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도 어느덧 중반으로 접어들어가고, 단풍 역시 절정에 이르른 가운데, 오랜만에 일지로 인사올리는 유이군(!)입니다.
지난 11월 8일이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이었지만, 입동이라는 절기가 무색하리만큼 따뜻한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때문인지 때아닌 개나리가 피었다는 소식도 들려오구요.
왠지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부작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각설하고, 오랜만에 일지를 작성해보았습니다.
비행구간은 삿포로→인천으로, 한때 주력노선이었는데, 그간 새로운 동남아 시너리가 발표되고, 동남아쪽 비행을 주로 뛰었던지라
왠지 삿포로 루트는 오랜만에 뛰어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 비행구간은 삿포로 신 치토세공항발 인천행 으로, KAWA 522편 정기노선을 운항하게 되었습니다.
항공기는 스케줄대로 Airbus A330-300.
신 치토세 공항 1번 스팟에 주기되어있습니다.
근거리 국제선인 관계로, day off 없이 바로 퀵턴으로 되돌아가는 노선이기도 하구요.
KAWA 521편으로 들어온 후, 승객 하기 및 화물 하역이 끝나자 밖으로 나와 가볍게 기체 외관을 점검해줍니다.
인천에서 출발할 당시 꼼꼼하게 살펴보기도 했고, 삿포로까지 오는 동안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지라, 중요한 부분을 위주로 점검해줍니다.
비행기 구경 외부점검 완료~.
브릿지 옆 사다리를 통해 기내로 들어가구요.
지난 겨울, 신 치토세공항 국제선 신청사가 개장하였지요.
현재 터미널 아래쪽... 구 치토세공항쪽 주기장에 생겼는데, 오버랜드 시너리에는 아직 반영되어있지 않습니다.
(하네다공항 국제선 신청사나, 나리타공항 제 2활주로쪽도 바꼈는데 역시 업데이트는 이루어지지 않았구요.)
간혹 오버랜드 페이스북을 통해 올라오는 스크린샷들을 보면, 한창 작업중인 듯 하니, 조만간 새로운 데이터가 적용된 시너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종실로 올라와, 집으로 돌아가는(!) 루트를 입력해줍니다.
복편인 KA522편의 비행경로는 위 스크린샷과 같습니다.
일본 서쪽 해안선을 타고 쭉 내려가다가 서쪽으로 선회, 직진하는 형식이구요.
신 치토세공항을 오후 2시 정각에 출발하여, 목적지인 인천공항에는 오후 5시 15분 도착할 예정입니다.
스케줄상 비행시간은 3시간 15분이구요.
하코다테, 츠가루 인근을 지나면, 강릉 상공에 도달할 때 까지 동해 상공을 비행하는 구간인지라 구경할거라곤 저푸른 바다(!)밖에 없는 살짝 지루한 노선입니다.
순항고도는 FL400, 항로 전반적으로 구름이 많은데다가 기류가 살~짝 좋지 않기 때문에 심심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신 치토세공항을 출발하는 절차는 위 차트에 의거합니다.
금일 신 치토세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1L/R로, 저희 항공기는 RWY 1L에서 이륙하게 되는데,
TEKKO 8 출발절차를 이용하여 항로에 진입하게 됩니다.
HAKODATE 5 출발절차를 이용하면 한방에 빠져나갈 수 있지만, 동 시간대에 출발하는 항공기가 많은 탓에
트래픽 분리를 이유로 살짝 우회하여 출발하게 되구요.
복편에 대한 브리핑도 마치고, 보딩을 시작합니다.
0번 스팟에는 동일 편명을 가진 AI 기체가 주기되어있습니다~.
국내선 스팟쪽에는 온통 ANA 항공기들로 가득차있습니다~.
신 치토세공항이, 일본에서 꽤나 바쁜 공항중 하나인데다가, 이용객들도 많아 큰 비행기들이 많이 들어오는 공항이기도 하지요~.
일본 내 국내선 B777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달까요~.
신 치토세공항에 세워진 두대의 태극무늬 꼬리날개~.
급유가 끝났는지, 급유차가 조업을 마치고 철수합니다.
출발시간이 다 되어가는지, 지상에서는 후방견인을 위해 토잉카가 굴러오구요(!)
얼마 후, 캐터링 트럭이 철수하고, 브릿지가 이현됩니다.
저희는 한참 출발준비중인데, AI 기체는 벌써 엔진 발동(!)걸고 활주로로 향합니다.
카고 로더를 마지막으로, 모든 조업차량이 항공기에서 분리됩니다.
그리고 후방견인 시작~.
기수를 동쪽으로 돌려주구요.
(...서쪽으로 돌리면 길이 막혀있어서 비행기 못나가요ㅜㅜ)
후방견인 하는동안 엔진 시동해도 좋다는 연락을 받고, 1번 엔진부터 시동합니다.
후방견인 완료. 입환기 토잉카 분리됩니다.
모든 엔진 시동 완료~.
Flap 1+F Set, Spoiler ARM, Auto Brake MAX
출항 준비 완료~.
다음에 또 올게요 >_< /
그라운드 관제소의 지시에 따라 RWY 1L로 지상활주를 시작하구요.
신 치토세 공항을 볼때마다 광주 고속버스 터미널이랑 비슷하다...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생긴게 진짜로 비슷비슷 하더라구요.
램프아웃 후 유도로에 진입합니다.
저 뒤로, Sky Mark, JAL 항공기가 보입니다.
실제로 저기있는 B777 도색은 다 사라졌을텐데, 아직 트래픽 상에는 잘(!)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가는동안 조종면 점검도 해주구요.
RWY 1L에서 이륙중인 JAL B777-200.
하네다행 항공기라고 합니다.
선행 항공기가 다 이륙하고, 별도의 대기 없이 바로 Line up~.
이륙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대세에 맞춰 롤링 테이크 오프~.
유도로에는 역시 하네다로 가는 ANA B777-200이 굴러오고 있습니다~.
Rotate~.
Positive Climb, Gear Up.
삿포로는 눈이 많이 오는 동네라, 활주로 마킹이 노란색으로 되어있는 공항 중 하나지요~.
센다이나 하코다테, 아오모리 이런 공항들도 활주로 마킹이 노란색이더랍니다.
CHE vor D6.3 지점에서 우선회를 시작합니다.
저 뒤로 치토세공항 활주로와, 미나미 치토세역이 보입니다.
미나미 치토세역 바로 위쪽이 예전 치토세공항 여객터미널 자리입니다~.
지금은 여객용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주기장만 남아있는 상태구요.
한바퀴 빙~ 돌고 있을 때 즈음, 구름 사이로 신치토세공항 터미널 전경이 보입니다.
그리고, 계속 상승해서 구름을 뚫고 올라왔습니다~.
안그래도 길다란 A330날개를 이렇게 보니 더 길어보입니다.
뭉개구름, 먹구름... 등등이 조화롭게 몰려있습니다.
왠지 분위기가 눈이라도 뿌릴 기세인걸요=_=;;;
시코츠 호수 옆을 지나갑니다.
보통은 이륙해서 바로 하코다테로 직진했던지라 이 호수를 보기 힘들었지요.
노보리베츠 상공에서 좌선회 합니다.
우치우라 만에 쏟아져내리는 오후의 햇살이 눈부십니다+_+
저 호수 안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섬은, 우스 군 인근에 있는, 나카지마 섬....입니다만...
왠지 제대로 표현이 되어있지 않은 듯 싶습니다=_=
실제에 비해 섬 크기가 너무 작달까요=_=
순식간에(!) 우치우라 만을 건너 하코다테 상공에 도달하였습니다.
이제 SID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Y12 항로에 진입하게 되구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바다 위를 비행하는 루트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항로상에 구름들이 쫙 깔려있습니다=_=;
바다위를 지나가는 만큼 평소보다 더 꼼꼼히 연료를 체크해주구요.
순항고도가 꽤 높게 잡혀있기 때문에, 아직도 상승중에 있습니다.
순항고도인 FL400에 도달하였습니다.
하강할 때 까지, 순항고도 변경없이 본 순항고도를 계속 유지하며 비행하게 되구요.
츠가루 해협을 지나, 츠가루 반도 인근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멀리 아오모리도 보이네요~.
(...공항 주변만 포토리얼로 되어있어서 멀리서봐도 딱 티가 난달까요=_=)
오가반도를 뒤로한 채, 일본 본토와 점점 멀어집니다.
본격적으로 심심해지는 구간이지요~.
인천에서 LA갈 때나 시드니 등지의 대양주 행 항공편에 비하면, 비행시간이 짧아 크게 지루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역시나 볼거리 없는 바다 상공을 지나는 루트는 심심합니다.
확실히 북쪽이라 해가 빨리 저무는걸려나요?
아직 오후 3시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슬슬 어두워지려 합니다=_=;
여기저기 포진해있는 무서운 구름들(!)입니다.
비행기 고도가 FL400으로 꽤 높은 고도입니다만, 구름들은 그보다 더 높게 발달해있네요.
괜시리 저런 구름들 속에 들어갔다가는, 객실이 초토화 될 듯 합니다=_=;
검푸른 바다, 그리고 새하얀 구름과 새하얀 비행기(!) 대세는 유로 화이트입니다+_+!
한참을 내려온 끝에, 우선회, 본격적으로 서쪽으로 기수를 돌려 한반도를 향해 비행하게 되구요.
현재 항공기 위치는 대략 이렇습니다.
노토 반도 북쪽 해상을 지나가고 있구요.
수면에 쏟아져 내리는 늦은 오후 햇살~.
...멋져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보면 눈부셔서 눈이 빠질 것 같은(!) 고통이 밀려올지도 모릅니다..ㅜㅜ;
가는동안 틈틈히 연료 체크를 해줍니다.
PSS Airbus가 나온지 오래되긴 했지만, 계기 신뢰도가 좋은편이라 아직도 애용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맨날 사기만 치는(!) 윌코 에어버스에 비하면 PSS는 명품이지요=_=. 뭐 PSS Airbus도 완벽한건 아니지만... 적어도 비행은 잘 되니까요.)
ANDOL fix를 통과함과 동시에, 인천 관제공역에 진입하였습니다.
항로가 북쪽으로 옮겨간 탓에, 독도는 구경하기 힘들어졌고, 그나마 울릉도는 이렇게나마 볼 수 있습니다.
구름이 낮게 깔렸는지 성인봉 주변이 온통 구름 투성이(!)입니다.
윈드실드 너머로 동해안 일대가 눈에 들어오고, ND에서도 하강지점을 알리는 표시가 나타났습니다.
내륙에 들어가기 전, 동해 상공에서 하강을 시작할 듯 합니다.
한반도 상공에 진입하였습니다~.
FL400에서 7000ft까지 하강중에 있구요.
강릉 상공을 통과합니다.
골짜기를 가득 메운 구름들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실제로 저 모습을 보면 더없이 멋지겠지만, 아무래도 FS로는 표현의 한계가 있어서, 이렇게나마 표시되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입니다..ㅜ.ㅜ;
구름들을 뚫고 계속해서 하강중입니다.
하강하는 도중, 인천공항 이착륙 활주로에 대한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인천공항 이착륙 활주로는 RWY 33L/R, 34라고 하구요.
그에 따른 접근절차를 FMC에 입력해줍니다.
접근절차는 ENKAS 2S에 의거하고, 착륙 활주로는 RWY 33R입니다.
RWY 15쪽으로 CHG가 될걸 예상하고 MCDU에 SEL까지 입력해놨지만, RWY CHG가 되지 않은 관계로, SEL을 지우고 ENKAS에서 SOT로 바로 빠지게끔 루트를 수정하구요.
예상보다 더 빨리 내려온 관계로, 현재 고도에서 하강을 멈추고 수평비행을 하다가, Vertical Path를 보고 하강 시점을 재조정 할 계획입니다.
ENKAS fix에서 항로를 이탈, ENKAS 2S STAR절차를 수행하기 위해 좌선회 합니다.
남서쪽으로 쭉~ 내려온 후, 오산공항 상공에서 다시 우선회합니다~.
AJUSI fix까지 현재 고도 9000ft를 유지하고, AJUSI fix를 지나면 PULUN fix까지 7000ft로 추가 하강을 시작하구요.
PULUN fix over flying.
파이널 구간에 진입합니다.
파이널 구간이 꽤나 긴편이긴 한데, 선행 항공기 두대가 있는지라, 간격 분리를 위해 천천히 접근하구요.