 드라이버 이어폰인 XBA-10을 살펴보았고, 이번에는 트리플 BA 드라이버가 내장된 XBA-3을 살펴보겠습니다.

(SONY XBA-10 리뷰 보러가기)

 

이미 XBA-10 리뷰에서 살펴보았듯, 소니는 EX600과 EX1000 모델 출시 이후 새로운 이어폰 라인업을 선보이게 되는데,

그동안의 진동판 이어폰이 아닌, 소니로서는 처음 선보이는 BA (Balanced Amature /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를 장착하였고,

BA 드라이버를 한개만 장착한 모델부터 네개까지 장착한 모델까지 총 네 종류의 이어폰을 출시하였습니다.

(2012년 3월, XBA-1, 2, 3, 4가, 그리고 2012년 12월에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인 XBA-10, 20, 30, 40이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이번에 다룰 XBA-3은 XBA-30의 초창기 모델로,

지난번에 XBA-10 리뷰에서 살펴본 XBA-1과 10의 차이처럼, 유닛 재질 및 디자인, 케이블 모양 정도만 다르고, 소리 성향은 거의 동일한 정도입니다.

 

XBA 시리즈들은 그 모델에 따라 최적화된 음악 장르가 서로 다르며, 정리를 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XBA-1 (Full Range) : 싱글 드라이버 ⇒ 팝, 보컬

XBA-2 (Full Range + Woofer) : 듀얼 드라이버 ⇒ 댄스, 힙합

XBA-3 (Full Range + Woofer + Tweeter) : 트리플 드라이버 ⇒ 클래식, 뉴에이지

XBA-4 (Full Range + Woofer + Tweeter + Super Woofer) : 쿼드 드라이버 ⇒ 락, 재즈

 

일전에 다룬 XBA-10은 XBA-1과 마찬가지로 풀레인지 드라이버 하나만 장착된 이어폰이고,

고음과 저음을 담당하는 드라이버의 부재로, 음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져 뭔가 아쉬움이 들었는데,

이번에 다룰 XBA-3은 그 아쉬움을 해소해줄 고음과 저음 담당 드라이버가 추가된 이어폰으로, 과연 소니의 트리플 드라이버 이어폰은 어떤 소리를 내줄지 기대되더랍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XBA-3의 이곳저곳을 살펴보겠습니다.

 

XBA-x 시리즈는 XBA-x0 시리즈와 달리, 케이스와 제품 구성품이 MDR-EX510과 흡사합니다.

(MDR-EX510 소개는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성품은, 제품 사용설명서, 이어버드 (일반용 SS, S, M, L, 노이즈 캔슬링용 S, M, L 제공), 캐링 케이스 (가죽),  줄감개이고,

XBA-x 시리즈는 y자 형 비대칭 케이블 (넥 체인형)인 관계로 XBA-x0에 제공되는 케이블 클립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단, 스마트폰 대응 마이크 및 볼륨조절기가 장착된 IP, VP 제품은 Y자형 (대칭형) 케이블이고, 케이블 클립이 제공되며,

EX510은 SP타입 플러그에 연장선이 제공되지만, XBA-x 시리즈는 케이블 길이가 길기 때문에 별도의 연장선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XBA-3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하이그로시 처리된 유닛과 플러그가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해줍니다.

(XBA-2 부터 저런 재질의 플러그이며, XBA-1, 10은 플러그 손잡이 부분 재질이 일반 무광 플라스틱입니다.)

 

다만, 이러한 재질은 오염에 취약하며, 이때문인지 후속모델인 XBA-x0 제품들은 다들 무광으로 바뀌었습니다.

오염에 취약한 재질이라 할지라도, 반짝거리는 모습이나 색상은 구형이 더 나아보이구요.

 

케이블은 XBA-x0 과 마찬가지로 플랫 케이블 (일명 칼국수 줄) 이기는 하지만, 케이블에 홈이 파여있지 않습니다.

 

유닛의 좌/우를 구별하는 돌기는 이어폰과 케이블이 연결되는 부분에 장착된 고무 (왼쪽 유닛)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측 유닛은 붉은색으로 표시되어있습니다.

 

 

 

 

 

XBA-1과 2의 노즐 (소리 나오는 곳)이 유닛과 나란히 배치된 것과 달리, XBA-3은 약간 위쪽을 향해있습니다.

아무래도 드라이버가 세개나 들어가다보니, 그 무게에 따른 유닛 쳐짐을 감안하여 일부러 저런 모양을 채택한 듯 싶습니다.

 

이어버드 (실리콘팁)는 이미 EX300 때 부터 사용해온 소니 전용 이어버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 부드러운 재질의 이어버드는 착용감을 향상시켜, 음악감상을 한결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플러그는 금도금 단자를 채택하였고, 플러그 상단부를 좀 더 가늘고 길게 하여, 범퍼 케이스를 씌운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XBA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로, 유닛 뒤쪽에 드라이버 숫자만큼 새겨진 금색 사각형을 들 수 있는데,

XBA-3은 세개의 BA 드라이버가 내장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세개의 금색 사각형이 표시되어있습니다.

 

* * *

 

이어서 XBA-3을 들어본 후의 느낌입니다.

(청취 소감은 전문적인 측정 데이터에 기반을 두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며, 느낌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덕트가 존재하지 않고, 이어버드 구조상 차음은 잘 이루어졌습니다.

XBA-10과 마찬가지로 차음이 너무 잘되다보니, 터치노이즈가 상대적으로 심하게 느껴지며, 도보시 발걸음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등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소리는 MDR-EX600을 기준으로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한 편이나, BA 드라이버 특성상 소리의 잔향감은 거의 없었습니다.

 

풀레인지 드라이버에 우퍼 드라이버와 트위터 드라이버가 추가되어, 저, 중, 고음이 조화롭게 들렸으며,

대부분 EX시리즈들의 특성이었던 3k 딥 (보컬이 뒤로 물러나있는, 일명 보컬 백킹 현상)이, XBA-3은 다소 완화되어 상대적으로 보컬 목소리가 가깝게 들립니다.

 

XBA-10의 특징이었던 중음 강조 성향은 그대로 유지하고, 여기에 저음과 고음이 추가되어 소리 밸런스를 완성하였으며,

이는 XBA 시리즈 중, 가장 균형잡힌 소리가 나오는 이어폰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해주었습니다.

 

어느 소리 하나 튀지 않은 균형잡힌 소리라 하면, 자칫 특징없는 밋밋한 소리를 떠올리기 쉬운데,

음원에 따라 저음이나 고음이 강조되기 때문에, 노래의 분위기에 쉽게 빠져들 수 있고,

고음이나 저음에 중음역대가 묻히는 일이 없어, 곡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소리를 최대한 많이 들려주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소리 성향은 밸런스형이며, 소리의 느낌은 전체적으로 약간 어두운 편입니다.

 

풀레인지 드라이버와 트위터 드라이버에서 출력되는 중/고음의 양이, 우퍼 드라이버에서 출력되는 저음의 양보다 많지만,

곡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저음을 고음 못지 않게 강하게 출력해주기 때문에, 저음이 양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XBA-3의 출력은 XBA 시리즈 중 가장 낮다고 평가되어지고 있는 만큼, 어느정도 볼륨을 확보해야 저음의 타격감을 느낄 수 있으며,

낮은 볼륨에서는 저음의 양감은 느껴지나, 타격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소리의 잔향감이 적은편이라 음색은 다소 건조하게 느껴지지만, 킥베이스의 타격감을 표현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XBA-3은 클래식이나 뉴에이지에 최적화된 이어폰으로, 빠른 비트의 곡이나 락, 메탈 쪽은 살짝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며,

대신 어쿠스틱, 발라드, 클래식 (소편성), 여성보컬곡과 같은 장르에서, 소리의 섬세함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타 소리나 현악기, 피아노 소리가 참 곱게 들립니다.)

 

중음역대가 부각되어있다보니, 코러스나 3k 영역대에 위치하고 있는 악기 소리가 더 가깝게 들려,

마치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는 듯한 효과와, 그동안 들었던 곡들이 왠지 전혀 다른 곡을 듣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구요.

(대편성 클래식, 혹은 오케스트라의 경우, 저음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XBA-3보다 슈퍼우퍼 드라이버가 추가된 XBA-4쪽이 더 어울리는 듯 싶습니다.)

 

 

이런 장점과 달리,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부자연스러운 고음이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이햇, 심벌 소리는 뭔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소리처럼 들림과 동시에 잔향감이 적다는게 특징입니다.

 

몇몇 사용기를 보면, 지나치게 쏘는 듯한 고음이 거슬린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트위터 드라이버의 불량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 경우도 고음이 상당히 쏘는 느낌이었던지라, XBA-3의 특성이 원래 이런줄 알았습니다만, 트위터 드라이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로,

제품을 교환 받은 후에는 드라이버가 정상인 제품을 받았는지, 고음이 쏘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정상 제품은 고음에서 쏘는 느낌이 없이 자연스럽고, 저음역대가 풍성해 소리의 느낌이 다소 어둡게 들리더라구요.

(정상 제품의 경우라 할지라도, 어느정도의 치찰음은 존재합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전형적인 BA드라이버 이어폰의 소리였으며, 소리의 정위감 (일종의 입체감) 역시 낮은 편으로, 연주하고 있는 악기의 위치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트리플파이 수준의 입체감을 가졌더라면, 한결 더 완성도 높은 올라운드 성향의 이어폰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소니 XBA-1, 2는 참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고음을 담당하는 트위터 드라이버가 들어간 XBA-3과 4는 사용자마다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지라,

추후에 발매할 BA이어폰에서 트위터 드라이버가 개선되지 않는 한, 극과 극으로 갈리는 평가는 계속될 듯 합니다.

같은 제품을 쓰는데도 어떤건 고음이 쏘고, 어떤건 자연스럽게 들리는 등 뽑기운이 작용하는 제품이라면, 선듯 손이 가지 않을테니까요.

 

개인적으로 정상제품 XBA-3의 소리만 놓고보면, 음 선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들려주어 음악듣는 재미가 있는 이어폰이라 하고 싶습니다.

 

소니 이어폰 중, 유독 신품급 중고매물이 많이 보이는 XBA-3, 4.

이제 막 세상에 출사표를 던진 소니의 BA이어폰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UE나 슈어 등, BA이어폰 제조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제조사의 제품과 견줄만한 제품이나, 그동안 소니의 진동판 이어폰 수준의 BA이어폰이 나오려면,

좀 더 기다려야할 것 같은 느낌도 들구요.

 

여하튼, XBA를 구매하기 전, 자신이 즐겨듣는 장르를 먼저 파악하고, 가급적 청음을 해본 후 (청음시에도 한 이어폰으로 다양한 장르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취향에 가장 부합하는 이어폰을 고르시는게, 비싼돈 들여 구매한 이어폰이 신품급 중고로 재판매 되는 불상사를 막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청음매장에도 트위터 드라이버가 불량인 제품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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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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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A-10과 XBA-3은 가지고 있고, XBA-4는 어떤느낌인지 청음매장에서 청음해보았습니다.

약속시간까지 무작정 기다리기도 뭐해서 잠깐 들어본 정도에 불과하지만, 일단 소리는 XBA-3보다 저음이 매우(!) 많아진 느낌이고,

저음이 부각됨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묻힐 수 있는 고음을 부스트 했는지, 고음 역시 의외로 잘 들렸지만,

슈퍼우퍼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음의 영향인지 소리가 전반적으로 다소 어두운 느낌도 없지않았습니다.

 

저음이 풍성해졌다고는 하나, 타격감과는 거리가 있었고, 어찌보면 요즘 아이돌 노래나 가요들은 XBA-4로 들어야 그 맛이 살아날 것 같은 느낌도 들더랍니다.

(저음의 양감은 트리플파이와 비슷했지만 극 저음은 XBA-4가 더 잘 표현해주었고, 보컬은 당연히 XBA-4가 더 잘들렸으며,

고음의 자연스러움과 입체감은 트리플파이쪽이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나중에 진득하니 들어보고, 그 차이를 제대로 느껴봐야겠습니다.

 

XBA-4 착용감은, 드라이버 배열 특성상 앞 뒤로 튀어나온 구조인데, 이게 귀 뒤쪽 (대륜)을 압박하는게, 은근히 아프더랍니다=_=

 

(SONY XBA-10 리뷰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