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Flight Simulator (이하 FS) 비행을 즐기기 위해 다양한 애드온들도 중요하지만,
저처럼 FMC등이 장착된 여객기를 운항하기 위해서는, 비행 절차 등이 담긴 비행차트 (Flight Charts)가 필요합니다.
물론 FS를 이용해 여객기로 비행을 즐기는데 있어 꼭 차트가 있어야만 운항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실제의 기분을 만끽하고 싶을 때 공항 입출항 절차나 항로 정보 등이 기록된 차트가 있다면, 한결 더 재미있는 비행이 가능하지요.
현재 국내의 경우, 국토해양부 항공정보 서비스와 같은 관련 기관에서 PDF파일 등으로 무료로 배포하는 AIP 차트를 활용하는 방법이나
FS용 AIRAC을 제공하는 Navigraph사에서 FS에 최적화된 공항 차트를 구매하는 방법을 통해 비행차트를 입수할 수 있으며,
실제 비행에 사용되는 Jeppesen 차트를 구매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국가기관에서 발행하는 AIP차트도 실제 비행에 이용하는 차트이며, 외국의 경우도 이런식으로 해당 국가 차트를 무료로 배포하는 곳이 있습니다.)
(Navigraph사에서 제공하는 차트는 보통 세달에 한번, 1년에 네번 업데이트 됩니다.)
비행절차들이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지라, FS용이라 할지라도 Navigraph사에서 제공하는 차트나 실제 비행에 사용되는 Jeppesen 차트의 경우
금전적인 지출이 필요하고, 그때문에 보통은 주로 국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AIP차트를 사용하거나 혹은 차트 없이 사용자 임의대로의 절차대로 비행을 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FS는 실제 비행과 달리, 소음 규제절차 등과 같은 실제 비행에만 적용되는 사항이 필요없기 때문에
실제 비행에 사용되는 Jeppesen 차트와 같은 고가의 차트는 사실 공항 입출항 프로시저 및 공항 운용절차 외에는 큰 의미가 없기도 하구요.
제 경우는, 국내의 경우 국토해양부에서 발간하는 AIP 차트를, 해외의 경우 Navigraph사에서 제공하는 FS용 차트를 이용하여 FS를 즐기고 있습니다.
(제가 쓴 비행일지에 올라오는 차트들이 위에서 언급한 차트들입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이번에 할 이야기는, 앞서 언급한 비행차트들 중, 잽슨차트 (Jeppesen Charts)와 관련된 이야기로,
그동안 지인분들 등의 경로를 이용해 하나 둘 얻게된 잽슨차트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공항 시설이 개선되고, 공역이며 항로의 변동에 따라 공항 입출항 절차도 계속 바뀌는지라, 보유중인 차트는 절차가 바뀌면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이런식으로 받을 때는 최신 절차였지만, 유효기간이 지나 못쓰는 차트들이 쌓이다보니, 어느새 그 양이 꽤 많아져버렸습니다.
현재 보유중인 터미널 차트와 인루트(항로)차트들입니다.
잽슨 바인더가 있긴 하지만, 바인더 자체가 링 바인더 형식이기도 하고, 차트 종이 재질이 사전 종이처럼 얇은 재질이기 때문에
오래 보다보면 링에 걸치는 홀이 찢어져, 차트가 바인더에서 이탈하는 일이 종종 생기는지라, 제 경우는 A5 포켓 바인더를 이용해 따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물론 잽슨 바인더에도 비닐 포켓이 있긴 하지만, 바인더 링 구조가 시중에서 파는 포켓 바인더 속지와 달라 호환이 되지 않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 잽슨 바인더용 포켓 비닐도 얼마 되지 않아, 편하게 볼 목적으로 별도의 A5사이즈 포켓 바인더에 정리해놓고 있구요.
(별도의 포켓 바인더에 정리하는 편이, 페이지를 빠르게 넘길때도 훼손없이 넘길 수 있어 좋습니다.)
잽슨 바인더는 하나, 별도로 장만한 A5 포켓 바인더는 총 6개로, 포켓 바인더는, 바인더 하나당 약 80~100장 정도가 들어있습니다.
(80장 까지는 잘 들어가지만, 90장을 넘기면 홀더에 고정하는데 살짝 힘이 들어가고, 100장이 한계더랍니다. )
보통 A5 포켓 바인더는 일반 문구점에서는 구매가 힘들고, 대규모 사무용품 전문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대규모 사무용품 전문점이라 할지라도, A5 포켓 바인더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구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바인더는 있지만, 속지는 팔지 않는 경우도 있고, 보통 바인더에 기본 20장, 속지 한묶음에 20장이고, 가격은 바인더는 3200원선, 속지는 한묶음에 800원 정도입니다.)
인루트 차트는 딱히 보관할데가 없어서, 그냥 벌크상태(!)로 보관중입니다.
그러다보니, 습기에 취약해 접히는 부분이 약해져 구멍이 뚫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투명테이프로 땜빵질(!) 해놓았습니다.
A5 사이즈 포켓 바인더는 이런식으로 정리해놓았습니다.
일단 하드케이스에 달린 포켓에는 그간 찍어놓은 사진이나, 커스텀 차트(!)를 끼워놓기도 하고,
첫 페이지는, 노란색 종이에 어느 지역 차트가 있는지를 기록, 뒷면에는 본 바인더에 수록된 공항들을 순서대로 기록해놓았습니다.
타이틀 종이는, 25장 들이 A4 사이즈 색종이(!)로, 일반 프린터용 용지와 비슷한 재질인 80g 재질이고, 색상 코드는 P11 (진노랑색) 용지를 이용하였습니다.
A5용지 사이즈가 A4용지 절반인지라, 한글이나 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A4에 작업하고 2장 모아찍기를 하여 반으로 자르면, 바인더 사이즈에 딱 맞구요.
사진 속 바인더는 5번 바인더로, 국내의 경우 중복되는 공항이 몇 있는지라, 뒤쪽에 유효기간을 따로 붙여놓았습니다.
차트는 이런식으로 들어있구요.
링 바인더에 비하면 걸리는게 없는지라 페이지 넘기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다만, 포켓 재질 상 겨울에는 정전기 때문에 성가시긴 하지만요=_=;;;
왼쪽은, 지난 4월 신설된 LOC/DME RWY 22L APP Chart이고, 오른쪽은 VOR/DME RWY 04L APP Chart 입니다.
3번 바인더에 정리된 Chart Manual 중, 인루트 차트 매뉴얼입니다.
각종 기호며 표식들에 대한 설명, 읽는 방법 등이 소개된 일종의 사용 설명서이구요.
그 외에도 약어, 노탐, 스노우탐, 기상, 단위환산차트, 속도별 강하율 표 등이 수록되어있습니다.
잽슨 바인더만 따로 찍어보았습니다.
가죽이라고는 하지만, ...진짜 가죽인지 비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_=
귀퉁이쪽이 살짝 뜯겨져 나갔는데, 그걸보면 일단 겉 표지는 가죽이 맞는 듯 싶기도 하지만요.
불에 구워보면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막상 하려니 망설여집니다=_=;;;
앞서 이야기한 대로, 차트들은 별도의 포켓바인더에 보관중인지라, 잽슨 바인더에는 A~Z 인덱스와 인루트차트 보관용 포켓, 터미널 차트용 비닐 포켓만 들어있습니다.
사용감이 좀 있는게, 링 바인더 고정용 리벳(!)이 녹슬어있구요.
잽슨 항로 매뉴얼이라는 글씨와 로고가 음각으로 처리되어있고, 금색이 입혀져있습니다.
다음은 인루트 차트입니다.
극동아시아권이자 우리나라가 포함되어있는 Far East 5, 6, 7, 8쪽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들 유효기간이 지난 상태구요.
남미, 아프리카, 남태평양 일부지역을 제외하곤 다 가지고 있습니다만...
오래된건 90년대 것도 있고... 지금 데이터와는 많이 달라서 그냥 항로 공부할때나 참고용으로 사용 중입니다.
Far East Chap.5 중, 국내 부분입니다.
이번에 신설된 Y71, Y72 항로가 반영된 차트입니다.
해당 부분은 이미 스캔해서 올려놓았으니 필요하시면 받아보시면 되구요.
(관련글 바로가기)
차트 위에 놓인 자는 인루트 플로터 (Jeppesen PV-5 IFR Enroute Plotter)로, 쉽게 말해 설계할때 쓰는 스케일자 같은 녀석입니다.
인루트차트 상단에 표시된 축척을 토대로, 플로터에 표시된 축척을 일치시키면, 해당 지점으로 부터 임의 지점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고,
사이드쪽에 있는 각도기(?)를 이용해 개략적인 코스를 산출할 수 있으며, 비행 방향에 따른 체공비행 진입 절차를 쉽게 알 수 있게끔 표시되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광주/무안/목포공항 일대를 확대해서 찍어보았습니다.
FE 5/6 차트 사이즈가 커진 뒤로, 예전과 달리 서해안쪽이 좁아져 좀 답답한 느낌이 들더랍니다.
차트 끝부분이 거의 해안선쪽에 붙어있으니까요. FE 7/8 차트와 병행해서 보라는 의미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와 달리, 범위는 비슷한데 차트 용지 크기는 더 커져서 국내 내륙쪽은 휑 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제가 가지고 있는 잽슨차트들을 한번 쭉 소개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이런 차트들을 모아나가는 재미로 하나씩 얻어오곤 했는데,
그냥 받아서 방치하는 것 보단, 이걸 써먹어보면 어떨까 해서 차트에 있는 절차들을 토대로 비행도 해보고, 차트 보는 법도 공부하고 해서
결국 지금은 잽슨이든 뭐든, 일단 비행 전, 출도착 공항의 절차가 나온 차트를 한번씩 훑어보고
어느 방향으로 출발하고 도착하는지에 따라 입출항 절차를 결정하여 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아무래도 비행하는데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한결 더 재미있는 비행을 즐길 수 있고
비싼돈 들여 영입한 상용기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써먹을 수 있어서 나름 괜찮더랍니다.
(이 상태에서 일지까지 쓰면 비행하랴 스크린샷 찍으랴 정신없지만요ㅜㅜ)
아무쪼록, 제 경우는 잽슨차트라는 물건을 접하게 됨으로서 비록 가상의 공간이긴 하지만, 비행하는데 새로운 습관을 들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수집하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이녀석을 모았다면, 그냥 조금 특이한 종이에 불과했겠지만,
기왕 얻게된거 활용해볼 생각으로 FS에 적용해보니 그것도 의외로 재미있더랍니다.
(지금은 차트없이 비행하자니 뭔가 허전함이 느껴질 정도니까요ㅜㅜ)
뭐, 사람마다 추구하는게 다르고, 또 이런 정형화된 프로시저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비행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도 있으실테니
꼭 제가 하는 방법이 정석이 아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그냥 이런 연유로 해서 이렇게 비행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뭔 바람이 불었는지 평소에는 사진으로 남기지도 않던 물건을 찍어놓고 주절거려보았습니다.
아무쪼록 미흡한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p.s
귀한 자료를 챙겨주시고, 또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해주신 지인분들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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