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전부터서 눈독들이고 있던 아이템(!) 중 하나인 SONY MDR-EX600을 업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미 MDR-EX510SL을 구매해버린 터라, 새로 영입을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하던 찰나에, 결국 EX-510SL을 팔고 이녀석을 집어오는 방향으로 결정하였고,
지난달 말, 드디어~ 그동안 노리고 있던 SONY MDR-EX600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설 이후부터 최근까지 크고 작은 일 때문에, 개봉샷(!)을 찍을 여유가 없었던지라 그 과정을 생략하고 지금까지 쓰던 중,
문득 새로운 이어폰 영입 신고식은 해야될 것 같아 간단하게(!) 인증샷(!)을 찍어보았습니다.
자세한 스펙은 아래서 이야기 하겠지만, SONY MDR-EX600은, 현재 SONY 진동판 이어폰 라인업 중 최 상위모델인 EX1000보다 한단계 낮은 등급의 이어폰으로
진동판의 종류와 소리 성향이 살짝 다른걸 제외하면, EX1000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모니터링 이어폰이구요.
(EX1000과 EX600 사이에, 플랫한 음색의 EX800 (내수 EX7550)이 있지만, 이는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EX600, 800, 1000 시리즈의 경우, 기존 소니 이어폰과는 달리, 행거형 커널 이어폰으로 출시되어 소니 이어폰을 좋아하는 유저들의 관심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어폰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케이스입니다.
EX510과는 달리 큼지막한 케이스는, Ultimate Ears사의 Triple fi 10 박스의 크기와 비슷합니다.
실제 이어폰을 볼 수 있게끔 박스에 구멍(!)이 뚫려있는 방식이 아닌, 내부가 보이지 않는 박스로 되어있구요.
제품 구성품은 제품 박스에 그림을 통해 기록되어있습니다.
(...이어폰 가격과 관계없이, 무조건 6개월 a/s 보증은... 여전합니다.)
내용물을 꺼내보았습니다.
내용물은, 이어폰 (1.2m 케이블과 연결), 0.6m 길이의 교체형 케이블, 10가지 종류의 이어버드 (M사이즈 이어버드는 이어폰에 장착)
왠지 사진상에는 안보이는 것 같은(!) 제품 설명서, 그리고 큼지막한 캐링 케이스입니다.
소니코리아 정발판이 아닌, 미국 내수품의 경우, 0.6m 교체 케이블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큼지막한 제품박스에 비하면 유난히도 단촐해보이는 구성이구요.
(캐링케이스 크기가 커서 상대적으로 박스 크기가 커지지 않았나 싶습니다=_=)
이어버드 박스만 확대해보았습니다.
EX600, EX1000이 나오기 전까지, 최 상위 모델이었던 EX700의 이어버드 (실리콘팁) 구성에, 노이즈 억제 이어버드 (Noise Isolation Earbuds)가 추가되었구요.
(우측편에 솜이 채워져있는 이어버드 세쌍)
이어폰에 기본적으로 장착되어있는 M사이즈 팁까지 합하면 총 10쌍의 이어버드가 제공됩니다.
크기, 삽입깊이가 각기 달라, 자신의 외이도 사이즈에 꼭 맞는 팁을 고르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입니다.
이어버드는 사이즈별로 각기 다른 색깔로 칠해져있어서, 이어버드들이 서로 섞였을 때도 쉽게 제 짝을 찾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무지개색 순서로 되어있으며, 빨강이 가장 작고, 보라색이 가장 큽니다.)
이어버드는, EX300/500 시절부터 사용해왔던 종류와 같으며, 재질이나 촉감 역시 동일합니다.
(먼지가 잘뭍는 부드러운 재질이지요.)
이어폰에 기본 장착되어있는 1.2m 케이블과, 0.6m 교체형 케이블입니다.
EX600 보다 한단계 낮은 EX510 (소니코리아 정발 제품) 까지만 하더라도, 0.6m 케이블에 연장선이 추가된 방식이었는데,
EX600/EX1000은 케이블 자체를 갈아끼울 수 있게 되어있어, EX700의 무거운 연장선 코드 때문에 이어폰이 귀에서 쉽게 이탈하는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였습니다.
케이블은 OFC 4N 타입으로, 상위버전인 EX1000의 OFC 7N에 비해 순도는 약간 떨어지는 편입니다만, 음색 차이는 크지 않다고 합니다.
(OFC : Oxide Free Copper / 무산소 동선, 4N : 구리선의 순도 99.99% , 7N은 99.99999%)
이어폰 착용 방식은, 귀에 걸쳐 사용하는 방식으로, 행거부분이 부드러운 재질 (테크노로트/Teknorote) 로 되어있어 착용했을 때 느낌이 좋습니다.
다만, 철사 등이 들어있는 다른 이어폰의 이어행거 방식과 달리, 모양이 딱 고정되지 않아 사용하다보면 이어행거가 풀린다거나 하는 단점은 존재하였습니다.
이어행거 부분의 굵기가 굵어, 시중에서 판매하는 이어가이드 역시 장착할 수 없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선 재질은 무광택 탄력이 없는 선재를 채택함으로서 줄 꼬임을 최소화 하였고, 케이블 분기지점에는 코드슬라이드가 존재하며 이는 선 엉킴을 방지합니다.
플러그는 1.2m의 경우 LP (Shaped Plug), 0.6m의 경우 SP (Straight Plug)로 되어있습니다.
휴대전화용 4극 플러그 및 마이크가 달린 케이블은 패키지 내에 존재하지 않고, 또한 정식으로 발표되지도 않은듯 합니다.
유닛과 연결되는 플러그는 색깔로 좌/우를 구별할 수 있게끔 되어있으며, 유닛 역시 플러그와 동일한 색상으로 되어있습니다.
(좌측 : 흰색, 우측 : 붉은색)
본격적으로 이어폰 유닛부를 살펴보겠습니다.
전면부는 양각처리된 SONY 로고 이외에 별다른 프린팅 및 부착물 없이 심플한 모습입니다.
이어폰 색상은 유광 블랙으로, 재질은 알루미늄 합금과 진동 제어 ABS를 사용하였고, 불필요하게 공기가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하게끔 설계되어있습니다.
이어폰 뒷부분입니다.
소니에서 출시한 거의 대부분의 이어폰이 그렇듯 좌측 유닛에는 조그마한 돌기가 튀어나와있어 직접 눈으로 보지않고도 좌, 우 유닛을 구별할 수 있게끔 되어있습니다.
(유닛 뒷부분 및 케이블 연결부 상단)
이어폰 앞부분과 달리, 뒷부분에는 이어폰 모델명과 함께 생산공장이 위치한 국가가 프린팅 되어있습니다.
이어폰 케이블 연결부쪽이 유닛에 비해 귀 안쪽으로 더 밀려나와있어, 착용시 귀에 더 쉽게 고정될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케이블을 분리해보았습니다.
케이블은, 단순히 마찰에 의해 연결되는게 아닌, 스크류를 통해 확실하게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케이블 플러그 부분이 헐렁해져서 유닛과 케이블이 분리될 수 있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분리방법은, 이어폰을 귀에 꽂는 방향으로 세운 후, 하단 스크류 부분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됩니다.
플러그를 아래로 향하게 놓고 고정 스크류를 돌리면 일반 스크류 풀기/조이기 방향과 동일하지만, 이어폰을 아래, 플러그를 위로 가게 하여 돌리면
일반 스크류와는 반대로 돌려야 조이거나 풀 수 있습니다.
이어폰 유닛의 모습은, 일전에 살펴본 EX510과 비슷한 물병모양이지만, 알루미늄 합금이 유닛 중심부를 비롯하여 주변을 감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EX1000이 EX510의 유닛과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EX600은, 16mm 크기의 멀티레이어 진동판을 장착하였으며, 재생 영역은 4~28,000Hz로 넓은 편이고,
고해상도의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가지고 있는 네오짐 마그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력은 440kJ/m3)
에어덕트는 유닛 뒷부분 하단에 하나가 존재합니다.
커다란 진동판 크기로 인해, 유닛을 세로로 세워 귀에 끼우는 방식이며, 이는 이미 EX300 시절부터 사용된 방법입니다.
Ultimate Ears 사의 레퍼런스 이어폰 최 상위 모델인 Triple fi 10과의 크기비교입니다.
트리플 BA 드라이버가 장착된 트리플파이와 달리, 16mm 멀티레이어 진동판이 장착된 EX600쪽의 높이가 좀 더 높은 편입니다.
대신 두께는 EX600이 더 납짝하고, 길이는 두 모델이 비슷합니다.
소리는, 드라이버가 다른만큼 소리 역시 각기 다른 개성있는 소리를 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캐링케이스에 정리하여 넣은 모습입니다.
유닛 및 케이블 고정 틀에 맞춰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리하는데 살짝 번거롭습니다.
캐링 케이스 사이즈가 큰지라 고정 틀에 고정하지 않고 바로 넣어도 되지만, 유닛 부 스크래치 및 선 엉킴 등을 생각하면,
번거롭더라도 이렇게 정리하여 넣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 * *
이어서, EX600 사용 후기입니다.
가장 먼저, 착용감은 여느 소니 이어폰이 그렇듯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다만 이어행거 부분이 정확히 고정되지 않아 이어폰을 착용한 채로 격한 움직임이 있을 시, 이어행거가 들뜨는 느낌이 들었구요.
트리플파이의 선 재질과는 전혀 다른 부드러운 재질의 케이블이 적용된 덕분에, 선이 뻣뻣함으로 인해 발생되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연장선을 이용한 케이블 연장이 아닌, 각기 다른 길이의 교체형 케이블을 이용하고, 총 7가지 사이즈의 이어버드를 제공함으로서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인 듯 싶습니다.
음색은, 16mm 크기의 진동판을 사용한 만큼 잔향감이 뛰어나고, 깊은 곳에서 부터 울리는 듯한 저음부터 깔끔한 고음까지 모든 대역에서 만족스러운 소리를 내주었습니다.
현악기 및 피아노 연주곡의 경우 섬세한 소리를, 저음위주의 곡에서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바닥 저 아래서부터 들려오는 것 같은 저음에 음악듣는 재미를 한층 배가시켜주었습니다.
고음 역시 깔끔하게 처리되어있어 귀가 아플정도로 쏘는 소리를 낸다거나 저음보다 고음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어둡게 들리는 일도 없었습니다.
(노이즈나 디스토션은 거의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EX510이 여성보컬 및 고음위주의 곡에서 그 위력을 발휘했다면,
EX600은 좀 더 올라운드 적인 성향으로, 남성보컬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곡도 무난하게 소화해냈고,
저음이나 고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으며, v자형 성향에 가까웠지만 그렇다고 보컬이 멀게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진동판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비트의 음악에서도 소리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잡아주었습니다.
(BA드라이버의 반응성에는 살짝 부족한 느낌은 있습니다.)
올라운드 성향의 SONY MDR-EX600
현재 20만원 중반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어찌보면 살짝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하지만, 장르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음악도 무난하게 소화해내는 EX600은,
소니의 진동판 이어폰 중, 최 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EX1000과 비교해볼 때, 가격대비 음질이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EX600에서 EX1000으로 갈아탄 유저들 대부분이 EX600보다 더 나은 소리를 들려준다고 하는데, 80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EX1000을 쉽게 구매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3개의 BA드라이버를 탑재한 트리플파이 10과 비교했을 때, EX600의 소리는 살짝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트리플파이 10이 미국 특유의 호전적인 느낌이 강하다면, EX600은 일본 특유의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보유중인 이어폰인 트리플파이와 EX600은...
사실 급이 다른 이어폰이긴 하지만, 이미 20만원 이상의 이어폰의 경우 성능향상은 미비한 반면, 서로 추구하는 음색이 달라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만큼
트리플파이와 EX600을 돌려 들으며, 서로 다른 성향의 음색에 음악감상이 한결 더 즐거워졌습니다.
EX600을 귀에 꽂고 즐겨 듣는 노래를 들어보았다가 예상보다 섬세한 소리에 깜짝 놀랄 정도였는데...
EX1000은 대체 얼마나 멋진 소리를 들려줄까 궁금해집니다.
...이러다가 결국 EX1000을 지르게 되었습니다. 라는 글을 올리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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