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 명절인 설날도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시점.
최근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설 연휴부터는 다시 강추위가 엄습한다고 하는데, 건강하신지요.
지난 KAWA 10주년 일지를 쓴 이후, 다시 일지로 찾아뵙는 유이군(!)입니다.
일지 작성에 앞서 KAWA의 10주년을 축하해주신 분들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이번 일지 역시, 여느때와 다름없이 끌리는 노선(!)을 하나 찝어서 비행해보았구요.
이번 비행은 일전에 다른분이 올려주신 노선과 같은 구간인 싱가폴발 인천행 구간입니다.
이른아침.
싱가폴 창이공항 E27 스팟에 주기된 B747-400.
이녀석은 밤새 인도양을 건너온 케이프타운발 싱가폴행 KA244편으로, 인천에 들어가기 전 급유 및 환승 목적으로 싱가폴 창이공항에 기착해있습니다.
(케이프타운 → 싱가폴 일지가 어디있느냐~? 라고 물으시면 그저 웃지요)
저는 싱가폴 창이공항에서 KA244편을 인수받아 인천공항까지 끌고가는 편을 배정받았구요.
비행기가 들어오자 조종실에 짐을 풀어놓고 비행기 외부점검에 나섭니다.
한국이 요즘 겨울답지않게 따뜻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동남아의 날씨에 비하면 역시나 한겨울이죠.
따뜻한 동네에 있다보니 몸이 축 늘어지는 기분이랄까요~?
그래도 외부점검을 소흘히 할 수는 없으니, 긴시간 날아온 이녀석을 받고 바로 외부점검을 시작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앞바퀴부터 점검을 시작하구요.
큼지막한 엔진들도 살펴봅니다.
이제 막 해가 떠오르는데다가, 해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 상황이라 엔진 내부가 잘 안보입니다.
랜턴을 들고 구석구석 살펴보구요.
꼬리날개 및 윙렛도 점검해줍니다.
지상에서는 나머지 구간에서 제공할 식사 및 간식거리 적재 등이 한창입니다.
(일지 쓸 때마다 AES 조업차량 디테일이 달라지는 것에 신경쓰시면 지는겁니다=_=; )
한바퀴 삥~ 돌아서 반대편으로 넘어가구요.
반대편 역시 똑같이 점검해줍니다.
객실 클리닝 작업이 한창인지 클리닝 차량도 붙어있고, 가려서 안보이지만 날개 아래에서는 급유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외부점검 완료~.
싱가폴도 어김없이 미끄럼틀로 위장한 사다리가 붙어있네요.
...이거 앞으로 외부점검 나올 때는, 단화가 아닌 등산화를 신고 나와야겠습니다=_=;;
어쨌거나 미끄럼틀을 타고 조종실로 들어갑니다.
아침 햇살을 잔뜩 머금은 조종실로 들어왔습니다.
바깥 날씨도 좋겠다, 조종실 환기를 한번 시켜주면 좋을련만 아쉽게도 B747은 창문이 열리지 않는 관계로 환풍기만 돌려놓습니다.
슬슬 인천으로 돌아갈 경로를 입력해야지요~.
FMC에 인천까지 항로를 입력해주구요.
FMC에 세팅한 대로, MCP도 세팅해줍니다.
본 항공기는, 싱가폴 창이 국제공항을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 20분 출발하여, 목적지인 인천공항에는 현지시간 오후 2시 25분 도착 예정인
KAWA 244편 B747-400 항공기입니다.
(맨 위 타이틀화면에 적힌 출발시간 중 현지시간이 국제표준시로 잘못 적혀있습니다.)
본 항공기는, 이륙 후 FL390까지 상승 / 순항하게 되며, 연료는 135,000lbs 를 급유받았고, 비행시간은 6시간 5분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항로 전반에 걸쳐 구름이 끼어있기는 하지만, 악성 기류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항공기 역시 별다른 문제사항을 보고받지 못한 관계로
아마 도착할 때 까지 순조로운 비행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이륙은, RWY 02C 를 배정받았으며, 이륙 후 TOM 1A 출발절차에 의거, 항로에 진입하게 됩니다.
아침부터 커피를 홀짝거리며 조종실 안에서 뒹굴거리고 있습니다.
일지를 쓴 컴퓨터에는 AES 2.20D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구버전 조업차량들이 붙어있습니다.
신버전 디테일이 괜찮기는 한데.. 거기에는 KAWA GSE 도색을 하지 않았고, 덕분에 오랜만에 KAWA GSE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하기는 했지만, AES가 계속 업데이트 되면서 텍스쳐 구조가 조금씩 바뀌는지라 완전판이 나올 때 까지 도색을 보류중에 있습니다.)
아침안개가 끼인 창이공항.
저 뒤로 벌써부터 비행기 한대가 어디론가 향하기 위해 활주로에 라인업 합니다.
출발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조업차량들도 대부분 철수했고, 후방견인을 위해 토잉카가 항공기 근처로 굴러옵니다.
브릿지 이현 및 후방견인 완료~.
화물 적재도 완료되었는지 화물칸이 닫혔습니다.
도어 잠금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해주구요.
후방견인을 시작합니다.
빙글빙글 돌려주구요~.
후방견인 완료. 입환기 토잉카 분리합니다.
후방견인이 완료되고, 엔진 시동을 걸어도 좋다는 연락이 들어옵니다.
1, 4번 엔진부터 시동해주구요.
엔진 시동 완료 후, 플랩도 세팅해줍니다.
Auto Brake RTO, Pass Sign ON
PACKs Normal, APU Bleed off, APU off
출항준비 완료~ 발차(!)를 외치려는 순간, 관제탑에서 연락이 옵니다.
조금 전까지 RWY 2C/L 활주로를 썼었는데, 곧 RWY 20C/R로 이착륙 방향이 바뀌니 출발절차를 다시 입력하라고 합니다.
FMC에 RWY 2C 출발절차를 20C 출발절차로 바꿔줍니다.
이제 항공기는 TOM 1A 절차가 아닌, TOM 1B 절차를 이용, 항로에 진입하게 되구요.
바뀐 출발 절차는 위 차트에 의거합니다.
FMC 내용을 수정하고 활주로 이착륙 방향이 바뀔 때 까지 잠시 대기한 후, 활주로 방향이 바꼈으니 RWY 20C로 이동해도 좋다는 지시를 받고 지상활주를 시작합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 >_< //
RWY 2C면 저~~아래까지 내려가야 했겠지만, 다행히 활주로가 바뀐 덕에, 지상활주 시간이 엄청 단축되었습니다.
RWY 20C는 스팟 바로 뒤쪽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